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글곳간/좋은 글 43

법정스님 8. 무소유

다시 읽어보는 법정스님 말씀 8 - '무소유' 2010년 3월 11일 법정스님이 열반하셨다. 사람들 마음을 늘 맑게 하였던 스님이셨다. 마음에 닿았던 아름다운 말씀을 기억하고자 법정스님께서 지은 책에서 스님의 말씀을 정리하였다. ○ 우리들이 필요에 의해서 물건을 갖게 되지만, 때로는 그 물건 때문에 적잖이 마음이 쓰이게 된다. 그러니까 무엇인가를 갖는다는 것은 다른 한편 무엇인가에 얽매인다는 뜻이다. ○ 우리는 언젠가 한 번은 빈 손으로 돌아갈 것이다. 크게 버리는 사람만이 크게 얻을 수 있다는 말이 있다. 아무 것도 갖지 않을 때 비로소 온 세상을 갖게 된다는 것은 무소유의 또 다른 의미다. ○ 강변에 다다르자 배가 저만큼 떠난다면 '너무 일찍 나왔군' 하고 달래면 편하다. 다음 배편이 내 차례인데 미..

택리지(擇里志)에서 말하는 살기 좋은 곳

살기 좋은 곳 책 '택리지(擇里志)'에서 이중환(李重煥) 지음 풍수지리적인 책을 얘기할 때 이중환이 지은 택리지가 빠질 수가 없다. 김정호가 대동여지도를 만들듯 그는 발품을 팔아 이 책을 썼다. 그가 쓴 책을 비평하기에 앞서 어떻게 이 책을 썼으며, 이 책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알아야 한다. (을유문화사. p318. 이익성 옮김) 2010.7.20 읽음 이중환(1690~1752)은 조선 후기의 실학자이다. 우리가 팔도에서 살만한 곳과 풍수를 얘기할 때 이중환이 쓴 택리지를 든다. 영조가 즉위한 후 그는 신임사화에 연루되어 귀양 가고유배생활을 하면서 돌아다녔다. 실학자의 입장으로 몰락한 사대부가 팔도를 유람하면서 겪은 지리 사회 경제를 정리하여 지은 책이 택리지이다. 그는 대실학자인 성호 이익(星湖 ..

법정스님 6. 인연이야기

다시 읽어보는 법정스님 말씀 6 - '인연 이야기' 2010년 3월 11일 법정스님이 열반하셨다. 사람들 마음을 늘 맑게 하였던 스님이셨다. 마음에 닿았던 아름다운 말씀을 기억하고자 법정스님께서 지은 책에서 스님의 말씀을 정리하였다. ○ 입은 '재앙의 문'이라는 말이 있듯이,입을 잘못 놀리면 스스로 화를 불러들인다. 우리는 말을 안 해서 후회하는 일보다는 입 밖으로 말을 쏟아 버렸기 때문에 후회하는 경우가 훨씬 많다. 입에 말이 적어야 어리석음이 지혜로 바뀐다. ○ 무상이라는 말은 변한다는 것이다. 변하기 때문에 거기에 가능성이 있다. 변하기 때문에 창조적이고 의지적인 노력을 기울임으로써 언제든지 고쳐나갈 수 있다. 무상하기에 후회없이 살아야 한다. ○ 사람이 모든 것을 다 알 수는 없다. 남이 모르는 ..

허균이 지은 '숨어사는 즐거움'

허균이 지은 '숨어사는 즐거움' 허균이 지은 한정록(閑情錄)을 현대적 감각에 맞게 엮은 책이 '숨어사는 즐거움'이다. 허균이 마흔두 살 때 옛사람의 글을 모아 지은 책이다. 훗날 세상을 벗어나 숲 속에서 속세를 떠난 선비와 만나 이 책을 읽으면 행복하겠다고 하였다. 십 년도 더 전에 이 책을 읽을 때는 좀 무미하였는데, 다시 꺼내서 읽고 나니 가슴으로 더 다가왔다. 며칠 전 입적한 법정스님도 무척 좋아하신 책이었다. ○ 산 중에 무엇이 있느냐 양나라 도홍경이 벼슬에 뜻이 없어 산에 숨어들자, 고조가 찾아가 산중에 무엇이 있느냐 물었다. 도홍경이 대답하기를 '고개 위에 흰 구름이 많지만 혼자만 즐길 수 있고 임금께 가져다 줄 순 없다' 하였다. ○ 청풍명월은 무진장 소동파는 적벽부에 이르기를 '강상의 맑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