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자연의 향기 835

바람 불어도 나비는 꽃과 같이

바람 불어도 나비는 꽃과 같이 작은멋쟁이나비, 네발나비, 노랑나비, 작은주홍부전나비, 암먹부전나비 2018.9.7 한강 잠실지구에서 한낮에 강가에 나갔더니 나비가 많이 나왔다. 햇볕이 적을 때는 없더니 기온이 오르니 나비가 늘어났다. 나비는 극심한 근시라 꽃잎에 앉은 뒤에도 기어서 꽃술에 다가선다. 그다음엔 꽃술을 움켜잡고 긴 대롱을 꽂고서 꿀을 먹는다. 바람이 불면 부는 대로 나비는 꽃과 같이 흔들흔들 꿀을 먹는다. 코스모스는 바람이 불면 흔들리는 살살이꽃이라는 걸 다 알고 있다는 듯 바람아 불어봐라 나는 이 맛있는 것을 두고 그냥 갈 수 없다고 한다. 작은멋쟁이나비 네발나비와 모습이 비슷하고 숫자도 네발나비 다음으로 많이 볼 수 있는 나비다. 날개 윗면은 무늬가 얌전하고, 아래는 여러 갈색 조각을 붙..

물양귀비 / 물에서 사는 양귀비

물양귀비 물에서 사는 물양귀비 과목 : 양귀비과 개화 : 7~9월 서식지 : 연못, 늪 원산지 : 아르헨티나 번식 : 씨. 꺾꽂이 꽃말 : 깨끗한 마음. 청순한 마음 물양귀비 / 한강 잠실지구 (2018.7.6) 양귀비는 당나라 현종의 비인 양귀비에 비길 만큼 아름답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사람이 얼마나 아름다우면 꽃에 비길까. 양귀비의 꽃말이 위안과 망각이다. 사랑을 받는 동안 위안을 받고, 인연이 멀어지면 망각을 한다는 것일까. 물양귀비는 물에서 사는 양귀비과의 여러해살이 풀이다. 생긴 모습도 양귀비를 닮았다. 연(蓮) 밭에서 주로 볼 수 있다. 진흙 속에 뿌리를 박고, 물 위에 둥글고 윤기 나는 짙은 녹색 잎 위로 노랑꽃을 피운다. 얌전하게 내민 물양귀비 꽃송이는 곱고도 화사하다. 꽃은 여름에 피..

풀밭에 나온 나비들

풀밭에 나온 나비들 산호랑나비, 호랑나비, 노랑나비, 배추흰나비, 네발나비, 남방부전나비, 줄점팔랑나비, 긴꼬리제비나비 무더위가 지나가니 풀밭에 나비들이 늘었다. 나비는 햇볕을 좋아한다. 나비는 체온이 떨어지면 활동이 불가능한 변온동물이라 햇볕을 쬔다. 지금 계절은 나비가 다니기 좋은 계절이다. 어릴 때 아는 나비는 노랑나비나 흰나비 호랑나비 정도였다. 모두 해충인데, 사람들은 동요로 익숙한 나비인지라 미워하질 않는다. 호랑나비나 긴꼬리제비나비는 일정한 곳을 반복적으로 날아다니는 나비 길이 있다. 그래서 한참 있다가 그 나비들을 다시 만났다. 산호랑나비와 백일홍 / 경기도 남양주 마현마을 (2018.8.30) 산호랑나비는 호랑나비보다 색깔이 진하다. 이름은 산호랑나비지만 산에만 사는 것이 아니라 풀밭에서..

물옥잠 / 연보랏빛 꽃잎이 고운 수초화

물옥잠 연보랏빛 꽃잎이 고운 수초화 과명 : 물옥잠과 다른 이름 : 부장(浮薔), 우구화(雨久花), 수백채(水白菜), 물달래개비화(雨久花),수백채(水白菜),물달래개비 서식지 : 논, 늪, 냇가 개화 : 8~10월 결실 : 10월 키 : 20~40㎝ 꽃말 : 변하기 쉬운 사랑의 슬픔 물옥잠 / 마현마을 (경기도 남양주. 2018.8.30) 물옥잠은 물이나 냇가, 늪에서 자라는 1년생 수초이다. 잎 생김새가 옥잠화를 닮았다고 붙은 이름이다. 줄기에서 어긋나게 나오는 잎자루는 밑에 것은 길고 위에 것은 짧다. 잎은 밑이 움푹 파여서 줄기를 감싸고 있다. 심장형으로 생긴 잎은 가장자리가 밋밋하고 끝이 뾰족하다. 줄기는 구멍이 송송 많이 나 있다. 꽃송이는 원추형으로 피는데, 꽃잎은 푸른빛이 도는 연한 보라색으로..

부추 / 양기를 일으키는 풀

부추 양기를 일으키는 풀 과명 : 수선화과 생육 시기 : 4~11월 개화 : 8월 부추 (2018.8.29) 부추는 여러해살이 풀이다. 경상도와 충청도에서는 정구지, 전라도에서는 솔이라 하고, 지방에 따라 졸,분추 등 부르는 이름이 많다. 부추의 별명이 기양초(起陽草)이다. 양기를 일으키는 풀이라는 뜻인데 본초강목에 그렇게 나와 있다. 동의보감에도 부추는 더운 성질이 있어 열을 돋우고 혈액순환에 좋다고 했다. 어른들이 부추가 몸에 좋다고 하는 이유가 다 있었다. 부추는 한번 파종하면 4월에서 11월까지 재배할 수 있다. 잘 자라고 재생력이 뛰어나 1년에 5번이나 수확할 수 있다. 하도 잘 자라서 게으름뱅이도 키울 수 있다고 하여 게으름뱅이풀이라 부른다. 부추는 한자로는 구(韭)인데, 땅에서 풀이 무성히 ..

박주가리는 짝짓기 터

박주가리는 짝짓기 터 박주가리는 산과 들에 자라는 여러해살이 유독성 풀이다. 초여름에 중국청남색잎벌레는 박주가리에서 짝짓기를 하고 줄기 속에 알을 놓는다. 안전한 보호처인 셈이다. 박주가리 꽃이 필 때는 풍뎅이가 모인다. 평소에 박주가리가 많이 있는 곳을 봐 두었다가 박주가리 꽃이 필 때 찾아가 보았다. 정말 풍뎅이가 있었다. 꽃그늘 아래서 밀애를 즐기고 있었다. 풍뎅이만 아니라 네발나비도 모여 짝짓기를 하고 있었다. 박주가리는 짝짓기 터였다. 박주가리꽃과 풍뎅이 (2018.8.29) 박주가리꽃과 네발나비 (2018.8.29) 박주가리와 중국청남색잎벌레 (2018.6.14)

동행 3 . 호연지기는 마음에서 오는 것

동행 3 호연지기는 마음에서 오는 것 계절이 지나가면 또 한 계절이 오고 바람결에 또 나선다. 사람에게 부끄러운 일이 없다면 마음이 넓어지고 호연지기가 나온다고 한다. 호연지기는 경치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서 오는 것임을 알았다. 무엇을 듣는다는 것은 자기의 무엇을 비우기 위한 것이다. 오늘 또 좋은 인연을 만나 걸으며 지혜를 구한다.

여주 / 약용으로 쓰는 쓴맛 과일

여주 약용으로 쓰는 쓴맛 과일 여주 (한강 잠실지구. 2018.7.6) 여주는 박과의 여러해살이 풀이다. 덩굴손으로 감아 올라가는 것을 보면 수세미외와 닮았다. 여름이 되면 잎겨드랑이에서 노란 꽃이 핀다. 열매는 긴 타원형으로 우둘투둘 돌기가 있다. 열매는 연초록이었다가 초록, 노랑, 주황색으로 변한다. 나중에는 열매가 벌어지며 그 속에서 빨간 씨앗을 볼 수 있다. 열대 원산의 과일로 분류하는데, 그 맛이 쓰다. 그래서 고과(苦瓜)라 부르는 모양이다. 맛이 쓴 데도 예전엔 집에 여주를 심어서 그 열매를 먹었다. 열매가 노랗게 되면 독성이 있어서 어릴 때 먹어야 하는데, 당뇨에 탁월하고, 항암, 콜레스테롤, 피로 해소, 기관지에 좋다고 한다. 과일이기보다는 약용식물에 가깝다. 5일장에 가면 여주를 따와서 ..

동행 2 . 지혜와 행복을 찾는 걸음

동행 2. 지혜와 행복을 찾는 걸음 길 위에 이야기가 있고 배움이 있다. 살아갈 날이 무지 짧아도 할 일이 태산 같아도 걸으면서 지혜를 구하고 작은 행복을 찾을 수 있다. 삶에서 기쁘고 진솔한 일이 그런 날이 아니겠는가. 그렇게 같이 걸을 수 있다는 것은 좋은 인연이다. 견우봉 (경기도 남양주. 2015.10.11) 주왕산 (경북 청송. 2014.6.7) 불곡산 (경기도 양주. 2016.11.27) 호명산 (경기도 가평. 2016.9.25) 안산 (서울 서대문구. 2016.12.6) 석모도바람길 (인천 강화. 2016.5.5) 아침가리골 (강원도 인제. 2016.7.30) 마현마을 (경기도 남양주. 2016.4.7) 승봉도 (인천 옹진. 2014.9.25) 굴업도 (인천 옹진. 2014.10.29) 굴업..

박주가리 독을 먹는 벌레

박주가리 독을 먹는 벌레 박주가리 독성분을 먹고 줄기 속에 알을 낳는 중국청남색잎벌레 박주가리와 중국청남색잎벌레 (2018.6.14. 한강 잠실지구) 박주가리는 산과 들에 자라는 여러해살이 유독성 풀이다. 햇빛이 잘 드는 건조한 땅에서 잘 자란다. 줄기를 잘라보면 끈적끈적한 하얀색 유액이 나온다. 박주가리 꽃이 피면 풍뎅이가 잘 모여드는데, 이번에는 풍뎅이와 비슷한 중국청남색잎벌레이다. 중국청남색잎벌레는 풍뎅이보다 더듬이가 길다. 중국청남색잎벌레는 몸속에 박주가리 독성분을 축적하여 천적이 자기를 먹지 못하게 한다. 암컷은 짝짓기를 한 후 박주가리 줄기 속에 알을 낳는다. 며칠 동안은 벌레가 있었는데, 어느 날 아침에 가보았더니 보이지 않았다. 박주가리 줄기 속에 알을 놓고서 가버린 모양이다. 박주가리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