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자연의 향기 834

나도송이풀 / 모습은 여리지만 강인한 들꽃

나도송이풀 모습은 여리지만 강인한 들꽃 과명 : 현삼과 다른 이름 : 송호, 초백지 개화 : 8~10월 결실 : 10월 키 : 30~60㎝ 분포 : 전국 생육 : 여러해살이풀 꽃말 : 설초(雪草), 인내 나도송이풀은 현삼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전국에서 두루 볼 수 있는데 지리산 낮은 곳과 백두대간 줄기 강원 산간에 주로 분포한다. 나도송이풀이라니 송이풀과 닮았으리라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나는 꽃과 풀잎 모양에서 그걸 찾을 수 없었다. 식물 이름에 '나도'나 '너도'가 들어가는 접두어를 쓰는 것은 완전히 다른 분류이지만 비슷하다고 해서 지은 이름이다. '한국 식물명의 유래'(이우철 지음. 일 조각) 책에서 식물 이름을 찾아보았더니 '나도'가 들어가는 이름은 '나도바람꽃', '나도양지꽃' 등 88개이고,..

송이풀 / 바람개비처럼 생긴 꽃

송이풀 바람개비처럼 생긴 꽃 과명 : 현삼과 다른 이름 : 구슬송이풀,수송이풀,도시락풀 개화 : 8~9월 결실 : 10월 키 : 30~60㎝ 생육 : 여러해살이풀 분포 : 전국 용도 : 식용,관상용,밀원용,약용 꽃말 : 청담(淸談) 송이풀은 전국 산과 들에 두루 자라는데, 주로 깊은 산 속에서 볼 수 있는 들꽃이다. 해발 1500m 높은 산이나 백두대간 등줄기에 많이 분포한다. 설악산 갈 때 한계령 삼거리 부근에서 송이풀을 볼 수 있다. 송이풀이란 이름은 꽃이 꽃대 끝에 모여서 송이를 이루어 핀다고 붙은 이름이다. 꽃은 줄기 윗부분 겨드랑이에 달렸다. 꽃잎은 붉은 자주색이며 끄트머리는 넓어지고 새부리처럼 꼬부라졌다. 마치 바람개비를 비틀어놓은 것처럼 생겼다. 잎은 마주나기도 하고 어긋나기도 하는데, 짧은..

꽃범의꼬리 / 범 꼬리처럼 생긴 풀꽃

꽃범의꼬리 범 꼬리처럼 생긴 풀꽃 과명 : 꿀풀과 개화 : 7~9월 결실 : 8~10월 키 : 60~120㎝ 꽃말 : 청춘, 젊은 날의 회상, 추억, 열정 요즈음 공원에 꽃들은 외래종이 많다. 꽃범의꼬리도 북미 원산의 여러해살이 풀이다. 꽃범의꼬리는 꽃대가 호랑이 꼬리를 닮아서 붙은 이름이다. 설악산이나 소백산 등 높은 산에 가서 보는 범꼬리풀도 같은 이유로 붙은 이름이다. 범꼬리풀은 꽃대에서 꽃이 부풀어 오를 듯 피어 꼬리로 보이는데, 꽃범의꼬리는 꽃대 끝에 연분홍꽃이 달려 있어 치장을 한 듯 화려하다. 꽃범의꼬리 꽃은 입술 모양으로 벌어졌다. 윗 입술은 둥글고 아랫 입술은 3갈래로 갈라졌다. 꽃 안을 들여다보면 꽃술과 진한 자주색 얼룩점이 점점이 있다. 이것으로 벌나비를 모은다. 얇은 꽃받침에 싸인 ..

태종우가 궁금하다

태종우(太宗雨)가 궁금하다 음력 5월 초열흘에 내리는 비를 태종우(太宗雨)라 한다. 조선 태종의 기일인 음력 5월 10일이면 늘 비가 내렸다고 한다. 태종이 왕위에 있을 때 가뭄이 몹시 들었다. 태종은 스스로 애꿎은 생명을 많이 죽여서 하늘에서 심판하는 것이라 자책하였고, 가뭄에 기우제를 올리고 애를 썼는 모양이다. 그러다가 태종이 죽음에 임박하여 '내가 마땅히 하늘에 올라가 이를 고하여 즉시 단비를 내리게 하겠다'라고 하였다. 그가 죽자 한줄기 비가 내렸고, 태종의 기일만 되면 비가 내렸으므로 이를 태종우라 하였다. 태종이 승하한 이후 태종의 기일이 되면 비가 내렸다는 것은 여러 자료에서 말하고 있다. 그러나 구체적인 기록은 남아 있지 않아 확인할 길은 없다. 음력 5월 10일을 양력 해당일로 변환한 ..

사슴벌레 / 큰 턱을 가진 싸움꾼

사슴벌레 큰 턱을 가진 싸움꾼 사슴벌레 / 경기도 양평군 옥천면 사나사계곡 (2018.8.15) 어릴 적에 곤충을 잡아서 놀던 일이 있었다. 잠자리 꽁지에 실이나 풀을 매달아서 날리고, 방아깨비 뒷다리를 잡고 엉덩방아를 찧게 하고, 메뚜기를 잡아 통에 넣고서 뛰어서 나올 수 있나 보기도 하고, 땅강아지를 쫓아가 흙을 파고 들어가는 것을 보고, 개미 가는 길에 먹이를 놓고서 그것을 어디로 옮기나 구경도 하고, 올챙이를 잡아 손에 놓고 오물오물 헤엄치는 것을 보고, 풀밭에서 잡은 반딧불이를 손에 넣고서 불을 밝히나 들여다 보기도 했다. 산에 갔다가 사슴벌레를 잡아 와서 싸움을 시키는 일도 있었다. 양평 사나사계곡에 갔다가 사슴벌레를 보았다. 사슴벌레만이 아니라 뱀이 스멀스멀 기어 다니고, 잠자리가 물 위를 ..

개구리밥 / 부평초

개구리밥 부평초(浮萍草) 과명 : 천남성과 다른 이름 : 자평(紫萍), 수평(水萍), 부평초, 잠수부 밥 개화 : 7~8월 결실 : 10월 용도 : 약용 개구리밥 / 마천 마애불 앞 (경남 함양군 마천면 덕천리. 2010.8.6) 아들이 초등학교 다닐 때 학교에서 개구리밥을 가지고 오라는 숙제가 있었다. 우리가 학교 다닐 때 쥐꼬리를 가지고 오라고 하였고, 토끼를 먹일 아까시나무 잎을 뜯어서 오라는 숙제가 있었지만, 개구리밥 숙제도 쉽지 않았다. 쉬는 날 아들과 변두리로 나가는 시내버스를 탔다. 종점에서 내려서 벌판을 걸어 다녀 어느 논에서 그걸 찾았다. 아마도 개구리밥을 어디에 쓰려는 것보다 개구리밥이 어떻게 생긴 것인지 가르치려는 숙제였던 것 같다. 개구리밥은 여러해살이 수생식물이다. 논이나 연못 등..

수세미외 / 수세미로 쓰는 박과의 덩굴식물

수세미외(絲瓜) 수세미로 쓰는 박과의 덩굴식물 수세미외는 수세미를 만드는 박과의 덩굴식물이다. 보통 수세미라 하는데, 바른말이 수세미외이다. 7~9월에 한 포기에서 노란 암수 꽃이 따로 핀다. 수꽃은 겨드랑이에서 여러 개가 모여서 피고, 암꽃은 옆 겨드랑이에서 한 개씩 핀다. 수꽃은 다른 수꽃이 피면 스스로 떨어진다. 한 송이 꽃이 피기 위해선 햇볕을 받으며 자양분을 얻고 수많은 난관을 이겨내며 살아가는데, 미련 없이 버린다. 여기까지가 내 역할이다 하고 물러난다. 빛나는 희생이다. 열매는 길쭉한 애호박이나 오이같이 생겼고 커지면 어른 팔뚝만하다. 커지면서 단단하고 무거워지지만, 모든 생물이 그렇듯 시간이 더 지나면 가벼워지고 헐렁해진다. 덜 익은 열매는 먹기도 하는데, 다 익으면 먹을 수가 없다. 예전..

나무수국 / 원뿔 모양으로 피는 수국

나무수국 원뿔 모양으로 피는 수국 과 : 범의귀과 개화 : 7~8월 결실 : 9~10월 키 : 2~3m 분포 : 한국. 일본, 중국 용도 : 관상용, 정원수, 약용(꽃, 뿌리) 꽃말 : 냉정,무정,거만 수국(水菊)은 글자가 알려주듯 물을 좋아한다. 처음 하얀색 꽃이 피었다가 파란색으로 변하고, 시간이 가면 붉은색이었다가 다시 보라색이 된다. 그것만이 아니라 흙의 성질에 따라 알칼리성 흙에서는 분홍빛이 강하고, 산성에서는 푸른빛이 강하다. 변화무쌍하여 전에 보던 그 꽃이 이 꽃인지 헷갈리게 한다. 예봉산 부근 진중리 임도를 걷다가 나무수국을 만났다. 수국 종류는 습기가 많고 비옥해야 하며 추위에 약한 품종이라는데, 산중에서 용케도 크고 있다. 처음 보면 이름은 모르지만 이것은 수국 종류라는 것은 여린 꽃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