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자연의 향기 835

사스레피나무 / 제주에서는 가스래기낭

사스레피나무 제주에서는 가스래기낭 과명 : 차나무과 다른 이름 : 무러치기나무, 세푸랑나무, 가시래기나무 개화 : 2~4월 결실 : 10~11월 높이 : 2~10m 사스레피나무 / 제주 추자도 (2018.11.5) 사스레피나무는 제주도나 전남 경남 해안가에서 자라는 차나무과 나무이다. 이름에 대한 유래는 알려진 것이 없다. 자작나무과에 사스래나무가 있는데, 차나무과 사스레피나무는 이름이 비슷하나 전혀 다른 나무다. 종처럼 생긴 황백색 꽃에는 오줌 냄새가 난다고 한다. 잎은 짙은 녹색인 가죽질로 두꺼우며, 잎 끝은 뾰족하고 가장자리는 톱니가 있다. 앞면은 광택이 나는데 잎 뒷면을 젖혀보면 그물맥이 뚜렷하다. 10~11월에 달리는 열매는 까만색으로 크기는 5㎜ 정도 되는데 올망졸망 달린다. 가지에 열매가 붙..

돈나무 / 똥낭(똥나무)이 변한 나무 이름

돈나무 똥낭(똥나무)이 변한 나무 이름 과명 : 돈나무과 개화 : 5~6월 결실 : 10~11월 제주 바닷가에 가면 돈나무를 더러 볼 수 있다. 열매에 파리 같은 곤충이 몰려든다 하여 '똥낭(똥나무)'이라 하던 제주 방언이 변하여 돈나무가 되었다. 밤이나 사과의 씨앗 또는 도토리 열매 등이 황갈색으로 변하는 이유는 외부로 침입하는 곰팡이와 같은 것들로부터 공격을 막기 위해서라 한다. 돈나무도 곤충들의 공격이 심하니 그런지도 모르겠다. 5~6월에 피는 흰색 꽃은 향기가 좋다. 잎은 가죽질로 끝이 미끈하고 잎몸은 반들반들 윤기가 난다. 늦가을이 되면 황갈색으로 익는 열매가 달리는데 맛도 향도 없지만 반짝거리는 점액이 있어 파리가 모이는 모양이다. 돈이 모여 돈나무인 줄 알았더니 돈이 아니라 파리가 모여든다고..

민달팽이 / 집이 없는 달팽이

민달팽이 집이 없는 달팽이 민달팽이의 사랑 / 추자도 (제주. 2018.11.6) 민달팽이는 집이 없는 달팽이다. 껍데기는 퇴화되었고 밤색 줄무늬에 연한 갈색 외투막 흔적이 있다. 좀 징그러워 만지지 않지만, 길거리에 나와 불쌍하다고 숲으로 던져준다고 만졌다간 사람 체온으로도 화상을 입는다. 민달팽이는 집이 없는 대신 몸집이 크고 대기와 토양 오염에는 민감하다. 채소를 갉아먹어 농사짓는 사람은 싫어한다. 겉을 보면 번들번들한 수분이 있는데, 그 점액이 몸을 미끄러지게 하는 이동수단이다. 집이 없어 수분이 잘 빠져나가기에 수분이 있는 축축한 곳에서 산다. 민달팽이 색깔은 지의류나 젖은 낙엽 색깔과 어울린다. 거기에다가 까만색을 섞어 윤곽이 보이지 않게 하여 스스로를 보호한다. 민달팽이는 살갗에 녹색이 없는..

먼나무 / 먹낭(먹처럼 검은 나무)이 변한 나무 이름

먼나무 먹낭(먹처럼 검은 나무)이 변한 나무 이름 목, 과 : 노박덩굴목, 감탕나무과 개화 : 6월 결실 : 11~12월 높이 : 10~20m 분포 : 한국, 중국, 일본 제주도 서귀포에 가면 가로수로 심은 나무로 빨강 열매가 주렁주렁 맺힌 늘 푸른 나무가 있다. 서귀포 사는 친구에게 물었다. 저게 뭔 나무냐고 물었더니, 먼나무라 한다. 먼나무가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게 먼나무인 것은 몰랐다. 이번에 추자도에 갔더니 최영장군사당 앞에 먼나무가 있었다. 또 그 친구에게 물었다. 이게 먼나무냐고. 그 친구 답 왈. 이게 먼나무다. 먼나무는 바닷가 숲에서 자라는 늘 푸른 큰키나무다. 키가 5~10m 자라니 키가 크다. 어린 가지는 먹처럼 검은 나무란 뜻인 '먹낭'이라는 제주 말에서 나와 먼나무가 되었다..

거미줄 / 삶과 죽음의 경계에 있는 덫

거미줄 삶과 죽음의 경계에 있는 덫 아무도 걷지 않은 한적한 산길로 가다 보면 거미줄이 얼굴에 달라붙는다. 그럴 때는 나뭇가지를 주워서 얼굴 앞에서 흔들면서 걷는다. 거미는 키가 작은 나무에 이리저리 줄을 치고 먹이를 기다린다. 곤충이 볕이 드는 쪽에 많으니 거미도 볕이 드는 쪽에 집을 짓는다. 거미는 숲이나 집이나 주변 구석진 어느 곳이든 줄을 친다. 일정한 간격으로 촘촘 엮어 놓은 거미줄은 강하고 탄력적이다. 우리 속담에 '거미줄에 목을 맨다'는 말처럼 그리 허술하지가 않다. 꽁무니에 줄을 달아 마술처럼 날아가서 자로 잰 듯이 집을 짓고 먹이를 기다린다. 미세한 진동도 귀신같이 알아서 걸려들기만 하면 달려가 녹여서 먹어치운다. 거미가 없으면 우리는 곤충들에게 둘러싸여 파묻힌다. 영국에서 거미가 먹어 ..

아주까리 / 아주까리는 정겨운 이름, 피마자는 또 다른 이름

아주까리 아주까리는 정겨운 이름, 피마자는 또 다른 이름 목, 과 : 쥐손이풀목, 대극과 개화 : 8~9월 키 : 2m 원산지 : 아프리카 아주까리 (2018.7.6) 예전에 집이나 동네 빈터에는 아주까리 몇 포기는 있었다. 나무처럼 키가 커서 비가 오면 그 밑에서 비를 피하기도 하고, 우산 대신 쓰기도 했다. 논에서 일하다가 아주까리나 토란 잎을 따다가 밥상보로 삼기도 했다. 열매는 감촉이 꼬물꼬물 하지만 그 안이 궁금해서 껍질을 벗겨보면 씨앗이 3개 들어 있고, 끈적한 것이 손에 묻는다. 씨는 독성이 강해서 먹을 수가 없다. 아주까리 씨는 아이는 3개, 어른은 20개가 치사량이라 한다. 아주까리는 한자에서 온 말이 피마자이다. 피마자는 잎이 대마(大麻)와 비슷하고, 씨는 소에 붙어 다니는 진드기(비...

모감주나무 열매 / 염주를 만드는 씨앗

모감주나무 열매 염주를 만드는 씨앗 모감주나무의 이름은 닳아서 줄어든다는 뜻의 모감(耗減)에서 유래한 말이다. 열매 안에 들어 있는 씨앗으로 염주를 만들기에 염주나무라 부르기도 한다. 10월이면 열매는 조금씩 붉어져서 세 갈래로 갈라지며 검은 씨앗이 드러난다. 금강자(金剛子)라 부르는 염주가 모감주나무 열매로 만든 것이다. 모감주나무 벌어진 열매에 깜장색 씨앗이 보인다. 열매는 3개면으로 되어 있는데, 각 면마다 씨앗이 붙어 있어서, 열매 하나에 씨앗은 3개다. 그 씨앗을 주워서 눌러보았다. 손톱이 안 들어가고 이로 깨물어도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단단하다. 다 익으면 망치로도 잘 깨지지 않는다고 한다. 노랑꽃이 피어서 맺힌 무른 씨앗이 쇠처럼 단단하여서 금강자란 이름을 얻었다. 깨지지 않는 진리가 금강이..

참회나무 / 보석처럼 아름다운 빨강 열매 나무

참회나무 보석처럼 아름다운 빨강 열매 나무 과명 : 노박덩굴과 낙엽 관목 개화 : 5~9월 결실 : 9~10월 높이 : 1~4m 분포 : 중국, 일본, 러시아, 한국 방태산에 올라가서 제일 많이 보는 나무 열매는 참나무류 다음으로는 참회나무 열매다. 회나무는 나무껍질이 회색인 나무란 뜻이고, 참회나무는 회나무와 비슷하다는 뜻이다. 참회나무는 회나무에 비하여 잎이 약간 좁은 편이고, 나무껍질에 세로로 겹눈이 생기며, 열매에 날개가 없는 점이 다르다. 귀에 예쁘게 한 귀걸이처럼 고리를 매달고 있는 빨강 열매가 아름답다. 방태산 가을 산을 붉은 보석으로 치장을 하여 멋을 낸다. 참회나무 / 방태산 (2018.10.4. 강원도 인제)

개미취 / 키가 크고 꽃잎이 성근 들국화

개미취 키가 크고 꽃잎이 성근 들국화 과목 : 국화과 여러해살이풀 다른 이름 : 탱알.자원(紫苑) 개화 : 7~10월 결실 : 10월 키 : 1.5~2m 용도 : 식용,관상용,약용 개미취 / 한강 잠실지구 (2018.9.27) 산에서 자라는 국화과 풀은 종류가 많아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 키가 큰 국화는 대부분 개미취이다. 코스모스처럼 키가 커서 바람이 불면 일렁거리고, 때로는 무게를 이기지 못해 넘어지기도 한다. 줄기 하나에 꽃송이를 10개나 20개씩 달고 있어 무겁기도 하고, 구절초나 벌개미취에 비해 키가 커서 일렁이는 진폭이 크다. 잎은 긴 타원형이고, 잎맥은 얇고 윤기가 없어 쭈글쭈글한 편이다. 줄기는 곧고, 줄기에서 나오는 가지는 많다. 개미취에서 '개미'는 꽃대에 개미가 붙어있는 것처럼 작은 ..

목화 / 9월이 되면 목화는 솜꽃이 된다

목화(木花) 9월이 되면 목화는 솜꽃이 된다 과명 : 아욱과 이명 : 면화 개화 : 7~9월 목화 / 강원도 홍천군 서석면 (2007.8.15) 목화는 꽃을 피워 솜을 만드는 꽃이다. 문익점이 목화씨를 붓 뚜껑에 숨겨 들여오고, 문익점의 장인 정천익이 목화를 재배하고 물레를 만든 유래는 몇 번 들어도 고마운 일이다. 덕분에 옷이 삼베에서 무명으로 바뀌었다. 지금에야 삼베가 더 귀한 대접을 받지만, 무명에 솜을 넣은 겨울옷은 혁명적 변화였다. 목화와 면화(綿花)는 같은 것이다. 면(綿)은 목화솜을 원료로 한 실, 또는 그 실로 짠 천을 말한다. 면의 종류인 무명은 재래식 직조 방식으로 짠 옷감이며, 기계로 넓은 폭으로 짠 것이 광목(廣木)이고, 더 가늘게 짠 것이 옥양목(玉洋木)이라 했다. 면은 아직도 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