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구름 18

설악산 2019 가을. 소청 구름바다

설악산 42 설악산 2019 가을. 소청 구름바다 한계령-서북능선-대청봉-소청봉-소청산장 (2019.10.22) 이동 거리 10.3㎞. 소요 시간 : 7시간 소청산장에서 본 구름바다 (2019.10.22) 꽃이 열흘 넘기 어렵다 하는데 단풍도 그와 같다. 한창 단풍이 그렇다는 얘기다. 꽃보다 아름다운 단풍을 구경하기가 그만큼 어렵다. 장수대에서 한계령으로 오르는 찻길은 단풍이 아름다와 마음을 설레이게 했다. 거기까지였다. 한계령은 이름대로 서늘하다. 단풍은 이미 마르고, 나무 열매도 구경하기 힘들었다. 구름이 산을 가려서 오리무중이다. 여섯 시간만에 대청봉에 올랐다. 잠시 구름이 흩어져 대청봉을 알현하게 한 것만도 다행이라 여겼다. 소청산장에 도착하니 구름이 바다쪽에서 공룡능선을 넘어 밀려오는 광경이 장..

설악산 2017 여름 Ⅱ-1. 소청운해 / 구름바다를 보는 산행

설악산 38 설악산 2017 여름 Ⅱ 1.소청운해(小靑雲海) / 구름바다를 보는 산행 (2017.8.28) 한계령-끝청-중청대피소-대청봉(1708)-중청대피소-소청봉-소청대피소 (10.3㎞) (2017.8.29) 소청대피소-소청봉-희운각대피소-무너미고개-천불동계곡-비선대-소공원 (10.2㎞) 첫날 흐린 후 비, 다음날 맑음. 기온 11~14℃ 한계령은 고개 이름처럼 서늘하다. 능선에 올라서니 배낭은 무거웠으나 마음은 가볍다. 한계령 경치가 있고, 한계령 노래가 생각나서 그랬을까? 뒤를 돌아보고 쉬엄쉬엄 절경을 보면서 올라선다. 그렇게 대청봉에 오르고 구름을 보았다. 소청의 백미는 일몰과 운해다. 공룡능선 너머 용아장성으로 구름이 몰려오고 공룡능선 바깥 바다로도 구름이 넓게 퍼졌다. 소청은 공룡과 용아에 ..

노고산 / 새는 구름을 타고, 구름은 바람을 타고

노고산(487m) 춤추는 구름을 넋을 놓고 보았다 서울 은평구, 경기도 고양시 (2017.2.2. 맑음. -9.2~3.3℃) 솔고개-노고산-중고개-북한산온천-백화사 입구 (4시간 15분) 아직 겨울이 다 가지는 않았으나, 오후부터 날이 풀린다 하여 집을 나섰다. 솔고개에서 출발하여 노고산에 올라가 북한산 설경을 멀리서 보려 한 것이다. 눈은 산을 덮을 정도는 아니었지만 아름다운 설경을 만들었다. 산 위로 올라서니 하늘은 쾌청하고 구름은 너울너울 춤을 추며 온갖 형상을 만들며 천상의 조화를 부렸다. 새는 구름을 타고, 구름은 바람을 타고 노닌다. 목이 아픈 줄도 모르고 하늘을 쳐다보고 구름의 조화에 수도 없이 감탄을 하였다. 넋이 다 나간 듯하였다.

점봉산 흘림골-주전골 / 구름 속 신비의 세상

구름 속 신비의 세상 점봉산 흘림골-주전골 강원도 양양. 2012.6.2. 흐림.16~19℃ 흘림골-등선대-주전골-오색 (3시간반) 한계령은 이름부터 찬데, 고개를 넘자말자 운무가 몰려 오고 냉기가 골을 덮었다. 흘림골은 흐린 날이 많다 하여 지은 이름인데, 구름이 가려 풍경을 보지 못한다 하여 자연을 탓할 일은 아니다. 산행을 하다 보면 원경을 보지 못하는 아쉬운 점은 있지만, 구름 속 세상을 들락날락 하는 모습도 괜찮은 일이다. 구름 속 신선의 경지가 이런 것이구나 느끼며 산행을 하는 것이다.

비슬고개 / 구름도 겨우 넘는 벼슬 높은 고개

비슬고개 / 구름도 겨우 넘는 벼슬 높은 고개 경기도 양평군 단월면 (2011.7.31) 양평땅 단월면에 있는 봉미산이나 소리산을 가자면 비슬고개를 넘어야 한다. 비슬이 닭의 머리인 벼슬을 의미하는 것인데, 그 고개 꼭대기를 넘어 굽이굽이 돌아가면 용문산 그늘에 가려 있다 하여 산음리(山陰里)라 이름 붙은 세상과 멀리 떨어진 산골이 있다. 길 밑은 협곡 산대천이 흐르고 고개 위로 구름이 겨우 산을 넘는다. 산음리에서 더 가면 강원도와 붙어있는 양평 끄트머리 석산리이다. 밤 늦게 비 온다 하여 산에 올라 구름 구경을 하고 계곡을 일찍 빠져나오려 하였는데, 예상보다 구름 달음질이 빠르다. 구름의 말뿌리 '굴'은 물의 뜻을 지녀서 구름이 오가는 것은 물을 몰고 다니는 일이다. 높은 기압은 물을 위로 올리고, ..

북한산 숨은벽능선 4. 구름 속에 숨은 숨은벽능선

북한산 숨은벽능선 4 구름 속에 숨은 숨은벽능선 경기도 고양시,서울시 (2010.9.12 ) 효자2리-밤골-사기막골-마당바위-숨은벽능선-백운산장-하루재-우이동 (4시간50분) 아침에 풀벌레가 우는 것은 비가 그친다는 소식이다. 배낭을 꾸려 나섰다. 마당바위에서 숨은벽능선을 구경하려 기다렸으나 구름이 내놓지 않는다. 구름 가기를 기다리다간 오늘 하루가 다 지나갈 노릇이다. 산새가 지나가야 신령님이 구름을 걷는다는 소식을 들을 것인데 무작정 기다릴 수도 없다. 구름 속 숨은벽능선을 지나 인수봉과 백운대 사잇길로 백운산장에 내려섰다. 팔도 산꾼들이 빗속에 산으로 모였다. 부부 산행팀이 체하여 약을 건네주고, 사진을 찍어주고, 술 한 잔 나누고. 산사람들은 그렇게 나누며 다닌다. ※ 교통편(가는 길) : 서울지..

백운봉 / 구름 위에서 구름을 보는 산

백운봉(941m) 구름 위에서 구름을 보는 산 경기도 양평군 (2010.8.29) 연수 1리 연암삼거리-백운암-수도골-형제우물-정상-삼태재-새수골-용문역 (6시간) 산 입구에 도착하니 빗줄기는 굵어지고 구름 사이로 산봉이 나타났다가 사라지기를 여러 번 하였다. 빗방울이 굵어져 삼태재에서 수도골로 길을 바꾸었다. 산길 환영객은 물봉선과 이삭여뀌이다. 들꽃이 산길 끝나는 곳까지 줄을 서서 산꾼을 맞았다. 오락가락하던 비가 정상 아래 형제우물에 도착하니 다시 굵어졌다. 어젯밤을 산에서 잤다는 산꾼이 쳐놓은 비닐막에 들어갔다. 투둑투둑 산을 두드리는 빗소리를 들으면서 술 한 잔을 나누었다. 이슬을 머금은 국화에서 가을을 느낀다더니, 산에서 감국주를 마시며 서둘러 가을을 기다린다. 계절의 변화를 산에서 맞는다. ..

진고개-대관령 / 백두대간 대초원 풍력발전기가 길벗

백두대간 대초원 풍력발전기가 길벗 진고개-대관령 / 평창군 도암면 (2008.8.9) 진고개(970)-노인봉(1338)-소황병산(1328)-매봉(1173)-동해전망대(1140)- 곤신봉(1127)-선자령(1157)-국사성황당-대관령(840) (8시간) 전날 35도가 넘는 폭염이 전국을 헐떡이게 하였다. 새벽 4시 진고개는 아직도 깜깜하고 밤하늘엔 별이 ..

원효봉에서 구름 보기

원효봉에서 구름 보기 북한산 원효봉 경기도 고양시 (2008.7.27) 효자원-시구문-병풍바위-원효봉-북문-효자비 (3시간반) 비 온 뒤 구름을 볼 작정으로 원효봉으로 갔다. 시구문을 지나 앞서 가는 사람들이 길을 벗어나길레, 빗길로 올라가기가 좀 까탈스런 길인데 하고 생각은 했지만 호기심이 발동했다. 바위 밑에서 사람들이 헬멧을 쓰고 바위 올라가는 차림으로 장비를 갖추었다. 아이구 이게 아니구나 생각은 했지만 이미 한참 올라 온 뒤였다. 바위는 축축하고 신은 미끄럽고 손 잡을 곳이 어렵고 발 디딜 데 정하기가 어려웠다. 오르는 길이 만만치 않아 바위꾼 도움을 두어 번 받아 겨우겨우 올라섰다. 더 이상 올라가기가 어려워 원효암 가는 길로 내려섰으나 천길 벼랑이라 포기하고, 북문 쪽으로 돌아가는 산길을 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