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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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령산 임도 / 물소리 들으며 걷는 길

물소리 들으며 걷는 길 축령산 임도 / 경기도 남양주시 수동면 (2017.8.20~21) (1) 산림휴양관-임도삼거리-전망대 (왕복 5.4㎞) (2) 산림휴양관-하늘바라기폭포-임도삼거리-잔디광장 (왕복 4㎞) 축령산은 가끔 와서 걷는 산길이다. 며칠 비가 내리고, 어제도 종일 비가 와서 계곡은 물로 넘치고 소리는 우렁차다. 하늘에서 따루고 무너져내리듯이 내렸다. 아침에 비가 그쳐 임도를 걸었다. 물은 생명의 시작이요, 살아있는 물은 모든 것의 시작이라 하는데, 이 풍성한 계곡은 생명이 넘친다. 삶도 물처럼 흘러가는 것이다. 삶에 풍성함은 덕이다. 우리가 배우고 가져야 할 바이다. * 축령산 임도는 축령산휴양림 안에 있는 임도로 포장도로가 많다. ※ 마석역-축령산 버스(30-4번) 마석역 출발 : 6:15..

한양도성 순성길 ① 혜화동에서 낙산을 넘어 광희문으로

서울 내사산 한 바퀴 한양도성 순성길 ① 혜화동에서 낙산을 넘어 광희문으로 혜화동-혜화문-낙산-흥인지문-이간수문-광희문-장충동 (6.4㎞. 2시간 35분. 2017.3.20) 한양도성 순성길은 서울 내사산을 따라 세운 성곽을 걷는 길이다. 내사산(內四山)은 서울 안쪽에 있는 낙산(駱山.동),낙산(駱山. 동), 남산(南山. 남), 인왕산(仁王山. 서), 북악산(北岳山. 북)으로 그 산을 이어 한양도성(漢陽都城)을 세웠다. 조선을 건국하며 축성을 하고, 구한말에 전차를 도입하면서 성곽을 허물기 시작하여 일제강점기에 성곽을 계속 파괴하였다. 그 뒤 1970년대 박정희시대에 복원을 시작하여 18.2㎞ 상당 부분을 완성하였다. 조선시대 정조 때 성곽을 한 바퀴 돌면 길하다고 하여 순성(巡城) 놀이가 유행하였다는데..

아차산-망우고개 / 편안하고 조망 좋은 능선길

편안하고 조망 좋은 능선길 아차산에서 망우고개까지 / 서울 광진구 (2017.2.23.맑음) 아차산역-아차산(295.7)-용마산헬기장-용마산(348.5)-용마산헬기장-망우공원묘지-망우리고개 (10.3㎞. 이동시간 4시간13분. 휴식 1시간2분. 계 5시간15분) 아차산은 서울의 외사산(外四山) 중 하나로 서울 광진구와 구리시 사이에 있다. 삼국사기에 전하기를 아차산성은 삼국시대에 아단성(阿旦城: 언덕 아, 아침 단) 또는 아차성(阿且城: 언덕 아, 또 차)이라 했다. 지금은 높을 아(峨), 우뚝 솟을 차(嵯)로 쓰고 있다. 백제가 차지하고 있던 이땅에 고구려가 쳐들아와서, 개루왕은 아차성 아래에서 붙잡혀 죽고, 고구려가 차지했다. 백제의 전진기지로 세웠던 이곳에서 보면 백제의 성이었던 풍납토성과 몽촌토성..

부암동-탕춘대숲길 / 노송과 성곽 사이로 걷는 역사의 길

부암동-탕춘대 숲길 노송과 성곽 사이로 걷는 역사의 길 서울 종로구, 서대문구 경복궁역-사직공원-인왕 스카이웨이-윤동주 시인의 언덕-창의문-백사실계곡-탕춘대터-세검정-상명대-탕춘대성암문-북한산 자락실-인왕시장-홍제역 (약 11㎞. 4시간 50분. 2017.1.2. 맑음) 서울은 조선 개국이래 지금까지 600여 년을 나라의 수도로 자리 잡은 역사의 도시다. 그 자취를 들여다 들여다보면 찾을 곳이 꽤 있다. 주례(周禮)의 원칙인 좌묘우사(左廟右社)에 따라 만든 사직단을 만난다. 마침 단체 탐방객이 나오기에 잠시 안으로 들어갔다. 토지의 신 사(社)와 곡식의 신 직(稷)에게 국가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곳인 사직단은 이미 고구려 때부터 들인 것이니 전래의 역사가 깊다. 길을 넓히고 주변에 여러 시설을 만드느..

안동 가을여행 9 / 퇴계오솔길 '예던길' 한속담

2015 안동 가을여행 9 퇴계오솔길 '예던길' 한속담 안동시 도산면 (2015.10.25) 퇴계 묘소에서 언덕바지 아스팔트 길을 넘어가면 이육사문학관이 나온다. 이곳 원천리가 그가 나고 자라며 도산 보통학교를 다닌 곳이다. 이육사의 글과 유품은 물론 이육사와 소식을 나누었던 분들의 육필 편지가 그곳에 있다. 1927년 조선은행 대구지점 폭탄사건으로 이육사 5형제 중 3형제가 연좌되어 혹독한 형을 받았다. 그는 북경대 졸업 후 의열단이 설립한 조선혁명군 정치간부학교에 입교하였고, 독립운동에 본격 가담하여 17차례 투옥되었으며, 1944년 북경 감옥에서 옥사하였다. 그의 시를 읽으면 그의 기개가 나타난다. 이육사문학관에 가면 가슴 서늘한 그 기개를 느낄 수 있다. 이육사문학관을 지나면 오른쪽으로 왕모산성이..

안동 호반나들이길 / 달빛이 비치는 호숫가 산책길

달빛이 비치는 호숫가 산책길 안동 호반나들이길 (법흥교~월영교. 2080m) 안동시 (2014.6.15) 안동 호반나들이길은 안동시내 중심부에서 멀지 않은 가벼운 산책길이다. 안동댐과 보조댐 사이에 있는 인공호수를 끼고 나무다리로 난 숲길을 걷는 길이다. 왕복으로 걸어도 십여 리이니 가벼운 산책을 하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안성맞춤이다. 물 건너에는 독립운동가 명문 집안 고성이 씨 종택이 있고, 우리나라 최초의 전탑인 칠층전탑이 있다. 또한 왕건이 견훤을 물리쳤던 곳인 진모래가 있고, 호반나들이길 끄트머리엔 임금께 진상할 음식을 갈무리 하였던 석빙고와 민속촌이 있어 발걸음을 더 옮기면 들러볼 수 있다. 나들이길은 서늘하다. 숲이 있고 강물이 있어 시원하다. 중간중간 전망대에선 주변 문화재와 관련 있는 편지글..

백화산 / 숲속 정원을 걷는 가을 산길

백화산(白華山. 1063.5m) / 숲속 정원을 걷는 가을 산길 괴산 연풍,문경 (2006.9.30) 이화령(548)-조봉-황학산(915)-백화산-뇌정산(991.4)-가은 상괴리 (7시간 15분) 이화령은 옛날 이우리고개라 하였는데, 1925년 신작로가 열리면서 이화령이란 이름으로 부른다. 이화령에서 조봉 쪽으로 조금만 올라서면 백화산 까지는 오솔길이요 숲속 정원이다.누가 이 길을 백두대간 길이라 하겠는가.가뿐 호흡 없이 황학산까지 내달을 수 있다.주섬주섬 길가에 알밤도 주을 수 있다. 날씨가 선선하다. 풀벌레 울음소리가 나고 산빛이 가을빛으로 많이 바뀌었다. 산 겨울 이부자리가 한 잎씩 쌓여간다.황학산 건너편 부봉과 주흘산이 뚜렸하고, 백화산까지 오르는 아래 쪽 멀리 문경벌은 황금빛이다. 백화산에서 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