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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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에 온 봄 / 기지개를 켜고 나온 봄의 풍경

남한산성 26 남한산성에 온 봄 기지개를 켜고 나온 숲의 풍경 남위례 - 옥천약수터 - 위례계곡 - 수어장대 암문 - 서문 - 수어장대 암문 - 위례능선 - 전망데크 - 옥천약수터 - 남위례 이동거리 12.2㎞. 이동시간 5:34. 휴식 1:19. 계 6:53 (2024.4.12. 맑음. 12.0~24,2℃) 봄내음이 물씬 풍기는 숲은 하루가 다르다. 겨울이 없다면 봄이 귀한 줄 어찌 알겠는가. 봄바람이 불어오더니 풀과 나무는 기다렸다는 듯 달음박질을 한다. 나무가 잎을 내기 전에 풀은 생명의 꽃을 피운다. 산 아래 진달래는 거의 졌고, 산 위에 진달래는 한창은 지났다. 산벚나무 꽃잎도 분분이 날리기 시작하였다. 진달래가 질 즈음 흑자색 꽃을 달고 나온 족도리풀은 꽃가루 심부름을 시킬 개미들을 모을 것이..

봄에 나는 풀

봄에 나는 풀 어린잎과 큰 잎 비교하기 날씨가 풀려도 4월 초 날씨는 아침으로는 여전히 쌀쌀하다. 겨울부터 초봄에 밖으로 나가보면 바닥에 바짝 엎드려 사는 풀잎이 있다. 그것을 뿌리잎이라 하는데, 한자로는 근생엽(根生葉), 영어로는 로제트 라 한다. 로제트는 장미와 비슷하다고 해서 쓰는 말이다. 그렇게 겨울을 나는 풀들에는 냉이, 달맞이꽃, 개망초, 민들레 등이 있다. 뿌리잎을 내는 이유는 경쟁자들이 나오기 전에 빨리 꽃을 피워 결실을 맺기 위해서다. 납작 엎드린 풀잎을 자세히 보면 잎에 털이 붙어 있다. 우리가 털옷을 입고 겨울을 보내듯, 풀에 있는 털은 서리가 내리면 털이 얼어서 안이 어는 것을 방지하여 추위를 막는다. 바짝 엎드리기는 하지만 땅에 아주 붙지는 않아서 그 사이로 햇볕도 받는다. 뿌리잎..

봄을 구분하는 기준

봄을 구분하는 기준 겨울이 가고 봄이 왔다. 3월에서 5월까지를 봄으로 부르는데, 기온으로 봐서는 춘분이 지나면 봄기운을 느끼게 된다. 절기상으로는 입춘(立春. 2월 4일)에서 곡우(穀雨. 4월 20일)를 지나 입하(立夏. 5월 5일경) 전까지를 봄이라 한다. 절기는 태양의 위치에 따라 계절을 구분하기 위해 만든 것인데, 예전의 자연과 생활상에 맞춘 것이지만 계절을 추측하는데 유용하게 쓴다. 천문학상으로는 밤과 낮이 같은 춘분(春分. 3월 21일)에서 낮이 가장 긴 하지(夏至 6.21)까지를 봄이라고 말한다. 대체로 맞는 편이지만 봄이 짧아지고 여름이 길어지는 현상이 생기고 있다. 이것 말고 기상청에서 말하는 기상학상 봄이 있다. 1979년 서울대 지리학과 이병설 교수가 제안한 기상학상 봄의 기준이다. ..

버드나무 / 봄바람에 한들한들

버드나무 봄바람에 한들한들 봄이 되면 생강나무와 산수유, 개나리, 벚나무가 먼저 꽃을 피우는데, 나무 중에는 봄 입김이 조금만 불어도 초록빛 생기가 움트는 나무가 버드나무이다. 버들강아지가 움트는 갯버들이 있고, 강가나 우물가에서 산들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실가지가 일렁이는 능수버들은 봄의 정취가 묻어난다. 버드나무의 라틴어 속명도 물과 가깝다는 뜻이고, 가늘고 아름다운 여인을 실버들에 비유하기도 한다. 한자로 버들 유(柳)는 나무(木)에 토끼(卯)를 합한 글씨이다. 토끼는 12지로 보면 2월이어서 음력 2월에 움트는 나무가 버드나무인 것이다. 버드나무도 종류가 많아 버드나무, 수양버들, 능수버들, 왕버들, 갯버들 등 우리나라에 30여 종류가 넘는다. 갯버들이야 작은 키 나무지만, 대부분 버드나무들은 키가..

해협산 / 초록이 푸르른 5월에

해협산(海峽山 531m) 초록이 푸르른 5월에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 (2011.5.5. 맑음. 12.7~23.7℃) 퇴촌사거리-국사봉(207)-해협산-정암산 갈림길-귀여 1리 (5시간 20분) 생명을 창조하는 무쌍한 변화로 5월의 산은 하루가 다르다. 아름다운 초록에 하염없이 빨려 들어가고 물드는 계절이다. 천지 기운을 듬뿍 받아 꽃을 피우고 초록 잎새가 움트는 것은 산새 한번 울 때마다 산빛이 바뀌는 약동의 달음질이다. 초록은 머물지 않고 달려가는 빛나도록 아름다운 숲의 빛이다. ※ 교통편 (갈 때) 지하철 2호선 강변역 1번 출구 버스환승센터에서 1113-1 버스 승차, 광주 IC 하차- 광주IC에서 상번천까지 걸어서 5분 - 상번천에서 38-2 버스 승차 - 퇴촌 4거리 하차 (강변역 1번 출구 버..

예봉산 산길에서 만난 봄

예봉산(禮峰山 683m) 산길에서 만난 봄 경기도 남양주시 (2011.3.26) 팔당역-팔당 2리-벚나무쉼터-예봉산-철문봉(632)-적갑산(564)-새재고개-도곡3리-도심역(4시간) 산길이 녹기 시작하였다. 산에 봄이 오는 것은 땅이 녹는 것이고, 생강나무 꽃이 움트는 것이다. 질퍽질퍽 산길이 젖으면, 봄이 오는 것이다. 산꾼은 젖은 산길을 밟으며 봄맞이를 한다. 땅이 녹은 후에야 들꽃이 기지개를 켜고, 생명이 오는 봄을 확인할 수가 있다. 도롱뇽은 물속에 알을 놓고 개구리는 물속에서 발자국 소리를 피하고 있다. 봄은 계곡 물가에서 오고 있었다. 산길에 옥수수알만 한 연보랏빛 노루귀 한 송이가 피었다. 눈이 채 가시기도 전에 봄은 산길에서도 오고 있었다. 멧새 한 마리가 나무 위아래를 오가며 두리번거린다..

검봉 봉화산 / 북한강 굽어보는 빼어난 조망

북한강 굽어보는 빼어난 조망 검봉(劍峰 530m),봉화산(烽火山 510m) / 강원도 춘천시 남산면 (2011.3.20) 강촌역-봉화산-임도-감마봉(454m)-사람바위-서낭당고개-검봉-구곡폭포주차장-강촌역 (산행거리 약13.3㎞. 산행시간 6시간) 곡우가 되면 나무에 물 오름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곡우가 한 달이나 남았는데 ..

산수유와 생강나무 / 봄을 전하는 나무

봄을 전하는 나무 산수유와 생강나무 ※ 산수유와 생강나무 식물명 잎 꽃 열매 나무껍질 향기 생강나무 달걀형 둥근꼴 잎끝이 둔하다 암수 딴 꽃. 꽃대가 짧다 5송이씩 달린다 지름 0.7~0.9 ㎝ 둥근 꼴. 검은색 벗겨지지 않는다 생강냄새가 난다 산수유 달걀형 피침꽃 잎끝이 뾰족하다 암수 한꽃. 꽃대가 길다 20~30송이씩 달린다 길이 1.5~2㎝ 긴 타원꼴. 붉은색 겉껍질이 벗겨진다 향기가 없다 산수유 층층나무과 개화 3~4월, 결실 8~9월 용도 : 약용, 정원수 생명이 움트는 봄은 노란빛이다. 개나리, 생강나무, 산수유나무가 전령이 되어 노란빛으로 봄을 알린다. 산에서 생강나무가 봄소식을 알린다면, 산수유는 마을에서 봄을 알리는 나무이다. 하도 부지런하여 이른 봄에 꽃을 피우고 가을 늦게까지 남아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