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소나무 38

소나무야 소나무야 12 / 소나무가 사는 법

소나무야 소나무야 12 2014년의 소나무 소나무가 사는 법 배고픈 시절 소나무 껍질을 구황식물로 쓰느라 껍질을 벗겼다. 나무가지는 가지 치기를 하여 땔감으로 썼다. 다른 나무는 가지 치기를 하면 그 옆에 새로운 가지가 나오지만 소나무는 그런 법이 없다. 베면 아주 죽어버린다. 소나무가 번식하는 방법은 씨앗 뿐이다. 솔방울은 씨앗이 담긴 저장고이다. 모여서 사는 소나무엔 솔방울이 적게 열리고, 떨어져 사는 소나무는 솔방울이 많이 열린다. 소나무의 나이가 많아지거나 자라는 환경이 좋지 않아도 솔방울을 많이 만든다. 솔방울 안에 씨앗을 담아 두었다가 바람이 불면 품에서 날려 보낸다. 솔방울이 달리고 두 번째 가을이 되면 씨앗이 들어 있는 방문을 열어서 훨훨 날려 보낸다. 소나무는 척박한 땅에서 자리 잡고서 ..

소나무야 소나무야 11 / 소나무에 대한 옛시

소나무야 소나무야 11 2013년의 소나무 소나무에 대한 옛시 시인묵객들은 자연의 소리 중에서 눈 내리는 밤 솔바람 소리를 듣는 것을 으뜸으로 친다. 솔바람 소리를 듣기 위해 소나무를 심고, 소나무 밑에서 솔바람을 쐰다 하였다. 산에 가서 눈을 이고 있는 소나무를 보거나 솔바람 소리를 들으면 마음이 다 시리다. 소나무를 나무 중에서 으뜸이라 한 것은 말 없이 제자리를 지키며 변함이 없기 때문이다. 창 밖에 서 있는 소나무를 보며 산에서 만난 소나무를 생각한다. 품에 한 번 안아보고 눈으로 또 그린다. 초동은 쑥대마냥 천하게 보지만 산늙은이는 계수나무처럼 아낀다네 푸른 나무로 치오르기 되기까지 풍상을 몇 번이나 극복할 건가 - 퇴계 이황 '어린 솔을 심으며' 흰 땅에 바람이 일어나 밤 기운 찰 때 빈 골짝..

소요산-감투봉-번대산 / 기품이 있는 소나무가 있는 산

소요산-감투봉-번대산 기품이 있는 소나무가 있는 산 경기도 동두천시 (2013.3.30. 맑은 후 흐림) 소요산역-비각-팔각정-하백운대(440)-중백운대(510)-감투봉(덕일봉 535.6)-삼거리-번대산(445)-신북온천 (4시간) 이름난 산은 명성대로 좋고, 그 이름난 산에 가려져 있는 산은 한가하여서 좋다. 군자(君子)는 군자대로, 은자(隱子)는 은자대로 많은 사람들이 마음으로 기리는 것과 같다. 소요산은 단풍이 화려하여 가을에 사람들이 즐겨 찾는 곳이지만, 들풀조차 피지 않은 3월에 가면 큰 나무들은 아직 겨울처럼 꺼칠하다. 그곳에서 유독 눈에 띄는 나무가 소나무이다. 이곳 산이름이 김시습, 양사언, 서경덕 등 이름난 분들이 찾아와 소요하여 얻었다고 하였듯 이곳 소나무도 기품이 있다. 김시습의 시에..

소나무야 소나무야 10 / 소나무의 위엄

소나무야 소나무야 10 2012년의 소나무 소나무의 위엄 소나무의 위엄은 부단히 자신을 가꾼 결과이다. 새로운 가지가 생기면 가장 오랜 가지를 스스로 떨어뜨린다. 나무 일생에서 노약자에 대한 배려는 찾아보기 어렵다. 그래서 늙으면 서러운 것이 나무사회이다. 상대적으로 성장이 빠른 활엽수들은 소나무를 고립시킴으로써 자신들의 영역을 넓힌다. 나무 숲에서 노약자나 연장자에 대한 예우는 물론 동지나 부모자식 간도 없다. 노목 아래 어린 나무는 없다는 말은 이를 단적으로 나타내 준다. 특히 소나무에게 있어 자신의 그늘에 후손을 두는 일이 결코 없다. - 책 「식물은 왜 바흐를 좋아할까?」(차윤정지음.지오북)에서 소나무 / 강원도 고성 (2012.6.3) 소나무 / 호명산 (경기도 가평. 2012.3.7)

소나무야 소나무야 9 / 세한도와 소나무

소나무야 소나무야 9 2011년의 소나무 세한도와 소나무 추사 김정희는 한결같이 귀한 책을 북경에서 천리 바다 건너 보내준 제자 이상적(李尙迪)을 위해 세한도(歲寒圖)를 그려서 보내며, 그 여백에 다음과 같이 글을 적었다. "옛글에 '권세와 이득을 바라고 합친 사람은 그것이 다해지면 교제 또한 성글어진다' 하였다. 그대는 어찌하여 겨울에도 시들지 않는 소나무 잣나무처럼 변함이 없는가." 신선봉 / 경기도 양평(2011.8.20) 신선봉 / 경기도 양평 (2011.8.20) 신선봉 / 경기도 양평 (2011.8.20) 신선봉 / 경기도 양평 (2011.8.20) 촉대봉 / 경기도 가평, 강원도 화천 (2011.9.3) 구룡령 / 강원도 양양 (2011.11.12) 구룡령 / 강원도 양양 (2011.11.1..

소나무야 소나무야 8

소나무야 소나무야 8 2009-2010년에 만난 소나무 소나무 학명 Pinus는 '산에 사는' 또는 '송진이 많이 나오는 나무'란 뜻이다. 소나무에 솔방울은 2개씩 매달려 있는데 각도가 45도 정도 된다. 적합한 온도를 유지하기 위한 소나무의 지혜다. - 책「나무와 숲」(남효창지음 · 계명사) 에서 - 소나무가 우리에게 주는 가장 큰 선물은 신선한 공기이다. 한 사람이 하루동안 소모하는 산소량은 30년생 소나무 5그루가 하루에 만들어내는 산소량과 같다는 통계가 있다. - 책「생태기행 3 권 (김재일지음 · 당대)에서 - 소나무 / 청평산 (춘천. 2009.11.1) 소나무 / 청평산 (춘천 2009.11.17) 소나무 / 청평산 (춘천 2009.11.17) 소나무 / 설악산 (울산바위 부근 2010.2...

오봉산, 부용산 / 청평사 뒷산 연결 산행

오봉산(五峰山 779m), 부용산(芙蓉山 882m) 청평사 뒷산 연결 산행 강원도 춘천시 북상면, 화천군 간동면 (2009.11.1 비 후 갬) 주차장-청평사-적멸보궁터-구멍바위-오봉산-백치고개-부용산-잣나무 숲-주차장(6시간 반) 소양호에서 보면 다섯 봉우리가 연이어 있어 오봉산이라 부르는데, 세종실록 지리지 동국여지승람 대동여지도 산경표에서는 청평산이라 불렀다. 물 맑고 잔잔한 곳에 솟아 청평산이요, 물에 뜬 연꽃처럼 자리 잡아 부용산이라고 선조들이 지은 이름이었다. 춘천에 들어서니 비가 갠 듯 흐린 듯 날씨 변화를 종잡을 수 없다. 38선이 지나는 배후령을 넘어 배치고개로 차를 부려 청평사 입구에서 산길을 잡았다. 김시습이 청평사에 머물며 '먼 산 푸른빛 창을 열고 바라보니, 이웃 절 종소리 산 너..

소나무야 소나무야 7 / 금강소나무(춘양목)

소나무야 소나무야 7 금강소나무 (춘양목) 왕실 건축과 배 만드는 데 들어가는 소나무를 특별히 보호하기 위해 전국 2백여 곳에 봉산(封山)이라는 소나무 특별보호구역을 만들고 벌목을 엄격히 규제했다. 그래도 수요에 비해 소나무 공급이 늘 부족했고, 조선조 말에 이르면 깊은 산골 말고는 쓸 만한 소나무가 남지 않게 되었다. 그나마 한강 수계로 운반이 불가능했던 울진 봉화 지역의 소나무는 오늘날까지 무사히 살아남을 수 있었다. 이곳 소나무는 학술적으로는 금강소나무(강송)란 이름이 정확하지만, 흔히 춘양목이라 부른다. 이렇게 부른 사연은 다음과 같다. 일제 강점기 영주-봉화-태백으로 이어지는 산업철도가 놓이면서 소나무는 한층 무차별적으로 벌목하였다. 이렇게 잘려나간 금강소나무는 춘양역에서 하룻밤 사이에 서울까지..

소나무야 소나무야 6 / 고려시대의 소나무

소나무야 소나무야 6 고려시대의 소나무 고려시대로 접어들면서 삼국시대 때 쓰이던 나무와는 종류가 달라진다. 몽고란을 거쳐 고려 후기로 오면서 주위에는 소나무가 많아졌다. 삼국시대 때 건축재로 쓰였던 느릅나무 참나무 등이 차츰 소나무로 바뀌었을 것이다. 사람들이 모여 사는 부근에는 소나무 외에 건축재로 쓸 만한 나무가 없었다. 그러나 깊은 산속에 있는 사찰 건축만은 소나무 보다 오래 쓸 수 있고 주변에 풍부히 자라는 느티나무나 참나무를 주로 이용했다. - 박상진 지음 '역사가 새겨진 나무 이야기'(p151) 중에서 - 송강정 (전남 담양) 식영정 (전남 담양) 융건릉 (경기 화성) 융건릉 (경기 화성) 융건릉 (경기 화성) 동구릉 (경기 구리) 서삼릉 (경기 고양) 소산마을 (경북 안동) 소산마을 (경북 ..

소나무야 소나무야 5 / 건축물에 쓰인 소나무

소나무야 소나무야 5 건축물에 쓰인 소나무 삼국시대 나무 건축물 중 현존하는 것은 없다. 문헌으로 찾아 들어가 보면 삼국사기에 기록이 있다. 고구려 시조 주몽은 부여를 떠나면서 일곱모가 난 돌 위에 소나무 기둥 아래 부러진 칼 한쪽을 묻어 둔다. 훗날 태어난 아들 유리는 자기 집 소나무 기둥 밑에서 부러진 칼 한쪽을 찾아내 아버지가 있는 졸본으로 달려가 주몽에 이어 임금이 된다. 소나무가 건축물의 기둥으로 쓰였다는 최초의 기록이며 그 만큼 소나무가 널리 자랐다는 증거이다. - 박상진 지음 '역사가 새겨진 나무이야기'(p148) 중에서 - 예봉산 (경기도 남양주) 적갑산 (경기도 남양주) 북한산 영봉 (서울 도봉구) 청계산 망경대 (경기도 성남) 지리산 소나무 쉼터 (경남 함양군 휴천면 송대마을) 북한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