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아름다운 숲길 9

가평 용추계곡 트레킹 1

가평 용추계곡 트레킹 1 용추종점-탁영뢰(3곡)~농원계(9곡)-용추종점-무송암(2곡)-와룡추(1곡)-연인산도립공원안내소 이동거리 약 11.5㎞. 휴식시간(1시간 반) 포함 5:40 (2021.8.25) 가평에 있는 용추계곡은 연인산과 칼봉산 사이를 흐르는 계곡이다. 가평(加平)의 옛 이름 가평(嘉平), 가릉(嘉陵)이 품고 있는 아름다운(嘉) 이름처럼 계곡도 아름답다. 가평읍내를 벗어난 버스는 맑은 물이 거울과 같아 선녀가 목욕하러 내려왔다는 경반리(鏡盤里)를 돌아 승안리 마을길로 들어섰다. 길가에는 사과와 해바라기와 사위질빵 등이 초록 융단 위에 수를 놓듯 풍성하다. 옹기를 구워내던 마을 점말을 지나서 용추 종점에서 내렸다. 연인산 옥녀봉 노적봉 매봉 칼봉산 등 부근 산에 오느라 자주 왔던 계곡길이다. ..

한남리 머체왓숲 소롱콧길 / 오붓하게 걷는 서중천 숲길

한남리 머체왓숲 소롱콧길 오붓하게 걷는 서중천 숲길 제주도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리 안내센터-중잣성-편백낭치유의숲-서중천습지-올리튼물-안내센터 이동 거리 6.3㎞. 이동시간 2시간 30분 머체왓 소롱콧길은 동남아 어느 나라 말 같은 제주도 숲길 이름이다. 걷고 싶은 마을길 사업의 하나로 최근에 만든 숲길이다. '머체'는 돌이고, '왓'은 밭이다. 소롱콧의 '소롱'은 소룡(小龍)으로 '작은 용'이란 뜻이고, 콧은 '숲이 있는 곳'인 곶'이 격음화 되어 '콧'이 되었다. '곶'은 '콧'이나 '고지'로 옮겨갔다. 소롱콧길은 길을 이어 보면 용을 닮았고, 그 크기가 작다는 의미다. 결국 머체왓 소롱콧길은 '작은 용처럼 생긴 돌밭길'이라는 뜻인데, 걸어보면 돌밭은 아니다. 비가 오락가락하는 늦가을에 머체왓숲 입구에..

한라산둘레길 4. 수악길B / 수악에서 사려니오름 입구까지

한라산둘레길 4. 수악길 B / 수악에서 사려니오름 입구까지 편안하게 걸을 수 있는 숲길 수악-이승이오름-사려니오름 입구 이동거리 8.3㎞. 3시간 20분 (2020.11.16) 아침에 잠시 내렸던 비가 그쳤다. 한라산 정상은 여전히 구름이 가리고 있다. 수악 입구까지 걸었던 한라산둘레길을 이어서 걸었다. 수악길 초입은 삼나무가 울울창창하다. 삼나무는 일본이 원산인 나무인데, 삼(杉)이란 말이 '곧은 나무'라는 뜻처럼 나무는 곧다. 나무가 쑥쑥 커서 제주도 사람들은 쑥대나무라 부른다. 삼나무는 제주 주민들과 뗄 수 없는 나무다. 삼나무는 바람으로부터 감귤을 막는 방풍림이 되고, 감귤을 담는 플라스틱 상자를 쓰기 전에는 삼나무로 상자를 만들었다. 수악(물오름)은 산정화구에 물을 찾을 수 없었던 오름이었다...

하늘공원-노을공원길 / 억새가 흔들리는 가을길

하늘공원-노을공원길 억새가 흔들리는 가을길 하늘공원-노을공원-메타세콰이어길-평화의공원 걸은 거리 : 8.1㎞ 걸은 시간 2:53, 휴식 1:52. 계 4:45 (2019.10.18) 양천고을 수령으로 나간 겸재 정선은 한강 건너 모래섬을 그려 경교명승첩에 금성평사(錦城平沙)란 이름으로 올렸다. 그때(조선 영조 16년. 1740년)만 하여도 난지도는 아주 작은 모래섬이었다. 난지도는 개발의 시대에 15년간 쓰레기를 부려놓은 섬이 되고, 쓰레기로 몸서리치다가 흙을 덮고 풀이 자라고 나무를 심어 푸르름을 다시 찾았다. 한강 좌우로 큰길이 나고 흉물스러운 섬도 생명의 숲이 되었다. 억새는 척박한 땅을 다시 살려낸 늠름한 보병이었다. 바람 따라 하늘하늘 세상을 순리대로 살아가는 흔들림이었다. 상암월드컵경기장 하늘..

불암산둘레길 / 동네 뒷산처럼 편히 다닐 수 있는 길

불암산 둘레길 동네 뒷산처럼 편히 다닐 수 있는 길 당고개역-불암산자락-공릉산 백세문-화랑대사거리-화랑대역 이동거리 7.7㎞. 이동시간 3:10. 휴식시간 1:30. 계 4:40 (2018.9.19) 불암산둘레길 입구에서 보는 수락산. 오른쪽 길은 수락산과 불암산 경계인 덕릉고개에서 오는 길 불암산둘레길은 당고개역에서 불암산 방향으로 출발한다. 옛날에 당고개는 험한 길이었다. 그래서 모여서 넘어간 길이었고, 돌무더기를 쌓고 성황당이 있어서 당고개라 부르게 되었다. 길은 대체로 평탄하여 서울둘레길 중 가장 편한 길에 속한다. 둘레길에서 밖으로 보는 전망은 그리 없다. 불암산(佛岩山)은 산꼭대기 바위가 부처님을 닮았다고 붙은 이름이다. 혹자는 탤런트 최불암과 무슨 연관이 있느냐고 하는데, 우연히 이름이 같을..

북한산둘레길 1-8. 우이령길 (21구간)

북한산둘레길 1-8 우이령길 (21구간) 부드러운 흙길, 편안한 고갯길 우이동 입구-우이탐방지원센터-우이령-오봉전망대-유격장-교현탐방지원센터-오봉전망대-유격장-석굴암-유격장-우이령-우이탐방지원센터-우이동 입구 이동거리 14.5㎞. 이동시간 4:59. 휴식시간 1:18. 걸린시간 합계 6:17 (2017.10.25) 북한산둘레길의 마지막 길인 우이령길을 걸었다. 짧은 길이어서 왕복에다가 석굴암길을 더 걸었다. 서울 강북구 우이동과 경기도 양주를 연결하는 우이령은 1964년 북한 124군부대 청와대 습격사건이 일어난 뒤 길을 막았다가 2009년에 일반인에게 문을 열었다. 아름다운 길이 되었다. 세월의 아픔을 겪으며 명품길이 탄생하였다. 큰 산을 가르는 고개가 이렇게 낮은가 싶을 정도로 편안하다. 흙길이 부드..

부암동-탕춘대숲길 / 노송과 성곽 사이로 걷는 역사의 길

부암동-탕춘대 숲길 노송과 성곽 사이로 걷는 역사의 길 서울 종로구, 서대문구 경복궁역-사직공원-인왕 스카이웨이-윤동주 시인의 언덕-창의문-백사실계곡-탕춘대터-세검정-상명대-탕춘대성암문-북한산 자락실-인왕시장-홍제역 (약 11㎞. 4시간 50분. 2017.1.2. 맑음) 서울은 조선 개국이래 지금까지 600여 년을 나라의 수도로 자리 잡은 역사의 도시다. 그 자취를 들여다 들여다보면 찾을 곳이 꽤 있다. 주례(周禮)의 원칙인 좌묘우사(左廟右社)에 따라 만든 사직단을 만난다. 마침 단체 탐방객이 나오기에 잠시 안으로 들어갔다. 토지의 신 사(社)와 곡식의 신 직(稷)에게 국가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곳인 사직단은 이미 고구려 때부터 들인 것이니 전래의 역사가 깊다. 길을 넓히고 주변에 여러 시설을 만드느..

매봉산 / 용대자연휴양림에 있는 고적한 숲

설악산⑭ 용대자연휴양림 안 고적한 숲 매봉산(1271.1m) 강원도 인제군 북면 용대리 (2007.10.14) 용대자연휴양림 매표소-물놀이장-등산로 2-매봉산 정상-등산로 3-남교리-십이선녀탕매점(6시간 20분) 용대리를 사이에 두고 설악산 건너에 매봉산이 있다. 숲은 아름답고 산은 고적하다. 설악이 단풍철에 사람이 그렇게도 북적여도 매봉에선 종일토록 아무도 만나지 못하였다. 북사면 능선은 홍해만엽(紅海萬葉)으로 화사하고 남교리 가는 물줄기는 길고 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