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폭포 15

설악산 십이선녀탕계곡 / 장수대에서 남교리까지

설악산 44 설악산 십이선녀탕 계곡 장수대에서 남교리까지 장수대-대승폭포-대승령-안산삼거리-두문폭포-용탕폭포-남교리 이동거리 11.7㎞. 7시간 43분 (2021.10.27. 맑음. 6~13℃) 내설악을 오르내리는 계곡은 부채꼴로 모이며 흘러내린다. 안산을 향하여 뻗는 줄기는 탕수동계곡이라 했는데 이제는 십이선녀탕계곡이라 부른다. 대청봉에서 귀때기청봉을 넘어 안산으로 뻗는 서북능선은 하늘벽과 대승폭포를 거느린다. 설악산 8기(奇) 8경(景) 중 일부를 이곳에서 볼 수 있다. 장수대에서 내려 숲으로 들어서니 저만치서 물소리가 들려온다. 상쾌한 공기가 물에 실려 내려와 코끝이 상쾌하다. 홍해황엽(紅海黃葉)의 단풍은 벌써 산 아래쪽까지 내려와 있다. 시야가 트이는 곳에 오르니 설악무해(雪嶽霧海) 안개바다가 펼..

봉화산 / 구곡폭포가 있는 산

봉화산(519m) 구곡폭포가 있는 산 강원도 춘천시 남산면 (2013.11.23. 맑음. -4~10℃) 강촌역-봉화산-임도-감마봉-문배마을-구곡폭포-주차장(4시간) 경춘선을 곧게 만들면서 강촌역을 이전하였다. 북한강변에 있던 역이 봉화산 쪽으로 물러서서 역에서 내리면 바로 산행을 할 수가 있다. 산행은 동네 산을 다니는 것처럼 편하다. 온 산을 머리를 깎은 것처럼 시원하게 간벌하였다. 참나무는 나일론끈으로 표식을 하였다. 간벌의 기준으로 삼는 것 같다. 나무의 살생부인 셈이다. 산에도 삶과 죽음을 나누는 일이 있다. 삼국사기에는 온조왕이 우두산성을 치려고 왔다가 이곳에서 큰 눈을 만나 돌아간 기록이 있다. 우두성은 춘천의 옛 이름이었다. 그만큼 이곳 산은 깊다. 봉화산 산중 문배마을 사람들은 6.25가 ..

설악산 대승령 / 폭포와 구름바다와 천상화원이 있는 곳

설악산 22 폭포와 구름바다와 천상화원이 있는 곳 설악산 대승령(大勝嶺. 1210m) 강원도 인제군 (2011.5.30. 흐린 후 맑음. 11.8~14.6℃) 장수대-대승폭포-대승령-안산 갈림길-대승령-대승폭포-장수대 (5시간) 설악산 장수대는 6.25 전쟁 때 설악산을 손에 넣은 것을 기념하여 세운 산장이라 하는데, 나에게는 진한 기억이 지금도 남아 있는 곳이다. 학교 다닐 때 남교리를 출발하여 십이선녀탕을 지나 대승령에서 하룻밤을 텐트에서 자고 장수대로 내려오는 산길을 잡았었다. 중간에 폭포에서 미끄러져 물에 빠져서 놀란 사람이 있어 약을 건네주고, 쓰러진 산꾼을 발견하여 장수대까지 데려다 주었는데, 하산 후 찦차를 얻어 타고 비포장도로를 달리다가 차가 전복되어 이마와 다리에 상처를 입어 아직도 남은..

육백산 오지산행, 성황골 이끼폭포

육백산과 성황골 이끼폭포 / 첩첩산중 육백산 오지산행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 (2009.7.4) 황새터-오지 코스-육백산(1244)-장군목-육백 지맥-도마재-이끼폭포-큰말-산터마을 정선 두문동재를 넘고 삼척 통리재를 넘어 깊고도 깊은 오지마을 도계읍 황조리에 다다른 것은 서울서 버스로 4시간반이나 열심히 달려 정오가 다되어서였다. 한 시간은 숲길을 새로 만들어 나가야 하고 뱀이 있을지 모르는 길이라 긴 막대를 들었다. 풀쐐기에 물리고 숲에 긁히고 비온 뒤라 미끌하고 낙엽이 깊어 오름이 더뎠다. 천지에 널린 복분자를 입에 털어 넣으며 비 오듯 땀을 흘렸다. 숲길을 차고 임도에 다다르니 초롱꽃과 꿀풀이 지천이다. 육백산 아름답고 울창한 숲길이 갑자기 호젓하다. 해발 천 고지가 넘는 산들이 호위하고 정상 넓은 ..

여성봉과 오봉 / 자연이 빚은 오묘한 조화

자연이 빚은 오묘한 조화 여성봉,오봉(660m) 경기도 양주시,서울 도봉 (2009.3.28) 송추골-송추남능선-여성봉-오봉-송추폭포-송추계곡-송추분소-송추골(4시간반) 봄은 오고 있으나 아직 북사면 산빛은 희다. 도봉산은 사람이 많아 몸살을 앓는데, 아직 여성봉 오봉 산길은 그래도 덜한 편이다. 철줄을 붙잡고 여성봉에 오르면 자연이 빚어놓은 오묘한 여성 모습에 감탄을 하는 사이에 눈 앞 조망이 갑자기 훤해진다. 건너편 오봉 바위는 눈을 떼는 사이 금방이라도 굴러서 떨어질듯한 모습으로 위태하다. 수만 년 수천만 년 저리 서 있으면서 모두가 조바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서 있도록 사람들의 눈을 잡아 놓았을 것이다. 오봉에 오르니 구름이 걷혀 상장능선 너머 히끗히끗한 북한산 높은 봉우리가 그림처럼 눈 앞에 서 ..

삼신산 / 청학동과 쌍계사가 있는 산

청학동과 쌍계사가 있는 산 삼신산(三神山. 1354.7m) 경남 하동군 화개면 (2008.4.5) 원묵계-정골-외삼신봉(1280)-삼신봉(1284)-삼신산(1354.7)-쇠통바위-상불재- 불일계곡-불일폭포-쌍계사-쌍계교(5시간 반) 물소리를 엮어 대숲에서 새들이 노래하고 매화향이 바람에 스치는 지리산 봄이다. 고로쇠나무는 옆구리에 수액을 한 봉지씩 차고 바람이 조릿대 사이에서 졸고 있어 봄볕이 덥다. 봄볕 탓인가, 세세년년 산행 걸음걸이가 다르다. 산꾼들은 걸음걸이에서 세월을 읽는다. 청학동을 감싸며 삼신산 능선이 둥그렇게 원을 그리고, 멀리 성삼재 노고단 반야봉에서 영신봉 천왕봉까지 지리산 장대능선이 길게 뻗어 움틀 움틀 한다. 지눌선사가 도를 닦았다는 불일폭포는 하늘에서 내리꽂고 고은 최치원이 학을 ..

설악산 안산 / 운무가 길을 막아 열리지 않은 산

설악산⑫ 운무가 길을 막아 열리지 않는 산 설악산 안산(1430.4) 인제군 북면 (2007.6.9) 장수대-대승령-안산-대승령-장수대(6시간) 새벽 별을 보며 안산으로 달려갔다. 작년 수해로 폐허가 된 물길이 아직 복구 공사가 한창이다. 장수대에서 올라가는 길도 토석이 흘러내리고 엄청난 물 힘에 모두가 무너지고 덮였다. 한계령에서 내려오는 물길도 할퀴어 생채기가 깊게 나고 물길 지나간 흔적이 눈앞에 하얗게 드러났다. 건너편 주걱봉 삼형제봉도 앓은 흔적이 역력하다. 대승령 올라서니 안개와 구름이 온산을 덮었다. 새벽 별이 빛나길레 이번엔 산길을 열줄 알았더니 이번에도 운무로 길을 막았다. 열리지 않는 안산. 다음에 또 오리다. 수해로 복구가 덜 끝난 자양천 남설악 / 장수대 부근 대승폭포 대승폭포에서 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