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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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하얀꽃 40

귀룽나무 / 하얀 꽃이 뭉게구름처럼 피는 나무

귀룽나무 하얀 꽃이 뭉게구름처럼 피는 나무 과명 : 장미과 개화 : 4~6월 결실 : 7~9월 다른 이름 : 귀룽나무, 구룡목, 구름나무 분포 : 지리산 이북 산지나 계곡, 능선 이른 봄에 근교산을 오르자면 계곡 부근에 늘어진 나뭇가지에서 연둣빛 잎을 내미는 나무가 있다. 버드나무도 이른 봄에 잎이 나오지만 비슷한 시기에 연둣빛 잎을 내는 나무가 귀룽나무다. 멀리서 보면 우산처럼 늘어진 이 나무는 이름을 몰랐을 때는 버드나무이거니 하였다. 다른 나무들보다 더 빨리 잎을 내미는 귀룽나무는 꽃보다도 잎이 미리 나온다. 농사를 짓는 분들도 귀룽나무 잎을 보고 농사를 시작한다는 나무다. 4,5월에 꽃이 피는 귀룽나무는 하얀 꽃이 뭉게구름 같다고 하여 구름나무라 부르다가 귀룽나무가 되었다. 북한 이름은 아예 구름..

미역줄나무 / 덩굴줄기가 미역줄기처럼 뻗는 나무

미역줄나무 덩굴줄기가 미역줄기처럼 뻗는 나무 과명 : 노박덩굴과 개화 : 6~7월 결실 : 9~10월 미역줄나무란 덩굴줄기가 미역 줄기처럼 뻗으며 자라는 나무라 하여 붙은 이름이다. 줄기 끝이 덩굴처럼 뻗는다. '줄'은 묶거나 동이는데 쓰는 물건인데, 미역 줄기는 유연하면서도 든든하여 간단한 줄로 쓸 수도 있다. 미역줄나무도 그러하다. 미역줄나무는 미역순나무, 미역줄거리나무, 메역순나무라고도 부른다. 큰 나무가 없는 산이나 숲 가장자리, 햇볕이 잘 드는 높은 산 능선에서 볼 수 있다. 흔한 나무는 아니지만 간혹 만날 수 있는 나무다. 덩굴이 길지는 않지만 우거지면 주변을 꽉 채워서 땅이 보이지 않을 정도이다. 이 나무가 지나는 곳은 사람이 지나기 힘들 정도이다. 미역줄나무의 가장 큰 특성은 줄기와 열매이..

쥐 이름 식물 / 작아서 앙증맞다

쥐 이름 식물 작아서 앙증맞다 12 지지(地支)중 첫 번째 오는 지지는 자(子)이다. 하루는 자정(子正)에서 시작하며, 60 간지(干支)는 갑자(甲子)에서 시작한다. 자(子)는 쥐요, 자년(子年)은 쥐띠 해이다. 방향에서 자(子)는 정북(正北)이요, 자오선(子午線)은 북극(子)과 남극(午)의 양극을 이은 선이다. 누가 말하길, 기다리지도 않은 경자년(庚子年)이 찾아왔다고 한다. 세월은 기다리지 않아도 오고, 보내기 싫어도 가는 것이 세월인 것을 알면서 그렇게 우스개로 얘기한다. 천지창조의 신화에서 쥐는 현자(賢者)를 나타내고, 우리 속담에 '꿈에 쥐가 나타나면 길조'요, '쥐띠는 밤중에 나야 잘 산다'는 말이 있다. '곡간 쥐는 쌀 고마운 줄 모른다'거나 '나라에는 도둑 있고, 집안에는 쥐가 있다'는 속..

쥐똥나무 / 열매가 쥐똥을 닮은 나무

쥐똥나무 열매가 쥐똥을 닮은 나무 과명 : 물푸레나무과 개화 : 5~6월 결실 : 10월 쥐똥나무는 이름만 들어도 눈치를 챌 수 있는 나무이름이다. 쥐똥나무는 열매가 쥐똥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나무가 그 이름을 알아차릴까마는 참으로 얄궂은 이름이다. 심지어 나무 타령에서는 '더럽구나 쥐똥나무'라고 대놓고 말한다. 그렇지만 5월에 피는 하얀 꽃은 장난감 트럼펫처럼 생겨서 앙증맞고 아름답다. 녹색 잎과 가지 사이에서 얼굴을 내미는 꽃은 맑고 깨끗하여 나무 이름을 붙인 사람을 부끄럽게 한다. 제주도에 가면 바닷가에 쥐똥나무처럼 생긴 광나무가 있다. 나무 크기는 좀 더 크지만 꽃이나 열매나 잎이 비슷하다. 다만 광나무가 잎이 짙은 녹색이고 육질이 단단하고 겨울에도 잎이 지지 않는데 비해서, 쥐똥나무..

병아리꽃나무 / 병아리 눈물만큼이나 보기 드문 꽃나무

병아리꽃나무 병아리 눈물만큼이나 보기 드문 꽃나무 과명 : 장미과 개화 : 4~5월 결실 : 9~10월 병아리꽃나무 / 유명산 휴양림 (경기도 가평. 2019.5.11) 병아리꽃나무는 경기, 강원, 경북에 있는 낮은 산지에서 드물게 자라는 나무다. 병아리꽃나무에 대한 정확한 유래는 전하는 것은 없지만 봄에 피는 꽃차례가 병아리처럼 귀여워서 붙였을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병아리 눈물 만큼이나 보기 드문 병아리꽃나무는 궁궐이나 왕릉에 가면 만날 수 있다. 보기가 좋고 귀한 꽃나무이니 심었을 것이다. 귀티가 나고, 밝은 꽃이라 가까이 두고 보면 좋은 꽃나무다. 병아리꽃나무는 4~5월에 새 가지에서 흰색 꽃이 핀다. 꽃잎 가장자리는 구부러지고 둥그스름한 것이 귀엽다. 잎은 꼬리처럼 길게 뾰족하고, 가장자리는 ..

함박꽃나무 / 함박웃음처럼 밝은 꽃

함박꽃나무 함박웃음처럼 밝은 꽃 과이름 : 목련과 분포 : 전국 산지의 계곡 (함경도 제외) 개화 : 5~7월 결실 : 10월 용도 : 관상용, 약용 꽃말 : 분노, 부끄러움 봄이 가고 여름이 오는 계절에 깊은 산골로 가면 함박꽃나무를 볼 수 있다. 여름 가까이에 내설악 계곡으로 가면 함박꽃이 가장 눈에 띈다. 함박웃음처럼 너무나 환하여 나도 같이 빙그레 웃는다. 하얀 색깔은 화사하고, 꽃잎은 요란하지도 않고 도톰하여 귀티가 난다. 초록색 짙은 잎 사이로 꾸러미로 포개서 싸놓은 꽃 뭉터기를 툭 내놓은 모습은 싱그럽다. 꽃을 보면서 청량감을 같이 느낄 수 있는 꽃이 함박꽃이다. 그리 큰 키도 아니고 그렇다고 작다고도 할 수 없는 키에 달린 꽃송이는 계곡에 있어 쉽게 범접할 수도 없다. 그것이 함박꽃이 스스..

산수국, 수국, 백당나무, 불두화

산수국, 수국, 백당나무, 불두화 산수국(山水菊)은 이름 그대로 산중 물이 있는 곳에서 살며 국화처럼 풍성하게 꽃을 피운다. 산수국은 꽃 하나에 유성화와 무성화가 같이 있는데, 꽃잎처럼 생긴 것이 벌나비를 유혹하는 무성화이고, 그 안쪽에 동글동글한 것이 유성화이다. 산수국은 색이 변한다. 흰색이 푸른빛이 되었다가 붉은빛 그리고 보라색으로 변한다. 흙의 성분에 따라 색깔도 달라지는데, 알칼리성 흙에서는 분홍빛이 더 나고, 산성흙에서는 푸른빛이 더 난다고 한다. 이렇게 색이 달라지듯 꽃말도 '변하기 쉬운 마음'이다. 우리가 흔히 보는 수국은 일본이 기본종인 중국의 수국을 변종시킨 꽃이라 한다. 수국은 무성화라서 종자가 없다. 우리나라에서는 중부 이남에서만 자라는데, 수국을 키우려면 싹이 트기 전 이른 봄에 ..

쪽동백나무 / 하얀 깔때기 꽃차례

쪽동백나무 하얀 깔때기 꽃차례 과명 : 때죽나무과 개화 5~6월, 결실 9월 분포 : 함남,전남북을 제외한 전국 쪽동백나무는 깔때기 모양으로 늘어진 수십 개 하얀 꽃이 촘촘히 핀 나무이다. 하늘 빛을 받은 나뭇잎이 푸르러 정말 아름다운데, 하얀 꽃이 종처럼 쏘옥 내밀어 핀 모습은 귀티가 묻어난다. 나는 나무 껍질이 푸른 빛을 띠어 그렇게 부른는 것으로 짐작하고 있었는데, 쪽은 작다는 것이고, 동백나무 보다 열매가 작은 나무라 쪽동백나무라 부른다. 동백나무 처럼 안방마님 고운 치장하는 머릿기름을 만들어 썼고, 호롱불 기름으로도 썼다. 쪽동백과 때죽나무는 종방지간이라 다름을 분간하기가 쉽지 않다. 꽃만을 보면 두 나무를 분간하기가 늘 헷갈린다. 때죽나무가 2~5개 꽃이 얼기설기 달려 피어 두서가 없다고 볼 ..

금강애기나리

금강애기나리 이름부터 귀한 이름 금강애기나리는 깊은 산에 피어나는 보석과 같은 우리나라 특산 식물이다. 별꽃과 같은 황록색 꽃 바탕에 갈색 점이 잎 가장자리에 붙어 있는 귀여운 꽃이다. 애기나리가 하얀 꽃잎을 앞으로 내밀었는데, 금강애기나리 꽃잎을 뒤로 젖혀 멋을 내었다. 설악산 대승령 지나 모여있는 귀한 금강애기나리를 사진에 담았다. 금강애기나리 / 설악산 (인제. 2011.5.30)

배꽃 그 하얀 꽃 아래서

배꽃 그 하얀 꽃 아래서 배밭에 배꽃이 가득한 5월 초순이다. 작년에는 배꽃이 필 때 날씨가 추워서 벌이 나오지 않아 수분을 못하여 다들 '금배'라고 불렀다. 예로부터 누룩은 6월 유두에 담그기 좋다고 하는데, 배꽃이 필 무렵에 담은 누룩으로 빚은 술을 이화주(梨花酒)라 하였듯, 배꽃 필 무렵은 따사로워 술을 담그기 시작한 계절이었다. 자두라고도 부르는 '오얏'이 한자로는 이화(李花)이고, 배꽃은 이화(梨花)이다. '오얏나무 아래서 갓끈을 매지 마라'는 '오얏'이 바로 성씨 '이(李)'의 '오얏 리'이고, 이화여대에서 '이화'나, 고등학교 때 국어책에 나오는 고려말 이조년이 지은 '이화(梨花)에 월백(月白)하고 은한(銀漢)이 삼경(三更)인제'에서 '이화'는 '배나무 꽃'이다. 헷갈리니 그냥 우리말로 불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