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하얀꽃 40

벚꽃 / 구름처럼 와서 꽃비로 지는 꽃

벚나무 구름처럼 와서 꽃비로 지는 꽃 서울 종로구 정독도서관에서 (2011.4.19) 벚꽃은 한 때 일본 국화라 하여 배척한 적이 있었는데, 한라산 왕벚꽃이 일본 벚꽃보다 훨씬 오래되었고,일본 벚나무의 자생지가 우리나라라는 것이 알려지고는 그러한 분위기가 수그러들었다. 아침 운동을 나가다 보면 언제 벚꽃이 피었는지 모르게 꽃차례가 구름처럼 피어 벚나무를 감추는데, 성글어지는 것도 한 순간이다. 벚꽃 구경은 한 주를 미뤘다간 시기를 놓치기 십상이다. 그 순간을 놓칠세라 꽃술을 쳐다보며 감상에 나선다. 벚꽃은 꽃잎을 하나씩 감상하기보다는 멀찌감치 보는 것이 제맛이다. 벗과 잔 놓고 마주 앉아 꽃비를 맞으며 감상한다면 더욱 좋다.

금대봉-대덕산 들꽃 산행

금대봉-대덕산 들꽃 산행 금대봉(1418.1), 대덕산(1307.1) / 강원도 정선군 고한읍, 태백시 창죽동 (2010.6.20) 두문동재-금대봉-고목나무 샘-분주령-대덕산-검룡소-검룡소 주차장(9.8㎞. 3시간 50분) 금대봉 대덕산 일원은 들꽃이 아름다운 산이다. 지난 번에는 늦가을에 나서 노박덩굴나무만 제대로 구경하였는데, 이번에는 봄이 다 지난 철에 나서 봄꽃 구경을 다 놓치게 되었다. 기온이 높은 날인데 두문동재에 내리니 날이 서늘하다. 관리초소에서 간단한 입산 주의사항을 듣고 사전 예약자 조끼를 입고 산으로 들어섰다. 두문동재가 1268m여서 금대봉까지는 해발 기준으로 150m를 30분 만에 오르면 된다. 한강과 낙동강이 발원하는 산이다. 아직 남은 봄꽃과 초여름에 피는 꽃들이 산 입구에 주..

아름다운 오지 백암산에서 만난 들꽃

아름다운 오지 백암산에서 만난 들꽃 백암산(白岩山 1099m) 3 / 강원도 홍천군 내촌면 (2010.6.5) 밤까시-심바우골-갈림길-정상-갈림길-심바우골-밤까시(4시간) 산새 네 울음은 늘 들어도 맑고 들꽃 네 얼굴은 늘 보아도 곱다 깊은 산 숲향을 마셔 맑은 소리 나고 부드러운 바람결에 네 뺨이 곱구나 ※ 산 위치 및 산길 안내 홍천 철정검문소를 지나자말자 우회전 하면 내촌면 가는 길. 내촌면 가기 전 왼쪽으로 개령폭포 방향 표시 안내문이 나오며 그 길로 가면 백암산 가는 길이다. 차는 개령폭포에 세워두고 바로 올라가도 되나, 왼쪽 밤까시마을로 올라가서 하산할 때 개령폭포쪽으로 내려오면 원점회귀 산행이 되며, 힘을 절약할 수 있다. ※ 대중교통 홍천시외버스터미널에서 내촌면 가는 버스를 타고, 개령폭포..

은방울꽃 / 꽃대에 조롱조롱 매달린 하얀 방울꽃

은방울꽃 꽃대에 조롱조롱 매달린 하얀 방울꽃 과명 : 백합과 속명 : 오월화, 향수화, 초옥란(草玉蘭) 개화 4~5월, 결실 7월 용도 : 관상용, 약용 생육 : 여러해살이풀 꽃말 : 쾌락, 행복 백암산 숨이 차는 깔딱 고개를 오르면 조롱조롱 하얀빛 은방울꽃이 있다. 널찍한 잎사귀로 하늘을 가리고 하얀빛 고귀한 빛으로 피어있다. 꽃대에 매달려 고개를 숙이고 꽃잎을 말아 올려 한껏 멋을 낸 꽃 향 좋고 어여쁘다 깊은 입맞춤은 말아라. 모습은 곱다 해도 그대를 앗아갈 독이 있다. 은방울꽃 / 홍천 백암산 (2010.6.5)

꿩의바람꽃 / 아네모네 바람의 딸 중 가장 큰 바람꽃

꿩의바람꽃 아네모네 바람의 딸 중 가장 큰 바람꽃 속명 : Anemone 과명 : 미나리아재비과 개화 4~6월, 결실 8월 생육 : 여러해살이 유독성식물 꽃말 : 기다림, 덧없는 사랑 겨울이 지나가고 봄이 오는 듯 그러할 때 피는 봄의 정령이 꿩의바람꽃이다. 산중 깊은 계곡 살랑살랑 바람이 불어오면 봄을 반겨 나선다. 꿩의다리 줄기로 나지막이 서서 화장기 없는 얼굴을 내민다. 무성하지도 요란하지도 않지만 그래도 아네모네 바람의 딸 중 가장 크다. 겉만 보고 마음을 빼앗겨 너무 좋아해서는 안될 일이다. 꽃 좋은 것에 독이 있고, 덧없는 것이 사랑이다. 그렇다고 미워할까마는 사랑이 깊어지면 헤어지기 어려우니. 보기 좋으면 좋은 대로 그저 바람과 같이 스쳐서 가자. 꿩의바람꽃 / 방태산(인제. 2008.5.1..

고추 / 매운맛 그 시작

고추 매운맛 그 시작 과명 : 가지과 개화 : 6~9월 고추는 중앙아메리카가 원산지인데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은 임진왜란 후이다. 왜국이 조선사람을 혼내주려 고추를 가져왔다는 얘기가 있다. 고등학교를 마치고 잠시 멕시코인 가톨릭 수사님으로부터 영어를 배운 적이 있었는데 고추를 잘 먹길래 외국인이 매운 고추를 참 잘 먹는다고 했는데 순전히 나의 무지였다. 지봉유설에 의하면 처음에는 고추를 들여와서 주로 술집 마당에 심어 놓고 고추를 썰어 술에 넣어 매콤하게 맛을 내는데 썼다고 한다. 얼마 전 술자리에서 고추를 썰어 소주에 넣어 마시면서 그 생각이 났다. 고추는 필수 발효식품인 김치를 탄생시켰다. 고추에 매운맛은 캅사이신이라는 성분 때문이라는데, 위액 분비를 촉진하고 단백질 소화를 돕고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

산딸나무 / 맑고 청초한 꽃잎

산딸나무 맑고 청초한 꽃잎 과이름 : 층층나무과 속명 : 박달나무, 딸나무, 들메나무 분포 : 중부 서쪽, 남부, 제주도 개화 6월, 결실 9월 높이 7~10m 용도 : 식용, 관상, 공업용 꽃말 : 위장 산딸나무 흰 꽃받침은 여고생들이 입던 교복 깃처럼 깔끔하고 수녀님들 옷 입은 모습처럼 맑다. 대추잎 같은 줄무늬가 있는 이파리에 구슬처럼 둥근 꽃망울을 받치고 있는 모습은 청초하다. 또한 초여름에 마치 나뭇잎에 눈이 내린 듯 시원하다. 가을이 되면 열매는 딸기 같은 진분홍으로 아름답게 익는다. 산딸나무와 산딸기나무는 이름이 비슷한데, 산딸기나무는 우리가 먹는 딸기가 열리는 키 작은 나무이고, 층층나무의 사촌쯤 되는 산딸나무는 키도 크고 딸기처럼 생긴 열매가 매달려 '산에서 딸기가 열리는 나무'라고 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