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산 넘고 산/경기 인천 산

왕방산 / 왕이 찾아간 포천의 진산

향곡[鄕谷] 2006. 3. 5. 23:36

王訪山(737.2m)

왕이 찾아간 포천의 진산

 

포천시. 흐린 후 맑음(2006.3.5)

물어 고개-왕방산-국사봉-깊이울계곡-심곡저수지-물어 고개(6시간 40분)

 

 

 

포천 시내에서 서쪽으로 고개를 들면 왕방산의 하늘금은 일자형이다. 산은 장막을 내린 듯  름이 뚜렷하고 산세가 길고 장중하다. 물어 고개에서 잠시 경사가 있으나 능선이 완만하여 초심자가 다니기가 좋다. 보통 무럭 고개라 하나 한자가 問禮峴으로 예를 묻는 고개니 물어 고개가 맞을 것 같다.

 

포천은 고려초기부터 그리 불렀는데 산이 많고 고을이 작아 예로부터 송사하는 백성이 적었다 하고, 살아서는 포천 가야 양반이고 죽어서는 장단 가야 양반이라 하였는데 유응부, 이덕형, 이항복, 최익현 등 뛰어난 인물이 많아서 그랬을 것이다. 왕방산은 통일신라 때 헌강왕이 찾아왔었고, 이태조가 함흥에서 송도로 귀경하였다가 여행길에 이곳에 며칠 머물렀다 하여 왕방산이요, 왕방사(현재는 왕산사)이다. 태조를 경호하던 병사들이 야영했다는 호병골도 있다.

 

국사봉에서 내려서는 길은 경사가 급하고, 깊이울계곡은 원시계곡이라 쉬 내려서기가 쉽지가 않았다. 인생도 산과 같아서 고개도 있고 정상도 나오고 오르면 내려서야 한다는 말이 새삼 떠오른다. 산길은 눈이 녹아 질퍽하여 겨울과 봄이 교차하고, 양지바른 곳에서는 산새가 노래를 부르며 봄을 부르고 있었다.

 

 

 

 

 

                           물어 고개에서 왕방산 오르는 길

 

 

 

 

                                           왕방산 정상

 

 

 

 

                              왕방산에서 국사봉 가는 길

 

 

 

 

                               국사봉 가까이 떠도는 매  

 

 

 

 

                               국사봉에서 건너본 왕방산

 

 

 

 

                                      깊이울계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