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악산 김장호 미륵리(彌勒里) 미륵불상 자리에 서서 보면 북쪽하늘 은밀한 틈서리로 치닫는 군단(軍團) 단양가도(丹陽街道) 한수(寒水) 물가에서 돌아보면 말발굽을 울리는 용의 수레. 밤이면 밤대로 서천으로 번득한 달빛을 되받아서는 난리도 영너머로만 스쳐간다는 덕주꼴 안골짝을 용궁으로 떠올린다. 신륵사 뒤 고샅을 땀으로 헤쳐들 떄는 바위벼랑 아스라이 트이는 허공이더니, 발아래 송계마을로 소크라지면서는 지축(地軸)으로 빠진다. 이런 후미진 곳에 이런 산이 있었다니.. 모를 사람이나 몰랐다 뿐, 달래강으로 남한강으로 천지가 개벽하면서부터 그림자는 흘러 실려 내렸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