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걸어서 보는 세상/전국 걷기 좋은 길 77

가평 용추계곡 트레킹 1

가평 용추계곡 트레킹 1 용추종점-탁영뢰(3곡)~농원계(9곡)-용추종점-무송암(2곡)-와룡추(1곡)-연인산도립공원안내소 이동거리 약 11.5㎞. 휴식시간(1시간 반) 포함 5:40 (2021.8.25) 가평에 있는 용추계곡은 연인산과 칼봉산 사이를 흐르는 계곡이다. 가평(加平)의 옛 이름 가평(嘉平), 가릉(嘉陵)이 품고 있는 아름다운(嘉) 이름처럼 계곡도 아름답다. 가평읍내를 벗어난 버스는 맑은 물이 거울과 같아 선녀가 목욕하러 내려왔다는 경반리(鏡盤里)를 돌아 승안리 마을길로 들어섰다. 길가에는 사과와 해바라기와 사위질빵 등이 초록 융단 위에 수를 놓듯 풍성하다. 옹기를 구워내던 마을 점말을 지나서 용추 종점에서 내렸다. 연인산 옥녀봉 노적봉 매봉 칼봉산 등 부근 산에 오느라 자주 왔던 계곡길이다. ..

양수리 두물머리 풍경

양수리 두물머리 풍경 양수리 두물머리는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길목이다. 두물머리라는 이름이 정겹다. 팔당댐이 생기면서 두물머리 나루터도 막을 내리고 육지 속에 섬처럼 자리 잡았다. 댐이 생기면서 주변 논밭은 물에 잠겨서 여기저기 섬이 생겨났다. 소내섬과 족자섬이 부근에 그림처럼 있는 곳이다. 다산의 고향 마현마을 앞 소내는 마을 바로 앞인데, 유배 가서도 그리던 곳이었다. 겸재 정선은 한강을 오르내리며 이 일대 풍경을 그려 독백탄(獨栢灘)이란 이름으로 남겼다. 독백탄은 지금은 쓰지 않는 지명인데, 두물머리 가까이에 있는 족자도 부근을 그린 것으로 보고 있다. 경자년 한해가 다 넘어가는 섣달 마지막 주에 두물머리로 그림 같은 풍경을 보러 갔다. 바람이 불었지만 그리 차지는 않다. 강에서는 오리 떼가 마..

양평 물소리길 / 용문역에서 용문사까지 걷는 용문산 은행나무길

양평 물소리길 6코스용문역에서 용문사까지 걷는 용문산 은행나무길 용문역-용문국민체육센터-마룡교-세심정-오촌리-용문산 관광지-용문사이동거리 약 12㎞. 이동시간 3:40. 휴식시간 1:50. 계 5:30 (2020.11.10)      용문산 은행나무길은 말 그대로 용문사 은행나무로 대표하는 길이다. 11월 상순이 끝날 즈음이라 은행나뭇잎이 다 떨어졌겠지만 그 은행나무가 보고 싶었다. 용문역은 경의중앙선 종점으로, 산에 가는 사람들과 용문사 절에 가는 사람들로 늘 북적인다. 용문역이 서 있는 곳 옛 지명은 벌땀이었고, 벌땀 서쪽에 주막거리가 있었다. 예나 이제나 용문은 사람들로 붐비는 곳이다. 오늘은 마침 장이 서는 날 (5일, 10일)이라 사람들이 더 많다. 장에 들러 몇 가지 주전부리를 사서 길을 나섰..

양평 물소리길 / 아신역에서 양평역까지 걷는 강변이야기길

양평 물소리길 3코스 아신역에서 양평역까지 걷는 강변 이야기길 아신역-아신2리-옥천레포츠공원-천주교양근성지-양근섬-양평역 이동거리 약 12㎞. 이동시간 3시간 반. 휴식시간 2시간. 계 5시간 반 (2020.10.13) 양평은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곳이다. 양근(楊根)과 지평(砥平)을 합하여 양평(楊平)이 되었다. 양근은 버드나무 뿌리란 뜻으로 북한강과 남한강 양수(兩水)가 만나는 버드나무가 많은 강변에 터를 잡고 지은 이름이다. 지평은 지산(砥山)에서 생산하는 숫돌 생산지 아래에 터를 잡아 살았던 고장이었다. 그런 양평에서 산길과 강변길을 이어 물소리길을 만들었다. 오늘은 그중 아신역에서 양평역까지 양평에서 명명한 강변 이야기길을 동호인들과 같이 걸었다. 아신역을 나와 아신리 마을길로 들어서면 개미..

고하도 트레킹 / 목포 앞바다 섬 둘레길

고하도 트레킹 목포 앞바다 섬 둘레길 고하도주차장-전망대-용머리-해안데크-전망대-이충무공유적지-고하도선착장 이동 거리 8㎞. 소요시간 3시간 (2020.7.14) 고하도는 목포 유달산 맞은편에 있는 섬이다. 목포항 위쪽은 영산강이고 아래는 바다인데, 목포항에서 바다 쪽으로 2㎞ 내려가면 고하도가 있다. 고하도는 목포 관문이요, 영산강이 바다와 만나는 곳이다. 유달산(228m) 아래에 있는 섬이라 고하도(高下島)라 하였다. 목포대교가 놓여 지금은 자동차로 갈 수 있지만 십여 년 전에는 고하도를 구경하느라 배를 탔다. 목포항에서 택시를 타고 대교를 건넜다. 고하도 주변은 인가가 드물다. 한 때는 (문익점이 들여온 재래면과 다른) 원산지가 남미인 육지면을 일제강점기에 처음 시험 재배한 곳이 고하도였다. 섬은 ..

오대산 선재길 / 물과 같이 걷는 숲길

오대산 선재길 / 물과 같이 걷는 숲길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상원사 입구 - 동피골 - 반야교 - 월정사 이동거리 9km. 이동시간 3시간 (2020.7.6) 오대산 선재길을 걸었다. 선재(善財)는 불경전에 등장한다. 늘 훌륭한 벗과 법을 찾아 나서는 구도자로 지혜와 덕망이 뛰어난 선지식의 보배라 그런 이름을 지은 것 같다. 길은 상원사에서 월정사까지 이다. 계곡과 숲 사이로 걷는 여름 풍광이 좋다. 사찰림은 통일신라시대의 선종, 고려시대 도선의 풍수지리설, 조선의 억불숭유로 절이 심산으로 들어온 이유로 생겼지만, 이곳 오대산은 세조가 문수보살을 친견한 인연과 자객으로부터 세조를 구한 고양이 은혜 등으로 하사 받은 것이 있어 숲은 더 커졌다. 몸으로 느끼는 것 중 가장 좋은 것은 걷기이다. 걸으면 온몸을..

광릉숲으로 가다

광릉숲으로 가다광릉수목원-광릉숲길-광릉  경기도 포천, 남양주 (2020.5.22)  광릉숲은 세조의 능인 광릉이 1468년에 들어선 후, 능원 숲을 보호림으로 조성하여 보전하고 있는 곳이다. 광릉숲은 죽엽산을 중심으로 한 광릉 영역과 소리봉을 배경으로 자리 잡은 광릉수목원 영역으로 구분할 수 있다.  두 영역 가운데로 자동차가 다니는 전나무 가로수길 안쪽으로 사람이 다닐 수 있는 광릉숲길이 따로 있다. 오늘은 광릉수목원과 광릉, 그리고 두 영역 사이 광릉숲길을 이어서 걷기로 했다. 광릉수목원 정문으로 들어가서 숲 사이 오솔길로 들어가서 있는 전나무숲은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즐겨 걷는 길이다. 호수와 습지원이 있고, 아름드리 거목들이 늘어서 있다. 우리가 학교 다닐 때 광릉이라면 크낙새가 있다고 배웠는데..

무주구천동 어사길 / 계곡도 산을 닮아

무주구천동 어사길. 월하탄에서 구월담까지 계곡도 산을 닮아 전북 무주군 설천면 (2020.1.29) 무주 진안 장수를 무진장이라 하여 무진장 깊은 산골이라 하였다. 그 중 무주에 있는 구천동은 깊은 골짜기다. 구천동(九千洞)에서 동(洞)은 풍광이 좋은 계곡을 이르는 말이다. 산이 크고 넉넉하다는 덕유(德裕)요, 계곡이 길고 구불구불 굽이가 많다는 구천동이다. 구천동계곡은 나제통문에서 백련사까지 28㎞로, 삼공리 주차장에서 아래쪽은 외구천동, 그 위쪽은 내구천동으로 구분하고 있다. 구천동 33경 중 내구천동은 15경인 월하탄에서 32경인 백련사까지(33경은 덕유산 정상)로 아름다운 풍경은 내구천동에 많다. 덕유산 향적봉에 가서 상고대 화려한 서리꽃을 구경하고 나서 구천동으로 내려왔다. 상고대를 본 아름다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