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걸어서 보는 세상/전국 걷기 좋은 길 69

다산길, 팔당에서 마현마을을 지나 조안리까지

다산길 팔당에서 마현마을을 지나 조안리까지 (2016.4.7. 맑음) 팔당역-조개울-팔당댐-능내리-마현마을 다산유적지-능내역-조안리-운길산역 (13.1㎞. 4시간 40분) 밤새 비가 내려 하늘이 맑다. 한가한 역에서 다음 열차를 기다렸다. 떠나는 것은 움직이는 것이지만, 때로는 머물러 기다리는 일..

수원화성 한 바퀴

수원화성 한 바퀴 수원화성 / 경기도 수원시 팔달문-서장대-화서문-장안문-화홍문-방화수류정-연무대-동북공심돈-창룡문-봉돈-남수문-지동시장 (4.5㎞. 1시간 50분) 사도세자(후에 장헌세자로 올림. 고종 때 장조로 추존)가 죽은 후 아들 정조는 산소를 수원 화산으로 옮겼다. 효성이 지극한 정조는 열세 차례나 산소를 찾았다. 왕의 행차 자체가 큰 행사로, 왕은 화성에 아예 행궁을 짓고 머물렀다. 그런 후 화성을 쌓았으니 정조가 왕이 되고 난 18년~20년(1794년~1797년)의 일이다. 둘레가 5.7㎞로, 천천히 둘러보고 행궁까지 마저 보려면 2시간반에서 3시간은 잡아야 한다. 실학자 유형원과 정약용이 설계한 수원화성은 성곽 건축의 백미이다. 설계도는 물론 들어간 사람들의 품값, 보상비용, 동원된 말과 ..

영남의 관문 새재를 넘어

새재 (650m) 영남의 관문 새재를 넘어 경북 문경 (2013.6.2) 조령휴게소-제3관문(조령관)-장원급제길-제2관문(조곡관)-교귀정-제1관문(주흘관)-주차장 (약9㎞.3시간) *제3관문에서 제1관문 거리는 6.5㎞ 영남의 관문 새재는 이제는 옛길로 남아있어 더 정겨운 길이다. 새도 날기 힘들어 새재요, 억새가 우거져 새재요, 조령산과 주흘산 골짜기에 새로 난 고개라 새재이다. 새가 날기 힘들다는 의미는 한자로 조령(鳥嶺)이요, 새재의 옛이름 초점(草岾·풀재)은 억새와 연관이 있다. 문경(聞慶)은 영남 사람들이 과거급제의 기쁜(慶) 소식을 가장 먼저 듣는(聞) 곳인데, 문경의 옛이름 문희(聞喜)도 같은 뜻이다. 문(門)에서 귀(耳)를 대고 기쁜 소식을 기다리고, 억새가 사각거리는 소리도 듣는 제3관문..

영남대로 옛길 문경 토끼비리

영남대로 옛길 문경 토끼비리 경북 문경시 마성면 (2013.6.1) 고모산성 주차장-성황당-고모산성-진남문-토끼비리 옛길 (왕복 1.5㎞. 1시간반) 문경 토끼비리는 안동에서 승용차를 타고 3번국도를 따라 점촌에서 문경쪽으로 가면 된다. 문경시 마성면에 있는 진남휴게소를 1.5㎞ 지나면 고모산성길 작은 도로표지판이 있으나 찾기가 쉽지 않다. 동네 아주머니가 가는 길을 일러주어 입구를 겨우 찾을 수 있었다. 주차장에 차를 두고 성황당 앞에 있는 안내도에 따라 고모산성과 토끼비리 옛길을 돌아오는 것이 이곳 걷기의 순서다. 고모산성은 고모할미가 하룻밤에 쌓았다는 전설이 있는데, 신라가 고구려를 방어하기 위해 쌓았다는 기록으로 보아 삼국시대 초기에 축성한 것으로 보고 있다. 복원한 성 옆에는 무너진 옛 성벽 잔..

산수화 같은 두물머리 풍경

산수화 같은 두물머리 풍경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양수리 (2013.3.9. 맑음) 우리나라 산줄기는 백두대간에서 가지를 치고 나누어져 백두에서 땅끝까지 이어지고, 물줄기는 산줄기를 따라 흐르며 골골물이 다시 합쳐진다. 산줄기는 흩어지고 물줄기는 모인다. 산줄기는 물뿌리요, 산이 흩어진 곳이 들이요, 물은 산과 들을 이으니, 그들은 모두가 한몸이다. 강이 산을 적시며 흐르는 것은 자신의 뿌리인 산을 차마 못 잊어서 그럴 것이다. 우리나라 산줄기와 물줄기를 종합정리한 1800년경 만든 지도인 산경표(山經表)를 들여다 보면, 산줄기는 모두 물줄기와 연관하여 이름을 지었다.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절묘한 승경이 두물머리이다. 두 물이 어우른다는 뜻을 새긴 그 말이 아름답다. 한자로 쓴 말은 양수(兩水)·양수두..

구천동계곡길 / 깊고 아름다운 무주 구천동계곡

구천동계곡길 / 깊고 아름다운 무주 구천동계곡 전북 무주 (2012.11.4. 흐린 후 비) 삼공리 주차장(600m)-월하탄~이 속대-백련사(900m) (왕복 약 12㎞. 3시간) 덕유산 정상을 곤도라를 타고 오르려던 계획은 바람이 많이 불어 무산되었다. 초속 7~8m이면 곤돌라가 움직이지 못한다는데, 그날 바람은 20m가 넘었다. 정상은 눈이 하얗게 쌓였을 텐데 올라가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대신 구천동계곡을 걷기로 하였다. 구천동(九千洞)은 마을 이름이 아니다. 동(洞)은 풍광 좋은 계곡을 가리키므로 구천동은 계곡을 이르는 고유명사이다. 구천동계곡은 나제통문에서 시작하여 백련사까지 28㎞로, 삼공리 주자장을 기점으로 그 밑을 외구천동, 거기서 위쪽 백련사까지를 내구천동으로 구분한다. 구천동 33경 중..

괴산 산막이옛길 / 괴산호 물길 따라 걷는 길

괴산호 물길 따라 걷는 길 괴산 산막이옛길 충청북도 괴산군 칠성면 사은리 (2011.12.14) 산막이옛길 주차장-고인돌쉼터-소나무숲길-연화담-전망대-마흔고개-물레방아-선착장 (왕복 6㎞.2시간) 괴산 칠성면에 가면 괴강을 막은 수력발전소가 있다. 큰 물길이 생겨 사오랑마을에서 산막이마을..

구룡령옛길 / 양양에서 홍천 가는 명승옛길

구룡령옛길 / 양양에서 홍천 가는 명승옛길 강원도 양양군 갈천리 (2011.11.12. 흐림. 6.6~15.3℃) 갈천리 마을회관 - 구룡령옛길 정상 (왕복 5.6㎞.2시간반) 구룡령은 아홉 마리 용이 승천하다 험한 산세에 막혀 오르지 못하였다는 고개이다. 힘든 것은 용만이 아니라 속초 양양 사람에게 백두대간은 넘나들기에 험한 고개였다. 미시령(826m)과 한계령(1004m)은 설악산이 막아 오르내림이 힘든 고개요, 진부령(520m)은 너무 북쪽에 있어서 다가서기 힘든 곳이어서 구룡령(1089m)은 이곳 사는 사람들이 택할 수 있는 고개길이었다. 구룡령옛길은 양양 갈천리에서 홍천 명개리가 원래의 길이지만 접근과 차량 회수가 쉽지 않다. 그래서 구룡령 정상 백두대간방문센터에서 통상 시작한다. 홍천 철정검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