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역사와 문화가 있는 풍경 418

대둔사 / 서산대사 법통을 이은 절

서산대사 법통을 이은 절 대둔사 / 해남군 삼산면 구림리 (2006.6.18) 나말여초에 창건한 것으로 추정하는 대둔사를 두고 서산대사는 '만세토록 허물어지지 않을 땅'이며, '종통이 돌아갈 곳'이라 하였다. 그의 유언에 따라 서산대사의 금란가사와 발우가 이 절에 안치되어 서산의 법통을 이어가는 절이 ..

녹우당 / 역사 깊이 만큼 그윽한 고산 윤선도 고택

역사의 깊이 만큼 그윽한 고택 고산 윤선도 고택 '녹우당(綠雨堂)' 해남군 해남읍 연동리(2006.6.18) 집 뒤 산자락에 우거진 비자숲이 바람에 흔들릴 때 마다 쏴하며 푸른 비가 내리는듯하다 하여 녹우당(綠雨堂)이라 이름 붙였다 하기도 하고, 집 앞 은행나무잎이 바람에 떨어지는 모습이 비..

문진(文鎭) / 아버지의 문진

문진(文鎭) 아버지의 문진 얼마 전 아버지 제사에 쓰라고 어머니가 보내주신 제수용품 보따리를 풀다가 아버지가 쓰시던 문진(文鎭)이 나왔다. 문진(文鎭)을 서진(書鎭)이라고도 하는데, 책장이나 종이가 바람에 날려가지 않도록 누르던 물건을 이른다. 아버지의 체취가 묻어있는 문진을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 어릴 때 방학이 되면 할아버지 한테 가서 붓글씨를 익혔다. 아침마다 먹내가 방안에 가득하도록 벼루에 먹을 갈고 신문지 서너장에 빈 공간이 없어질 때까지 한자를 썼다. 습자시간에는 붓글씨를 쓰는데 종이가 얇은지 먹물이 많은지 책상까지 먹물이 배어나고 … 어릴 때 부터 한문을 배울 시간이 계속 있었지만 막상 요즘 벌어지는 일을 한자 사자성어로 쓸라치면 재대로 쓰기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만큼 배우기를 게을리한 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