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역사와 문화가 있는 풍경 426

제비원 미륵불 / 세상 소원 다 들어주는 미소

세상 소원 다 들어주는 미소 제비원 미륵불 안동시 이천동 (2007.4.21) 연(燕)이를 사모한 법당 짓던 와공이 한순간 실수로 지붕에서 떨어져 죽어 날아간 혼이 제비요, 연(燕)이는 죽어 석불이 되었다는 전설이 있다. 그러기에 제비원미륵불은 연(燕)이 아씨를 닮아 세상 소원 다 들어주는 미소를 지녔다. 풍채가 나라 안에서 내로라하고 미소도 그러하다. 그러기에 안동의 얼굴로 삼았을 것이다. 산 넘어가던 길손이 쉬어가던 곳이 제비원(燕飛院)이요, 성주의 근원이 안동땅 제비원으로 민간신앙의 근원지이기도 하다. 이래저래 제비원은 사람들이 머물다 갈 자리이다. ○ 제비원미륵불 / 안동 이천동 석불상(보물 115호)이 공식 명칭 교통 : 안동 버스터미널 앞에서 54번 시내버스(옹천 방면. 20분간격)를 타고 연..

고창 고인돌 / 세계문화유산

고창 고인돌 세계문화유산 전북 고창 아산면 (2007.4.1)   2500여 년 전 청동기시대 돌무덤 고인돌을 보러 갔다. 서양의 거대 돌기념물로 피라미드나 스핑크스 오벨리스크가 있지만, 영화에서나 돌성이나 큰 건축물을 세우려고 수많은 사람들을 동원하여 세우는 장면을 보았다. 우리나라에서 대규모 고인돌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기에 산행도 할 겸 고창으로 나섰다. 세계 돌무덤은 동북아에 몰려있고, 그중 고창, 화순, 강화에 무리 지어 있어 문화사적으로도 귀중한 유산임에 틀림없다. 우리나라에 고인돌이 3만여 기가 있다고 추정하는데 이곳 고창에 440여 기가 있다고 한다. 농사를 짓던 시대에 돌무덤이 몰려있다는 것은 족장이나 가족무덤인 경우가 되겠지만 구릉지대에 이렇게 형성된 것은 취락구조가 발달되어 있었..

심우장 / 조국, 당신에게는 복종하고 싶어요

조국, 당신에게는 복종하고 싶어요 심우장(尋牛莊) (1) 서울특별시 성북구 성북동 222-1 (2007.3.30) 복종 만해 한용운 님들은 자유를 사랑한다지마는, 나는 복종을 좋아하여요. 자유를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당신에게는 복종만 하고 싶어요. 복종하고 싶은 데 복종하는 것은 아름다운 자유보다 달금합니다. 그것이 나의 행복입니다. 그러나 당신이 나더러 다른 사람을 복종하라면 그것만은 복종할 수가 없습니다. 다른 사람을 복종하려면 당신에게 복종할 수가 없는 까닭입니다. '님'이 조국이라면, 복종의 '당신'도 조국입니다. 당신은 목이 쉬도록 속이 타도록 조국을 그렸습니다. 당신이 부르던 노래는 늘 절절하고 애절하였으며 굳고 빛나던 맹세와 사랑이 아직도 가슴을 울립니다. 당신이 찾던 소(尋牛)가 당신 품안..

수연산방 / 작가 이태준의 옛집

수연산방 / 작가 이태준의 옛집 서울 성북구 성북동 (2007.3.30) 삼선교-성북초등학교-성북2동 사무소-이태준 옛집 (걸어서 20분) 상허 이태준 작가(尙虛 李泰俊. 1904~?) 의 옛집을 찾았다. 1930년 집을 지어 광복 후 1947년 월북할 때 까지 가족과 같이 살았던 집이다. 1930년대 시에서는 정지용이, 소설에서는 이태준이 대표작가였다고 하는데, 모두 납북이나 월북한 아픔을 겪은 문학인이다. 이태준은 남쪽에서는 월북작가로 북쪽에서는 반동 작가로 어느 쪽에서도 환영을 받지 못하였다. 그러나 2004년 상허가 태어난 철원에서 민족작가들 힘으로 탄생100주년 기념식과 흉상 제막식이 있었다. 월북작가라는 이유로 주민 반대가 있었으나 설득이 되었는지 현 정부 물결의 힘인지 문학제가 열렸다. 상허..

길상사 / 도심 속 고요한 절

길상사 도심 속 고요한 절 서울 성북구 성북동 (2007.3.30)삼선교에서 삼청터널 방향-천주교 성북동성당-길상사 (걸어서 20분)   길상화(吉祥華) 김영한님이 음식점이었던 대원각 7천여평을 희사하고, 법정스님이 가꾸어 다시 태어난 절이 길상사(吉詳寺)이다.  단청도 없고, 그리 요란한 맛도 없어 도심 속 고요한 절맛을 느낄 수 있어서 좋다. 극락전 앞 큰나무엔 연등이 꽃처럼 아름답고, 관세음보살상이 단아한 모습으로 서 있어서 절집 분위기를 더 아름답게 한다. 침묵의 집이 있었다. 생각이 떠오른다고 불쑥 말하면 여무는 것이 없고 속은 비게 된다고 한다. 말이 적으면 어리석음이 지혜로 바뀐다는 말도 있다. 말의 무게가 새삼 생각나는 집이다.

불영사 / 부처가 비친 절자리

불영사(佛影寺) 부처가 비친 절자리  울진군 서면 하원리 (2007.2.4)   대간길 재 넘어 구불구불 불영계곡은 하늘이 내려준 아름다운 물길이다. 광천(光川)을 휘돌아 굴참 숲길 들어서면 단하동천(丹霞洞天) 별유천지 불영사가 있다. 절 서편 솟은 바위 연못에 비친 모습부처를 닮았대서 불영사라 부른다. 후미진 곳 동드렷이 이런 터가 있었을까 오붓한 모습으로 옹기종기 절집에 부처님을 모시고 기도하고 있다.                                           불영사 가는 길                                                                                                                      ..

종묘 / 세계문화유산

종묘(宗廟) (1) 세계문화유산 서울 종로구 훈정동 (2007.1.12) 종묘는 조선왕조 역대 왕과 왕비, 추존된 왕과 왕비의 신주를 모시고 제사를 받들던 곳이다. 한양에 도읍을 정할 때 궁궐 東으로 종묘, 西로 사직단으로 구도를 잡았다. 뛰어난 건축적 가치와 오랜 문화적 가치로세계문화유산에 이름을 올린 우리의 걸작 유산이다. 왕이 장군에게 정벌 명령을 내릴 때 그 일을 종묘에서 모의하고 조정에서 명령을 내렸다는데, 그만큼 조상신위가 보살펴 주는 엄숙한 공간이었다. 문화재청 종묘관리소 ☎ 02-765-0195홈페이지 http://jm.cha.go.kr

창경궁 1 / 기쁨을 창성하는 궁

창경궁(昌慶宮) 1 기쁨을 창성하는 궁궐 사적 제123호. 서울 종로구 와룡동 (2007.1.12) 창경궁 이름은 기쁨을 창성하는 궁이다. 세종이 상왕인 태종을 편케 모시고자 지었고, 백성과 학문을 사랑한 영조와 정조가 널리 백성을 교화한다는 홍화문(弘化門) 앞에서 쌀을 나눠주고 어린 백성을 구휼하였고, 명정전(明政殿)에서 밝은 정치를 펼친 곳이다. 옥류천 건널라치면 옥천교에 도깨비상이 버티고 있다. 나쁜 기운을 쫓는다는 치우천왕이다. 세계를 뒤흔든 붉은 악마의 상징이 되었다. 환단고기에 쓰여있기를 치우천왕은 제14대 단군인데, 우뢰와 비로써 강산을 바꾸고 병기로 백성을 조련한 왕이다. 그러나 비운의 사도세자가 있었고, 장희빈과 연산군의 파란만장한 삶이 있었는데, 옥천교 건너 있었던 일이라 치우가 다스리..

경복궁 / 정궐(正闕)

경복궁 / 정궐(正闕)2007.1.3   송도에 기(氣)가 빠졌다고 무학이 구한 땅이 한양인데, 풍수적으로 진산인 백악(白岳)에서 중심을 잡았다면 경제적으로도 한강이 있어 조운(曺運)에 유망한 터였을 것이다. 좌묘후사(左廟右社) 전조후시(前朝後市)에 원칙에 따라 정궐 경복궁 동쪽에 종묘를 서쪽에 사직을 배치하였고, 경복궁 정면에 육조(六曺) 그 후면에 시전(時廛)을 배치하였다. 궁궐이나 문(門) 이름은 정도전(鄭道傳)이 지었다. 경복궁(景福宮)은 시경에 나오는 글귀를 따서 지었다는데 '술로써 취하고 덕으로써 배가 부르니 (旣醉以酒 旣飽以德),  '군자가 영원토록 복을 누리리라' (君子萬年 介爾景福). 궁(宮)이 일상생활을 하는 곳이라면궐(闕)은 군신이 사무와 일반 업무를 담당하는 곳이다. 왕은 궐에서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