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자연의 향기/풀,들꽃 192

솜다리 / 고귀한 우리나라 특산식물

솜다리 고귀한 우리나라 특산식물 과명 : 국화과 속명 : 화융초,에델바이스 분포 : 한라산, 중부지방 고산지대 개화 : 4~8월 결실 : 10월 용도 : 식용 생육상 : 여러해살이풀 꽃말 : 귀중한 추억, 고귀한 사랑 솜다리는 한라산과 중부지방 고산지대에 사는 우리나라 특산식물이다. 에델바이스가 워낙 유명하다 보니까 사람들은 솜다리가 우리나라 식물이 아닌 것으로 안다. 서양에서는 에델바이스, 우리나라는 솜다리이다. 영화 '사운드오브뮤직'에 나오는 노래 '에델바이스'의 영향이 크다. 에델바이스는 독일어로 '고귀함'이라는 에델(Edel), '흰색'을 뜻하는 바이스(Weiβ)가 합성된 것으로 '고귀한 흰색'이란 의미이다. 솜다리는 높은 곳 높은 바위에서 추위와 비바람에도 견디며 사는 강인한 생명력을 지녔다. ..

자리공 / 작은 포도알처럼 주렁주렁 달린 열매

자리공 작은 포도알처럼 주렁주렁 달린 열매 과명 : 자리공과 산에 가면 포도 같은 작은 알맹이가 주렁주렁 달린 자리공을 볼 수 있다. 요즈음은 미국자리공이 많아 자리공 찾기가 쉽지 않다. 자리공이 줄기가 녹색이고 꽃차례가 위로 고개를 들었는데 비해 미국자리공은 줄기가 붉은색이고, 꽃차례가 아래로 쳐져 있다. 미국자리공은 생육조건이 나빠도 잘 사는 특징이 있어 상대적으로 많다. 산 다니며 촬영한 것은 미국자리공뿐이다. 그 외 섬자리공이 있다. 자리공은 독성이 심각하지 않아 어린 순은 나물로 먹고 포도 같은 열매는 염료나 술 담그는 재료로 사용하고, 뿌리는 한약재로 쓰인다. 미국자리공 / 응봉산 (경북 울진. 2005.8.21) 미국자리공 / 거류산 (경남 고성. 2008.10.25) 미국자리공 / 혈구산 ..

둥굴레 / 잎이 둥글, 꽃이 둥글

둥굴레 잎이 둥글, 꽃이 둥글 과명 : 백합과 둥굴레는 이름처럼 정겹다. 잎이 둥글둥글, 주렁주렁 매달린 꽃이 둥글둥글하다. 그래서 둥굴레이다. 잎은 애기나리, 은방울꽃과 비슷하고, 어릴 때 박새와도 비슷하다. 나머지 식물은 독초인데, 둥굴레는 식용으로 쓴다. 잘 아는 둥굴레차도 있지만, 뿌리를 캐서 그냥 먹거나, 구워서 먹거나, 밥에 쪄서 먹거나, 장아찌를 담가 먹거나, 술을 담궈 먹기도 한다. 한방에서는 혈압을 높이거나, 당뇨병, 타박상, 요통, 항암 등에 두루 쓴다. 쓰임새도 여러 가지지만 쳐다보는 것만도 좋다. 산행 중 둥굴레를 만나면 매달려 핀 꽃이 맑고 고와서 좋은 청량제가 된다. 둥굴레 / 심학산 (경기도 파주. 2011.5.7) 둥굴레 / 오대산 (강원도 평창. 2012.6.6) 둥굴레 /..

애기똥풀 / 겉과 속이 다 노란 귀여운 이름풀

애기똥풀 겉과 속이 다 노란 귀여운 이름풀 산이나 들에 가면 봄부터 제일 많이 눈에 띄는 풀꽃이 애기똥풀이며, 날씨가 조금 더워지면 개망초이다. 초봄부터 새순이 나기 시작하여 산을 노랗게 물드는 애기똥풀은 이름만큼 귀엽다. 줄기를 잘라 보면 애기똥 같이 노란 진액이 나온다 하여 애기똥풀이다. 겉과 속이 다 노랗다. 늘 느끼는 것이지만 우리 풀과 나무는 이름이 재미있고 정감이 간다. 서양에서는 이 풀을 제비와 연관 지어 이름을 지었다고 하는데, 이 풀의 유액으로 제비 눈을 씻어 주었더니 나았다고 이름을 그리 지었다는 것이다. 아이들과 들에 가다가 애기똥풀을 가르쳐 주었더니 그 이름을 잊어먹지도 않는다. 애기똥은 냄새도 나지 않는다. 오히려 코 끝을 대면 향기가 난다고 얘기하는 것이 억지일까. 양귀비과의 독..

민들레 / 생명의 꽃, 향수의 꽃

민들레 생명의 꽃, 향수의 꽃 소설가 박완서 씨가 러시아에 갔다가 길가에 핀 민들레를 보고, 시인 이해인수녀가 생각나 편지를 보냈다고 한다. 이해인의 시집 「민들레의 영토」 발간 30년을 축하해 주기 위한 편지였다. 태초부터 좁은 영토에서 고독의 진주를 캐며 피는 (이해인의 시 「민들레의 영토」에서 인용) 민들레는 추운 지방에서도 잘 크는 여러해살이 풀로, 강인한 생명력의 상징이요, 들길이나 사람 사는 부근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향수가 묻어나는 꽃이다. 민들레는 길가에서 키 낮은 풀과 같이 자라며, 키 큰 풀에는 비집고 들어설 자리가 없다. 천상 민들레의 영토는 사람들의 발길이 머무는 곳이다. 원줄기는 없고 뿌리에서 나오는 잎은 갈퀴가 있어 영어이름은 '사자의 이빨'이다. 생긴 모습으로 보면 표현이 거칠..

산오이풀 / 잎에서 오이향이 나는 풀

산오이풀 잎에서 맡는 오이향이 나는 풀 과명 : 장미과 분포 : 중부, 북부지방 개화 : 8~9월 결실 : 10월 높이 : 40~80㎝ 생육 : 여러해살이풀 꽃말 : 애교 산오이풀은 산 높은 곳 평평한 초원에서만 사는 풀이다. 산오이풀이 자라는 곳은 키 작은 나무가 에워싸고 산 경치가 좋다. 지리산 오대산 설악산 대암산은 산 오이풀을 볼 수 있는 산이다. 햇빛을 좋아하고 습기를 싫어하여 나무와 수풀이 빽빽한 곳보다는 바위나 길가 등 푸석한 곳에서 외따로 자라고, 복술 한 꽃이삭 색깔 때문에 금방 눈에 띈다. 줄기는 꼿꼿하려 하나 이삭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여 누운 듯이 보인다. 잎을 자르면 오이 향이 난다하여 오이풀인데, 그중에서 분홍빛 수술을 가진 풀이 산오이풀이다. 한여름 설악산 소청봉에 올라서면 띄엄..

금강애기나리

금강애기나리 이름부터 귀한 이름 금강애기나리는 깊은 산에 피어나는 보석과 같은 우리나라 특산 식물이다. 별꽃과 같은 황록색 꽃 바탕에 갈색 점이 잎 가장자리에 붙어 있는 귀여운 꽃이다. 애기나리가 하얀 꽃잎을 앞으로 내밀었는데, 금강애기나리 꽃잎을 뒤로 젖혀 멋을 내었다. 설악산 대승령 지나 모여있는 귀한 금강애기나리를 사진에 담았다. 금강애기나리 / 설악산 (인제. 2011.5.30)

연영초 / 깊은 산에 사는 잎 넓은 하얀 꽃

연영초 깊은 산에 사는 잎 넓은 하얀꽃 5~6월 깊은 산 숲 그늘에 들어가면 꽃이 피는 기간이 짧아서 보기가 쉽지 않은 연영초가 있다. 한 포기에 한 송이씩 피는데 세 개의 녹색 꽃받침에 엇갈려 달걀모양으로 생긴 넓은 하얀 꽃잎이 핀다. 큰꽃삿갓풀이라 하기도 하고 연령초라 부르기도 한다. 백합과 꽃이 그렇듯 꽃잎은 가운데가 백합을 닮았다. 여섯개 수술은 꽃밥을 툭 내밀고 원추형 자방과 암술을 호위하고 있다. 꽃 아래는 그늘에서 피는 아름다운 꽃인 바람꽃,피나물,얼레지가 있다. 독초군단이 모두 모여 산다. 연영초 / 설악산 (인제. 2011.5.30)

할미꽃 / 젊어서도 할미꽃 늙어서도 할미꽃

할미꽃 젊어서도 할미꽃 늙어서도 할미꽃   어릴 때 부르던 동요에 '뒷동산에 할미꽃 호호백발 할미꽃 젊어서도 할미꽃 늙어서도 할미꽃'이라는 노래가 있었다. 산소 부근에서 할미꽃이 핀 것을 많이 보면서 할머니 넋이 그곳에 남아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였다. 전설대로 할머니가 끼니가 없어 지낸다는 것을 시집간손녀가 알면 누가 될까 봐, 사람들이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게 모자를 푹 눌러쓰고 고개를 숙이고 있는 모양이다. 꽃대가 굽은 것은 꽃대 끝에 종모양 꽃이 매달려 있기 때문이다. 허리가 굽어 할미꽃이요, 꽃이 지고 난 다음에 수술이 백발처럼 날려 할미꽃이다. 백두옹이란 별명이 그래서 생겼다.    할미꽃은 메마른 땅에 뿌리를 박고 산다. 할미꽃은 회분(灰分)이 많은 땅을 좋아한다. 산소를 쓸 때 회를 쓴다...

제비꽃 / 제비가 올 때쯤 피는 꽃

제비꽃 제비가 올 때쯤 피는 꽃 제비꽃은 제비가 올 때쯤 꽃이 핀다 하여 붙은 이름이다. 그러고 보니 제비를 못 본 지 꽤 되었다. 삼월 삼짇날이면 강남 갔던 제비가 온다 하는데, 청명 한식 때가 삼월삼짇날 무렵이어서 처마에 지어 놓은 제비집을 보며 언제 오나 살피곤 했다. 조선시대에는 이 꽃이 필 때 북쪽에서 오랑캐들이 쳐들어 왔다 하여 오랑캐꽃이라 했다. 병아리 같이 노란색이어서 병아리꽃이라고도 부른다. 그 밖에도 씨름꽃,외나물,장수꽃 등 이름도 많고 종류도 참 많다. 도시에서 보는 삼색제비꽃도 제비꽃을 개량한 것인데, 보통 팬지라고 부른다. 제비꽃은 산에 들에 흔하게 피는 봄꽃이라 쉽게 눈에 띈다. 보라색이 대표꽃인데, 이 꽃의 학명 바이올라(Viola)가 보라색이란 뜻이다. 영어로 바이올렛(V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