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자연의 향기 834

배꽃과 사과꽃

배꽃과 사과꽃 사람들이 사과나무밭에서 이게 배꽃이냐 사과꽃이냐 서로 묻고 있었다. 그만큼 두 꽃은 피는 시기나 색깔이 너무 비슷하여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 배꽃은 도톰하고 작은 흰색 꽃잎이 원을 그리듯 가지런하고, 꽃밥은 붉은빛이며, 사과꽃은 얇고 큰 연분홍 꽃잎이 바람개비처럼 살짝 뒤틀려 있으며, 꽃밥은 노랗다. 배꽃 사과꽃 꽃의 형태 양성화 (암술과 수술을 모두 갖춘 꽃) 양성화 (암술과 수술을 모두 갖춘 꽃) 개화 시기 4~5월 4~5월 꽃차례 산방꽃차례(꽃잎의 높이는 같고, 꽃자루는 다른 곳에서 피어 길이가 다름). 흰색.5~10개가 핀다 산형꽃차례(우산살 모양으로 한 점에서 같은 거리를 두고 갈라짐). 흰색 또는 연한 홍색.5~7개가 핀다 꽃받침 피침형(창모양). 양면에 흰색 털이 있다 삼각형의..

사과 / 모든 사람이 좋아하는 과일

사과 모든 사람이 좋아하는 과일 과명 : 장미과 개화 : 4~5월 결실 : 9~10월 높이 : 3~10m 사과는 중앙아시아가 원산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찾는 과일 중 하나이다. 그만큼 많이 나고, 먹기도 좋다. 우리나라 사과는 빛깔과 풍미가 뛰어나서 세계적인 과일 재배지로 알려져 있다. 가을이 되면 안동에서 영덕으로 가는 큰 길가에 사과밭이 끝도 없어서, 봄에는 하얀 사과꽃이 가을에는 빨간 사과가 보기만 해도 풍요롭다. 예전에는 대구사과를 알아주었는데 사과 생산지도 점차 북상하여 경북 북부지방이 명산지가 되었다. 학창 때 학교 옆에 사과나무가 있었다. 학생들이 사과 서리를 하도 하여서 사과 주인이 교장실에 들어와 자주 항의를 하곤 하였다. 우리 큰집에도 사과 과수원이 있어 밤에 사과 서리를 하려는 ..

청둥오리 나들이

청둥오리 나들이 마른 풀대가 바람에 서걱대는 한강으로 나갔다. 추위에 물결이 켜켜이 쌓여 강은 얼음성을 이루었다. 두꺼운 얼음 속에서는 강물이 철부덕 철부덕 소리를 내며 물 밖으로 나올 듯 요동을 친다. 단단히 언 강물 속으로 또 다른 물이 자맥질하듯 출렁이는 것을 보면 생명의 흐름은 세차다. 바람은 잠자고 얼음 위로 비친 반사광에 따스함이 전해온다. 아지랑이가 강물 위로 금방이라도 피어오를 듯하다. 기온이 내려갈수록 강물의 농도는 검푸른색으로 변화는 것인데, 이젠 그 빛이 엷어져 봄이 조금씩 다가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강물 얼음바닥 위로 청둥오리 몇 마리가 나타났다. 청둥오리는 텃새도 있지만, 가을이면 북쪽에서 날아온 철새가 많다. 청록색 머리와 하얀 목도리를 한 수컷들이다. 오리 새끼는 키워 놓으..

참새와 인간

참새 2 참새와 인간 참새는 텃새다. 갈색 바탕에 검은 줄무늬를 하고, 짙은 갈색머리는 곱게 빗어 넘겼다. 가슴과 배는 흰색인데, 턱과 눈밑은 검은색으로 예쁘게 그려 넣고, 흰 뺨에도 검은 점을 찍어 화장을 하고, 흰 목도리를 하여 한껏 멋을 냈다. 그리고 길을 나선다. 참새는 어디를 가든지 떼로 몰려 다닌다. 떼로 몰려 다니며 수다를 떤다. 그러한 부류의 사람이 있듯이, 짹짹짹 무슨 말을 그리 하는 것일까? 어디에 방앗간이 있다는 것일까? 사람 조심하라고 얘기를 하는 것일까? 그래도 참새는 목소리가 낮아서 오히려 즐겁다. '참새가 물을 먹듯 한다'는 말은 한 번에 먹지 않고 여러 번 나눠서 먹는다는 말이다. 부지런히 먹어대고 부지런히 조잘거린다. 어디에 가서 먹이를 갈무리하는 족속은 아니요, 하루에 몸..

나무타령

나무 타령 가다 보니 가닥나무 오자마자 가래나무 농부들아 가문비나무 따끔따끔 가시나무 할 수 없이 가야나무 껍질 벗겨 가죽나무 쉬자마자 갈참나무 가자 가자 감나무 클났구나 개피나무 불 싸질러 검은재나무 셈 잘한다 계수나무 괴롭구나 고로쇠나무 삐까번쩍 광나무 큰소리로 꽝꽝나무 활짝 펴도 구기자나무 말아먹자 국수나무 냄새난다 노린재나무 시뻘겋다 녹나무 정도 많다 다정큼나무 꿩의 사촌 닥나무 대끼놈아 대나무 새 거라도 더덕나무 한 푼 두 푼 돈나무 불 밝혀라 등나무 빵빵 쏜다 딱총나무 떼를 쓴다때죽나무 갈라먹자 떡갈나무 와들와들 떨기나무 물에 둥둥 뚝나무 풀었어도 매자나무 열매 없다 무화과나무 튼튼하다 무환자나무 네가 해라 미루나무 어두워도 박달나무 요리조리 박쥐나무 대낮에도 밤나무 떠나가는 배나무 간질간질 ..

소나무야 소나무야 13

소나무야 소나무야 13 2015년의 소나무 소나무의 형태 소나무 잎은 3~13㎝ 길이로 2개 잎이 마주난다. 바늘잎 사이에 사이눈이 있어 소나무 잎을 통째로 꺾꽂이하면 새로운 순을 얻을 수 있다. 사이눈에서 뿌리와 줄기가 생겨나는 것이다. 나이테가 커질수록 잎의 길이는 짧아진다. 원가지에서 나는 바늘잎은 곁가지 보다 수명이 길다. 소나무 줄기는 태백산맥 등 동쪽지역에는 곧게 뻗었고, 남서해안은 대체로 굽었다. 뿌리는 깊게는 5~6m나 들어가 줄기를 든든하게 받쳐준다. 소나무는 암수 한 몸이다. 수꽃은 1㎝ 내외로 타원형이고 황색이며, 보통 20~30개가 난다. 암꽃은 윗 가지에 2~3개 달리는데, 길이는 5㎜ 내외로 엷은 보라색이다. 수분은 4~5월에 하고, 다음 해 봄에 수정된 종자가 익는다. 둥그런 ..

노랑망태버섯 / 노랑 그물망에 갇힌 버섯

노랑망태버섯 노랑 아름다운 그물망 버섯 노랑망태버섯은 여름 장마철 뒤에 볼 수 있는 버섯이다. 습한 장마가 지나는 여름에 낙엽이 쌓인 습지에서 한 두 개 따로 살거나 몇 개씩 모여 살기도 한다. 버섯의 삶이 원래 어느 식물보다 유한하다. 노랑망태버섯을 구경하는 것도 여름 장마 후 잠깐이다. 그 일생은 허무하여 태어났다가 사라지는 것이 고작 두어 시간이다. 비 온 뒤 산에 갔다가 말뚝처럼 기둥을 세우고 아름다운 그물망을 두른 노랑망태버섯을 보았다. 그물을 닮아 그물버섯이라고도 부른다. 외양은 화려해도 암모니아 냄새 비슷한 역겨운 냄새가 난다. 그래서 독은 없다고 하지만 식용을 하지는 않는다. 내일에 기댈 수 없다는 것을 아는지 아름답게 살고 있다. 사람도 다를 것이 없다. 노랑망태버섯 / 화야산 (가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