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자연의 향기 834

설악산 2017 여름 Ⅱ-3. 설악산 들꽃

설악산 40 설악산 2017 여름 Ⅱ3. 설악산 들꽃 2017.8.28~29. 한계령~대청봉~천불동계곡    흰송이풀 / 송이풀과 달리 색이 희다    이질풀 / 풀 전체를 지사제로 쓰는데, 이질에 효과가 있다 하여 이질풀이다     송이풀    투구꽃 / 위쪽은 고깔모양, 입은 새 모양이다    과남풀 또는 큰용담 /  과남(過濫)은 분수에 지나치다는 뜻으로 뿌리의 쓴맛이 지나쳐 붙은 이름으로 본다    꽃며느리밥풀 / 며느리밥풀꽃과 달리 털이 부술부술 나 있다    구절초     수리취 / 날카로워서 손으로 만지면 따갑다    백당나무     바람꽃 / 8월 초순에는 피었으나 8월 하순에 다시 가니 다 지고 없었다      흰진교 / 작은 새들이 올망졸망 모여 있는 모습이다     산오이풀 / 잎을 ..

연꽃 / 흙탕물에서 났으나 더러움에 물들지 않고

연꽃 흙탕물에서 났으나 더러움에 물들지 않고 세미원 /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2017.7.19) 연꽃을 보러 연꽃 정원인 세미원으로 갔다. 연꽃은 흙탕물에서 났으나 더러움에 물들지 않는 순결함이 있다. 연잎은 담긴 물을 연신 비워낸다. 사람이든 무엇이든 비우지를 못하면 담지를 못한다. 또한 연꽃이 받아들이는 죽음처럼 깔끔한 것이 없다. 연꽃이 지고 난 뒤에 그 뒷모습을 보는 경우는 거의 없다. 향기로 세상을 맑게 하고 찬연히 사라진다. 연꽃이 이르는 진리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중앙선 열차를 타고 오거나 양수리로 오가는 국도를 지나면 한여름에 강가에 핀 연꽃을 볼 수 있다. 연꽃이 물 위로 줄기를 쑥 내밀어 꽃을 피우는 수생식물이라면, 수련은 잎이 물에 떠 있고 그 사이로 꽃을 피운다. 연꽃,수련,가시..

참꽃마리 / 꽃차례를 풀어 하늘빛을 수놓는다

참꽃마리 꽃차례를 풀어 하늘빛을 수놓는다 과명 : 지치과 다른 이름 : 꽃다지, 갓냉이, 꽃말이 높이 : 10~15㎝ 개화 : 5~7월 결실 : 9월 생육 : 여러해살이풀 분포 : 중부 이남 깊은 산 참꽃마리 / 가리산(홍천. 2016.5.1) 참꽃마리는 보기 귀한 들꽃이다. 세계에서도 드문 한국특산식물인데, 우리나라에서도 이 꽃을 보기는보기는 쉽지가 않다. 설악산, 백병산(태백), 가리산(홍천), 매봉(가평) 등지에서 이 꽃을 보았다. 산 아래로 거의 다 내려와서 그늘진 곳에 연한 하늘빛 꽃을 피운다. 마치 어머니가 수를 놓을 때 이런 모습의 꽃을 수놓지 싶다. 늦봄에서 여름 사이에 말려 있던 꽃차례가 풀리면서 하늘빛 꽃이 핀다. 꽃차례가 말려 있다가 풀리면서 핀다고 하여 '꽃말이'고 그것이 '꽃마리'..

질경이 / 길이 있는 곳에 질경이가 산다

질경이 길이 있는 곳에 질경이가 산다 과명 : 질경이과 다른 이름 : 길경이, 배짱이, 차전초 크기 : 10~50㎝ 개화 : 5월 말~8월 식생 : 길가, 빈터 용도 : 나물, 약용 산 아래 길에서 나지막이 자라는 풀 질경이가 있다. 산에서 내려오다가 질경이를 만나면 산을 다 내려왔다고 생각한다. 길에서 자라는 풀이라서 '길경이'인데, '질경이'가 되었다. 끈질기게 살아 질기다는 의미로 질경이가 되었다는 유래는 아니다. 버티고 산다는 뜻으로 '배짱이'라 부른 이름도 500년이 더 되었다. 15세기말 구급간이방과 16세기 나온 책 훈몽자회에서는 '배짱이'라고 썼다. 질경이는 사람이 지나가는 밟힐 만한 길에 많다. 길 가다가 보면 경운기 바퀴 자국이 지나간 자리에도 살고 있다. 한자로는 마차에 밟혀도 사는 ..

참조팝나무 / 대간 높은 산에서 볼 수 있는 들꽃

참조팝나무 대간 높은 산에서 볼 수 있는 들꽃 과 : 장미과 형태 : 낙엽활엽관목 개화 : 5~7월 결실 : 9~10월 분포 : 평안, 강원, 백두대간 능선, 중국 조팝나무는 전국의 산과 들에 흔하다. 논둑과 밭둑에서도 한쪽에 이따금 자란다. 조팝나무는 원래 잎이 짧고 꽃도 잎만큼 작아서 줄기에 열을 지어 휘휘 늘어지게 핀다. 봄부터 여름까지 줄기차게 핀다. 조팝나무는 종류도 많아 갈기조팜나무나 인가목조팝나무는 꽃이 줄기에 넓게 피어나서 윤이 날 정도이다. 조팝나무 중에는 아무래도 꼬리조팝나무가 연분홍 자태나 수술로 수놓은 모습이 아름답다. 별주부가 나오는 토끼전에 거북이가 토끼간을 구하러 육지로 나왔다가 그곳에서 조팝나무를 보았다는 이야기가 있다. 토끼간도 약이지만 요즈음 보면 조팝나무가 더 큰 약이 ..

쉬땅나무 / 꽃차례가 수수 이삭 같은 나무

쉬땅나무 꽃차례가 수수 이삭 같은 나무 과명 : 장미과 형태 : 낙엽활엽관목 개화 : 6~7월 분포 : 우리나라 중북부, 중국, 일본, 극동러시아중국, 일본, 극동러시아 용도 : 관상용, 울타리, 식용, 약용 설악산에 가기 위해 인제 용대리에서 버스를 타면 백담사 앞에서 내린다. 여름에 그곳에 내리면 백담사와 백담계곡 갈림길에 사람 키보다 조금 더 큰 나무에 탐스런 하얀 꽃을 피우는 쉬땅나무가 있다. 쉬땅나무는 늘 그곳에서 설악산을 오르는 산객을 반긴다. 마치 부인들이 레이스를 단 옷처럼 화려한 모습이다. 꿀이 많아서 곤충도 늘 붙어 있다. 나뭇잎이 한창 푸른 계절에 쉬땅나무 꽃도 그때가 한창이다. 평안도 사투리로 수수깡을 쉬땅이라 한다는데, 꽃차례가 지고 나서 멀리서 보면 수수이삭 같다고 하여 붙인 이..

노간주나무 / 못 생겨도 속은 단단하다

노간주나무 못 생겨도 속은 단단하다 측백나무과개화 4~5월결실 10~12월  산에 오르다가 보면 푸석한 흙길에서 메마른 줄기에 거친 바늘잎을 하고 있는 나무가 있다. 그래서 사람들한테 관심도 끌지 못하는 나무다. 노간주나무가 그것인데, 다른 나무와 경쟁을 하는 것도 아름다움을 뽐내지도 않는 나무다. 잎은 뾰족한데 그리 멋스러운 것도 아니다. 줄기는 거칠어 황량하기까지 하다. 히말라야 고산지대에서도 살아가는 억척스러운 나무인데, 나뭇잎이 너무 거칠어 초식동물들은 이 나무에 입도 대지 않는다. 측백나무과인 노간주나무는 '늙은 가지를 가진 나무'란 뜻인 노가지나무가 변해서 노간주나무가 되었다. 거친 껍질을 살살 벗겨 보면 속은 반질반질하고 탄력이 있다. 또한 잘 썩지도 않는다. 그래서 지팡이나 소의 코뚜레, ..

박태기나무 / 밥알처럼 붙은 자줏빛 꽃나무

박태기나무 밥알처럼 붙은 자줏빛 꽃나무 콩과 개화 4~5월 결실 9~10월 산수유와 개나리가 지는 4월 초가 지나면 꽃밭에는 자줏빛 꽃이 피는 박태기나무가 보인다. 잎이 나기 전에 줄기에 오밀조밀 달리는 꽃은 꽃자루가 없어 천상 꽃 방망이요 꽃 막대기다. 밥알을 밥티기라 하는데, 이것이 박태기나무가 된 것이다. 꽃에는 독이 있어 밥알처럼 생각해서 먹었다간 큰일 난다. 나무껍질은 매끄러운 회백색이다. 척박한 땅에서 자라느라 겨우내 담아낸 자양분을 꽃피워 그럴까. 오래 자라도 굵게 자라지 않는, 몸 관리를 잘하는 나무다. 잎은 윤기가 있는 하트 모양으로 톱니도 없이 매끄럽다. 매달리는 꽃이나 나뭇잎 모양이나 군더더기가 없다. 박태기나무가 콩과 식물인 것이 여실히 드러나는 것은 열매가 달리는 것을 보면 안다...

소나무야 소나무야 14 / 2016년의 소나무

소나무야 소나무야 14 2016년의 소나무 소나무와 난 소나무 아래는 다른 식물들이 잘 자라지 못한다. 자신의 몸을 지키고 자신에게 성장을 방해하지 못하도록 물질을 뿜어내기 때문이다. 이를 '타감작용'이라는데 토종식물보다 귀화식물이 곱절도 넘게 만들어낸다. 춘란이 자생하는 곳은 마을 가까운 동남향에 해를 가려주는 소나무가 있고, 그 가까이 저수지가 있다고 한다. 마을에 개 짖는 소리나 닭 우는 소리가 들리는 정도의 거리에서 자라지 심심 산골에는 자라지 않는다 한다. - '꽃, 윤후명의 식물이야기' 중에서 사진 : 향곡 소나무 / 강원도 삼척 (2016.9.29) 소나무 / 운길산 (남양주. 2016.1.29) 소나무 / 묵계서원 (안동. 2016.4.24) 소나무 / 오봉산 (춘천. 2016.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