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자연의 향기 834

고구마꽃 / 열매는 맺지 못해도 세상 구경 나온 귀한 꽃

고구마꽃 열매는 맺지 못해도 세상 구경 나온 귀한 꽃 '고구마'라는 말에 벌써 군침이 돈다. 김이 모락모락 오르는 고구마 한 입에 김치 한 절음이 있으면 괜찮은 궁합이다. 고구마 한 개면 뱃속이 든든하다. 밭으로 들어가 낫으로 고구마 줄기를 걷고 호미로 캐면, 손에 달려 올라오는 고구마 덩어리가 고기를 낚듯 주렁주렁 올라온다. 팔뚝만 한덩이를 볼라치면 얼굴엔 함박웃음이 절로 난다. 고구마를 가마니에서 키우면 가마니가 터질 듯이 커져 요술을 부리듯 자라난다. 고구마는 열대 아메리카가 원산지로 1492년 콜럼버스에 의해 유럽에 전해졌다. 우리나라는 조선시대 영조 39년(1763년) 일본에 사신으로 다녀오던 조엄이 대마도에서 종자를 들여왔다고 하였다. 고구마와 감자는 백성의 배를 불리는데 일조하였다. 감자는 ..

정향나무 / 산을 진동시키는 꽃향기

정향나무 산을 진동시키는 꽃향기 과목 : 물푸레나무과 낙엽관목 다른 이름 : 털개회나무 개화 : 5~6월 결실 : 9~10월 높이 : 2~3m 설악산 대청봉을 오색에서 오르면, 정상에 오르는 시간은 적게 걸린다고 하지만 오르막이 이어져 숨이 가쁘다. 능선이 아니라서 설악산 다른 산길과 달리 구경거리도 적은 편이다. 그래도 초여름에 이 산길에서 위안을 삼을 일이라면 정향나무 꽃향기를 맡는 일이다. 정상 거의 다 올라서기 직전에 정향나무 군락이 이곳저곳 있다. 아름다운 향기가 숨이 차 있는 등산객들의 코를 진동케 한다. 꽃 모양이 정(丁)자이고 좋은 향기가 난다 하여 정향나무인데, 중국과 우리나라에만 분포하는 귀한 나무이다. 민가에서 볼 수 있는 수수꽃다리나 산 정상 부근에 난다는 꽃개회나무와 비슷한데, 정..

때죽나무와 쪽동백나무

때죽나무와 쪽동백나무 때죽나무나 쪽동백나무는 때죽나무과의 사촌으로 나무 겉모습으로 구분하기는 쉽지 않다. 사촌이라도 이름도 이렇게 다르다. 두 나무는 꽃 모양이나 나무 생김새가 비슷하지만, 관심을 가지고 보면 몇 가지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다. 잎, 꽃, 나무껍질로 크게 구분하여 볼 수 있다. 잎은 때죽나무는 길쭉하고, 쪽동백 나뭇잎은 달걀 모양으로 둥글다. 잎이 넓은 것이 쪽동백이다. 꽃은 때죽나무는 잎겨드랑이에 2~4개씩 1~3㎝ 꽃자루에 종모양으로 달려서 퍼진 듯이 보인다. 수술은 노랗다가 시간이 지나면 연한 갈색으로 된다. 아쉽게도 아름다운 꽃은 열흘 정도로 짧아 부지런히 산에 다녀야 볼 수 있다. 그 뒤에 맺는 열매는 국기봉처럼 생겼다. 쪽동백 꽃은 긴 가지에 주루룩 한꺼번에 꼬리 모양의 꽃차례..

함박꽃나무 / 함박웃음처럼 밝은 꽃

함박꽃나무 함박웃음처럼 밝은 꽃 과이름 : 목련과 분포 : 전국 산지의 계곡 (함경도 제외) 개화 : 5~7월 결실 : 10월 용도 : 관상용, 약용 꽃말 : 분노, 부끄러움 봄이 가고 여름이 오는 계절에 깊은 산골로 가면 함박꽃나무를 볼 수 있다. 여름 가까이에 내설악 계곡으로 가면 함박꽃이 가장 눈에 띈다. 함박웃음처럼 너무나 환하여 나도 같이 빙그레 웃는다. 하얀 색깔은 화사하고, 꽃잎은 요란하지도 않고 도톰하여 귀티가 난다. 초록색 짙은 잎 사이로 꾸러미로 포개서 싸놓은 꽃 뭉터기를 툭 내놓은 모습은 싱그럽다. 꽃을 보면서 청량감을 같이 느낄 수 있는 꽃이 함박꽃이다. 그리 큰 키도 아니고 그렇다고 작다고도 할 수 없는 키에 달린 꽃송이는 계곡에 있어 쉽게 범접할 수도 없다. 그것이 함박꽃이 스스..

고추나무 / 잎이 고춧잎을 닮아서

고추나무 잎이 고춧잎을 닮아서 고추나무과 고추나무속 형태 : 낙엽활엽 관목 또는 소교목 개화 : 4월 말~6월 중순. 하얀 꽃 결실 : 8월 말~10월 중순 높이 : 3~5m 분포 : 우리나라 전국, 중국, 일본 열매가 익으면 고추를 닮은 고추가 있고, 잎이 고춧잎을 닮은 고추나무가 있다. 고추나무는 봄에 여린 잎을 나물로 먹으며, 잎이 고춧잎과 같아서 고추나무라 부른다. 큰 키나무 밑에서 자라는, 사람 키만 하거나 약간 크다. 고추나무 열매는 은행나무처럼 바람개비가 달려서 바람이 불면 떠날 준비가 되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한겨울에도 매달려서 날아갈 생각을 하지 않는다. 마치 단풍나무잎이 봄에 새잎이 돋을 때까지 지키고서 새눈을 보호하는 것과 같다. 겨울에 집을 나가도 자리 잡을 때가 없으니, 땅이 ..

노린재나무 / 나무를 태우면 노란 재가 생겨 노린재

노린재나무 나무를 태우면 노란 재가 생겨 노린재 목,과 : 진달래목 노린재나무과 개화 : 5-6월 결실 : 9-10월. 보라색 열매 높이 : 2-5m 곤충의 눈은 초록과 붉은색을 구분하지 못한다고 한다. 초록이 짙어지는 계절이 되면 숲의 꽃은 초록과 구분하기 위해 흰꽃을 피운다. 국수나무, 조팝나무, 이팝나무, 때죽나무, 쪽동백나무, 아까시나무, 팥배나무, 야광나무, 산사나무, 산돌배, 마가목, 말발도리, 찔레꽃 등 봄에서 여름으로 가는 계절에 꽃은 나무 끝에서 하얀색 꽃을 피운다. 노린재나무도 그중 하나이다. 나무가 가장 열정적으로 광합성을 하는 시기가 봄이요, 그 과정에 나무도 가장 열성적으로 꽃을 피운다. 노린재나무는 나무를 태우면 노랗게 재가 생겨 노린재라 하였다. 그 재를 염료로 쓰고, 그것을 ..

물푸레나무 / 물을 푸르게 하는 나무

물푸레나무 물을 푸르게 하는 나무 과목 : 물푸레나무과 개화 : 4-5월 결실 : 8-9월 물푸레나무는 어린 가지를 물에 담그면 물을 푸르게 한다고 물푸레나무이니 이름이 곱다. 한자 이름으로는 수청목(水靑木)이라 한다니 그 유래가 같다. 나무를 살펴보니, 새로 나온 가지 끝에 좀 멀리에 원추형으로 자잘한 꽃차례가 피었다. 어린 나무줄기에는 회색 얼룩이 있어 구분이 금방 가는데, 나무가 크면 대부분은 얼룩이 없어지고 껍질은 세로로 불규칙하게 갈라진다. 잎은 마주 났는데 약간 뒤틀린 듯 하늘하늘 얇으며, 한 줄기에 7개가 났는데, 보통 5개 또는 7개가 난다 한다. 잎끝은 조금 둔하게 마무리하다가 끄트머리만 살짝 뾰족하다. 잎의 가장자리는 약한 물결을 이루고 얕고 가는 톱니가 있다. 물푸레나무는 시골에서 자..

백량금 / 행운을 얻으시라

백량금 행운을 얻으시라 과명 : 자금우과 다른 이름 : 왕백량금,탱자아재비,선꽃나무,백리금 개화 : 6월, 결실 10월 분포 : 제주도.남해 도서지방 높이 : 20~100㎝ 생육 : 상록 소관목 꽃말 : 행운, 부, 덕이 있는 사람 백량금은 2014년 6월 제주 어느 오름을 오르다가 본 나무이다. 제주에 계시는 분과 산행을 하다가 백량금을 만났는데, 빗속에 짙푸른 잎과 빨간 열매의 색깔이 깊고도 강렬하게 와 닿았다. 책을 찾아보니 개화가 6월, 결실이 10월로 적혀 있었다. 빨간 열매가 초여름에 싱싱하게 달려 있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열매는 다음 해 꽃이 필 때까지 떨어지지 않고 있다고 하며, 조건이 좋으면 열매가 달린 채 싹이 트기도 한다는 것이었다. 꽃말이 부요, 행운이요, 덕이 있는 사람..

동행1. 길 동행은 수백 겁의 인연

동행 1. 길 동행은 수백 겁의 인연 풀잎을 스치고 옷깃을 스치며 자연의 소리를 들으며 걷는다. 길 동행은 수백 겁의 인연이 있어야 한다고 한다. 오늘 또 좋은 인연으로 하루를 걷는다 비슬고개 (양평. 2011.7.31) 두물머리 (양평. 2013.3.9) 청계천 (서울. 2014.5.2) 남한산성 (성남. 2008.5.18) 남한산성 (성남. 2008.5.18) 대륭산 (춘천. 2011.3.1) 북배산 (춘천. 2009.10.18) 설악산 봉정암 (인제. 2010.10.17) 예봉산 (남양주. 2012.2.5) 덕적도 밧지름해변 (옹진. 2014.4.29) 한라산 백록담 서북벽 (제주. 2013.11.11) 한강 잠실지구 (서울. 2013) 안동 월영교 (2014.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