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자연의 향기 833

무릇 / 별꽃 같은 꽃차례

무릇 별꽃 같은 꽃차례 백합과 / 여러해살이풀 크기 : 20~50㎝ 개화 : 7~9월 분포 : 산과 들의 풀밭 무릇은 여름이 되면 하늘이 드러난 풀밭 사이에서 별처럼 아름다운 꽃이다. 난초같은 잎사귀에서 꽃자루가 나오고 여섯 잎 분홍 꽃송이가 주렁주렁 별꽃처럼 달려 있다. 꽃에 앉은 벌은 꿀을 얻는지, 꽃을 구경하는 것인지 발길을 옮길 줄 모른다. 꽃이 필 때면 무릇은 끄트머리 꽃차례가 아직 덜 피어 올망졸망 뭉쳐 있고, 다 핀 무릇은 꽃차례가 길어지고 간혹 꼬부라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산길에서 무릇을 만나면 화사한 아름다움에 한참동안 머물러서 본다. 벌이 꽃에 머무르듯이. 무릇 / 아미산 (강원도 홍천. 2007.8.13) 무릇 / 경기도 가평군 북면 홍적마을 (2011.9.3) 무릇 / 다랑쉬오..

이름에 오줌이 들어간 식물 / 노루오줌 쥐오줌풀 ‥

이름에 오줌이 들어간 식물 노루오줌. 쥐오줌풀. 여우오줌. 말오줌때. 계요등 오줌 냄새나는 풀 ‥‥‥ 마타리 오줌은 중세 국어에 원형은 '오줌'이라 불렀다. 오줌을 하찮게 여겨서 '젊잖은 개 부뚜막에 오줌 싼다' 하였고, '제 발등에 오줌누기'는 미련한 사람에게 쓰는 말이 있다. 반대로 '오줌 누는 소리 듣고 외상 준다'는 말처럼 오줌 소리를 듣고 건강을 재는 척도로 삼기도 하였다. 오줌을 약에도 쓰기도 했다. 옛날 동네 아이들이 옥수수 마른 더미에 불장난을 하다가 불이 번지자 겁이 나니 옷을 내리고 오줌을 누어 불을 끄던 모습이 생각난다. 식물에 오줌이 들어가는 이름이 몇 종류 있다. 이름의 유래를 찾아보면 오줌 냄새가 나는 것으로 이름을 지었다. 특징을 찾다가 냄새로까지 간 것이다. 기막힌 발상이다...

며느리밑씻개와 며느리배꼽

며느리밑씻개와 며느리배꼽고부간 갈등이 만든 꽃 비슷한 꽃....고마리     오래전부터 며느리와 시어머니 사이인 고부관계는 갈등의 관계요 마음 졸이는 긴장 관계였다. 그래서 뒤를 본 며느리에게 준 밑씻개는 잎 뒤에 잔가시가 있으니 그것을 어찌 쓰라고. 속으로 그게 시어머니 마음이라고 그랬을 것이다. 다른 얘기로는 며느리가 시어머니에게 건네주었다는 얘기도 있다. 누구 얘기가 맞는지 모르지만 그래도 그러면 안 된다. 한 사람은 어머니 요 남의 귀한 딸을 데려왔는데 그러면 안 된다.    며느리배꼽도 그러하다. 며느리를 데려왔는데, 시집살이하느라 귀 막고 입 막고 다 막고 하여 그만 병신인 줄 알고 도로 친정으로 데려다주러 갔다. 그런데 길가 예쁜 꽃을 보고 며느리가 말문을 열었으니‥‥‥. 병신은 아닌지라..

꽃며느리밥풀과 애기며느리밥풀

며느리밥풀꽃의 종류 꽃며느리밥풀과 애기며느리밥풀 과명 : 현삼과 속명 : 살라화(山蘿花), 새아기풀 분포 : 전국 개화 : 7~8월, 결실 9월 높이 : 30~50㎝ 용도 : 관상용, 밀원 생육 : 한해살이 꽃말 : 여인의 한 얼마 전 아는 분의 사무실에 찾아간 일이 있었다. 사무실에 며느리밥풀꽃을 걸어두었다. 요즈음은 우리 들꽃을 길이나 공원에 심는 등 우리 꽃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어서 반가운 일이다. 며느리밥풀꽃은 반기생식물이라 하는데, 소나무나 활엽수 아래서 사는 것을 많이 볼 수 있다. 한자어인 산라(山蘿)에서 '라(蘿)'가 '소나무겨우살이 라'이다. 나무 밑에서 한들한들 피어있는 며느리밥풀꽃을 보면 꽃말의 유래가 생각나서, 한 많은 며느리가 여기도 있구나 생각한다. 유래는 이러하다. 며느리..

남산에 지는 해

남산에 지는 해 우주가 무한히 크다 해도 우리가 볼 수 있는 별과 은하의 수는 유한할 수밖에 없다. 대폭발 이론에 따르면 우주는 150억 년 전에 시작되었다. 우리가 보는 은하가 150억 광년 떨어져 있다면 우리는 150억 광년 전 은하의 모습을 보는 것이니, 어찌 그 크기와 거리를 짐작이나 하겠는가? 해는 너비가 160만㎞ 되는 기체구로 거대한 연료인 열과 빛이 지구까지 1억 5천만㎞를 날아와서, 우리는 고맙게도 잘 쓰고 있다. 한강을 사이에 두고 강 건너편에서는 남산으로 지는 해를 멀리서 건너 볼 수 있다. 해가 지기 시작하면 하늘은 붉어지고 그 붉은빛은 금방 사그라진다. 밤이 어두운 건 우주가 젊기 때문이고, 해는 100억 년 동안 수소융합을 유지할 수 있다니 그것은 무한에 가깝다. 해가 넘어가는 ..

덩굴에 피는 하얀색 꽃 / 으아리, 참으아리, 사위질빵, 할미밀망

덩굴에 피는 하얀색 꽃 으아리, 참으아리, 사위질빵, 할미밀망 으아리는 모양이 아름답고 향기가 좋다. 미나리아재비과가 대부분 그러하듯 독성이 있다. 으아리류 식물에는 으아리, 외대으아리, 참으아리, 큰꽃으아리, 개버무리, 사위질빵, 할미밀망이 있는데, 그 꽃을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널리 분포하는 식물이라 하지만 찾기도 쉽지 않다. 부지런히 산에 다녀도 만날 수 있다면 큰 행운이다. 겨울에도 말라죽지 않고 줄기가 남아있다고는 하지만 그 때는 더욱 구분하기가 어렵다. 덩굴식물은 여러가지 전략으로 자기 공간을 확보하게 되는데, "나무에 기어오르는 것은 덩굴식물들에겐 성공을 의미하지만 나무들에겐 파멸을 의미한다"는 말이 있다. 식물 세계에서도 살기 위한 노력이 대단하다. 으아리는 통증을 의미하는 '아리다' 또..

산수국, 수국, 백당나무, 불두화

산수국, 수국, 백당나무, 불두화 산수국(山水菊)은 이름 그대로 산중 물이 있는 곳에서 살며 국화처럼 풍성하게 꽃을 피운다. 산수국은 꽃 하나에 유성화와 무성화가 같이 있는데, 꽃잎처럼 생긴 것이 벌나비를 유혹하는 무성화이고, 그 안쪽에 동글동글한 것이 유성화이다. 산수국은 색이 변한다. 흰색이 푸른빛이 되었다가 붉은빛 그리고 보라색으로 변한다. 흙의 성분에 따라 색깔도 달라지는데, 알칼리성 흙에서는 분홍빛이 더 나고, 산성흙에서는 푸른빛이 더 난다고 한다. 이렇게 색이 달라지듯 꽃말도 '변하기 쉬운 마음'이다. 우리가 흔히 보는 수국은 일본이 기본종인 중국의 수국을 변종시킨 꽃이라 한다. 수국은 무성화라서 종자가 없다. 우리나라에서는 중부 이남에서만 자라는데, 수국을 키우려면 싹이 트기 전 이른 봄에 ..

나리 / 참나리, 하늘말나리, 털중나리, 중나리

나리 / 참나리, 하늘말나리, 털중나리, 중나리 나리란 꽃은 따로 없답니다 과목 : 백합과 개화 : 7~8월, 결실 10월 높이 : 1~2m 속명 : 홍백합 생육 : 여러해살이풀 꽃말 : 순결, 존엄 나리는 백합과 인데, '백합'과 '나리'는 같은 꽃을 가리킨다. 백합은 한자이고, 나리는 우리말이다. 백합은 한자로는 白合이 아니라 百合인데, 알뿌리의 비늘줄기가 100여 개 모여 있어 붙은 이름이기 때문이다. 백합이 흰색이니 한자도 白合이려니 잘못 생각할 수도 있다. 참나무란 식물이 따로 없듯 나리도 나리 계통 꽃을 모두 이르는 말이다. 참나리 하늘나리 땅나리처럼 그 앞에 접두어를 붙여서 비로소 하나의 이름으로 태어난다. 나리는 꽃이 피는 방향과 잎이 달려있는 모양에 따라 이름을 지었다. 하늘나리는 하늘을..

미치광이풀 / 먹으면 괴로워서 미친다는 풀

미치광이풀 먹으면 괴로워서 미치는 풀 과목 : 가지과 크기 : 30~60㎝ 개화 : 3월 말~5월 자라는 곳 : 깊은 산 숲 속 식생 : 여러해살이풀 얼마 전 방송에서 사람들이 산에서 풀을 뜯어먹고 입원하였다는데 그 풀이 미치광이풀이라 하였다. 지방에서 사는 친구도 나물을 뜯으러 갔다가 같이 간 사람이 풀을 먹고 병원에 입원하고 혼이 났다는 얘기를 들었다. 모르고서는 나물을 함부로 뜯을 일이 아니요, 알지도 못하면서 나물을 가르칠 일도 아니다. 먹으면 중독이 되어 환각 증상으로 괴로워하다가 미친 듯 날뛰다가 죽는다고 미치광이풀이다. 독뿌리풀이라고도 한다. 깊은 숲에서 겨울이 채 가기 전에 노란 잎을 내놓았다가 초록색으로 변한다. 어린잎이라고 섣불리 건드려서는 안 되는 풀이 이 풀이다. 신경 흥분 성분이 ..

광대수염 / 꽃받침이 광대의 수염을 닮았다

광대수염 꽃받침이 광대의 수염을 닮았다 과명 : 꿀풀과 분포 : 전국 산과 들 축축한 곳 개화 : 5~6월, 결실 7월 꽃색 : 흰색 높이 : 30~60㎝ 용도 : 식용, 관상용, 약용 생육 : 여러해살이풀 광대수염은 습기가 있는 산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식물에 광대란 이름을 붙일 때는 울긋불긋하다고 하여 붙이는데, 광대수염은 꽃받침이 갈라진 것이 광대들이 얼굴에 그리는 수염을 닮았다 하여 붙인 이름이다. 깻잎처럼 톱니를 펼친 잎은 마주 나고 잎끝은 뾰족하다. 마주 난 잎 겨드랑이에 흰색이나 연한 자주색꽃이 5~6개씩 층층으로 달려서 핀다. 꽃부리는 차양 아래서 목을 내밀어 밖을 내다보는 모습을 하고 있다. 위쪽에 달린 꽃잎은 앞으로 굽어 말려 있고 흰털이 나 있으며, 아래쪽에 있는 꽃잎은 밑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