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자연의 향기 833

쇠뜨기 / 소가 뜯어먹는 풀

쇠뜨기 소가 뜯어먹는 풀 과명 : 속새과 식생 : 여러해살이풀 쇠뜨기는 소가 뜯어먹는 풀이라 쇠뜨기라 하는데, 논둑이나 밭둑, 습기 찬 경사면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이른 봄에 쇠뜨기는 생식줄기 모양이 뱀을 닮아서 뱀밥이라고도 부른다. 머리 모양을 보면 천상 애기 뱀이다. 그 징그러운 모양을 보면 어디다 쓰겠느냐 해도 쓰임새가 많아서 이뇨, 지혈, 심장에도 좋고 최근에는 암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는 소문이 돌자 갑자기 귀하신 몸이 되었다 한다. 소가 이 풀을 많이 먹으면 설사가 난다. 생식줄기를 뜯어서 볶거나, 조리거나, 나물로 해서 사람도 먹을 수 있는데, 역시 많이 먹으면 설사가 난다고 한다. 하기사 무엇이든 많이 먹으면 탈이 나는 법이다. 촌에서 자라도 눈여겨 살펴보지 않으면 쇠뜨기의 변하는 모습을 ..

산 다니며 이렇게 하련다

산 다니며 할 일 나는 산에 들고나며 이렇게 하련다 1. 산에 들고나며 - 산이름, 이름의 유래, 역사, 전설 알기 - 새로운 산, 새로운 산길 가보기 - 운치있고 한가한 산길 걷기 - 산에 들고 나올 때 고마워하기 - 산에 대한 시 외우기 2. 산에 있는 것에 가까이 식물 (꽃, 풀, 버섯), 동물 (나비, 새, 기타 곤충), 물, 바위, 별 등에 대하여 - 이름, 유래, 용어,고 향, 전설, 생태 공부하기 - 모습과 사는 방법 (좋아하는 것, 움직임, 소리 ‥‥) 관찰 하기 - 나무와 바위 안아보기 - 큰 나무, 동물들에게 말 걸어보기 - 귀 대고 바람소리, 새소리, 물소리 들어보기 - 고마운 점 찾아 감사하기 3. 몸과 마음을 편안히 - 툭 터진 곳이나 큰 나무 밑에서 크게 호흡하기 - 평평한 곳에..

새 중의 새, 참새

참새 1 새 중의 새, 참새 아침에 강가를 걸었더니 겨우내 조용하던 새소리가 커졌다. 영하의 날씨를 벗어나자마자 새들이 늘어난 것이다. 계절은 바람이 미리 알고 나서, 땅이 알고 생물들이 아는데, 새들은 바람과 같이 오는 것 같다. 참새들도 강가에 떼로 나타나 '바람이 달라졌다'는 둥, '벌레들이 나와야 밥 문제를 해결할 텐데' 하며 재잘거린다. 참새는 작고 움직임이 빠르다. 종족이 많아서 사랑을 받지 못하는 면도 있지만 하는 짓도 그러하다. 봄에는 뿌려 놓은 씨앗을 파먹고, 가을엔 벼이삭을 뒤져서 가을걷이를 앞둔 곡식을 축내서 애써 지은 농사를 다 망치는 족속이다. 허수아비를 세워 두어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날아드니 약은 족속이기도 하다. 때로는 제 꾀에 빠져 들기도 한다. 참새를 잡으려고 광주리 밑..

측백나무 / 나의 생각 나무

측백나무 / 나의 생각 나무 한자로는 바늘잎 나무를 송(松)이라 하고, 비늘잎 나무를 백(栢)이라 한다. 소나무는 잎이 뾰족하고, 측백은 잎이 비늘처럼 부드럽다. 논어에 "추운 겨울이 되어서야 송백(松栢)의 굳은 절개를 안다"고 한 송백이 소나무와 측백나무다. 측백은 오래 살아 장수와 행복의 상징수이다. 측(側)은 납작하게 생겨서 붙은 이름이다. 옆으로 누운 측백은 따로 있다. 고산지대에 있는 '눈측백'은 눈(雪)이 아니라 , 옆으로 누운 측백이다. 어릴 때 우리 집엔 측백나무가 많았다. 담장 역할을 하는 긴 울타리가 측백나무여서 바깥에서 집안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빽빽하였고, 마당에도 10여m 가량 되는 큰 키 측백나무한 그루가 있었고, 윗채와 아랫채 사이에는 측백나무를 심어 가려 주었다. 내가 고등학..

소나무야 소나무야 10 / 소나무의 위엄

소나무야 소나무야 10 2012년의 소나무 소나무의 위엄 소나무의 위엄은 부단히 자신을 가꾼 결과이다. 새로운 가지가 생기면 가장 오랜 가지를 스스로 떨어뜨린다. 나무 일생에서 노약자에 대한 배려는 찾아보기 어렵다. 그래서 늙으면 서러운 것이 나무사회이다. 상대적으로 성장이 빠른 활엽수들은 소나무를 고립시킴으로써 자신들의 영역을 넓힌다. 나무 숲에서 노약자나 연장자에 대한 예우는 물론 동지나 부모자식 간도 없다. 노목 아래 어린 나무는 없다는 말은 이를 단적으로 나타내 준다. 특히 소나무에게 있어 자신의 그늘에 후손을 두는 일이 결코 없다. - 책 「식물은 왜 바흐를 좋아할까?」(차윤정지음.지오북)에서 소나무 / 강원도 고성 (2012.6.3) 소나무 / 호명산 (경기도 가평. 2012.3.7)

자연 속에 이런 말

자연 속에 이런 말 * 책을 읽다가 사전에서 찾아본 말  영남알프스 (2005.10.2)    가경 : 1. (佳境) 경치가 좋은 곳.    2. (佳景) 빼어나게 아름다운 경치 가랑눈 : 조금씩 잘게 내리는 눈 (예) 이번 겨울엔 함박눈은 없고 가랑눈만 내린다 가래톳 : 허벅다리 윗부분에 림프절이 부어 생긴 멍울 가웃 : 수량을 나타내는 표현에 쓰이는 단위의 절반 정도가장귀 : 나뭇가지의 갈라진 부분 또는 그렇게 생긴 나뭇가지가풀막지다 : 땅바닥이 가파르게 비탈져 있다갈바람 : 하늬바람(서풍)갈큇밥 : 갈퀴로 긁어모은 검불이나 갈잎개떡 : 노깨, 나깨, 보릿겨 따위를 반죽하여 아무렇게나 반대기를 지어 찐 떡개펄 : '갯가의 개흙이 깔린 벌판'. 물이 빠지고 난 뒤에 바다에 드러나는 미끈미끈하고     ..

햇살이 아름답다

햇살이 아름답다 햇살은 아름답다. 마루 창틀 밑 쇠줄을 달구는 햇살 안방 광창을 환하게 하는 햇살 뚜껑 열어 놓은 장독 안을 가득 채우는 햇살 발에 썰어 놓은 무 말리는 햇살 암탉 등에서 졸고 있는 병아리에 앉은 햇살 감나무에 달린 감을 더 빨갛게 하는 햇살 호박 널어 두었던 신문지 누렇게 만드는 햇살 댓돌에 벗어 놓은 고무신 바닥을 뜨겁게 하는 햇살 지붕에 내린 눈을 녹여 물로 바꾸는 햇살 풀 먹인 빨래 꾸덕꾸덕하게 하는 햇살 누런 벼 더 누렇게 하는 햇살 부엌 위 창빗살로 들어와 너울거리는 아침 햇살 새로 바른 문종이 하얗게 비추는 햇살 두레박 줄에 언 얼음 녹이는 햇살 마루 끝에 앉아 있을 때 엉덩이 밑에 손 따뜻하게 하는 햇살 햇살은 늘 아름답다 햇볕이 벗겨준 눈 / 서울 동묘 사자상 (2010...

소나무야 소나무야 9 / 세한도와 소나무

소나무야 소나무야 9 2011년의 소나무 세한도와 소나무 추사 김정희는 한결같이 귀한 책을 북경에서 천리 바다 건너 보내준 제자 이상적(李尙迪)을 위해 세한도(歲寒圖)를 그려서 보내며, 그 여백에 다음과 같이 글을 적었다. "옛글에 '권세와 이득을 바라고 합친 사람은 그것이 다해지면 교제 또한 성글어진다' 하였다. 그대는 어찌하여 겨울에도 시들지 않는 소나무 잣나무처럼 변함이 없는가." 신선봉 / 경기도 양평(2011.8.20) 신선봉 / 경기도 양평 (2011.8.20) 신선봉 / 경기도 양평 (2011.8.20) 신선봉 / 경기도 양평 (2011.8.20) 촉대봉 / 경기도 가평, 강원도 화천 (2011.9.3) 구룡령 / 강원도 양양 (2011.11.12) 구룡령 / 강원도 양양 (2011.11.1..

작살나무 / 가지가 작살처럼 갈라져

작살나무 가지가 작살처럼 갈라져 과이름 : 마편초과 분포 : 전국 개화 8월, 결실 10월 용도 : 관상수,기구재,약용 작살나무 / 한강 잠실지구 (2018.9.12) 작살나무라니 섬뜩하다.이름만 들어도 억세고 강인한 나무일 것이라 생각하게 된다. 작살이 고기를 잡기 위해 막대기 끄트머리에 매단 쇠꼬챙이가 아니던가. 영월 주천강을 지날 때 어린아이들이 아까시나무 끝에 매단 작살로 고기를 잡길레 무얼하러 그렇게 많이 잡느냐 했더니, 닭 모이 준다 하던 기억이 난다. 작살나무는 나무가지가 작살처럼 생겨 이름을 그렇게 지었다. 셋으로 갈라진 가지는 천상 삼지창이다. 셋이 또 셋으로 갈라지고 가지가 계속 이어진다. 작살나무는 무어래도 열매가 아름답다. 가지는 섬뜩한 이름을 가졌어도 보라빛 열매는 가을에 산길에서..

가지 / 보라 꽃잎, 보라 열매

가지 보라 꽃잎, 보라 열매 과명 : 가지과 한해살이풀 다른 이름 : 가제, 까지, 가자 개화 : 6~9월 가지는 인도가 원산지라는데, 중국의 책에는 신라에서 재배되었다고 하고 있고, 고려시대 대문호 이규보의 '동국이상국집' 시에 가지가 나오는 것을 보면, 고려 시대 이전부터 기른 것이 확실하다. 어릴 때 우리 집 텃밭에 가지를 심었다. 어른들은 아랫 잎을 뚝뚝 따서 바닥에 널었다. 그래야 키가 잘 자란다고 했다. 가지는 사람으로 치면 힘줄 같은 보라색 줄이 잎에 있고, 꽃은 벌이 좋아하는 노란색과 나비가 좋아하는 보라색을 모두 가지고 있으니 양수겸장인 셈인데, 색 대비가 기막히게 뛰어나다. 가지는 텃밭에 늘 있는 것이라 밥상에 자주 올랐다. 가지를 삶아 참기름과 마늘로 버무린 양념을 해 놓으면 밥맛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