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자연의 향기 833

산오이풀 / 잎에서 오이향이 나는 풀

산오이풀 잎에서 맡는 오이향이 나는 풀 과명 : 장미과 분포 : 중부, 북부지방 개화 : 8~9월 결실 : 10월 높이 : 40~80㎝ 생육 : 여러해살이풀 꽃말 : 애교 산오이풀은 산 높은 곳 평평한 초원에서만 사는 풀이다. 산오이풀이 자라는 곳은 키 작은 나무가 에워싸고 산 경치가 좋다. 지리산 오대산 설악산 대암산은 산 오이풀을 볼 수 있는 산이다. 햇빛을 좋아하고 습기를 싫어하여 나무와 수풀이 빽빽한 곳보다는 바위나 길가 등 푸석한 곳에서 외따로 자라고, 복술 한 꽃이삭 색깔 때문에 금방 눈에 띈다. 줄기는 꼿꼿하려 하나 이삭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여 누운 듯이 보인다. 잎을 자르면 오이 향이 난다하여 오이풀인데, 그중에서 분홍빛 수술을 가진 풀이 산오이풀이다. 한여름 설악산 소청봉에 올라서면 띄엄..

비슬고개 / 구름도 겨우 넘는 벼슬 높은 고개

비슬고개 / 구름도 겨우 넘는 벼슬 높은 고개 경기도 양평군 단월면 (2011.7.31) 양평땅 단월면에 있는 봉미산이나 소리산을 가자면 비슬고개를 넘어야 한다. 비슬이 닭의 머리인 벼슬을 의미하는 것인데, 그 고개 꼭대기를 넘어 굽이굽이 돌아가면 용문산 그늘에 가려 있다 하여 산음리(山陰里)라 이름 붙은 세상과 멀리 떨어진 산골이 있다. 길 밑은 협곡 산대천이 흐르고 고개 위로 구름이 겨우 산을 넘는다. 산음리에서 더 가면 강원도와 붙어있는 양평 끄트머리 석산리이다. 밤 늦게 비 온다 하여 산에 올라 구름 구경을 하고 계곡을 일찍 빠져나오려 하였는데, 예상보다 구름 달음질이 빠르다. 구름의 말뿌리 '굴'은 물의 뜻을 지녀서 구름이 오가는 것은 물을 몰고 다니는 일이다. 높은 기압은 물을 위로 올리고, ..

옥수수 / 옥이 알알이 박힌 수수

옥수수 옥이 알알이 박힌 수수 옥수수는 수수에서 시작된 이름인데 유래가 재미있다. 수수는 기장이라 하며, 한자로는 고량(高粱)이고, 수수로 만든 고량주는 정말 독하다. 옥수수는 한자로 옥촉서(玉蜀黍)라 쓴다. 촉나라에서 온 기장으로 옥 같은 열매가 달린 기장이라 옥수수이다. 16세기에 중국을 통해서 우리나라로 들어올 때, 촉서가 중국 발음으로 하면 '슈슈'이고 거기에 옥(玉)을 앞에 붙여 옥수수가 되었다. 옥이 알알이 들어와 박힌 곡식이라니 사뭇 문학적인 이름이다. 옥수수 수분(꽃가루받이) 과정도 신기하다. 옥수수 꼭대기 쪽에 삐죽 솟은 꽃이 수꽃이고, 겨드랑이에 핀 수술이 암꽃인데 자가수분을 막기 위해 수꽃이 피고 나서, 이틀 정도 뒤에 암꽃이 핀다고 한다. 수분 후 열매가 맺혀 옥수수가 익기 시작하고..

감자꽃 / 하얀 꽃 핀건 하얀 감자

감자꽃 하얀 꽃 핀 건 하얀 감자 과명 : 가지과 개화 : 5~6월 6월 중순 안동 가송리 예던길 가는 길에서 감자꽃을 보았다. 잎 겨드랑이에 핀 꽃이 복스럽다. 다섯 개 꽃잎이 피어난 모습이 가지 꽃을 닮았는데 소속도 가지과이다. 꽃이 진 뒤 가는 줄기가 비대하여서 만들어진 덩이줄기가 감자가 된다. 더위가 막 시작될 때 농부들은 감자를 수확하려 땀을 또 흘려야 한다. 안데스산맥에서 처음 재배되었던 감자가 아일랜드로 들어가 배고픔을 없애고 아일랜드의 부를 일구었는데, 단일 우량 품종 감자만 고집하다가 감자에 큰 병이 들어 멸종이 될 정도가 되었고, 수확량은 급격히 줄고 아일랜드 사람들 수백만이 죽었으며 살림살이는 다시 피폐해졌다. 그 뒤로 요행히 한쪽에서 가꾸던 다른 감자 품종을 찾아내어 심게 되고, 아..

금강애기나리

금강애기나리 이름부터 귀한 이름 금강애기나리는 깊은 산에 피어나는 보석과 같은 우리나라 특산 식물이다. 별꽃과 같은 황록색 꽃 바탕에 갈색 점이 잎 가장자리에 붙어 있는 귀여운 꽃이다. 애기나리가 하얀 꽃잎을 앞으로 내밀었는데, 금강애기나리 꽃잎을 뒤로 젖혀 멋을 내었다. 설악산 대승령 지나 모여있는 귀한 금강애기나리를 사진에 담았다. 금강애기나리 / 설악산 (인제. 2011.5.30)

연영초 / 깊은 산에 사는 잎 넓은 하얀 꽃

연영초 깊은 산에 사는 잎 넓은 하얀꽃 5~6월 깊은 산 숲 그늘에 들어가면 꽃이 피는 기간이 짧아서 보기가 쉽지 않은 연영초가 있다. 한 포기에 한 송이씩 피는데 세 개의 녹색 꽃받침에 엇갈려 달걀모양으로 생긴 넓은 하얀 꽃잎이 핀다. 큰꽃삿갓풀이라 하기도 하고 연령초라 부르기도 한다. 백합과 꽃이 그렇듯 꽃잎은 가운데가 백합을 닮았다. 여섯개 수술은 꽃밥을 툭 내밀고 원추형 자방과 암술을 호위하고 있다. 꽃 아래는 그늘에서 피는 아름다운 꽃인 바람꽃,피나물,얼레지가 있다. 독초군단이 모두 모여 산다. 연영초 / 설악산 (인제. 2011.5.30)

할미꽃 / 젊어서도 할미꽃 늙어서도 할미꽃

할미꽃 젊어서도 할미꽃 늙어서도 할미꽃   어릴 때 부르던 동요에 '뒷동산에 할미꽃 호호백발 할미꽃 젊어서도 할미꽃 늙어서도 할미꽃'이라는 노래가 있었다. 산소 부근에서 할미꽃이 핀 것을 많이 보면서 할머니 넋이 그곳에 남아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였다. 전설대로 할머니가 끼니가 없어 지낸다는 것을 시집간손녀가 알면 누가 될까 봐, 사람들이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게 모자를 푹 눌러쓰고 고개를 숙이고 있는 모양이다. 꽃대가 굽은 것은 꽃대 끝에 종모양 꽃이 매달려 있기 때문이다. 허리가 굽어 할미꽃이요, 꽃이 지고 난 다음에 수술이 백발처럼 날려 할미꽃이다. 백두옹이란 별명이 그래서 생겼다.    할미꽃은 메마른 땅에 뿌리를 박고 산다. 할미꽃은 회분(灰分)이 많은 땅을 좋아한다. 산소를 쓸 때 회를 쓴다...

제비꽃 / 제비가 올 때쯤 피는 꽃

제비꽃 제비가 올 때쯤 피는 꽃 제비꽃은 제비가 올 때쯤 꽃이 핀다 하여 붙은 이름이다. 그러고 보니 제비를 못 본 지 꽤 되었다. 삼월 삼짇날이면 강남 갔던 제비가 온다 하는데, 청명 한식 때가 삼월삼짇날 무렵이어서 처마에 지어 놓은 제비집을 보며 언제 오나 살피곤 했다. 조선시대에는 이 꽃이 필 때 북쪽에서 오랑캐들이 쳐들어 왔다 하여 오랑캐꽃이라 했다. 병아리 같이 노란색이어서 병아리꽃이라고도 부른다. 그 밖에도 씨름꽃,외나물,장수꽃 등 이름도 많고 종류도 참 많다. 도시에서 보는 삼색제비꽃도 제비꽃을 개량한 것인데, 보통 팬지라고 부른다. 제비꽃은 산에 들에 흔하게 피는 봄꽃이라 쉽게 눈에 띈다. 보라색이 대표꽃인데, 이 꽃의 학명 바이올라(Viola)가 보라색이란 뜻이다. 영어로 바이올렛(Vio..

병(甁)처럼 생겨 병꽃나무

병꽃나무 꽃이 병(甁)처럼 생겨 붙은 이름 병꽃나무는 인동과에 속하는 우리나라 토종식물이다. 산쪽 양지바른 기슭에 사람 키보다 더 높은 크기로 산다. 병꽃나무 이름은 꽃이 병(甁)처럼 생겼다 하여 붙인 이름이다. 녹황색 꽃이 분홍색으로 변하는 나무가 있는가 하면, 필 때부터 붉은 색을 띄는 붉은병꽃나무도 있다. 꽃색이 변하여 꽃말이 위장 또는 비밀인 모양이다. 병꽃나무 / 앵자봉 (경기도 광주. 2009.4.25) 붉은병꽃나무 / 북한산 의상능선 (2011.5.14) 붉은병꽃나무 / 북한산 구기계곡 (2011.5.14) 붉은병꽃나무 / 점봉산 곰배령 (강원도 인제. 2006.5.28) 삼색병꽃나무 / 충남 아산 (2016.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