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자연의 향기 737

꿩의다리 / 하늘하늘 몸이 가벼운 들꽃

꿩의다리 하늘하늘 몸이 가벼운 들꽃 과명 : 미나리아재비과 개화기 6~7월, 결실기 9월 용도 : 관상용, 식용 꽃말 : 키다리인형 들꽃 이름들은 모두 들꽃 모양새를 잘 나타낸 아름다운 이름이다. '꿩의 다리'도 줄기에 드문드문 마디가 있고, 자줏빛이 도는 것이 꿩의 다리와 비슷하다고 붙인 이름이다. 꿩의 다리가 이리 가늘고 이쁘장할까? 키 높이 걸쭉 솟아오른 긴 줄기 꽃단장은 하늘하늘 날갯짓 하며 몸이 가볍다. 발을 치켜들고 이산 저산 사뿐사뿐 다닐 듯하다.

뽕나무 / 하늘이 내린 나무

뽕나무(桑) 하늘이 내린 나무 과명 : 뽕나무과 개화기 5~6월 결실기 6월 꽃말 : 희생, 지혜 뽕나무를 한자로 상(桑)이라 하는데 뽕나무 열매인 오디가 다닥다닥 붙어있는 모양을 보고 만든 글자라니 재미있는 발상이다. 양구 대암산에서 길 잘못 내려오다가 산뽕나무를 만나 입이 시커멓도록 오디를 따 먹던 기억이 새롭다. 어릴 때 큰집에 가면 누에 치던 방이 따로 있어서, 누에를 올리고 뽕잎을 한 소쿠리 따와서 듬뿍 뿌려주면 누에가 뽕잎을 오물오물 갉아먹는 모습도 신기하지만, 뽕을 먹은 누에에서 비단실을 만들어내는 것을 보면 더욱 그러하다. 예로부터 누에를 천충(天蟲)이라 했는데, 천충이 먹는 뽕잎은 천약(天藥)이며, 뽕나무는 천목(天木)이었다. 상고 때부터 왕후가 친히 나서 양잠을 장려하였고, 뽕나무를 신..

참깨 / 참 고소한 맛

참깨 참 고소한 맛 과명 : 참깨과 속명 : 지마, 참깨씨 개화기 7~8월, 결실기 9~10월 원산지 : 인도 흰 바탕에 연자줏빛 꽃잎이 겨드랑이 붙어있는 참깨 꽃은 복스럽다. 들(野) 깨에 비해 참(眞) 깨는 생김새나 맛이 다르다. '동정심이라곤 깨알만큼도 없다'. '깨가 쏟아진다'라는 표현대로 깨는 자잘하고 맛이 고소하다. 깨소금에 밥 비벼먹는 맛이야 말로 정말 깨소금 맛이다. 옛날 선비들은 머리를 맑게 한다고 공부할 때 참깨 한 숟가락을 먹었다고 하는데, 그 전통 그대로 수험생에게 깨 떡, 깨강정 해주고, 비빔밥에 참기름 넣어주고 있다. 깨 농사짓는 집이 줄어들어 국산 깨를 찾기가 힘든다고 하는데, 어머니가 보내주시는 참기름 한 병 그 정성은 늘 잊지 못한다. 참깨 / 경북 영주

석류 / 보석 같은 과일

석류(石榴) 보석 같은 과일 과명 : 석류과 속명 : 안석류,석류화,해류(海榴) 개화기 5~6월, 결실기 9~10월 꽃말 : 바보 북아프리카와 서아시아가 원산지인 석류는 중국 한 무제 때 페르시아(安石國)에서 가져온 과일이라고 그렇게 이름 붙였다. 우리나라에선 통일신라 암막새에 석류 당초문이 있었다는데 이미 그때 풍요의 상징으로 자리 잡고 있었던 모양이다. 어릴 때 살던 우리 집 뜨락엔 석류가 끝을 오므리고 매달려 있었다. 꽃도 붉고 열매도 붉고 보석처럼 빛나는 노란 씨앗을 머금고 있었다. 열매가 익으면 껍질이 터지고 그 속에서 반투명 밝은 빛 씨앗이 나온다. 자잘하고 노란 씨앗은 예로부터 부귀 자손을 뜻하기에 석류를 혼수에 넣었고 아기 가진 부인들이 새콤달콤한 맛에 석류를 찾기도 하였다. 석류는 자식을..

수박 / 여름철 대표 과일

수박 여름철 대표 과일 과명 : 외과 속명 : 서과(西瓜), 수과(水瓜), 개화기 6~7월, 결실기 7~8월 꽃말 : 큰 마음 아프리카 이집트가 원산인 수박이 세계로 퍼져나갔는데, 고려 때 홍다구가 개성에 심은 것으로 허균의 저서에 기록한 것으로 보아 고려시대에 들어온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젠 여름철 우리나라 대표 과일이 되었다. 어릴 때 수박 사 오는 날은 가족잔치였다. 잘 익은 수박은 칼을 대자마자 쩍 갈라지며 싱싱한 수박 내가 방안에 가득했다. 속살을 긁어내고, 사온 얼음 한 덩이에 바늘을 대고 망치로 톡톡 치면 바늘이 가는 곳마다 얼음이 쩍쩍 갈라지고 설탕을 슬슬 뿌려 단맛을 내었다. 이젠 냉장고 안에 들어갔다 나오는 수고만 하면 되지만 그래도 그땐 수박을 만들어 먹는 수고가 많이 들었다. '수박..

산꼬리풀 / 보라빛 꽃차례

산꼬리풀 보랏빛 꽃차례 과명 : 현삼과 속명 : 꼬리풀, 수만청(水蔓靑) 개화기 : 7~8월 꽃말 : 청탑(靑塔) 여름날 산에 오르면 줄기를 세워 보랏빛 꽃차례를 세운 산꼬리풀이 있다. 까치수염이 흰빛의 꽃차례를 늘어지게 피운다면 산꼬리풀은 보랏빛 꽃차례를 꽂추 세우고 있다. 작은 꽃송이를 층층이 세운 모습이 아름답고 산뜻하다. 여름날 더위를 잠시 잊을 만큼 아름답다. 산꼬리풀 / 광덕산 (포천 2006.8.18)

홀아비꽃대 / 산에 사는 홀아비

홀아비꽃대 산에 사는 홀아비 과명 : 홀아비꽃대과 분포 : 제주, 중부지방, 북부지방 개화기 : 4~5월 꽃말 : 외로운 사람 산에도 홀아비가 있다. 척박한 땅 그늘진 곳에서 외로이 피어 홀아비 일까? 눈 녹은 산그늘 어스름한 곳 비라도 내리면 더욱 외롭다. 그래도 아름다워 가까이 두고 싶은 꽃. 외로운 사람을 외롭지 않게 하듯이. 홀아비꽃대 / 석병산 (강릉. 2007.5.5)

피나물 / 숲속 양귀비

피나물 숲속 양귀비 과명 : 양귀비과 속명 : 매미꽃,노랑매미꽃 개화 : 4~5월 꽃말 : 질투 피나물은 수풀 우거진 음습한 곳에 피는 밝은노랑 큰 꽃잎 꽃이다. 가지를 잘라보면 황적색 노란 액이 피처럼 배어나온다 하여 피나물이다. 어린 순은 독성이 있다는데, 물에 담궈 독성을 빼내면 먹을 수 있다 하여 나물이라고 이름 붙였다. 피나물의 학명이 Hylomecon으로 그리스어 hylo(숲)와 mecon(양귀비)의 합성어이니 숲속에서 자라는 양귀비 이다. 양귀비 처럼 아름답다는 말이 있듯이, 노랑잎을 펼친 모습은 양귀비의 현신이다. 그 유혹에 조심할지어다. 피나물 / 소요산 (의정부. 2014.4.24) 피나물 / 소백산 (단양 2006.5.13) 피나물 / 석병산 (강릉 2007.5.5)

얼레지 / 보랏빛 유혹

얼레지 보랏빛 유혹 과명 : 백합과 속명 : 산우두(山芋頭), 엘레지, 가제무릇 분포 : 전국개화기 : 4월~6월 생육상 : 여러해살이풀 꽃말 : 바람난 여인 얼레지는 1000m 이상 고지에 자라는 봄꽃이다. 꽃술 부근에 W자를 아로새겨 피는 모습이 아름답다. 양지보다는 응달에 피는 아름다운 꽃이다. 모두 고개를 숙이고 있어 얼굴을 제대로 볼 수가 없다. 봄이 막 시작되는 4월에 그 연약한 보랏빛 꽃을 피우며 누구를 유혹하였기에 꽃말이 바람난 여인인가. 봄바람에 뭇인간을 유혹하는 것은 모든 꽃이 다 그러할진대. 얼레지 / 연인산 (가평 2007.4.28) 얼레지 / 석병산 (강릉 2007.5.5) 얼레지 / 지리산 (2013.5.21)

주목 / 천년을 살고 죽어도 의엿함이여

주목(朱木) 천년을 살고 천년을 죽어도 의엿함이여 겉도 붉고 속도 붉어 朱木이라오 눈바람 큰바람 천지간에 몰아치고 거친 세상 살아가랴 속살이 다 비어도 천지간에 우뚝 서서 세상을 본다. 천년을 살고 천년을 죽어도 오랜 세상 하루처럼 의엿하다오. 주목 / 청옥산 (동해 2006.5.31) 주목 / 가리왕산 (정선 2005.5.11) 주목 / 태백산 (태백 2007.2.1) 주목 / 태백산 (태백 2007.2.1) 주목 / 오대산 (평창 2007.5.24) 주목 / 오대산 (평창 2007.5.24) 주목 / 함백산 (태백 2007.1.19) 주목 / 함백산 (태백 2007.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