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자연의 향기 737

달맞이꽃 / 여름날 저녁에 피는 노랑꽃

달맞이꽃 여름날 저녁에 피는 노랑꽃 바늘꽃과 속명 : 야래향(野來香), 월하향(月下香), 월견초(月見草) 꽃말 : 기다림 달맞이꽃은 칠레에서 건너와 전국 산과 들에서 자라는 풀이다.한 포기에서 수백만의 씨가 쏟아져 번식력과 생명력이 강하다. 여름날 저녁 밝은 노란색으로 피었다가 아침이면 약간 붉은빛으로시들어 월견초(月見草)라고 부른다. 인디언 마을에 로즈라는 미모의 아가씨가 살고 있었다. 달을 좋아하는 로즈는 추장의 작은 아들을 좋아했는데 축제에서 추장의 작은아들은 다른 처녀의 손을 잡았다. 그것은 청혼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다른 남자가 다가와 로즈의 손을 잡았으나 로즈는 거절하였다. 부족의 규칙에 의해 거절은 추방이다. 로즈는 귀신의 골짜기로 추방되었다. 추방 후 작은 아들을 기다리던 로즈는 곱던 얼굴..

동자꽃 / 얼어죽은 동자의 혼

동자꽃(剪秋羅花) 얼어 죽은 동자의 혼 석죽과 속명 : 전추라 동자꽃은 우리나라 중북부 높은 산에서 피는 여러해살이 풀이다. 석죽과에는 아름다운 꽃들이 많은데 패랭이 별꽃 등이 있는데 대개 여름에 꽃 피우고 색깔이 뚜렷하다. 그중 동자꽃은 꽃이 크고 한여름이 조금 지난 후에 핀다 하여 전추라(剪秋羅)라고 부른다. 동자꽃은 고산지대에서 피는데 꽃은 모두 산 아래 쪽을 향해서 핀다. 그것은 동자꽃 전설과도 무관치 않다 아주 먼 옛날 강원도 산골짜기 절에 부모 잃은 동자가 스님과 살고 있었다. 겨울 채비를 위해 몇 십리 떨어진 마을로 스님이 내려갔는데, 산 내려 온 뒤 눈이 몇몇일 내려 암자로 돌아갈 수 없는 형편이었다. 동자는 추위와 배고픔으로 기다리다가 그만 얼어 죽었다.눈이 녹고 난 뒤에야 겨우 돌아갈 ..

며느리밥풀꽃 / 시어머니 구박받다 죽어 핀 꽃

며느리밥풀꽃(山夢花) 시어머니 구박받다 죽어 핀 꽃 과명 : 현삼과 속명 : 며느리밥풀꽃, 새애기풀 며느리밥풀꽃은 숲 속 길가에 낮게 자라서 눈에 잘 띄지 않는다. 분홍색 입술을 살짝 벌리고 입안에 밥풀 두 개가 들어 있는 것처럼 보이는 꽃. 시어머니에게 구박을 받아 핀 꽃 그 전설이 애처롭다. 아들을 머슴으로 보낸 시어머니는 무슨 구실을 붙여서라도 며느리를 구박하였다. 불을 때어 밥을 하던 시절. 뜸이 다 되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솥뚜껑을 열고 밥알을 몇 개 입에 물어 씹어보기 마련이지만 며느리가 어른이 먹기 전에 밥을 먹는다고 다짜고짜 때렸다. 며느리는 밥알을 입에 문채 쓰러지고 끝내 시름시름 앓다가 죽었다. 죽은 뒤 며느리가 묻힌 무덤가에 밥알을 입에 물고 있는 듯한 꽃이 피었다. 사람들은 착한 며느..

호박꽃도 예쁘답니다

호박꽃도 예쁘답니다 나무의 뜻을 가지고 있던 '받'이 '박'으로 변했는데, 함지박에서 '박'은 그릇이란 뜻이고, '뚝배기' '자배기'의 '배기'도 '박'에서 변한 그릇이란 뜻을 지닌다. 박이 풍요와 다산의 상징인데 '호박에 말뚝박기' '호박에 침주기' 왜 그리 호박을 못살게 하는지. 그래도 호박이 넝쿨째 굴러오면 입은 함지박만 할 테지. 애호박을 얇게 썰어 말리던 호박고지도 정겹고, 호박떡과 호박범벅은 생각만 해도 침이 넘어가고 출출할 때면 호박전에 막걸리 한잔도 좋다. 호박꽃이 못생겼다고요? 호박씨 까서 한입에 털어 넣듯이 그런 말 마십시오. 자세히 보십시오. 호박꽃이 정말 못생겼는지. 호박꽃 / 충북 제천 (2006.8.5)

탱자나무 / 뾰족 가시 철옹성

탱자나무 뾰족 가시 철옹성 나무나 풀이름을 정할 때 그 특징을 가지고 이름을 짓는다. 열매로 이름 지은 탱자나무는 조랑조랑 노란 탱자열매가 첫 번째 특징이라면, 겨울에는 성긋성긋 뾰족 가시가 생울타리를 치고 철옹성처럼 버티고 있다. 도둑도 막고 귀신이 들어오면 가시로 찔러 못 들어오게 하는 주술적 의미도 있을 것이다. 손에 넣어 가지고 놀다 보면 노란 물이 배이고 향기는 코끝에 가득하다. 열매는 가루 내어 추어탕 끓일 때도 쓰고 껍질은 말려 건위, 지사제로 쓰기도 했다. 겨울이 되어도 탱자나무 가시는 늘 푸르러 따뜻함이 묻어있고, 얼마 전에 죽은 죽은 코미디언 김형곤이 탱자가라사대 하면서 정치코메디로 우릴 즐겁게 하였던 기억이 난다. 옛날 큰집 울타리가 탱자나무여서 아름답기는 하였지만 울타리가 너무 커서..

꿀풀 / 꿀이 많아 얻은 이름

꿀풀 꿀이 많아 얻은 이름 꿀풀과 속명 : 꿀방망이, 가지골나물, 제비꽃풀, 꿀방망 꿀이 많아 꿀풀이라 부르는데 향기가 좋다. 꽃에서 단 꿀물이 나와 벌나비가 좋아하고 습기가 있는 곳이면 어디서든 잘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가평 가덕산 오르다가 길가에 가득 핀 꿀풀을 보면 싱싱한 모습으로 온전히 피어있는 것이 드물어 궁금했는데, 꽃이 피면 곧 죽기에 하고초(夏枯草)라 부른다고 한다.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데 에너지를 다 써서 일까. 봄에 어린순과 잎을 나물로도 먹지만 화단에 심어 두고 보면 좋을 것 같다. 봉화 청량산 부근 친구 아버님 산소에 갔다 가마침 아름다운 꿀풀을 발견하여 카메라에 담아왔다. 꿀풀 / 경북 봉화 꿀풀 / 마산봉 (강원도 인제. 2009.6.27) 꿀풀 / 대덕산 (강원도 태백. 2..

산딸기 / 잎새 뒤에 숨어 숨어 익은 산딸기

산딸기 잎새 뒤에 숨어 숨어 익은 산딸기 장미과 무더운 여름날 산길가나 들에서 산딸기를 만날 수 있다. 잎새 뒤에 숨어숨어 익은 산딸기. 꽃은 수수하고 열매는 피로 해소에 그만이다. 길 동무와 나누어 먹으면 더 좋다. 붉은빛줄기에 가시가 있어 좀 앙칼스럽고 야성미가 있다.산에서 나는 딸기는 종류가 스무 가지도 넘는다는데 그중 복분자딸기는 정력이 좋다는 소문 때문에 수난이 그치지 않는다. 산딸기 / 안동 가송리 (2011.6.12) 옛날 한 남자가 산에서 길을 잃어 헤매다 배도 고파 산 딸기를 정신없이 따먹고 겨우 집에 돌아왔는데, 다음 날 오줌을 누었더니 오줌발이 너무 세서 오줌항아리가 뒤집어지고 말았다 한다. 오줌항아리를 뒤집는 열매인산딸기를 그 뒤로 복분자(覆盆子)라 불렀다고 하는데, 한방에서도 복분..

함박꽃 / 함박눈처럼 아름다운 꽃

함박꽃 함박눈처럼 아름다운 꽃 목련과 함박꽃은 봄 가고 여름이 오면 깊은 산골짜기에서 볼 수 있다. 하얀 꽃잎이 함박눈처럼 아름다워 함박꽃이다. 깊은 산 수풀 속에서 고개를 숙이고 함초롬이 피기에 쉽게 눈에 띄지는 않는다. 가까이 다가서도 수줍어서 고개를 들지 못하는 모습이 좋고, 향기도 은은하여 마음에 와닿는다. 산에서 피는 목련이라 산목련이라 하는데, 목련은 꽃이 피고 잎이 나는데 비해, 산목련은 잎이 먼저 난 뒤에 꽃이 핀다. 한자말로는 천상의 여인에 비유하여 천녀화(天女花)라 부른다. 북한에서는 목란이라고 하는데 국화로 삼고 있다. 산길 가다가 이렇게 아름답고 화사한 모습을 만나면 나도 몰래 다가가서 한참을 들여다본다. 함박꽃 / 정선 가리왕산 함박꽃 / 평창 오대산 두로봉 함박꽃 / 점봉산 흘림..

진달래 / 화전 부쳐 먹는 참꽃

진달래 화전 부쳐 먹는 참꽃 응달진 곳에서 하늘거리는 모습이 연약하지만 무리 지어 핀 모습은 아름답고 소박하다. 화사한 연분홍이 아름다워 사랑노래 단골손님이요, 아름 따다 님 가시는 길에 뿌리는 애틋한 꽃이다. 수로부인에게 헌화가를 부르며 꺾어준 꽃도 진달래였다. 진달래의 한자이름은 두견화(杜鵑花). 중국 촉나라 두우(杜宇)가 구해준 사람에게 배반당하고 쫓겨나 그 원통함에 죽어서 두견새가 되어 피를 뿌려 핀 꽃이 두견화란다. 우리나라는 계모 구박에 못이겨 죽은 여자아이의 혼이 진달래가 되었다는 슬픈 전설이 있다. 청주에 진달래를 넣은 술을 두견주(杜鵑酒)라 하는데, 고려 개국공신 복지겸이 병들어 요양할 때 딸이 꿈에서 신선의 가르침을 받아 만든 술이라고 한다. 백일주라 하여 술 담궈 100일 뒤에 마시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