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자연의 향기 833

화살나무 / 잎 날개가 화살처럼 생긴 나무

화살나무 잎 날개가 화살처럼 생긴 나무 과이름 : 노박덩굴과 분포, 생육 : 전국, 낙엽성 관목 개화, 결실 : 5월, 10-12월 용도 : 관상수, 약용, 식용 문화 탐방을 몇 군데 다니다가 보면 힘이 있었던 인물과 관련된 유적지에 화살나무가 있다. 태종 이방원이 묻힌 헌릉, 흥선대원군이 머물렀던 석파정별장이 그러하다. 화살은 활(弓)과 살(矢)의 합성어이다. 살은 나무의 뜻으로 문살 떡살이 그 예이다. 화살나무는 줄기에 마주 붙어 있는 잎 날개가 화살에 붙어있는 깃과 같이 생겨서 붙인 이름이다. 화살나무와 사철나무는 노박덩굴과 식물이다. 화살나무는 잎 떨어지는 나무인데, 사철나무는 늘 푸른 나무이다. 두 나무는 노박덩굴과로 친척 맺기는 열매 모양으로 정해졌다. 등나무. 아까시나무, 자귀나무, 칡, 싸..

자작나무 / 사랑과 행복을 부르는 나무

자작나무 사랑과 행복을 부르는 나무 자작나무를 태우면 껍질 타는 소리가 자작자작 난다 하여 자작나무라 한다. 혼인하는 것을 화촉(華燭)을 밝힌다고 하는데, 화(華)가 자작나무다. 자작나무를 태워 어둠을 밝히고 행복하도록 바라는 것이다. 자작나무 껍질에 편지를 써서 보내면 사랑을 이룬다는 얘기도 있다. 껍질은 색깔이 희어 고결하며 오래가고, 나무재질은 단단하여 변하지 않고, 껍질을 태워서 어둠을 밝혀 행복을 부르기에 자작나무는 사랑나무인 것이다. 자작나무는 재질이 변하지 않아 목판을 만들고 그림을 그리기도 하였다. 자작나무 껍질에 그림을 그려 후세에 전하였는데 신라 천마총 천마도가 자작나무 껍질에 그린 그림이었다. 자작나무는 하얀 모습이 보기가 좋다. 자작나무는 숲 속 귀족이다. 눈이 하얗게 내린 자작나무..

히어리 / 멸종위기 우리나라 특산식물

히어리 멸종위기 우리나라 특산식물 과명 : 조록나무과 학명 : Corylopsis coreana 분포 : 지리산. 경남 남해안, 백운산(광양), 백운산(포천). 광교산(수원) 개화 3월, 결실 9월 산에 다니려면 나무나 꽃이름을 알기가 참 어렵다. 모르는 것은 그것을 잘 기억해 두었다가 식물도감을 뒤져 찼더라도 비슷한 종속이 많아 헷갈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2009년 여름이 끝날 무렵 포천과 화천 사이에 있는 백운산에 갔다가 귀한 식물인 히어리를 보았다. 너무나 귀한 나무라 깊은 산속에서도 표지판을 세워 두었기에 알 수 있었다. 온난화로 서식지가 위협받는 멸종위기 식물로 학명에 coreana가 들어가 있는 우리나라 특산 식물이다. 히어리. 어떻게 이렇게 고운 이름을 달았는지 이름을 정한 분께 고마움..

기묘한 나무들

기묘한 나무들 나무 세상도 사람 세상만큼 종족이 많다. 넓은 세상 두고 비집고 사는 나무가 있는가 하면 사랑인지 겨루기인지 붙어 사는 나무도 있다. 살기 위해서 발을 치켜들고 팔을 힘껏 뻗기도 하고 한껏 멋도 부리지만 나무는 사는 방법을 다 안다. 나무도 사람처럼 나이를 속일 수가 없지만 그래도 제 나이 값을 하는 것이 나무이다. ※ 산 다니고 여행 다니며 사진으로 모아둔 묘한 나무들입니다. 바위 위에 걸터 앉은 나무 / 계룡산(공주) 틈바구니에 끼어서 자라는 나무 / 귀목봉(갸평) 맞물려서 자라는 나무 / 무학봉(화천) 사방에 뿌리를 내린 소나무 / 청평산(춘천) 속은 비고 껍질로 살아가는 주목 / 가리왕산(정선) 이리저리 펼친 가지가 줄기만큼 큰 나무 / 금대봉(태백) 토라졌다 다시 하늘을 향해 뻗은..

고추 / 매운맛 그 시작

고추 매운맛 그 시작 과명 : 가지과 개화 : 6~9월 고추는 중앙아메리카가 원산지인데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은 임진왜란 후이다. 왜국이 조선사람을 혼내주려 고추를 가져왔다는 얘기가 있다. 고등학교를 마치고 잠시 멕시코인 가톨릭 수사님으로부터 영어를 배운 적이 있었는데 고추를 잘 먹길래 외국인이 매운 고추를 참 잘 먹는다고 했는데 순전히 나의 무지였다. 지봉유설에 의하면 처음에는 고추를 들여와서 주로 술집 마당에 심어 놓고 고추를 썰어 술에 넣어 매콤하게 맛을 내는데 썼다고 한다. 얼마 전 술자리에서 고추를 썰어 소주에 넣어 마시면서 그 생각이 났다. 고추는 필수 발효식품인 김치를 탄생시켰다. 고추에 매운맛은 캅사이신이라는 성분 때문이라는데, 위액 분비를 촉진하고 단백질 소화를 돕고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

조릿대 / 산죽이라 부르는 토종 대나무

조릿대 산죽이라 부르는 토종 대나무 과목 : 대나무과 분포 : 전국(평안도 함경도 제외) 개화 4월, 결실 5~6월 용도 : 관상용, 약용 어지간한 산에 가더라도 조릿대가 많다. 그만큼 잘 자란다는 얘기다. 키는 크고 뿌리가 뻗어 나가는 기세가 대단하다. 사시사철 늘 푸르게 산을 덮고 있다. 순이 커져도 껍질이 붙어 있는 것이 일반 대나무와 다르고, 잎도 크고 녹색 색깔도 더 진하다. 산에 자라는 나무라 산죽이라 부르는데 우리 토종나무다. 쌀을 이는 조리를 만드는 나무라 조릿대라 부른다. 다시 옛날처럼 조릿대를 만들거나 뻗어나가는 기세를 살려 도로공사 후 생긴 경사면이나 울타리로 쓰면 좋을 듯하다. 조릿대 / 한라산 (제주. 2006.10.28) 조릿대 / 금정산 (부산. 2005.9.10) 조릿대 / ..

은행나무 / 살아있는 화석

은행(銀杏)나무 살아있는 화석 은행나무는 2억 수 천만년 전 공룡과 같이 살았고 빙하를 거치고도 살아남은 식물이다. 그래서 은행나무를 살아있는 화석이라 부른다. 그만큼 오래이듯 5백 살이넘지 못하면 나이 든 축에 들지도 못한다. 공자가 제자를 은행나무 아래서 제자를 가르쳐서 글 읽고 학문을 닦는 곳을 행단(杏壇)이라 하듯 은행나무는 아름다운 인연을 가졌다. 이런 오랜 은행나무엔 젖모양처럼 생긴 유주(乳柱)가 있다. 천년을 산 은행나무가 가지고 있는 신비의 산물이다. 은행나무는 암수가 마주 하여야 열매를 맺는데 그리워하여도 맺지 못하면 어찌하리. 바람에 날려간 숫나무 꽃가루가 암나무에 날아가 합치되니 동물과 다름이 없다. 가을 산엔 단풍나무가 산을 아름답게 물들인다면, 산 아래선 은행나무가 아름다운 가을빛..

도라지꽃 / 영원한 사랑

도라지꽃 영원한 사랑 과목 : 도라지과 개화 7~8월, 결실 10월 분포 : 전국 용도 : 식용,관상용,약용 꽃말 : 영원한 사랑 도라지는 훌륭한 음식이요, 약이다. 고추장에 버무린 도라지는 식탁에서 환영받는 훌륭한 반찬이요. 주성분이 사포닌이어서 거담제로 잘 알려진 약용식물이기도 하다. 도라지는 구황식물이었기에 척박한 삶을 채워주는 희망의 식물이요, 집 주변에서 늘 보아 정이 듬뿍 묻어나는 꽃이다. 민요 '도라지 타령'은 우리가 초등학교 다닐 때 배워서 귀에 익은 노래로 언제든지 흥얼거리며 부를 수 있는 노래이다. 도라지 도라지 도라지 심심산천에 백도라지 한 두 뿌리만 캐어도 대바구니가 반실만 되누나 에헤요 에헤요 에헤야 어여라난다 지화자 좋다 네가 내 간장을 스리 살살 다 녹인다. 네가 내 간장을 다..

억새 / 가을바람이 좋은 들꽃

억새 가을바람이 좋은 들꽃 긴 여름 더위 견뎌 기다린 계절이다 바람을 마중가는 것이 억새의 일이다 풀밭에 누워서 하늘 높이 보아라 바람을 따라 간다 하늘로 저어 간다 억새 / 마라도 (남제주군 대정읍) 2006.10.9 억새 / 명성산(포천시 영북면) 2006.10.7 억새 / 신불산 (경남 양산) 2005.10.2 억새 / 예봉산(경기도 남양주시) 2005.10.9 억새 / 오서산(충남 홍성군 광천읍) 2006.10.21 억새 / 월출산 (전남 영암) 2005.10.30 억새 / 천관산(전남 장흥) 2005.10.29 억새 / 천관산(전남 장흥) 2005.10.29 억새 / 하늘공원(서울 상암동) 2007.9.27 억새 / 하늘공원(서울 상암동) 2007.9.27 억새 / 경남 함안 우전마을. 2005..

옻나무 / 쓰임새가 많아 버릴 것이 없는 나무

옻나무 쓰임새가 많아 버릴 것이 없는 나무 옻이 오른다고 피하는 옻나무이지만 알고 나면 쓰임새가 정말 많은 나무이다. 나무껍질에 상처를 내서 나오는 것이 옻인데 공기 중에 두면 검게 변한다. 보통 4년 되는 나무부터 옻울 채취한다는데 10년생에서는 250g 정도 채취한다고 한다. 우리가 색칠한다는 말도 옷칠할 칠(漆) 자에서 나온 것인데, 옻을 칠하면 색깔도 곱고 윤기도 나고 벌레도 먹지 않는 귀한 칠 재료이다. 주로 검은 색깔을 주로 쓰는데, 우리가 칠흑같은 밤이라 표현하는 칠도 이것을 말한다. 이 옻이 사람 몸에 닿으면 독이 되는 사람도 있지만 어린순은먹기도 하고 옻액을 거르고 남은 찌꺼기는 옻닭집이나 한약재로 쓰이는 등 버릴 것이 없는 귀중한 나무이다. 옻나무 / 강원도 원주시 지정면 안창리 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