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자연의 향기 737

감나무 / 까치밥의 여유

까치밥의 여유 감나무 과 : 감과 꽃말:좋은 곳으로 보내다오 꽃 떨어질 땐 실에 아이들이 감꽃을 끼워가느라 모여들었던 감나무. 여름철 어린애 주먹만 한 풋감이 기왓장을 때려 가끔 밤잠을 깨웠던 그 감나무 아래 시원하게 자리를 펴고 숙제하던 때엔 더위를 몰랐다. 그 퍼런 감을 신문지에 널어 물렁해지면 좋은 간식이 되었다. 가을엔 지붕에 올라서거나 사다리를 걸치고 대나무 막대기로 감을 따서 광주리에 담아 나르던 넉넉한 감나무다 곶감은 허함을 보하고 위장을 튼튼하게 하고 체한 것을 없애준다고 하여 민간요법으로 널리 쓰였다. 고염나무에 접을 붙여야 감나무가 되듯이 배워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 준다는 의미로 감을 제사상에 올렸다. 감나무는 사람 사는 곳과 가까이 있어 푸근하고 넉넉하며 유익한 덕이 있다. 감나무의 ..

조팝나무 / 별주부가 처음 만난 나무

조팝나무 별주부가 처음 만난 나무 과명 : 장미과 고전소설 '토끼전'에서 용왕의 병을 낫게 하려 토끼를 데리려 온 별주부가 처음 만난 나무가 조팝나무라고 한다. 부지런한 별주부처럼 봄부터 여름에 집을 나서면, 들에도 낮은 산에서도 흔히 만날 수 있는 꽃이다. 어릴 때 집에서 핀 옥매화를 보고 흰빛이 어찌 이리도 화려할까 하고 감탄하곤 했는데, 영월에 있는 태화산에 갔다가 눈가루를 뒤집어 쓴 것처럼 눈부신 조팝나무를 보았다. 꽃이 한창 피었을 때 좁쌀로 지은 조밥을 흐트러 놓은 것 같다 하여 조밥나무로 부르다가 조팝나무가 된 것이라 한다. 꽃도 좋지만 약용 쓰임새가 더 화려하다. 잎에 조팝나무산 이라는 해열과 진통제 성분이 포함되어 있어서 버드나무의 아세틸살리실산과 함께 진통제의 원료가 되었다. 진통제의 ..

용담 / 눈부시게 푸른 푸르름이여

용담 눈부시게 푸른 푸르름이여 과명 : 용담과 꽃말 : 애수, 정의 진한 청색이 눈부실 정도로 아름다운 용담은 꽃 보다도 약용식물로 더 유명하다. 약효와 관련된 전설로 헝가리에서는 '성 라디스라스 약초'라 부르기도 하는데, 그것은 옛날 라디스라스 왕국이 페스트라는 병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왕이 화살을 쏘면서 신에게 병을 치료할 수 있는 식물에 맞춰 달라고 빌었다. 그리고 나서 화살을 찾아보니 화살은 용담의 뿌리를 관통하였고, 왕은 그 뿌리를 모아 병을 치료했다는 것이다. 백성의 병을 고치게 했다는 효용 탓으로 용담꽃의 꽃말은 '정의'이다. 용담(龍膽)이라 한 것은 뿌리가 쓰다고 하여 붙인 이름이라고 한다. 얼마나 쓴 것이기에 보지도 못한 용의 쓸개라고 하였을까? 2005년 가을 영남알프스 산행 중 ..

꽃말

꽃말(language of flowers) 꽃이 가지고 있는 특징 또는 성질에 따라 상징적인 뜻을 부여한 것이다. 꽃말에는 그리스·로마신화나 전설에서 나온 것, 그리스도교의 종교적 상징에 바탕을 둔 것, 고사내력(古事來歷)에 의한 것, 꽃의 모양·색깔·향기·계절에 의한 것 등 그 유래가 다양하다. 아라비아 지방에서는 자기 마음을 꽃을 통해서 나타내기 위하여 상대방에게 꽃다발을 보내고, 이를 받은 사람은 역시 꽃으로써 답례하는 셀람(Selam)이라는 풍습이 있었다. 이 풍습을 유럽에 전한 것은 러시아의 표트르대제에 패하여 일시 터키로 피한 적이 있는 스웨덴의 왕 카를 12세로 1714년 귀국한 다음의 일이었다고 한다. 영국에서는 빅토리아조 시대의 귀족들이 꽃말을 배우고 사랑하는 여성에게 노즈게이(noseg..

우리 꽃이름의 유래

우리 꽃이름의 유래 우리나라의 식물 이름은 다양한 단어 조합으로 부르는 것이 일반적인데, 식물의 이름은 꾸미는 말이 있어도 띄어 쓰지 않는다. 예를 들자면, ‘큰꿩의비름’이라고 쓰지 ‘큰 꿩의 비름’이라고 쓰지는 않는다. 이때 특히 접두어가 다양하게 활용되는데, 접두어로 쓰는 말에는 식물의 전체적인 느낌, 식물기관의 형태, 성질 및 숫자, 화학적 성분, 색깔, 냄새, 생활 습성, 활용, 동물이나 사물에 비유, 생육지, 신화(전설, 설화) 등을 표현한 매우 다양한 종류가 있다. 예를 들자면, 다음과 같다. 1. 자생지를 나타내는 말 ○ 갯 : 해안이나 계곡, 냇가에서 자라는 데서 유래함. 예) 갯개미취, 갯버들, 갯메꽃, 갯질경이 등 ○ 골 : 습한 골짜기에서 자라는데 유래함. 예) 골고사리, 골등골나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