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꽃 그 하얀 꽃 아래서 배밭에 배꽃이 가득한 5월 초순이다. 작년에는 배꽃이 필 때 날씨가 추워서 벌이 나오지 않아 수분을 못하여 다들 '금배'라고 불렀다. 예로부터 누룩은 6월 유두에 담그기 좋다고 하는데, 배꽃이 필 무렵에 담은 누룩으로 빚은 술을 이화주(梨花酒)라 하였듯, 배꽃 필 무렵은 따사로워 술을 담그기 시작한 계절이었다. 자두라고도 부르는 '오얏'이 한자로는 이화(李花)이고, 배꽃은 이화(梨花)이다. '오얏나무 아래서 갓끈을 매지 마라'는 '오얏'이 바로 성씨 '이(李)'의 '오얏 리'이고, 이화여대에서 '이화'나, 고등학교 때 국어책에 나오는 고려말 이조년이 지은 '이화(梨花)에 월백(月白)하고 은한(銀漢)이 삼경(三更)인제'에서 '이화'는 '배나무 꽃'이다. 헷갈리니 그냥 우리말로 불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