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자연의 향기 834

능소화 / 하늘로 향한 주홍의 꿈

능소화(凌霄花) 하늘로 향한 주홍의 꿈 과명 : 능소화과 개화 : 7~9월 결실 : 9~10월 용도 : 관상용, 약용 꽃말 : 여성 능소화는 한 여름에 피는 낙엽덩굴나무다. 하늘로 하늘로 줄기가 왕성하게 뻗어나간다. 이름대로 하늘(霄)을 능가할(凌) 정도로 뻗어나가는 꽃(花)이다. 요즈음엔 공원에도 길에도 능소화가 많이 늘었다. 벽이 있는 곳에 능소화를 심어두면 몇 년이 안되어 담벼락을 가득 채워버린다. 흡착근이 있어 담을 붙잡고 올라가는 힘이 대단하다. 능소화는 문과에 장원급제한 사람이 고향으로 돌아갈 때 머리에 꽂아주었던 어사화였다. 앞 길이 창창한 급제자에게 뻗어나가라는 의미로 능소화를 어사화로 썼다. 그래서 양반집에서는 과거 급제를 바라며 집에다 능소화를 심었기에 양반나무라고 불렀다. 꽃은 여름에..

가래나무 / 산추자나무

가래나무 산추자나무 과이름 : 추자나무과 다른 이름 : 산추자나무 개화 및 결실 : 5월, 9월 용도 : 관상수, 식용, 약용, 목재 가평에 있는 귀목봉을 20년 전부터 십수 차례 산행을 하였는데, 대개 다락터마을에서 시작하여 귀목고개로 올라가서 장재울계곡으로 내려온다. 산에서 내려오면 노부부가 살고 있는 집에 밥을 부탁하여 산나물을 된장이나 고추장에 비벼서 먹고, 가평 가는 버스를 기다리느라 평상에서 쉰다. 그 평상에 그늘을 만들어 주는 나무가 가래나무다. 누워 있다가 보면 할아버지가 닭의 모가지에 부엌칼을 대고 닭의 멱을 따는가 하면, 술안주로 나물과 된장을 더 내오기도 한다. 가림막이 가마니인 화장실은 널판지로 되어 있고 볼 일을 다 보면 부삽으로 재를 떠서 덮어야 하는 곳이다. 몇 년 후 그 할아..

숲 속의 기지개

숲 속의 기지개 강원도 평창군 방림면 (2014.5.4~5.6) 생명의 탄생은 경이롭고, 그 모습은 아름답다. 숲 속에서 보는 들풀과 나무도 그와 같다. 풀은 말랑거리는 흙을 밀고 나오고, 나뭇잎은 잎눈을 젖히고 부드러운 모습을 내민다. 서둘러 나오기도 하고 기지개를 켜며 슬그머니 나오는 녀석도 있다. 게으름도 부지런함도 다 살기 위한 요령이다. 강원도 산골 숲은 아무래도 기지개가 늦다. 모두 터를 잡은 곳에서 살기 위한 방편이다.

앵두 / 봄에 처음 나오는 과일

앵두 봄에 처음 나오는 과일 과명 : 장미과 개화 : 4월 결실 : 6월 봄에 처음 나오는 과일이 앵두라 한다. 예전에 시장에서 바구니에 담아 팔던 빨간 앵두 열매가 생각난다. 새콤달콤한 맛이 입에 남는다. 궁궐에서도 앵두나무를 심어 경복궁이나 창경궁에 가면 앵두나무를 볼 수 있다. 요즈음엔 과일이 흔하여 앵두는 과일 축에도 이름을 올리기 어려울 정도가 되었다. 앵두는 꾀꼬리(鶯: 꾀꼬리 앵)가 나와 봄을 노래하며 먹는 과일이라 앵도(鶯桃)라 하다가, 독자의 이름(櫻: 앵두나무 앵)을 받은 과일의 반열에 오르게 되었다. 그러다가 지금은 국어사전에서 앵두만 표준어로 삼고 있다. 앵두나무 꽃은 봄에 일찍 핀다. 개나리 산수유 노란 꽃이 질 무렵 하얀 앵두꽃이 넉넉한 품새로 핀다. 시경에서 말하기를, 줄기가 ..

채소와 과일의 차이

채소와 과일의 차이 아침 식탁에 늘 오르는 것에 과일이 있다. 최근 일간지에 식후에 먹는 과일은 독이라는 신문기사가 있었다. 식후에 과일을 많이 먹으면 혈당을 올려서 당뇨병과 지방간을 부른다는 것이 골자이다. 거기에 나오는 자료에 한국인이 많이 먹는 과일 8종에 혈당지수는 사과, 배, 포도, 감, 귤, 참외, 수박, 복숭아 순서로 지수가 높다(복숭아가 제일 높음)는 한국영양학회의 자료도 같이 실었다. 그래서 1회 섭취량은 귤은 1개, 바나나 1/2개, 사과 1/3개 수박 1쪽 등을 예시(대한영양사협회 자료)하였다. 실제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채소류 중 열매를 먹는 것을 과일로 다루고 있다. 일반인이 사용하는데는 구분의 실익은 없는 것 같다. 크게 구분하여 한해살이 식물에 열리는 토마토,수박,참외,오이,딸기..

꽃의 대칭

꽃의 대칭 거의 모든 생물체는 1개 이상의 대칭을 몸속에 지닌다고 한다. 이 말을 꽃에서 찾아보기로 하였다. 꽃은 식물의 얼굴이기 때문이다. 사람도 있고 다른 동물도 있지만 꽃이 접근하기가 쉬운 이유이기도 하다. 꽃의 외형은 색깔로도 알 수 있지만 형태로도 그 존재를 드러내고 있다. 물론 향기로 알리기도 하지만 향기를 표현하기란 정말 어려운 일이다. 두산 세계 대백과사전에는 '대칭'을 이렇게 적었다. 대칭 對稱 symmetry : 점이나 직선 또는 평면의 양쪽에 있는 부분이 꼭 같은 형으로 배치되어 있는 일. 점인 경우에는 점대칭, 직선인 경우는 선대칭, 또 평면인 경우는 면대칭이라고 한다. 대칭의 요소에는 대칭 중심, 대칭축, 대칭면이 있다. 대칭 중심은 이 점을 지나 물체의 내면을 잇는 선이 이 점에..

소나무야 소나무야 11 / 소나무에 대한 옛시

소나무야 소나무야 11 2013년의 소나무 소나무에 대한 옛시 시인묵객들은 자연의 소리 중에서 눈 내리는 밤 솔바람 소리를 듣는 것을 으뜸으로 친다. 솔바람 소리를 듣기 위해 소나무를 심고, 소나무 밑에서 솔바람을 쐰다 하였다. 산에 가서 눈을 이고 있는 소나무를 보거나 솔바람 소리를 들으면 마음이 다 시리다. 소나무를 나무 중에서 으뜸이라 한 것은 말 없이 제자리를 지키며 변함이 없기 때문이다. 창 밖에 서 있는 소나무를 보며 산에서 만난 소나무를 생각한다. 품에 한 번 안아보고 눈으로 또 그린다. 초동은 쑥대마냥 천하게 보지만 산늙은이는 계수나무처럼 아낀다네 푸른 나무로 치오르기 되기까지 풍상을 몇 번이나 극복할 건가 - 퇴계 이황 '어린 솔을 심으며' 흰 땅에 바람이 일어나 밤 기운 찰 때 빈 골짝..

모감주나무 사계

모감주나무 사계 모감주나무는 꽈리 속에 까만 씨가 들어있다. 충남 태안군 안면도 꽃지해수욕장 건너 방포 바닷가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모감주나무 군락지가 있다. 중국에서 바다를 건너온 것으로 추정한다. 꽈리가 씨앗을 안고 둥둥 떠서 바다를 건너왔을 것이다. 그러나 그 뒤 위나라 내륙에서도 모감주나무 자생지가 발견되어 우리나라 나무로 삼고 있다. 꽈리 속에 있는 까만 씨를 금강자(金鋼子)라 하는데, 단단하다는 의미도 되겠고 진리가 영글었다는 의미도 된다. 열매로 염주를 만들기에 염주나무라고 부른다. 모감주나무는 봄이 늦은 편이다. 깃털 같은 잎을 내며 봄을 시작한다. 여름에 피는 꽃은 가운데가 점점이 붉고 황금빛이 화려하다. 금관을 쓴 듯 화려한 꽃이 아름다운 꽈리를 만든다. 꽈리가 생기고 여무는 모습도 ..

메꽃과 나팔꽃

메꽃과 나팔꽃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에 지는 메꽃과 꽃 메꽃과 나팔꽃은 모두 메꽃과 꽃이다. 메꽃의 유래는 '메'에서 온 것으로 땅속줄기를 이용한 것에서 지은 것으로 추정한다. 나팔꽃은 꽃 모양이 나팔처럼 생겨서 지은 이름이다. 아침에 피었다가 오후에 시들어 버리는 한나절 운명의 꽃이다. 어느 유행가 가사에도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에 지고 마는 나팔꽃 같은 인생'이라 하여 허무한 인생을 나팔꽃에 비유하였다. 메꽃은 산과 들 습기가 있는 전국 어디서나 자란다. 백두산에서 한라산까지 다 볼 수 있다. 덩굴은 2m 정도인데 땅속줄기는 사방으로 뻗는다. 잎은 어긋나고 삐죽 긴 피침형이다. 6~8월에 피는 깔때기 모양 꽃은 연분홍색이고 잎 겨드랑이에 한 개씩 달린다. 어린 어린순과 잎은 나물로 먹고 뿌리도 날로 먹..

좀깨잎나무 / 스치면 쐐기처럼 쓰리다

좀깨잎나무 스치면 쐐기처럼 쓰리다 식물은 비슷한 종류가 많아 헷갈리는 경우가 많다. 쐐기풀과의 개모시풀과 좀깨잎나무가 그러하다. 사진을 찍어 와서도 판단이 서지 않아서 수많은 자료들을 비교하며 정리를 하였다. 그러면서도 정확성을 판단하는데 시간이 걸렸다. 하나는 풀이고 하나는 나무인데, 키도 1m 남짓 자라고 잎이 갈라진 모양이나 톱니도 비슷하다. 피는 시기(7~8월)와 자라는 곳도 산골짜기나 숲 가장자리이다. 모두 쐐기풀과 소속으로 찔리면 쐐기한테 쏘인 것처럼 쓰리고 아프다. ※ 개모시풀 사진은 더 정리하여 실으려 한다. 〈 개모시풀 〉 잎의 폭이 크며 윤기가 거의 없고 앞뒤가 꺼칠꺼칠하다.잎 가장자리에 톱니가 나 있으며 끄트머리가 약간 길다. 줄기는 원형이며 희미하게 줄이 있으며 옅은 녹색이다. 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