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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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둘레길 3-7. 송추~회룡 / 산너미길 안골길 모두 산속 오솔길

북한산둘레길 3-7. 송추~회룡 산너미길 안골길 모두 산속 오솔길 송추검문소 - 원각사 입구 - 사패산통제소 - 전망대 - 안골계곡 - 직동공원 - 회룡탐방안내소이동거리 11.0㎞. 이동시간 4:05. 휴식시간 1:20. 계 5:25 (2024.5.27. 맑음. 14.1~22.6℃)     밤새 비 온 뒤라 날씨는 좋고 계곡물은 맑다. 창릉천으로 흘러드는 물은 사패산이 발원지이다. 송추가 소나무(松) 와 가래나무(楸) 가 많아 얻은 이름이듯 송추계곡 입구에는 가래나무가 지키고 있다. 굿당을 지나 부대 앞으로 다가서면 사패산이 눈앞에 나타난다. 자두와 매실 작은 열매가 매달렸고, 비수리가 사초 사이에 가득하다. '밤의 빗장을 여는식물'이란 뜻인 야관문(夜關門)으로 더 알려져서 남자의 정력을 회복한다는 식물..

북한산 12문 산행 2-2. 보국문-대서문 / 산성주능선에서 의상능선으로

북한산 12문 산행 2-2. 보국문 -  대서문산성주능선에서 의상능선으로 정릉탐방안내소 - 보국문 - 대성문 - 대남문 - 문수봉 - 의상능선 - 대서문 - 산성탐방안내소이동거리 9.7㎞. 이동시간 6:43. 휴식시간 2:32. 계 9:14 (2024.5.23. 맑음. 15.8~26.4℃)     북한산 12문 산행을 전후반으로 나누어 걸었다. 이번에는 후반부로 보국문에서 문수봉을 거쳐 의상능선으로 가는 길이다. 북한산 능선은 원효봉에서 염초봉, 백운대, 만경봉을 거쳐 용암봉까지 정상을 이룬 뼈대를 원효능선이라 하고, 용암봉에서 성곽을 따라 문수봉으로 가는 산성주능선이 있다. 의상능선은 문수봉에서 갈라져 의상봉까지 뻗은 옹골찬 암봉이다. 그곳에서 꽃과 나무를 두루 보고, 산경을 감상하며 걸었다.  약수터..

미루나무 · 양버들 · 이태리포플러 / 모두가 포플러

미루나무 · 양버들 · 이태리포플러 모두가 포플러  ○ 미루나무미루나무는 북미에서 전래된 버드나무란 뜻이다. 전국 길가에 많이 심었으나 지금은 잘 심지 않는다. 빨리 자라나 쓰임새가 제한적이다. 식물학 분류로는 사시나무 종류지만 처음 수입한 사람들은 미국에서 오고 수형이 아름답고 버드나무로 여겨 미류(美柳)나무라 했다. 그러다가 부르기 쉽게 미루나무로 한 것이 표준명이 되었다. 학명은 Populus deltoides로  Populus는 사시나무속을 일컫는다. deltoides는 잎 모양이 삼각형에 가까움을 나타낸다. 북한명은 넓은잎뽀뿌라이다. 가지가 옆으로 퍼져 수형이 둥글며, 맹아지가 거의 나오지 않으며, 잎밑에 선점(腺點)이 있고, 잎은 폭보다 길이가 길다.            ○ 양버들미루나무와 거..

북한산 / 북한산계곡에서 진달래능선으로 3

북한산북한산계곡에서 진달래능선으로 3 북한산성 입구 - 북한산계곡 - 중성문 - 태고사 - 북한산대피소 - 대동문 - 진달래능선 - 우이동이동거리 10.1㎞. 이동시간 4:27. 휴식시간 1:24. 계 5:51 (2024.5.16. 맑음. 6.9~19.8℃)    5월 중순. 전날 비가 와서 계곡이 풍성하다. 산길에는 지난주보다 애벌레가 줄고 나비와 새가 늘었다. 애벌레가 나비가 되어 그렇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모시나비가 느리게 날아다닌다. 나비와 새는 계절에 맞추어 어김없이 찾아온다. 동식물은 어떻게나 때를 잘 맞추는지 그 변화는 몸속에 계절에 반응하는 시계가 있어 그럴 것이다. 생명이 있는 모든 것은 변하지 않으면 살아날 수가 없다.  계곡 입구에 개복숭아나무가 있다. 개목숭아가 덜 익었을 때는 그걸..

파주 보광사 / 대웅전 벽화와 목어 - 아름답고 생동감이 넘치는 걸작

파주 보광사  대웅전 벽화와 목어 - 아름답고 생동감이 넘치는 걸작  경기도 파주시 광탄면 영장리 (2024.5.12)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파주에 있는 보광사에 갔다. 절은 894년(신라 진성여왕 8년)에 창건하였다. 절은 넓고 찬란하다는 이름(보광.普光)대로 오래되고 예스러운 풍치와 정취가 있다. 영조 생모인 숙빈 최 씨의 묘소가 가까이 있어 그를 위한 기도절이었고, 대웅보전 현판 글씨는 영조가 친히 썼다. 세속에서 부처의 세계로 들어가는 마지막 문인 불이문(不二門)으로 들어가면 대웅전 앞마당이다. 불이(不二)는 둘이 아닌 경지이니 상대적인 것은 둘이 아니라 하나라는 것으로 부처가 바라본 세상이다. 대웅전 법당 앞마당에는 연등이 걸려 있다. 법당은 부처에게 예배하고 부처의 가르침을 전하는 장소이..

북한산 향로봉 · 비봉 / 진관사 원점회귀 2. 진관사계곡 - 응봉능선

북한산 향로봉 · 비봉 진관사 원점회귀 2. 진관사계곡 - 응봉능선 진관사 입구 - 진관사 - 진관사계곡 - 향로봉 - 비봉 - 사모바위 - 응봉능선 - 진관사 - 진관사 입구이동거리 7.2㎞. 이동시간 3:50. 휴식시간 1:31. 계 5:21 (2024.5.10. 맑음. 12.5~23.8℃)    봄이 서둘러 가고 꽃들의 이별이 빠르다. 봄꽃은 빨리도 지고 초록이 짙어졌다. 진관사는 초파일 준비를 하느라 바쁘다. 진관사계곡은 짙어지는 푸르름만큼 더 깊어졌다. 새로운 생명을 얻은 애벌레 한 마리가 노린재나무에 앉아 있다. 어떤 애벌레는 노린재 꽃을 입에 물고 있다. 애벌레가 나비가 된다고 생각하면 더 사랑스럽다.   진관사계곡은 비봉과 갈라지는 삼거리를 벗어나면 속을 갉아먹은 바위들이 나타난다. 북한산..

북한산둘레길 3-6. 우이동~송추 / 나비가 날아다니는 우이령길

북한산둘레길 3-6. 우이동~송추 나비가 날아다니는 우이령길 우이동 - 우이령 - 교현리 - 오봉탐방지원센터 - 송추계곡 입구 이동거리 10.8㎞. 이동시간 3:17. 휴식시간 1:01. 계 4:18 (2024.5.8. 맑음. 9.0~21.4℃)     비 온 뒤 맑은 하늘이라더니 사흘 비가 오고 하늘이 쾌청하다. 하늘엔 먼지 한 톨 없어 인수봉과 우이암이 선명하다. 그러나 비 내려 아까시나무 꽃이 다 떨어졌다. 꿀 생산에 어려움이 많을 것이다. 얼마 전부터 우이령길 평일 예약제가 없어져 사람들이 늘었다. 조용히 다니는 사람도 있고, 시끌한 사람들도 있었다. 숲은 소리가 더 울려 퍼진다. 그것은 숲에서는 소리를 낮추라는 숲의 가르침이다.  우이령은 지도에 소귀고개로 나온다. 소귀고개를 지나면 산사나무 찔..

패랭이꽃 / 황량한 들판에도 좋은 꽃떨기 피어 있음을

패랭이꽃황량한 들판에도 좋은 꽃떨기 피어 있음을    패랭이꽃은 낮은 지대 건조한 곳이나 냇가 모래땅에서 자란다. 줄기는 모여 나며 높이는 30㎝ 정도 된다. 줄기는 호리호리 하지만 곧으며, 줄기 위에서 가지가 갈라진다. 잎은 버들잎처럼 길고 뾰족한데 마주나며 잎 아래가 줄기를 감싼다. 6월에서 9월인 여름에 여러 갈래로 찢어진 희고 붉은 꽃이 두세 송이씩 핀다. 꽃받침은 질기고 튼튼하다. 호박벌이나 풍뎅이들이 와서 꽃가루받이는 하지 않고 꿀만 몰래 훔쳐가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패랭이꽃은 석죽화(石竹花)라 부르는데, 이런 전설이 있다. 마을 사람을 괴롭히는 석령(石靈)이 있어, 장사가 가서 화살을 겨누어 쏘았다. 바위에서 화살이 빠지지 않을 정도였고, 그 자리에 대나무처럼 마디가 있는 꽃이 피어 ..

연인산 / 들꽃이 많고 숲길이 아름다운 산

연인산 8 연인산(1068m) 들꽃이 많고 숲길이 아름다운 산 경기도 가평군연인산입구 - 제1주차장 - 소망능선 - 연인산 - 아재비고개 - 대골 - 백둔리 버스종점이동거리 10.7㎞. 이동시간 6:09. 휴식 1;18. 계 7:27 (2024.5.2. 맑음. 12.4~23.7℃)     양력 5월 5, 6일이면 입하(立夏)이다. 여름이 시작된다는 때이다. 농사는 진작에 시작하였고, 해충과 잡초가 늘어나서 농부들이 바쁘다. 사람들은 가평 읍내에서 채소 모종이나 여러 장보기를 해서 집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동네 이름이 백둔리(栢屯里)다. '잣나무가 있는 산마을'이란 뜻이다. 잣나무는 소나무과 나무 중 가장 키가 크고, 높은 곳에서 잘 자라는 북방식물이다. 표고가 높은데 있는 나무에서 잣 수확량이 많다. 그..

남한산성 한 바퀴 / 꽃 핀 봄날 산길은 향긋하다

남한산성 28 남한산성 한 바퀴꽃 핀 봄날 산길은 향긋하다 남위례 - 불망비 - 남문 - 동문 - 동장대 - 북문 - 서문 - 남문 - 남한산성 종로 이동거리 12.0㎞. 이동시간 5:06. 휴식시간 0:57. 계 6:03 (2024.4.29. 맑음)     기온이 올라가고 일교차도 커졌다. 나갈 때 옷차림을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하게 한다. 식물도 그와 다르지 않을 듯하다. 꽃 핀 봄날 산길은 향긋하다. 남위례 산길 초입에 꽃나무들은 작년보다 개화가 일주일 정도 빠르다. 보랏빛 오동나무 꽃이 그렇고, 팥배나무·세로티나벚나무·아까시나무 꽃이 하얗게 피었다. 유년시절에 집 뒤에 아까시나무는 5월이 되어야 피는 나무였다. 아까시나무는 구한말 1880년대 도입한 나무라 이제 제법 산마다 아까시나무 거목이 보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