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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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3 . 호연지기는 마음에서 오는 것

동행 3 호연지기는 마음에서 오는 것 계절이 지나가면 또 한 계절이 오고 바람결에 또 나선다. 사람에게 부끄러운 일이 없다면 마음이 넓어지고 호연지기가 나온다고 한다. 호연지기는 경치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서 오는 것임을 알았다. 무엇을 듣는다는 것은 자기의 무엇을 비우기 위한 것이다. 오늘 또 좋은 인연을 만나 걸으며 지혜를 구한다.

여주 / 약용으로 쓰는 쓴맛 과일

여주 약용으로 쓰는 쓴맛 과일 여주 (한강 잠실지구. 2018.7.6) 여주는 박과의 여러해살이 풀이다. 덩굴손으로 감아 올라가는 것을 보면 수세미외와 닮았다. 여름이 되면 잎겨드랑이에서 노란 꽃이 핀다. 열매는 긴 타원형으로 우둘투둘 돌기가 있다. 열매는 연초록이었다가 초록, 노랑, 주황색으로 변한다. 나중에는 열매가 벌어지며 그 속에서 빨간 씨앗을 볼 수 있다. 열대 원산의 과일로 분류하는데, 그 맛이 쓰다. 그래서 고과(苦瓜)라 부르는 모양이다. 맛이 쓴 데도 예전엔 집에 여주를 심어서 그 열매를 먹었다. 열매가 노랗게 되면 독성이 있어서 어릴 때 먹어야 하는데, 당뇨에 탁월하고, 항암, 콜레스테롤, 피로 해소, 기관지에 좋다고 한다. 과일이기보다는 약용식물에 가깝다. 5일장에 가면 여주를 따와서 ..

동행 2 . 지혜와 행복을 찾는 걸음

동행 2. 지혜와 행복을 찾는 걸음 길 위에 이야기가 있고 배움이 있다. 살아갈 날이 무지 짧아도 할 일이 태산 같아도 걸으면서 지혜를 구하고 작은 행복을 찾을 수 있다. 삶에서 기쁘고 진솔한 일이 그런 날이 아니겠는가. 그렇게 같이 걸을 수 있다는 것은 좋은 인연이다. 견우봉 (경기도 남양주. 2015.10.11) 주왕산 (경북 청송. 2014.6.7) 불곡산 (경기도 양주. 2016.11.27) 호명산 (경기도 가평. 2016.9.25) 안산 (서울 서대문구. 2016.12.6) 석모도바람길 (인천 강화. 2016.5.5) 아침가리골 (강원도 인제. 2016.7.30) 마현마을 (경기도 남양주. 2016.4.7) 승봉도 (인천 옹진. 2014.9.25) 굴업도 (인천 옹진. 2014.10.29) 굴업..

박주가리 독을 먹는 벌레

박주가리 독을 먹는 벌레 박주가리 독성분을 먹고 줄기 속에 알을 낳는 중국청남색잎벌레 박주가리와 중국청남색잎벌레 (2018.6.14. 한강 잠실지구) 박주가리는 산과 들에 자라는 여러해살이 유독성 풀이다. 햇빛이 잘 드는 건조한 땅에서 잘 자란다. 줄기를 잘라보면 끈적끈적한 하얀색 유액이 나온다. 박주가리 꽃이 피면 풍뎅이가 잘 모여드는데, 이번에는 풍뎅이와 비슷한 중국청남색잎벌레이다. 중국청남색잎벌레는 풍뎅이보다 더듬이가 길다. 중국청남색잎벌레는 몸속에 박주가리 독성분을 축적하여 천적이 자기를 먹지 못하게 한다. 암컷은 짝짓기를 한 후 박주가리 줄기 속에 알을 낳는다. 며칠 동안은 벌레가 있었는데, 어느 날 아침에 가보았더니 보이지 않았다. 박주가리 줄기 속에 알을 놓고서 가버린 모양이다. 박주가리와 ..

바가지 / 박 바가지는 없어지고, 바가지란 말은 많아지고

바가지 박 바가지는 없어지고, 바가지란 말은 많아지고 박으로 만든 그릇이 바가지다. 박은 여러 가지 그릇의 용도로 쓰기 위해 심은 작물이었다. 물을 뜨고, 간장을 뜨고, 팥죽을 푸고, 씨앗을 담던 바가지였다. 밥을 담아 먹기는 했으나 상 위에 올려놓고 먹지는 않았다. 어른들이 복 나간다고 그랬는데, 보기 싫어서 그랬지 않았을까 싶다. 혼례 때 함을 받으면서 사주를 받는 그릇으로도 썼는데, 지금도 예전처럼 함바가지를 쓰는 사람이 있어서 인터넷으로 팔고 있다고 한다. 오래 전부터 바가지의 용도는 다양했다. 원효대사가 바가지를 두드리며 다녔다는 얘기가 있다. 그것은 목탁 대용이었다. 농가에서는 새를 쫓을 때 바가지를 두들겼다. 소리가 컸으니 적절한 용구였다. 전통혼례 때는 신랑이 신부집에 올 때 엎어놓은 바가..

조롱박 / 혼례 때 쓰고 신선이 차던 박

조롱박 혼례 때 쓰고 신선이 차던 박 조롱박 (2018.6.27) 신라 박혁거세가 박에서 태어났다는 전설처럼 박은 우리나라에서 심은지 오래된 작물이다. 조롱박의 '조롱'은 '가운데가 잘록한 것'이란 뜻이다. 조롱박과 같은 의미로 호리병박이 있다. 호리병박은 중국의 호로박에서 온 것인데, '호로(葫蘆)'도 '가운데가 잘록하다'는 뜻이다. 호리병박으로 만든 술병이 호리병이다. 표주박도 같은 의미로 쓴다. 표주박의 '표(瓢)'는 '작은 박'이란 뜻이고, '표주'는 한자 '표자(瓢子)'에서 변한 말이다. 옛날에 딸을 시집 보낼 때가 되면 조롱박을 심었다는데, 그러면 총각들이 기웃거려 담장이 낮아졌다는 얘기가 있다. 그렇게 심은 조롱박으로 전통혼례 때 합근례의 술잔으로 썼다. 조롱박은 장수,다산,복,신비의 의미가..

나도송이풀 / 모습은 여리지만 강인한 들꽃

나도송이풀 모습은 여리지만 강인한 들꽃 과명 : 현삼과 다른 이름 : 송호, 초백지 개화 : 8~10월 결실 : 10월 키 : 30~60㎝ 분포 : 전국 생육 : 여러해살이풀 꽃말 : 설초(雪草), 인내 나도송이풀은 현삼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전국에서 두루 볼 수 있는데 지리산 낮은 곳과 백두대간 줄기 강원 산간에 주로 분포한다. 나도송이풀이라니 송이풀과 닮았으리라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나는 꽃과 풀잎 모양에서 그걸 찾을 수 없었다. 식물 이름에 '나도'나 '너도'가 들어가는 접두어를 쓰는 것은 완전히 다른 분류이지만 비슷하다고 해서 지은 이름이다. '한국 식물명의 유래'(이우철 지음. 일 조각) 책에서 식물 이름을 찾아보았더니 '나도'가 들어가는 이름은 '나도바람꽃', '나도양지꽃' 등 88개이고,..

송이풀 / 바람개비처럼 생긴 꽃

송이풀 바람개비처럼 생긴 꽃 과명 : 현삼과 다른 이름 : 구슬송이풀,수송이풀,도시락풀 개화 : 8~9월 결실 : 10월 키 : 30~60㎝ 생육 : 여러해살이풀 분포 : 전국 용도 : 식용,관상용,밀원용,약용 꽃말 : 청담(淸談) 송이풀은 전국 산과 들에 두루 자라는데, 주로 깊은 산 속에서 볼 수 있는 들꽃이다. 해발 1500m 높은 산이나 백두대간 등줄기에 많이 분포한다. 설악산 갈 때 한계령 삼거리 부근에서 송이풀을 볼 수 있다. 송이풀이란 이름은 꽃이 꽃대 끝에 모여서 송이를 이루어 핀다고 붙은 이름이다. 꽃은 줄기 윗부분 겨드랑이에 달렸다. 꽃잎은 붉은 자주색이며 끄트머리는 넓어지고 새부리처럼 꼬부라졌다. 마치 바람개비를 비틀어놓은 것처럼 생겼다. 잎은 마주나기도 하고 어긋나기도 하는데, 짧은..

꽃범의꼬리 / 범 꼬리처럼 생긴 풀꽃

꽃범의꼬리 범 꼬리처럼 생긴 풀꽃 과명 : 꿀풀과 개화 : 7~9월 결실 : 8~10월 키 : 60~120㎝ 꽃말 : 청춘, 젊은 날의 회상, 추억, 열정 요즈음 공원에 꽃들은 외래종이 많다. 꽃범의꼬리도 북미 원산의 여러해살이 풀이다. 꽃범의꼬리는 꽃대가 호랑이 꼬리를 닮아서 붙은 이름이다. 설악산이나 소백산 등 높은 산에 가서 보는 범꼬리풀도 같은 이유로 붙은 이름이다. 범꼬리풀은 꽃대에서 꽃이 부풀어 오를 듯 피어 꼬리로 보이는데, 꽃범의꼬리는 꽃대 끝에 연분홍꽃이 달려 있어 치장을 한 듯 화려하다. 꽃범의꼬리 꽃은 입술 모양으로 벌어졌다. 윗 입술은 둥글고 아랫 입술은 3갈래로 갈라졌다. 꽃 안을 들여다보면 꽃술과 진한 자주색 얼룩점이 점점이 있다. 이것으로 벌나비를 모은다. 얇은 꽃받침에 싸인 ..

태종우가 궁금하다

태종우(太宗雨)가 궁금하다 음력 5월 초열흘에 내리는 비를 태종우(太宗雨)라 한다. 조선 태종의 기일인 음력 5월 10일이면 늘 비가 내렸다고 한다. 태종이 왕위에 있을 때 가뭄이 몹시 들었다. 태종은 스스로 애꿎은 생명을 많이 죽여서 하늘에서 심판하는 것이라 자책하였고, 가뭄에 기우제를 올리고 애를 썼는 모양이다. 그러다가 태종이 죽음에 임박하여 '내가 마땅히 하늘에 올라가 이를 고하여 즉시 단비를 내리게 하겠다'라고 하였다. 그가 죽자 한줄기 비가 내렸고, 태종의 기일만 되면 비가 내렸으므로 이를 태종우라 하였다. 태종이 승하한 이후 태종의 기일이 되면 비가 내렸다는 것은 여러 자료에서 말하고 있다. 그러나 구체적인 기록은 남아 있지 않아 확인할 길은 없다. 음력 5월 10일을 양력 해당일로 변환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