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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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종우가 궁금하다

태종우(太宗雨)가 궁금하다 음력 5월 초열흘에 내리는 비를 태종우(太宗雨)라 한다. 조선 태종의 기일인 음력 5월 10일이면 늘 비가 내렸다고 한다. 태종이 왕위에 있을 때 가뭄이 몹시 들었다. 태종은 스스로 애꿎은 생명을 많이 죽여서 하늘에서 심판하는 것이라 자책하였고, 가뭄에 기우제를 올리고 애를 썼는 모양이다. 그러다가 태종이 죽음에 임박하여 '내가 마땅히 하늘에 올라가 이를 고하여 즉시 단비를 내리게 하겠다'라고 하였다. 그가 죽자 한줄기 비가 내렸고, 태종의 기일만 되면 비가 내렸으므로 이를 태종우라 하였다. 태종이 승하한 이후 태종의 기일이 되면 비가 내렸다는 것은 여러 자료에서 말하고 있다. 그러나 구체적인 기록은 남아 있지 않아 확인할 길은 없다. 음력 5월 10일을 양력 해당일로 변환한 ..

사슴벌레 / 큰 턱을 가진 싸움꾼

사슴벌레 큰 턱을 가진 싸움꾼 사슴벌레 / 경기도 양평군 옥천면 사나사계곡 (2018.8.15) 어릴 적에 곤충을 잡아서 놀던 일이 있었다. 잠자리 꽁지에 실이나 풀을 매달아서 날리고, 방아깨비 뒷다리를 잡고 엉덩방아를 찧게 하고, 메뚜기를 잡아 통에 넣고서 뛰어서 나올 수 있나 보기도 하고, 땅강아지를 쫓아가 흙을 파고 들어가는 것을 보고, 개미 가는 길에 먹이를 놓고서 그것을 어디로 옮기나 구경도 하고, 올챙이를 잡아 손에 놓고 오물오물 헤엄치는 것을 보고, 풀밭에서 잡은 반딧불이를 손에 넣고서 불을 밝히나 들여다 보기도 했다. 산에 갔다가 사슴벌레를 잡아 와서 싸움을 시키는 일도 있었다. 양평 사나사계곡에 갔다가 사슴벌레를 보았다. 사슴벌레만이 아니라 뱀이 스멀스멀 기어 다니고, 잠자리가 물 위를 ..

개구리밥 / 부평초

개구리밥 부평초(浮萍草) 과명 : 천남성과 다른 이름 : 자평(紫萍), 수평(水萍), 부평초, 잠수부 밥 개화 : 7~8월 결실 : 10월 용도 : 약용 개구리밥 / 마천 마애불 앞 (경남 함양군 마천면 덕천리. 2010.8.6) 아들이 초등학교 다닐 때 학교에서 개구리밥을 가지고 오라는 숙제가 있었다. 우리가 학교 다닐 때 쥐꼬리를 가지고 오라고 하였고, 토끼를 먹일 아까시나무 잎을 뜯어서 오라는 숙제가 있었지만, 개구리밥 숙제도 쉽지 않았다. 쉬는 날 아들과 변두리로 나가는 시내버스를 탔다. 종점에서 내려서 벌판을 걸어 다녀 어느 논에서 그걸 찾았다. 아마도 개구리밥을 어디에 쓰려는 것보다 개구리밥이 어떻게 생긴 것인지 가르치려는 숙제였던 것 같다. 개구리밥은 여러해살이 수생식물이다. 논이나 연못 등..

수세미외 / 수세미로 쓰는 박과의 덩굴식물

수세미외(絲瓜) 수세미로 쓰는 박과의 덩굴식물 수세미외는 수세미를 만드는 박과의 덩굴식물이다. 보통 수세미라 하는데, 바른말이 수세미외이다. 7~9월에 한 포기에서 노란 암수 꽃이 따로 핀다. 수꽃은 겨드랑이에서 여러 개가 모여서 피고, 암꽃은 옆 겨드랑이에서 한 개씩 핀다. 수꽃은 다른 수꽃이 피면 스스로 떨어진다. 한 송이 꽃이 피기 위해선 햇볕을 받으며 자양분을 얻고 수많은 난관을 이겨내며 살아가는데, 미련 없이 버린다. 여기까지가 내 역할이다 하고 물러난다. 빛나는 희생이다. 열매는 길쭉한 애호박이나 오이같이 생겼고 커지면 어른 팔뚝만하다. 커지면서 단단하고 무거워지지만, 모든 생물이 그렇듯 시간이 더 지나면 가벼워지고 헐렁해진다. 덜 익은 열매는 먹기도 하는데, 다 익으면 먹을 수가 없다. 예전..

나무수국 / 원뿔 모양으로 피는 수국

나무수국 원뿔 모양으로 피는 수국 과 : 범의귀과 개화 : 7~8월 결실 : 9~10월 키 : 2~3m 분포 : 한국. 일본, 중국 용도 : 관상용, 정원수, 약용(꽃, 뿌리) 꽃말 : 냉정,무정,거만 수국(水菊)은 글자가 알려주듯 물을 좋아한다. 처음 하얀색 꽃이 피었다가 파란색으로 변하고, 시간이 가면 붉은색이었다가 다시 보라색이 된다. 그것만이 아니라 흙의 성질에 따라 알칼리성 흙에서는 분홍빛이 강하고, 산성에서는 푸른빛이 강하다. 변화무쌍하여 전에 보던 그 꽃이 이 꽃인지 헷갈리게 한다. 예봉산 부근 진중리 임도를 걷다가 나무수국을 만났다. 수국 종류는 습기가 많고 비옥해야 하며 추위에 약한 품종이라는데, 산중에서 용케도 크고 있다. 처음 보면 이름은 모르지만 이것은 수국 종류라는 것은 여린 꽃잎..

더위를 피하는 법

더위를 피하는 법  연일 엄청난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다. 태양은 뜨겁고, 뜨거워진 공기는 빠져나가지 못하여 폭염은 연일 기록을 만들고 있다. 기상 관측 이래로 더위로 온도는 점점 더 올라가고 있다. 지금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은 최고의 더위를 겪고 있는 셈이다. 사람들이 각가지 더위를 피하는 법을 알려주고 있다. 마나님께 팥빙수를 사 가지고 간다. 패트병을 얼려서 수건에 싸서 끼고서 잔다. 이열치열로 하는 일을 열심히 한다. 대야에 찬물을 받아 발을 담근다. 북극 빙하나 폭포 동영상을 본다. 에어컨이 잘 된 도서관에서 하루 종일 책을 본다. 등등.  어릴 때는 집에 우물이 있어서 등목을 하였다. 소름이 돋을 정도로 시원하였다. 등목을 하고 뒷마루 문을 열어 놓으면 산바람이 들어와 엄청 시원하였다. 감나무..

아름다운 암자 영산암

안동 탐방 아름다운 암자, 영산암(靈山庵) 경북 안동시 서후면 영산암은 봉정사 동북쪽 개울 건너에 있는 암자다. 영산암은 봉정사만 구경하고 그냥 지나치기 쉬운데, 거리로는 100m 밖에 안 되는 곳에 있다. 6개 작은 건물이 ㅁ자로 둘러 싸여 있는데, 송암당 누마루 공간이 있고 우화루가 벽체를 없애서 바깥으로 하늘을 열어서 그 폐쇄성을 상쇄하고 있다. 우화(雨花)는 석가모니께서 영축산에서 법화경을 처음 말씀하실 때 하늘에서 꽃비가 내렸다고 한 것에서 유래한다. 여러 절에서 그 현판을 찾아볼 수 있다. 영산암은 한국의 10대 정원에 선정되었고, 영화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을 촬영한 장소로도 알려져 있다. 우리가 가끔 부채나 그림에서 만나는 달마대사는 인도 승려로 중국에 건너가 소림동굴에서 9년간 ..

봉정사 / 아름답고 조화로운 절집

안동 탐방 봉정사(鳳停寺) 3 아름답고 조화로운 절집 경북 안동시 서후면 (2018.8.2) 연일 불볕더위가 계속되고 있다. 절 앞 풀밭에 서니 볕이 따갑다. 계곡에 물과 하늘의 바람도 자고 가는 모양이다. 더위에 봉정사를 찾았다. 봉정사는 2018년 올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7개 절 중 하나다. 1천 년 넘게 신앙 수도생활의 불교문화를 계승한 역사성과 문화적 가치를 인정한 것이 그 등재 사유이다. 봉정사는 안동에서 가장 오래되고 큰 절이다. 극락전은 우리나라 목조 건물 중 가장 오래된 고려시대 지은 작은 절집 건축물이다. 극락정토를 축소해 놓은 곳이 극락전인데, 극락세계를 기원하는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대웅전도 건축 시기가 조금 늦었을 뿐 역시 오래된 건축물이며, 화엄강당과 고금당도 조선 초중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