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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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까리 / 아주까리는 정겨운 이름, 피마자는 또 다른 이름

아주까리 아주까리는 정겨운 이름, 피마자는 또 다른 이름 목, 과 : 쥐손이풀목, 대극과 개화 : 8~9월 키 : 2m 원산지 : 아프리카 아주까리 (2018.7.6) 예전에 집이나 동네 빈터에는 아주까리 몇 포기는 있었다. 나무처럼 키가 커서 비가 오면 그 밑에서 비를 피하기도 하고, 우산 대신 쓰기도 했다. 논에서 일하다가 아주까리나 토란 잎을 따다가 밥상보로 삼기도 했다. 열매는 감촉이 꼬물꼬물 하지만 그 안이 궁금해서 껍질을 벗겨보면 씨앗이 3개 들어 있고, 끈적한 것이 손에 묻는다. 씨는 독성이 강해서 먹을 수가 없다. 아주까리 씨는 아이는 3개, 어른은 20개가 치사량이라 한다. 아주까리는 한자에서 온 말이 피마자이다. 피마자는 잎이 대마(大麻)와 비슷하고, 씨는 소에 붙어 다니는 진드기(비...

모감주나무 열매 / 염주를 만드는 씨앗

모감주나무 열매 염주를 만드는 씨앗 모감주나무의 이름은 닳아서 줄어든다는 뜻의 모감(耗減)에서 유래한 말이다. 열매 안에 들어 있는 씨앗으로 염주를 만들기에 염주나무라 부르기도 한다. 10월이면 열매는 조금씩 붉어져서 세 갈래로 갈라지며 검은 씨앗이 드러난다. 금강자(金剛子)라 부르는 염주가 모감주나무 열매로 만든 것이다. 모감주나무 벌어진 열매에 깜장색 씨앗이 보인다. 열매는 3개면으로 되어 있는데, 각 면마다 씨앗이 붙어 있어서, 열매 하나에 씨앗은 3개다. 그 씨앗을 주워서 눌러보았다. 손톱이 안 들어가고 이로 깨물어도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단단하다. 다 익으면 망치로도 잘 깨지지 않는다고 한다. 노랑꽃이 피어서 맺힌 무른 씨앗이 쇠처럼 단단하여서 금강자란 이름을 얻었다. 깨지지 않는 진리가 금강이..

참회나무 / 보석처럼 아름다운 빨강 열매 나무

참회나무 보석처럼 아름다운 빨강 열매 나무 과명 : 노박덩굴과 낙엽 관목 개화 : 5~9월 결실 : 9~10월 높이 : 1~4m 분포 : 중국, 일본, 러시아, 한국 방태산에 올라가서 제일 많이 보는 나무 열매는 참나무류 다음으로는 참회나무 열매다. 회나무는 나무껍질이 회색인 나무란 뜻이고, 참회나무는 회나무와 비슷하다는 뜻이다. 참회나무는 회나무에 비하여 잎이 약간 좁은 편이고, 나무껍질에 세로로 겹눈이 생기며, 열매에 날개가 없는 점이 다르다. 귀에 예쁘게 한 귀걸이처럼 고리를 매달고 있는 빨강 열매가 아름답다. 방태산 가을 산을 붉은 보석으로 치장을 하여 멋을 낸다. 참회나무 / 방태산 (2018.10.4. 강원도 인제)

방태산 / 별처럼 아름다운 산

방태산 (芳台山) 별처럼 아름다운 산 강원도 인제군 기린면 (2018.10.4) 휴양림-적가리골-지당골-주억봉 삼거리(1365)-구룡덕봉(1388.4)-매봉령-적가리골-휴양림 약 11.7㎞. 6시간. 방태산은 백두대간 갈전곡봉에서 서쪽으로 갈라진 지능 선상에 솟은 산으로 삼 면은 강으로, 나머지 면인 동쪽은 백두대간이 막아선 오지산이다. 능선에 서면 호쾌하고 아름다운 능선을 실컷 구경할 수 있다. 봄 산행은 푯대봉에서 주억봉까지 들꽃과 초록융단이 있는 천상화원을 걷고, 미산리에서 오르는 산행은 계곡미를 만끽할 수 있다. 겨울에는 맵찬 바람과 눈떨기를 헤치고 올라 구룡덕봉에서 보는 일망무제의 설상 능선은 참으로 호쾌하여 수없이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에는 가을 방태산이다. 방태산은 꽃다울 방(芳)에 ..

개미취 / 키가 크고 꽃잎이 성근 들국화

개미취 키가 크고 꽃잎이 성근 들국화 과목 : 국화과 여러해살이풀 다른 이름 : 탱알.자원(紫苑) 개화 : 7~10월 결실 : 10월 키 : 1.5~2m 용도 : 식용,관상용,약용 개미취 / 한강 잠실지구 (2018.9.27) 산에서 자라는 국화과 풀은 종류가 많아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 키가 큰 국화는 대부분 개미취이다. 코스모스처럼 키가 커서 바람이 불면 일렁거리고, 때로는 무게를 이기지 못해 넘어지기도 한다. 줄기 하나에 꽃송이를 10개나 20개씩 달고 있어 무겁기도 하고, 구절초나 벌개미취에 비해 키가 커서 일렁이는 진폭이 크다. 잎은 긴 타원형이고, 잎맥은 얇고 윤기가 없어 쭈글쭈글한 편이다. 줄기는 곧고, 줄기에서 나오는 가지는 많다. 개미취에서 '개미'는 꽃대에 개미가 붙어있는 것처럼 작은 ..

목화 / 9월이 되면 목화는 솜꽃이 된다

목화(木花) 9월이 되면 목화는 솜꽃이 된다 과명 : 아욱과 이명 : 면화 개화 : 7~9월 목화 / 강원도 홍천군 서석면 (2007.8.15) 목화는 꽃을 피워 솜을 만드는 꽃이다. 문익점이 목화씨를 붓 뚜껑에 숨겨 들여오고, 문익점의 장인 정천익이 목화를 재배하고 물레를 만든 유래는 몇 번 들어도 고마운 일이다. 덕분에 옷이 삼베에서 무명으로 바뀌었다. 지금에야 삼베가 더 귀한 대접을 받지만, 무명에 솜을 넣은 겨울옷은 혁명적 변화였다. 목화와 면화(綿花)는 같은 것이다. 면(綿)은 목화솜을 원료로 한 실, 또는 그 실로 짠 천을 말한다. 면의 종류인 무명은 재래식 직조 방식으로 짠 옷감이며, 기계로 넓은 폭으로 짠 것이 광목(廣木)이고, 더 가늘게 짠 것이 옥양목(玉洋木)이라 했다. 면은 아직도 잘..

청령포 소나무

청령포 소나무 강원도 영월군 영월읍 청령포 (2018.9.24) 단종의 유배지인 청령포는 강과 산으로 막혀 있고, 청령포 안은 소나무로 덮여 있다. 오래된 큰 소나무들이다. 나룻배로 건너간 곳은 섬과 같은 땅이요, 이곳에서 볼 수 있는 것이라고는 소나무와 노산대에서 쳐다보는 하늘과 강물 뿐이다. 사방팔방 막고 가려놓은 유배의 땅이었다. 이곳에는 단종 유배시 설화를 가지고 있는 소나무 관음송(觀音松)이 있다. 단종이 유배 오는 모습을 보고(觀), 오열하는 소리를 들었다(音)는 뜻에서 붙은 이름이다. 수령 600년인 이 나무는 단종이 걸터앉아 쉬었다는 전설이 있다. 깊은 회한의 단종이 의지할 수 있었던 작은 쉼터였다. 관음송 (천연기념물 제349호)

여기가 참새방앗간

여기가 참새방앗간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랴 참새 / 한강 잠실지구 (2018.9.2) 가을로 접어드는 철에 풀숲에 참새들이 주르르 모여서 이것저것 쪼아 먹기 바쁘다. 참새는 잡식성이라 여러 가지를 다 먹지만 풀씨가 제일 좋다. 여름에는 해충을 먹어 사람에게 이롭게 하고, 가을에는 곡식을 먹어 피해를 준다. 여름 동안 사람들을 도와주느라 애쓴 것을 벌충하는 것이라고 참새들은 얘기할지도 모른다. 참새들은 봄부터 가을까지는 들과 숲에서 먹지만, 겨울에는 방앗간 주변에 모여들어 배고픔을 해결한다. 그래서 참새방앗간이란 말이 나왔다. 우리 속담에 '눈치가 참새 방앗간 찾기' '참새가 방앗간을 그저 지나랴'하는 말도 눈치 빠르게 먹이를 찾는 참새 때문에 나왔다. 여름이 가고 가을에 접어들어 풀씨가 영그는 계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