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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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향교 / 제주 고을 국립 교육기관

제주향교 제주 고을 국립 교육기관 제주도 제주시 서문로 43 (용담1동) (2018.11.8) 제주향교 대성전 향교는 고려와 조선시대에 있었던 국립 지방교육기관이고, 서원은 사립 지방학교이다. 향교는 대부분 과거에 고을이 있었던 곳에 있었고, 요즈음 중학교에 해당한다. 중앙의 경우로 보면 사학(四學)에 해당한다. 향교에 입학해야 과거에 응시할 자격이 있었다. 소과에 합격하면 생원과 진사 칭호를 받고 성균관에 입학하여 공부할 자격이 있었다. 그리고 성균관에서 공부 후 대과에 급제하면 관리를 할 수 있었다. 향교는 지방의 문묘와 그에 속한 학교로 구성한다. 1894년 고종 때 과거제도를 폐지하여 향교는 그 역할이 변하였다. 그 뒤로 문묘에 제사를 지내고, 사회 교화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요즈음 각 도시에 교..

용연과 용두암 / 화산이 분출하여 만든 바다 절경

용연과 용두암 화산이 분출하여 만든 바다 절경 제주도 제주시 용암동(2018.11.8) 한라산 북서쪽에서 제주시로 흐르는 한천(漢川) 하류에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용연(龍淵)이 있다. 바닷물이 들락날락하는 협곡에 기암이 병풍처럼 섰고, 초록빛 물결이 철렁철렁한다. 긴 연못처럼 생긴 계곡이다. 예전에는 시인묵객들이 용연에서 뱃놀이를 하면서 풍류를 즐긴 용연야범(龍淵夜帆)이 제주 12경 중 하나로 전해오는 곳이다. 바위 한쪽에 시와 이름을 음각으로 새긴 글씨가 보인다. 비를 몰고 오는 용이 살았다는 얘기가 전해져 기우제의 장소로도 썼다고 한다. 용연에서 2백여m 내려가면 바닷가에 용두암(龍頭巖)이 있다. 제주를 소개하는 안내서에 등장하는 바위이다. 200만 년 전 화산에서 마그마가 분출하면서 바닷물에 식어..

도두봉 / 제주 관문에 있는 오름

제주의 오름 도두봉(도들오름) 제주 관문에 있는 오름 표고 65.3m. 비고 55m. 제주도 제주시 도두1동 산 1번지 도두봉 오름 몇 군데를 더 가려던 계획은 아침부터 굵은 가을비가 내려 포기하였다. 가을비는 뭇 생명의 위축에 대한 예령이다. 오름을 오르기도 어려운 비였다. 일찍 제주공항으로 발길을 돌려 숙소를 떠났다. 우산을 쓰고도 갈 수 있는 몇 군데를 가기로 하고 도두봉으로 갔다. 도두봉(道頭峰)은 말 그대로 제주도의 머리이다. 한쪽은 바다에 몸을 담그고, 또 한쪽은 공항을 사이에 두고 자리 잡은 오름이다. 비행기 이착륙이 포화에 이를 만큼 수많은 비행기가 꼬리를 물고 뜨고 또 내린다. 개발의 공간에서 이 작은 오름이 이름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대견하다. 입구에 있는 관음정사를 지나니 올레 17..

자배봉(자배오름) / 서귀포 위미 해맞이 오름

제주의 오름 자배봉(자배오름, 망오름) 서귀포 위미 해맞이 오름 표고 211.3m 비고 111m. 둘레 2,829m. 면적 440,293㎡. 저경 816m 이동 거리 2.3㎞. 소요시간 58분. 제주도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리 산 133-1 (2018.11.7) 제주의 모든 신은 송당마을의 본신으로부터 뻗어나갔다는데, 송당마을의 신이 아들 딸을 낳고 다시 낳은 손주가 368명으로 제주 각 마을에 퍼져나가 신이 되었다고 한다. 그 숫자가 공교롭게 제주의 오름 숫자와 같다. 자배봉도 그중 한 오름이다. 제주의 오름을 소개하는 책에는 자배봉을 찾아보기 어렵다. 서귀포 사는 친구의 안내로 자배봉을 찾아갔다.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이 육지에서 여기 오는 사람이 없는데 의외라는 표정이다. 자배봉 이름부터 궁금했다. 자..

큰사슴이오름 / 억새가 넘실거리는 갑마장길로 가는 오름

제주의 오름 큰사슴이오름 억새가 넘실거리는 갑마장길로 가는 오름 표고 474.5m. 비고 125m. 둘레 2,794m. 면적 522,097㎡. 직경 961m 이동거리 3.5㎞. 소요시간 1시간 반 제주도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2018.11.7) 큰사슴이오름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에서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로 가는 길인 녹산로를 달리면 길가는 온통 초록이다. 내년 봄 유채꽃 축제를 위해서 벌써부터 가꾸느라 비료를 뿌리고 있었다. 이곳이 제주에서 유채꽃을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곳으로, 봄이면 이 길 10㎞에서 유채꽃 축제가 열리는 환상적인 꽃길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되었던 길이기도 하다. 자동차로 따라비오름에서 나와 큰사슴이오름으로 갔다. 따라비오름에서 큰사슴이오름으로 걸어가..

섬잔대 / 제주도에서 자라는 잔대

섬잔대 제주도에서 자라는 잔대 과,속명 : 초롱꽃과, 잔대속 분포 : 제주도 생육 : 여러해살이풀 개화 : 7~8월 결실 : 9~10월 높이 : 20㎝ 섬잔대 / 따라비오름 (제주. 2018.11.7) 아름답지 않은 꽃이 어디 있으랴만 섬잔대는 귀하고 아름다운 풀꽃이다. 섬잔대는 제주 한라산 일원에서만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이곳 섬에서 자라는 식물 이름에 '섬'자가 붙는다. 제주잔대가 섬잔대이다. 바람 부는 제주에서 살기 위해서 그런지 키가 작다. 가는 허리에 누워서 피는 섬잔대도 있다. 자줏빛이 나는 하늘색 꽃이 하늘빛과 어울린다. 종모양 통꽃이 끄트머리만 갈라진 것은 바람을 막으려는 생존 전략인 모양이다. 잔대는 오래 사는 풀로 산삼과 맞먹는다고 한다. 그래서 사삼(沙蔘)이란 말이 있다. 약효는 ..

따라비오름 / 제주 오름 중 가장 아름다운 오름

제주의 오름 따라비오름 제주 오름 중 가장 아름다운 오름 표고 342m, 비고 107m, 둘레 2633m, 면적 448,111㎡, 직경 855m 오름 이동거리 2.7㎞. 소요시간 1시간 12분 제주도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2018.11.7) 이번 오름은 제주 오름 368개 중 가장 아름답다는 따라비오름이다. 제주 사람들과 오름은 밀접하다. 굼부리에 소를 길렀고, 오름에 망자를 묻고, 오름에 있는 나무를 해서 썼다. 굼부리는 분화구를 뜻하는 제주 말이다. 이곳 굼부리는 말발굽 형태인데 3개의 원형 분화구가 그 안에 있다. 화산 폭발로 용암의 흔적이 아름다운 곡선을 이루어 가장 아름다운 오름이 되었다. 그래서 다랑쉬오름과 함께 오름의 여왕을 다툰다. 따라비오름은 북쪽에 새끼오름, 동쪽에 모지오름과 장자오..

사스레피나무 / 제주에서는 가스래기낭

사스레피나무 제주에서는 가스래기낭 과명 : 차나무과 다른 이름 : 무러치기나무, 세푸랑나무, 가시래기나무 개화 : 2~4월 결실 : 10~11월 높이 : 2~10m 사스레피나무 / 제주 추자도 (2018.11.5) 사스레피나무는 제주도나 전남 경남 해안가에서 자라는 차나무과 나무이다. 이름에 대한 유래는 알려진 것이 없다. 자작나무과에 사스래나무가 있는데, 차나무과 사스레피나무는 이름이 비슷하나 전혀 다른 나무다. 종처럼 생긴 황백색 꽃에는 오줌 냄새가 난다고 한다. 잎은 짙은 녹색인 가죽질로 두꺼우며, 잎 끝은 뾰족하고 가장자리는 톱니가 있다. 앞면은 광택이 나는데 잎 뒷면을 젖혀보면 그물맥이 뚜렷하다. 10~11월에 달리는 열매는 까만색으로 크기는 5㎜ 정도 되는데 올망졸망 달린다. 가지에 열매가 붙..

돈나무 / 똥낭(똥나무)이 변한 나무 이름

돈나무 똥낭(똥나무)이 변한 나무 이름 과명 : 돈나무과 개화 : 5~6월 결실 : 10~11월 제주 바닷가에 가면 돈나무를 더러 볼 수 있다. 열매에 파리 같은 곤충이 몰려든다 하여 '똥낭(똥나무)'이라 하던 제주 방언이 변하여 돈나무가 되었다. 밤이나 사과의 씨앗 또는 도토리 열매 등이 황갈색으로 변하는 이유는 외부로 침입하는 곰팡이와 같은 것들로부터 공격을 막기 위해서라 한다. 돈나무도 곤충들의 공격이 심하니 그런지도 모르겠다. 5~6월에 피는 흰색 꽃은 향기가 좋다. 잎은 가죽질로 끝이 미끈하고 잎몸은 반들반들 윤기가 난다. 늦가을이 되면 황갈색으로 익는 열매가 달리는데 맛도 향도 없지만 반짝거리는 점액이 있어 파리가 모이는 모양이다. 돈이 모여 돈나무인 줄 알았더니 돈이 아니라 파리가 모여든다고..

민달팽이 / 집이 없는 달팽이

민달팽이 집이 없는 달팽이 민달팽이의 사랑 / 추자도 (제주. 2018.11.6) 민달팽이는 집이 없는 달팽이다. 껍데기는 퇴화되었고 밤색 줄무늬에 연한 갈색 외투막 흔적이 있다. 좀 징그러워 만지지 않지만, 길거리에 나와 불쌍하다고 숲으로 던져준다고 만졌다간 사람 체온으로도 화상을 입는다. 민달팽이는 집이 없는 대신 몸집이 크고 대기와 토양 오염에는 민감하다. 채소를 갉아먹어 농사짓는 사람은 싫어한다. 겉을 보면 번들번들한 수분이 있는데, 그 점액이 몸을 미끄러지게 하는 이동수단이다. 집이 없어 수분이 잘 빠져나가기에 수분이 있는 축축한 곳에서 산다. 민달팽이 색깔은 지의류나 젖은 낙엽 색깔과 어울린다. 거기에다가 까만색을 섞어 윤곽이 보이지 않게 하여 스스로를 보호한다. 민달팽이는 살갗에 녹색이 없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