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겨울산 12

남한산성과 봉암성에서 보는 겨울 / 세상은 눈 속에

남한산성 21 남한산성과 봉암성에서 보는 겨울 세상은 눈 속에 남한산성 중앙주차장 - 현절사 - 북문 갈림길 - 동장대 - 동장대 암문 - 남한산(522.1) - 15 암문 - 벌봉(512.2) - 동장대 암문 - 현절사 갈림길 - 현절사 - 중앙주차장 이동거리 4.7㎞. 이동시간 2:09. 휴식시간 0:44. 계 2:53 (2023.1.18. 맑음. -2~2℃) 남한산성에 올라갔다. 산 아래와 다르게 내린 눈은 그대로 남아 있다. 소나무는 눈을 머리에 이고 있고, 바닥에 눈은 신을 덮지 않을 만큼 쌓였다. 겨울에는 태양의 고도가 낮은 대신 햇빛이 비스듬히 통과한다. 거기에 산 높은 곳은 기온이 낮아서 햇빛이 공기층을 통과하면서 열에너지를 더 많이 뺏으니, 바닥까지 내려오는 열기는 적어서 눈이 녹지 못한..

청계산 겨울 풍경

청계산 겨울 풍경 경기도 성남시, 의왕시 옛골마을 - 봉오재 - 목배삼거리 - 이수봉(545) - 국사봉 (540) - 고개삼거리 - 하우현성당 이동거리 8.3㎞. 이동시간 3:33. 휴식시간 1:29. 계 5:02 (2022.12.30. 맑음. -4.4~2.3℃) 밤새 눈이 내렸다. 떡가루를 뿌린 듯 곱게 내린 가랑눈이다. 올 겨울에는 눈을 자주 본다. 나무는 가지마다 눈꽃이고, 눈썰매를 타고 싶은 적당한 경사가 있는 산길이다. 눈이 오는 것을 알지 못할 때 내린 도둑눈이나 동지섣달에 눈이 오면 풍년이 든다고 한다. 눈이 오면 동해(冬害)가 적어서 보리가 잘 자라고, 식물은 물을 얻을 수 있어 그렇다. 그래서 눈은 풍요와 길상(吉祥)의 뜻으로 새긴다. 양지쪽에는 눈석임이 간혹 있지만 산길은 대부분 눈이..

예빈산 견우봉 눈 덮인 겨울산

예빈산 견우봉 눈 덮인 겨울산 경기도 남양주시 팔당리 팔당역 - 팔당리 마을회관 - 율리고개 - 예빈산(588) - 견우봉(581) - 예빈산 - 율리고개 - 팔당리 마을회관 - 팔당역 이동 거리 7.0㎞. 이동시간 4:31. 휴식시간 1:40. 계 6:11 (2022.12.21 눈 후 흐림. -1.6~2.6℃) 밤새 눈이 내려 산은 눈세상이 되었다. 아무도 밟지 않은 눈 덮인 산길이다. 숲은 휴식 중이었을까? 딱따구리 한 마리가 나무줄기를 쫄 뿐,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한여름 폭염과 가을 단풍은 오래전에 있었던 일인 듯하다. 모두 눈에 덮였다. 안개에 가려 두물머리도 보이지 않는다. 이것이 텅 빈 것인지 꽉 찬 것인지 모르겠다. 이 겨울에 짐승들은 어디로 간 것이며, 어디 가서 쉬고 있는 것일까..

3월, 서리산은 아직 겨울입니다

서리산(832m) 3월, 서리산은 아직 겨울입니다 잣향기푸른숲 매표소-전망대-서리산-절고개-사방댐-잣향기푸른숲 매표소 이동 거리 6.3㎞. 이동 시간 3:44. 휴식시간 0:26. 계 4:10 경기도 가평군 상면 행현리 (2022.3.24. 흐림) 서리는 기온이 낮아지면서 공기 중에 있는 물방울이 얼어서 생긴 것이다. 새벽 공기가 급격히 식는 산 가장자리나 들판에 가면 그것을 더 잘 볼 수 있다. 서리산은 북사면이 급경사여서 서리가 내려도 쉽게 녹지 않아 늘 서리가 있는 것처럼 보여 서리산이라 하였다. 그 전에는 한자로 된 이름 상산(霜山. 서리 상, 묏 산)이라 불렀다. 서리는 어는 것인데, 서리가 내린다고 표현한다. 산정은 눈으로 하얗고, 잣향기푸른숲 초입에 눈도 채 녹지 않았다. 이맘 때면 잣나무 ..

겨울나무 / 꽃 피는 봄을 생각하며 겨울을 난다

겨울나무 꽃 피는 봄을 생각하며 겨울을 난다 겨울나무 나무야 나무야 겨울나무야 눈 쌓인 응달에 외로이 서서 아무도 찾지 않는 추운 겨울을 바람 따라 휘파람만 불고 있느냐 평생을 살아 봐도 늘 한 자리 넓은 세상 얘기도 바람께 듣고 꽃 피던 봄 여름 생각하면서 나무는 휘파람만 불고 있구나 글 이원수. 사진 향곡 잠두산 / 강원도 평창 (2015.2.22) 여성봉 / 경기도 양주 (2010.1.10) 천마산 / 경기도 남양주 (2014.1.2) 설악산 천불동계곡 (2011.1.24) 소백산 / 경북 영주.충북 단양 (2010.1.23) 소백산 / 경북 영주.충북 단양 (2010.1.23) 수리산 / 경기도 군포,안양 (2017.1.21) 한라산 사라오름 (2014.11.18) 고추나무 / 제주 절물휴양림 (..

백운산-광교산 / 겨울바람을 맞으며

백운산(567m)-광교산(582m) 겨울바람을 맞으며 경기도 의왕시, 용인시 의일 마을-바라산 휴양림-고분재-백운산-광교산 시루봉-고기동 체육공원 이동거리 9.8㎞. 이동시간 4:13, 휴식시간 0:45. 계 4:58 (2017.12.16. 맑음. -8℃내외) 눈이 와서 언 산길에 바람까지 분다. 언 땅에 스틱이 퉁퉁 튀어 뒤에 오는 사람을 다치게 할 수 있다. 그래서 뒤에 따라가는 사람은 평소보다 더 거리를 두고 움직여야 한다. 바람이 불어 얼굴이 차다. 장갑을 두 겹 낀 손도 시리긴 마찬가지다. 그래서 겨울산행 난이도에 바람 한 가지가 크다. 아이젠으로 딛는 바닥은 뽀득뽀득 얼음 깨지는 소리가 난다. 참으로 잘 만든 장비라 생각하였다. 이런 장비가 없었던 옛사람들은 산을 어떻게 다녔을꼬? 겨울 내복을..

겨울 마유산 / 시원한 눈산 조망

겨울 마유산 (유명산. 862m) 시원한 눈산 조망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 유명산휴양림-능선길-정상 (왕복). 약 4.5㎞. 3:08 ( 2017.12.13. 맑음. -12~-4.4℃) 올 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 마유산(유명산)에 올랐다. 숲에서는 딱따구리가 나무줄기를 쪼는 소리가 "또르르르" 울리며 경쾌하다. 이 새는 충격을 흡수하는 연골 쿠션이 있어 세게 나무를 두드려도 머리가 성하다. 딱다구리가 나무를 쪼아 큰 소리를 내는 것은 먹이를 찾기보다는 소통과 짝짓기를 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겨울잠을 자는 동물들도 일주일에 한 번씩은 잠을 깬다지만, 곤히 자고 있는 산속의 동물들을 딱다구리가 다 깨울 심사이다. 산은 오를수록 찬기운은 오히려 덜 하였다. 산 아래가 더 얼었고 바람도 더 차가웠다.산은 오를수..

소백산 겨울 산행 / 돌바람과 상고대가 있는 산행

소백산(小白山. 1439.5m) 겨울 산행 돌바람과 상고대가 있는 산행 경북 영주, 충북 단양 (2017.1.9~1.10) 첫날 : 희방사역(396n)-죽령옛길(2.6㎞)-죽령(696m)-제2연화봉대피소(1357.3m) (이동 거리 7.8㎞. 소요시간 3시간 46분. 맑음. -7~-5℃. 풍속 19~11m/s) 둘째 날 : 제2 연화봉 대피소-연화봉(1383m)-비로봉(1439.5m)-어의계곡-새밭(428m) (이동거리 12.9㎞. 소요시간 5시간 7분. 맑음. -10~-8℃. 풍속 12~22m/s) 겨울눈을 구경하러 소백산으로 떠났다. 열차를 타고서 희방사역에 내리니 바람소리가 요란하다. 며칠 동안 바람이 굉장하다는데 심상치 않은 바람이다. 이미 겨울산은 눈과 바람과 얼음길을 늘 준비하고 있다. 죽령옛..

북한산 / 첫눈 내려 아름다운 산빛

첫눈 내려 아름다운 산빛 북한산 서울, 양주 (2007.12.9) 진관사-진관능선-향로봉-비봉-금선사-이북5도청(2시간 50분) 북한산을 삼각산이라 하는데, 三角山의 角은 '부리'이고, 부리는 봉우리를 뜻한다. 삼각산은 '세 부리산'이요, '세 봉우리산'이다. 오늘은 북한산을 멀리서 볼 수 있는 진관사 앞 능선으로 올라 향로봉 비봉으로 돌아 긴 타원을 그렸다. 기실 세 봉우리는 양주 쪽에서 거리를 두고 보면 그 모양새가 더 뚜렷하다. 향로봉은 초겨울 첫눈이 북사면에 남아 산빛을 아름답게 하였다. 오래전 향로봉 바위 건너뛰기가 까탈스러워 이곳을 멀리 하였는데 돌아가는 길로 산 오르는 사람들이 많이 늘었다. 산길은 다 파이고 어려운 길로 오르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샛길이 생기고 호젓함이 줄어들어 북한산..

북한산 원효봉 / 꼭 길로 가십시요

북한산 원효봉(509m) '꼭 길로 가십시요' 서울 (2007.1.6) 효자원-원효봉-북문-중성문-부왕동암문-삼천리골-삼천사입구(5시간) '꼭 길로 가십시요' 원효암을 지나자 바위에 써 놓은 글이다. '오늘 걷는 나의 이 발자국이 뒤에 오는 자의 길이 되리니, 눈 쌓인 길을 어지러이 걷지 말라'는 글귀가 생각난다. 원효봉과 응봉능선에서 북한산 정상을 원근법으로 감상하고자 길을 떠났는데, 눈바람 휘몰아쳐 눈 구경만 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