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두물머리 10

양수리 두물머리 풍경

양수리 두물머리 풍경 양수리 두물머리는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길목이다. 두물머리라는 이름이 정겹다. 팔당댐이 생기면서 두물머리 나루터도 막을 내리고 육지 속에 섬처럼 자리 잡았다. 댐이 생기면서 주변 논밭은 물에 잠겨서 여기저기 섬이 생겨났다. 소내섬과 족자섬이 부근에 그림처럼 있는 곳이다. 다산의 고향 마현마을 앞 소내는 마을 바로 앞인데, 유배 가서도 그리던 곳이었다. 겸재 정선은 한강을 오르내리며 이 일대 풍경을 그려 독백탄(獨栢灘)이란 이름으로 남겼다. 독백탄은 지금은 쓰지 않는 지명인데, 두물머리 가까이에 있는 족자도 부근을 그린 것으로 보고 있다. 경자년 한해가 다 넘어가는 섣달 마지막 주에 두물머리로 그림 같은 풍경을 보러 갔다. 바람이 불었지만 그리 차지는 않다. 강에서는 오리 떼가 마..

비 그치고 예빈산, 견우봉에 올라

비 그치고 예빈산, 견우봉에 올라 경기도 남양주시 와부읍 팔당리 팔당역-상팔당-율리고개-예빈산(직녀봉)-견우봉 (왕복) 약 8㎞. 5시간. (2020.9.4) 한강을 보러 예빈산과 견우봉으로 갔다. 이곳은 내가 즐겨 찾는 한강 조망처이다. 오랜만에 찾았더니 산에 나무들이 많이 우거졌다. 계곡마다 물길은 풍성하지만 비바람이 불고 간 생채기가 산에 남아 있다. 몇 그루 나무가 쓰러지고, 가지가 떨어져 나간 나무가 많고, 나뭇잎도 산길에 수북 흩어졌다. 산 위쪽에 물기가 마른 흙은 살점이 비에 씻겨 나가서 푸석하다. 그래도 비바람이 한바탕 지나가고 나니 풀잎과 나뭇잎은 세수를 하고 나선 듯 말끔하다. 견우봉에 서면 멀리 북한강과 남한강이 합수하는 두물머리가 보인다. 북한강은 푸른빛이 조금 남아 있고, 남한강은..

산수화 같은 두물머리 풍경

산수화 같은 두물머리 풍경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양수리 (2013.3.9. 맑음) 우리나라 산줄기는 백두대간에서 가지를 치고 나누어져 백두에서 땅끝까지 이어지고, 물줄기는 산줄기를 따라 흐르며 골골물이 다시 합쳐진다. 산줄기는 흩어지고 물줄기는 모인다. 산줄기는 물뿌리요, 산이 흩어진 곳이 들이요, 물은 산과 들을 이으니, 그들은 모두가 한몸이다. 강이 산을 적시며 흐르는 것은 자신의 뿌리인 산을 차마 못 잊어서 그럴 것이다. 우리나라 산줄기와 물줄기를 종합정리한 1800년경 만든 지도인 산경표(山經表)를 들여다 보면, 산줄기는 모두 물줄기와 연관하여 이름을 지었다.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절묘한 승경이 두물머리이다. 두 물이 어우른다는 뜻을 새긴 그 말이 아름답다. 한자로 쓴 말은 양수(兩水)·양수두..

운길산 / 시처럼 아름다운 두물머리 풍경

운길산(雲吉山 610m) 시처럼 아름다운 두물머리 풍경 경기도 남양주시 (2010.10.2 흐린 후 비 약간) 도곡리-문용마을 표지석-어룡마을-궁촌길-도곡3리 종점-새재고개-갑산(546)-새재고개-약수터-오거리-운길산-수종사-진중리-운길산역 (약 13㎞. 5시간 40분) 운길산을 뒤로 돌아가면 의외로 호젓하다. 영조 때 영의정인 도곡(陶谷) 이의현의 호를 따서 도곡이요, 마을 안쪽으로 흐르는 물길에 고기가 많고, 폭포와 동굴에서 용이 승천한 곳이라 하여 어룡(魚龍)이요, 고려와 조선시대 군사훈련을 하던 곳이라 궁말(弓村)이며, 석학이 많이 모인 문우(文友)의 중심이라 문용(文龍) 마을이다. 어젯밤 폭포 물길 옆에 '문(文) 골'이라는 표석이 뚜렷하였는데 그곳이 바로 이곳이다. 잔 나무를 잘라내 숲 곳곳을..

운길산-예봉산/두물머리 풍광을 보는 산

예봉산(683.2m) 운길산(610.2m) 두물머리 풍광을 보는 산 남양주시 와부읍,조안면 (2009.2.22) 팔당역-남서릉-예봉산-철문봉(632m)-적갑산(564m)-오거리-운길산-수종사-조안보건지소-운길산역(7시간반) 예봉산과 운길산은 중앙선 전철 개통으로 산행 인구가 많이 늘었다. 두 산을 종주하는 인구도 전보다 많이 늘었다. 이제 이 산도 산길이 패이고 산이 몸살을 앓을 것이다. 발길이 늘어 길섶 나무뿌리는 온몸을 다 드러낼 것이다. 운치가 좋고 조용한 맛에 시간을 조금 더 보태서 찾아오는 산인데 좀 그러하다. 예봉산은 구름 구경이 좋으며, 철문봉은 다산이 걷던 체취를 느낄 수 있어 좋다. 운길산 수종사는 묵객들의 시향을 느낄 수 있으며, 차 한잔으로 목을 축이며 운치있는 두물머리 풍광을 구경할..

청계산-부용산 / 해 질 녘 두물머리 금빛물결

청계산(淸溪山 658.4m), 부용산(芙蓉山 365.9m) 해 질 녘 두물머리 금빛 물결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2009.2.21) 양수역-양서고교-갑산공원-벗고개-송골고개-청계산-형제봉-임도-부용산-용담 IC갈림길-약수터-양수역(도상거리 약 18㎞. 9시간)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는 길을 거꾸로 한 바퀴 길게 돌았다. 용늪언덕 쪽 길엔 이정표가 없어서 길을 잘 아는 동행이 없었다면 들머리를 찾기가 쉽지 않다. 멀리 운길산을 건너다보고 북한강 풍광을 내려다 보며 걷는 길은 사색을 하며 걸을 수 있을 만큼 호젓하다. 갑산공원엔 최근에 죽은 배우 최진실 묘가 있다. 그를 기억하는 팬들이 큰 판에 사진을 붙이고 꽃을 묘지 앞에 놓아 추모하고 갔다. 어떤 일이 그녀를 죽음에 이르게 한 것인지 안타까운 일이다. ..

철문봉에서 견우봉까지 / 두물머리를 보며 걷는 산길

두물머리를 보며 걷는 산길 철문봉에서 견우봉까지 남양주군 와부읍 (2007.9.8. 맑음) 상팔당-철문봉-예봉산-예빈산(직녀봉)-견우봉-능내2리(4시간반)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곳 두물머리. 철문봉에서 견우봉까지 걷는 길은 두물머리를 내려보며 걷는 길이다. 골골이 흐르는 물이 모이고 그 강물이 다시 만나니, 유유히 흐르며 산을 적시고 이 땅을 풍요롭게 하는 넉넉한 젖줄이 되었다. ※ 교통편 : 강변역 또는 천호역(6번출구앞)에서 112-2번 버스 승차 - 예봉산 입구 하차 올 때는 능내2리 천주교묘원 앞에서 덕소나 청량리 오는 버스가 수시로 있음

운길산 / 두물머리 풍광 감상터

운길산(雲吉山 610.2m) 두물머리 풍광 감상터 남양주시 와부읍 (2007.2.24) 상팔당-예봉산-철문봉-적갑산-새재고개-운길산-수종사-송촌리 (6시간 반) 수종사에서 바라보는 두물머리는 언제 보아도 절경이다. 눈 켜켜이 쌓인 강가에 해 돋는 풍광은 일품이요 두물머리 물속으로 빠지는 일몰은 화려하다. 물안개 피면 수초(水草)도 같이 신비에 잠기고 갈대숲에서 달빛을 가슴으로 밤새 받을 수 있어 좋으며 구름바닷속에서 한잔 술을 마실 수 있으니 더욱 좋다. 천연기념물 보호 예정 뽕나무 / 예봉산 검단산 / 예봉산에서 운길산 / 적갑산에서 수종사 찻집 삼정헌 수종사 종각 사이로 보는 두물머리 500년 은행나무 / 수종사 500년 은행나무 / 수종사 한음 이덕형 별서터(은거지) / 와부읍 송촌리

철문봉 예봉산 / 다산이 걷던 산길

철문봉-예봉산-견우봉 茶山이 걷던 산길 남양주 팔당 (2005.12.31) 상팔당-철문봉-예봉산-율리봉-직녀봉-견우봉-천주교묘지(5시간) 섣달 그믐날 해 넘어가는 날. 철문봉에서 두물머리까지 걷는 것은 茶山이 걷던 길을 걷고 싶은 숙제를 하기 위해서이고, 무엄하게도 그 분위기도 느껴 보고 싶어서이다. 산길을 걷는다. 찬 바람이 매섭게 볼을 때린다. 올 한 해 열심히 살지 못한 나를 나무라는 것일 것이다. 억새고개에서 본 예봉산 정상 직녀봉에서 본 예봉산 견우봉에서 바라본 두물머리 견우봉에서 바라본 두물머리 견우봉에서 건너 본 검단산

예봉산-운길산 / 산수화 속을 걷는 산길

예봉산-운길산 종주 산수화 속을 걷는 산길 남양주시 와부읍(2005.10.9) 상팔당-예봉산-철문봉-적갑산-운길산-수종사-송촌리(6시간 10분) 강물은 맞닿아 두물머리에 모여들고 산그림자 깊숙이 물속에 잠겨든 곳 물안개 자욱한 갈대숲이 아득하다. 오성과 한음이 이곳 강마을에서 풍류를 나누고, 茶山의 馬峴마을이 멀지 않아 푸근한 곳이다. 절 앞 은행나무가 간직한 세월만큼 늘 여유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