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둘레길 49

여의도 한 바퀴 / 도시 속 섬공원

도시 속 섬 공원, 여의도 한 바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2013.3.23. 맑음. -1.2~12.1℃) 여의도역-여의도공원-한강시민공원-서강대교-국회의사당 뒤편-여의도 샛강 생태공원-63 빌딩 부근-원효대교-서강대교-당산역 (약 5.5㎞. 4시간) 여의도 걷기 지도 (여의도역~당산역) 여의도는 원래 '잉화도(仍火島)'라 불렀는데 조선 후기에 여의도(汝矣島)로 바뀌었다. 홍수에 섬이 잠기어도 야산 부근은 물에 안 잠기어 백성들이 '너의 섬'이라 부른 이름이 굳어졌다는 것이다. '잉화'는 '너벌'이라는 뜻이고, '여의도'는 '너의 섬'이란뜻이니 같은 말이다. 여의도는 1968년에 개발하기 시작하였다. 우리가 말하는 개발은 땅을 파헤친다는 말과 같다. 여의도는 조선 후기까지도 밤섬과 모래톱으로 이어..

강동그린웨이 / 호젓한 동네 둘레길

강동그린웨이 호젓한 동네 둘레길 서울 강동구 (2012.6.30. 20.2~23.7℃. 비 69.5㎜) 명일역-고덕역-명일근린공원-일자산(해맞이공원, 둔굴)-서하남사거리-성내천-올림픽공원 (3시간 30분) 전날 저녁부터 비가 왔고 오전에 비가 많이 올 것이라는 일기예보가 있어, 산행 목적지를 가평에 있는 산에서 강동그린웨이 트래킹 하는 것으로 바꾸었다. 모처럼만에 오는 단비였고 기다리던 빗소리를 들으면 걷는 것도 좋다. 비는 어원인 '블'이 '쁘리다'에서 나온 것이라, 이렇게 시원하게 뿌려야 제 맛이다. 단군신화에서 환웅이 왜 우사(雨師)를 거느리고 왔겠고, 비바람을 관리하는 영등할매에게 왜 제사 지냈겠는가? 생산력을 좌우하는 비는 요즈음도 마찬가지이다. 빗속에 나서는 일도 운치 있는 일이다. 이미 걷는..

북한산 둘레길 정릉동~불광동 / 명상길-평창마을길-옛성길

북한산 둘레길 (5-7구간) 정릉동~불광동 명상길 - 평창마을길 - 옛성길 (2011.9.10) 정릉주차장-형제봉 입구-평창동-구기동-탕춘대성 암문-불광동 장미공원 (약 10㎞. 3시간 40분) 북한산 둘레길은 13구간이다. 북한산 산성 안에 성문이 13개인 것과 같다. 성은 문을 통과해야 드나들 수 있듯 둘레길은 마을길을 통과해야 다닐 수가 있다. 성이 지니는 특징이 있듯 둘레길도 길마다 특징이 있다. 명상길은 오솔길로 만든 한갓진 산길이지만 다른 둘레길과 달리 오르막이 군데군데 있어 그냥 둘레길이거니 하고 다닐 정도로 가볍지는 않다. 그래도 둘레길은 둘레길이다. 산은 세로로 오르지만 둘레길은 가로로 다니니 말이다. 널따란 숲이 있어 마음이 푸근한 곳이고 보현봉에서 칼바위능선 내려서는 산등성이가 한눈에..

도봉산 둘레길 / 암봉을 보며 걷는 숲길

도봉산 둘레길 암봉을 보며 걷는 숲길 서울 강북구 우이동-도봉구 도봉동 / 2011.7.9. 비 후 갬 우이령입구-연산군묘-무수골입구-다락원캠프장-호원초등-망월사역 (약10.3㎞. 4시간) 도봉산은 화강암 우뚝 솟아 깎아지른 바위산이다. 도봉은 바위병풍으로 떡 버티고 있다. 그 산 아래에서 산 위를 쳐다보고 걷는 길이 도봉산둘레길(26㎞)이다. 지난 해 길을 연 북한산둘레길(44㎞)에 이어 북한산국립공원에서 관리한다고 하여 모두 북한산둘레길이라 부르지만 굳이 구별하기 위해 그렇게 부른다. 도봉산은 뻐근하게 걷지만 둘레길은 설레설레 걷는 길이다. 개울도 흐르고 숲도 있어 시원하다. 북한산둘레길이 동네 골목길로 다니는 길이 더러 있지만 이곳은 편안한 산길이다. 동네길을 걷고 옛길을 걷듯 그렇게 걷는다. 묘역..

심학산 둘레길 / 북녘 땅이 보이는 아름다운 산길

북녘 땅이 보이는 아름다운 산길 심학산(尋鶴山 192m) 둘레길 경기도 파주시 교하읍 (2010.10.9. 맑음) 서패리 꽃마을-배밭-정자-약천사-배수지-정상-정자-배밭-서패리 꽃마을 (약 5.5㎞. 2시간 40분) 문산 가는 자유로에서 파주 출판단지로 들어서면서 오른쪽에 나지막한 산이 심학산이다. 영조 때 궁중에서 잃어버린 학(鶴)을 이 산에서 찾았다(尋) 하여 심학산이라 이름을 붙였다. 심학산이 자리 잡은 교하(交河)는 한강과 임진강 두 물이 만나는 곳으로 예로부터 풍수설에 천자가 나올 자리라 하였다. 그래서 세자 때 민심을 살폈던 광해군이 왕위에 오르자 1년간 토목공사를 하기도 하였다. 신하들의 격렬한 반대와 명나라 요청으로 후금을 치는 지원병에 대한 경비 조달 문제로 그만 두었지만 천도 후보지로 ..

북한산 둘레길 1~4 구간길을 걷고서

북한산 둘레길 1~4 구간길 서울 도봉구,강북구,성북구 (2010.9.25. 맑음) 우이령길 입구-손병희선생묘소-솔밭공원-419묘지전망대-이준열사묘소 앞-화계사 입구-구름전망대-빨래골-정릉초등학교-정릉하이츠아파트-정릉주차장 (11.4㎞. 3시간45분) 요즈음 걷기 열풍이 일어, 제주 올레길, 지리산 둘레길에 사람이 모여 그 갈증을 풀고 있다. 북한산에서도 샛길을 연결하고 다듬어 2010.8월말 44㎞ 둘레길을 만들었다. 흙길 숲길을 걸으며 숲향을 맡을 수 있는 길이다. 둘레길 이름대로 소나무 숲향을 맡고 흰구름을 보며 명상을 하며 걸을 수 있다. 처음 무엇을 만들면 거기에 목 말라하던 사람들과 호기심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든다. 사실 이런 열기가 조금은 수그러들고 찾아가야 둘레길 맛을 호젓하게 즐길 수가 ..

반구정~화석정 길 / DMZ 트레킹 파주 3길

경기 DMZ 트래킹 파주 3길 반구정~화석정 길 / 경기도 파주시 (2010.9.20.맑음. 20~30℃) 반구정-임진강역 철길 건널목-마정초교-장산1리마을회관-장산전망대-굴다리-화석정 (11.2㎞.4시간) 반구정은 임진강가에 있다. 이름대로 갈매기를 벗 삼을(伴鷗)만한 강가에 18년 정승을 지낸 황희 어른이 낚싯대를 드리웠던 곳이다. 은빛 강물이 흐르고 맑은 바람이 불어 날은 청명하다. 바닷물이 밀려오면 갈매기도 끼룩끼룩 찾아들 곳이다. 그 분이 가신지 550년이 지나도 청렴함은 푸른 강물로 흐른다. 지금은 남북이 마주 보고 정자 아래는 초병이 보초를 서서 푸른 임진강 물줄기를 지킨다. 반구정을 나와 길을 나서면 내리 아스팔트길이지만 길가엔 들꽃이 지천이어서 발길을 잡는다. 벌판엔 나락이 익어가고 코스..

북한산 둘레길 중 '순례길'

북한산 둘레길 순례길 우이동 솔밭공원-순례길 입구-보광사 입구-4.19 묘지 전망대-이준 열사 묘 (약 4㎞. 2시간. 2010.6.17. 흐림)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북한산과 도봉산 주변 63㎞를 한 바퀴 도는 북한산 둘레길을 만들고 있다. 북한산 구간은 2010년 7월에, 도봉산 구간까지는 2012년 말에 완공한다는 것이다. 샛길이 많아진 산이 황폐화되는 것을 막는다는 목표도 가지고 있다. 둘레길 중 시범구간으로 우이동 솔밭공원에서 아카데미하우스 아래 이준 열사 묘역까지 애국열사 묘역을 탐방하는 순례길 3.4㎞를 2010년 초에 열었다. 덕성여대 입구나 솔밭공원 입구 버스정류장에 내리면 북한산 둘레길 표지가 잘 보인다. 표지가 가리키는 대로 진행하면 나무로 아치 형태로 만든 순례길 입구가 있다. 계단을..

인왕스카이웨이-백사실계곡 걷기

인왕스카이웨이-백사실계곡 걷기 서울 종로구 사직동, 부암동 (2010.4.6) 경복궁역-사직단-단군성전-등과 정터-인왕스카이웨이-윤동주시인의 언덕-창의문-백사실계곡-세검정-홍지문-석파정별당-석파정-현진건 집터-안평대군 집터-부암동 주민센터(약 3시간) 인왕산 일원은 아름답고 유서 깊은 곳이다. 인왕산과 북악산 사이에 장동(壯洞)이 있었다. 율곡학파의 발상지이고 장동 김 씨의 터전이었다. 지금 경복고등학교 자리에는 겸재 정선이 살았다. 겸재의 집 인곡유거에서 한양 절경을 화폭에 담아 진경산수화를 그렸다. 겸재가 세상을 뜬 지도 250년이 지났다. 이제 와서 그림 속 그 옛날 풍경을 볼 수는 없다. 그래도 백사실계곡은 그림처럼 다시 살아난 자연이 숨을 쉬듯 호젓해서 좋고, 대원군별장과 안평대군 집터는 명맥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