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둘레길 49

서울둘레길, 아차산에서 양원역까지

서울둘레길, 아차산에서 양원역까지 아차산역-해맞이광장-아차산-용마산 제4보루-깔딱 고개-망우묘지공원-양원역 이동거리 9.3㎞. 이동시간 3:27. 휴식 0:58, 소요시간 합계 4:25 (2017.10.5) 추석을 지내고 고향에서 일찍 올라와서 아내와 아차산에서 양원역까지 서울둘레길을 걸었다. 날은 쾌청하여 시계가 좋다. 서울둘레길 중 조망이 좋은 능선길이다. 역사문화 유적지를 공부하는 산길이기도 하다. 산도 그리 높지 않아서(287m), 제주에서도 낮은 오름 정도의 규모라 할 수 있다. 아차산성은 백제에 수리했다는 기록(백제 책계왕 28년. 286년)으로 보아 그전에 축성한 것임을 알 수 있다. 그 뒤 고구려 광개토왕이 차지하였고(389년), 백제 개로왕이 이 성 아래서 죽었다(475년). 지금의 성은..

북한산둘레길 1-7. 도봉산 입구~우이령 입구 (18~20 구간)

북한산둘레길 1-7 도봉산 입구~우이령 입구 (18~20 구간) 도봉탐방지원센터~도봉사~무수골~정의공주묘~우이령 입구 이동거리 6.6㎞. 이동시간 2:30. 휴식시간 1:30. 계 4:00 (2017.9.21. 맑음) 추분이 다 되어 아침저녁은 선선하고 한낮의 햇볕은 따사롭다. 결실의 계절에 자연이 주는 혜택에 숲길은 상쾌하다. 퇴계가 집에 연못을 파 광영당(光影堂)이라 하고 자연의 운치를 즐겼는데, 하늘빛이 푸르고 구름이 떠다니는 모습에서 따온 말이다. 이곳 산이야말로 천연 광영당이다. 분주하게 사는 동안 미처 깨닫지 못한 자연의 소중함을 새삼 느끼는 시간이다. 도봉산 입구에서 무수골로 발걸음을 옮겼다. 근심이 없다는 무수골은 자연과 사람이 모두 행복으로 가는 길이라는 이곳 둘레길의 구호에 걸맞은 편안..

북한산둘레길 1-6. 회룡골~도봉산 입구 (16~18구간 일부)

북한산둘레길 1-6 회룡골~도봉산 입구 (16~18구간 일부) 회룡탐방지원센터~사패산 제3보루~원도봉입구~다락원~도봉탐방지원센터 이동거리 7.8㎞. 이동시간 3:03. 휴식시간 1:37. 계 4:40 (2017.9.4. 맑음) 비가 세차게 오는 바람에 되돌아갔던 회룡골에 한 달 만에 다시 찾아갔다. 회룡은 태조 이성계가 함흥차사 후에 머물다 돌아갔던 곳이어서 붙은 이름이고, 이성계가 머물러 있던 이곳에 대신들이 와서 정사를 의논하였다. 이곳에 와서 태조의 재가를 받아 나라 일을 하였기에 이곳 지명을 의정부라 하였다. 도봉산 만장봉을 보고 이성계가 쓴 시가 남아 있어 이래저래 이곳은 태조 이성계와 관련한 이야기가 많다. 회룡골에서 회룡사로 올라 가기 전에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 오르면 사패산 3보루가 있는 ..

다산4길 / 하늘숲을 걷는 길

다산4길 / 하늘숲을 걷는 길 2017.8.12. 맑음. 23.2~32.6℃ 도곡리 예봉산입구-새재고개-약수터-고개4거리-세정사 갈림길-진중리 임도-동국대학술림-운길산역 이동거리 13㎞. 이동시간 4:08, 휴식시간 1:52, 계 6:00. 말복이 지나 바람 기운은 달라졌다고는 하지만 아직은 덥다. 다산길을 걷기 위해 집을 떠났다. 길 동행은 수백 겁의 인연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할 일을 줄이고 이렇게 나서는 일은 즐거운 일이다. 다산이 말하는 '일을 줄이는 법'은 그동안 하고 싶지 않은데 어쩔 수 없다고 여겨 하던 일을 정리를 하는 것과 즐겨 하고는 있어도 남들에게는 알리고 싶지는 않는 일을 그만 두면 된다고 했다. 불필요한 것을 줄여서 시간 활용을 잘 하라는 것을 말한 것이다. 매미가 가는 여름을 ..

북한산둘레길 1-5. 원각사입구~회룡탐방지원센터 (14~15구간)

북한산둘레길 1-5 원각사입구~회룡탐방지원센터 (14~15구간) 2017.8.1. 비 후 맑음. 24.1~33.0℃. 비 2㎜. 원각사 버스정거장~원각사 입구~안골계곡~직동공원~회룡탐방지원센터 이동거리 9.3㎞. 이동시간 3:09. 휴식시간 1:56. 계 5:05 온도는 높아져 여름이 길어지고, 계절의 변화도 달라지고 있다. 여름 기온이 점점 더 높아지는 것을 몸으로 느낀다. 1912년~2013년 102년간 장기기상관측자료가 있는 6개 지점의 연평균 강우량은 1,243.2mm, 연평균 기온은 13.1℃로, 전후기로 반을 나누면 후기가 전기에 비해 강수량이 226mm 많고 기온은 1.7℃ 높아졌다는 통계도 있다. 올 7월은 비가 수시로 내려 입산통제로 두 번이나 이번 산길에 접근하지 못하였다. 전날 호우예..

북한산둘레길 1-4. 효자동에서 원각사입구까지 (11~13구간)

북한산둘레길 1-4 효자동~원각사입구 (11~13구간) 2017.6.26. 때때로 비. 20.1~29.9℃. 비 29㎜. 관세농원-효자비-솔고개-교현리-오봉탐방지원센터-송추계곡-원각사입구 이동거리 10.9㎞. 이동시간 3:26. 휴식시간 1:26. 계 4:52 모처럼 단비가 오더니 구파발에 오니 뚝 그쳤다. 걷기에는 좋지만 해갈에는 태부족이다. 구파발엔 조선 선조 이후 공문서를 신속히 전달하기 위해 설치한 역참이 있었다. 파발(把發)은 역참이다. 영호남이나 함경도는 걸어서 전달한 보발(步發)이었는데, 왕의 피난 이동로였던 의주는 말이 달린 기발(騎發)이어서 파발마(把發馬)가 있었다. 전시에 어디에 급하지 않은 곳이 있었으랴마는 사정이 그러하였다. 전시 필요에 의해서 생긴 역참이었을 것이다. 관세농원 정류..

북한산둘레길 1-2. 정릉에서 불광동까지 (5~7구간)

북한산둘레길 1-2 정릉에서 불광동까지 (5~7구간) 정릉주차장-형제봉입구-평창마을길-탕춘대성암문입구-불광동 북한산생태공원 이동거리 10.1㎞. 이동시간 3시간 40분. 휴식시간 1시간. 합계 4시간 40분 (2017.5.15) 정릉주차장에서 시작하는 명상길은 오름내림이 있다. 그래도 위로 오르는 산길 보다 수평으로 다니는 둘레길은 쉽다. 숲길은 명상길로 명명한 길답게 걷기에 편하다. 편안하여 좋다. 아까시 꽃이 향긋하여 코끝도 상쾌하다. 산길에 앉아 준비한 풋나물로 술 한 잔 하였다. 매화를 보며 술을 마시는 것을 매화음(梅花飮)이라 하는데, 꽃내음을 맡으며 마시는 술은 유화주(流花酒)라 할만하다. 명상길을 나와서 들어서는 평창마을길은 산비탈에 지은 주택가로 걷는 길이다. 길은 아스팔트길이지만 제각기 ..

양재천, 과천에서 한강까지 / 새들이 날아오는 도심 하천

양재천, 과천에서 한강까지 새들이 날아오는 도심 하천 과천역-막계천 합수점-무지개다리-여의천 합수점-탄천 합수점-한강 합수점 (13.8㎞. 3:33. 2016.3.18. 맑음. 8.8~20.1℃) 한강의 지류 양재천은 과천에 있는 관악산에서 발원하여 청계산과 구룡산을 지나 한강으로 들어가기 직전 탄천과 합수하는 18.5㎞ 물길이다. 전설에 의하면 열 마리 용이 승천을 하고 있었는데, 이것을 본 임신부가 놀라서 소리를 치는 바람에 한 마리는 떨어져 양재천이 되고, 아홉 마리가 승천하면서 지난 자리가 구룡산(九龍山)이라는 것이다. 원래 이름인 공수천(公需川)도 인재들이 많이 살던 양재동(良才洞) 앞을 흐르는 개천이라 양재천(良才川)이라 이름을 바꾸었다. 과천역을 나오면 바로 앞이 양재천이다. 방향을 몰라도 ..

서울둘레길. 수서역-양재시민의숲-낙성대

서울둘레길. 수서역-양재시민의 숲-낙성대 1. 수서역-양재시민의숲 대모산 구룡산 아래를 걷는 호젓한 숲길 수서역-돌탑-불국사-능인선원 갈림길-염곡동-육교-양재천-양재시민의숲 (10.3㎞. 3시간 7분. 2016.1.23. 맑음. -12~-7℃) 1월 중반이 넘어서자 겨울 날씨가 추워졌다. 북극의 찬 기류를 막고 있던 제트기류에 구멍이 생겨서 그 찬 공기가 내려왔다는 것이다. 산행일에 예보로 내놓는 기온이 점점 낮아지고 있어 내심 염려하였지만, 겨울날씨는 기온도 기온이지만 바람이 좌우하는 것이기에 예의주시하였다. 풍속이 5㎧가 넘으면 포기하려 하였으나 2㎧에 그쳐 산행을 진행하였던 것이다. 바람소리에 귀 기울이면 사는 것이 허허로워 어딘가 훌쩍 떠나고 싶다 하지 않던가. 탄천(炭川) 서쪽에 있다 하여 수서..

불암산 / 구름 산봉에서 수묵화 한 편 감상하고

구름 산봉에서 수묵화 한 편 감상하고 불암산(佛岩山. 509.7m) 남양주, 서울 노원구 (2014.11.22) 당고개역-실상사-덕능고개-불암산 정상-거북바위-삼육대 갈림길-넙적바위-불암산관리소-상계역 (5시간) 불암산은 정상을 이루는 암봉을 포함하여 크고 작은 화강암들이 솟아 있는 산이다. 불암산을 이룬 마그마가 식기 전에 더 뜨거운 마그마가 들어와서 생긴 지형이다. 오래된 옛날 거대한 암봉을 만들기 위해 불을 뿜는 소용돌이가 이 산에서 있었다. 비 온 뒤라 산은 촉촉하고 상큼하다. 진한 솔향이 코 끝을 스쳐 폐부로 스며든다. 정상 바로 앞에서도 산정은 운무에 갇혀서 보이지 않는다. 구름이 넘실넘실 구름 밖 세상이 나타났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하였다. 구름 산봉에서 기운생동(氣韻生動)하는 운치있는 수묵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