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바위 44

관악산 / 불꽃 같은 기암괴봉

불꽃 같은 기암괴봉 관악산(629m) 서울,안양,과천 (2007.12.30. -3℃~-8℃) 서울대입구-무너미재-8봉능선-연주대-지도바위-사당역(5시간40분) 관악은 갓 모양과 비슷하다 하여 붙인 이름인데, 불꽃 같은 기암괴봉으로 많은 이야기를 남기고 있다. 8봉길은 관악의 공룡이라 할만큼 오르내림이 호쾌하며 연주대 하산길 급경사 암벽은 긴장의 끈줄이다. 대설한파가 예보되어 제대로 된 겨울 산행을 생각하였는데 눈 구경은 못하고 찬바람만 종일토록 만났다. 바람은 나무가지 끝에서 울고 귓볼을 맵차게 때리며 지나간다. 눈 구경 못한 아쉬움을 바람 속에 같이 날려 보낸다. 왕관바위

북한산 / 큰바위 위용과 요동치는 능선

큰 바위 위용과 요동치는 능선 북한산 문수봉(727m) 2007.12.25 북한산성입구-중성문-부왕사지-남장대지-청수동암문-문수봉-보국문- 칼바위능선-정릉탐방안내소 (5시간 40분) 의상능선과 산성주능선이 꿈틀거리고 요동치며 산성은 숨구멍을 열어두고 숨을 쉬고 있다. 능선이 요동치는 것은 불쑥 솟아오른 큰 바위의 힘이며, 산성이 숨 쉴 수 있는 것은 민초의 아픔이 있었기 때문이다. 세상의 무기력과 아무리 힘든 세상 일도 큰 바위 위용 앞에서 숨어들고, 찌렁찌렁 불호령에 고개를 숙이고 만다. ※ 부왕사지-남장대지, 청수동암문-문수봉, 칼바위능선은 위험구간으로 겨울철 적설기 등반은 위험하다. 중성문 원효봉 / 중성문에서 부왕사지 가는 길 부왕사지 남장대지에서 대성문 보현봉과 대남문 문수봉 의상능선 문수봉능선..

북한산 / 첫눈 내려 아름다운 산빛

첫눈 내려 아름다운 산빛 북한산 서울, 양주 (2007.12.9) 진관사-진관능선-향로봉-비봉-금선사-이북5도청(2시간 50분) 북한산을 삼각산이라 하는데, 三角山의 角은 '부리'이고, 부리는 봉우리를 뜻한다. 삼각산은 '세 부리산'이요, '세 봉우리산'이다. 오늘은 북한산을 멀리서 볼 수 있는 진관사 앞 능선으로 올라 향로봉 비봉으로 돌아 긴 타원을 그렸다. 기실 세 봉우리는 양주 쪽에서 거리를 두고 보면 그 모양새가 더 뚜렷하다. 향로봉은 초겨울 첫눈이 북사면에 남아 산빛을 아름답게 하였다. 오래전 향로봉 바위 건너뛰기가 까탈스러워 이곳을 멀리 하였는데 돌아가는 길로 산 오르는 사람들이 많이 늘었다. 산길은 다 파이고 어려운 길로 오르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샛길이 생기고 호젓함이 줄어들어 북한산..

북한산 / 숨은벽을 휘감은 구름 감상

숨은벽을 휘감은 구름 감상 상장봉(534) 영봉(604) 고양시, 서울 강북구(2007.7.21) 솔고개-상장능선-육모정고개-우이능선-영봉-코끼리바위-우이동 (4시간반) 세상을 다니던 구름이 이 곳에 왔다. 숨은벽 잔등을 휘감더니 영봉과 인수봉 품 안에 들었다. 모아졌다 흩어졌다 수시로 풍광을 바꿔놓고 혼을 빼놓는다. 넘실거리는 모습에 잠시 넋을 잃어 구름이 가면 시간도 가는 줄 내 몰랐다. 북한산 / 상장능선에서 북한산 / 상장능선에서 북한산 영봉(좌)과 인수봉(우) / 상장능선에서 상장능선 상장능선 오봉 도봉주능선 상장능선에서 본 송추골 코끼리바위 영봉 뒤로 보이는 인수봉 상장능선 뒤 오봉(좌)과 도봉산(우) 북한산 만경대 구름에 싸인 만경대와 인수봉 만경대와 인수봉 누리장나무

북한산 / 북한산 조망이 좋은 의상능선

북한산 조망이 좋은 의상능선 북한산 의상능선 서울 종로,은평구 (2007.7.17) 구기동-대남문-청수동암문-의상능선-의상봉-백화사 입구(5시간) 의상능선은 북한산 조망이 좋은 곳이다. 증취봉 넓은 바위에 앉으면 원효봉 염초봉 백운대에서 시작하여 만경대 보현봉 문수봉 비봉 향로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호쾌하다. 산에서 바위를 올려다보고 바위를 내려다보고, 바위에서 세상을 보고 바위에서 쉬며, 거칠고 까탈스러움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나월봉 나월봉 증취봉 부근 증취봉 용혈봉 용출봉 의상봉 노적봉 / 의상봉에서

북한산 비봉 / 새로 만든 진흥왕순수비를 찾아

북한산 비봉(560m) 새로 만든 진흥왕순수비를 찾아 진관사-향로봉-비봉-사모바위-청수동암문-대남문-대성문-영추사-정릉매표소(3시간35분) (2006.10.22) 옛날 옛날 비류와 온조가 부아악에 올라가 살만한 지형을 살폈다. 그리고 수백 년 뒤 신라가 이 땅을 차지하고 비를 세웠다. 그 무거운 바윗돌을 어찌 올렸으며, 백성의 고통은 어떠하였을까. 비 내려 사방이 보이지 않아도 좋다. 후드득 후드득 빗방울이 나뭇잎을 때리는 소리가 좋다. 묵집에 들러 막걸리 한잔으로 오랫만에 내린 비를 기뻐하였다. 진관계곡 오르는 길 진관계곡 치마바위 부근 백운대 ,의상능선,응봉능선 진흥왕순수비 / 북한산 비봉 진흥왕순수비(뒷면) / 북한산 비봉 비봉 하산길 비봉 비봉에서 바라본 문수봉 비봉 사모바위 돌문바위 청수동암문 ..

공룡능선에 올라

공룡능선에 올라 설악산 공룡능선 (2006.9.24) 희운각-무너미고개-신선봉-공룡능선-마등령-비선대-설악동(9시간 40분) 어젯밤 별 구경하던 무너미고개를 지나 신선봉에 올랐다. 날씨가 좋아 공룡능선 끝자락 마등령까지 뚜렷하다. 이런 아름다운 산경을 친구와 같이 걷다니 복 받은 것이다. 공룡은 오르내리락 하는 일이 많고 길다. 우리가 공룡능선을 찾는 이유는 그 길이 어렵다는 점이요, 멋있다는 점이다. 산에 다니는 것도 세상 일과 같아서 올라가는 길이 있으면 내려가는 길도 있을 것이고, 올라가는 일이 힘들면 내려가는 일도 힘들다는 것이다. 걷고 걷다 보면 알 수 있을 것이요, 가고 가다 보면 끝자락에 이르기 마련이다.

대청봉에서

설악산⑨ 대청봉에서 설악산 대청봉(1708m) (2009.9.23) 오색-설악폭포-대청봉-소청봉-희운각(7시간 20분) 아침식사를 하기 위해 내린 한계령 삼거리는 샛별이 초롱초롱하였다. 찬 기운이 선듯하여 머무는 옷차림을 너무 가벼이 한 것 같다. 수해로 폐허가 된 한계령 길이 아직 뚫리지 않아 설악산을 가운데 두고 한 바퀴 돌아 오색으로 갔다. 정상은 단풍으로 화려하고, 내일 갈 공룡도 자태가 화려하다. 용아장성 굽어보며 소청봉에서 조심스레 하산하였다. 희운각대피소 철다리는 이번 수해에 흔적도 없다. 저녁 공기가 으슬하여 옷을 주섬주섬 껴 입었다. 저녁을 일찍 해 먹고 별 구경하러 무너미고개로 갔다. 신선봉 위에 북두칠성과 카시오피아가 만나는 곳 북극성이 뚜렷하다. 다시 온 대피소는 간고등어 포개듯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