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바위 44

채석강 / 변산반도 아름다운 층암 절벽과 바다

채석강변산반도 아름다운 층암절벽과 바다 전북 부안군 변산면 격포리 (2009.7.31)   변산은 변한(卞韓)에서 유래한 땅으로 변산(卞山)으로 불렀으나 어찌 된 연유로 바뀌었는지 확인이 안 되지만 변산(邊山)으로 되었다. 변산은 기암괴봉과 낙락장송과 폭포와 담과 소와 바다가 어우러진 아름다움이 가득한 절경지이다. 변산은 400여미터 산록으로 둘러싼 산 쪽을 내변산, 바다쪽을 외변산이라 부른다. 산은 높낮이가 심하지 않으나 벼랑바위가 있고 암곡이 절경이다.  변산반도 끄트머리로 가면 채석강과 적벽강이 있다. 변산반도에 붙어있는 강이거니 생각하게끔 이름이 오해를 살만하게 되어있다. 격포해수욕장을 중심으로 변산반도 위쪽으로 툭 튀어나온 곳이 적벽강이고, 격포해수욕장 아래쪽에서 격포항까지 닭이봉을 중심으로 층..

수락산 청학동~흥국사 / 물이 흘러 수락, 골이 맑아 옥류

수락산(水落山. 638m) 물이 흘러 수락, 골이 맑아 옥류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면 (2009.7.19) 마당바위-옥류폭포-금류폭포-내원암-수락대피소-정상-철모바위-코끼리바위-하강바위-치마바위-도솔봉-동막골 갈림길-덕능고개(불암산) 갈림길-흥국사 ( 4시간 ) 포천 백운산에서 내려온 한북정맥은 축석령에서 갈라져 한줄기는 북한산으로, 또 한줄기는 수락산으로 내려오며 건너다보고 있다. 신라 때 화랑 5계로 이름 높은 원광법사가 절을 열고 절이름을 수락사(水落寺)라 하였고, 산이름을 수락산이라 지었다. 지금은 숲이 옅어졌다 하지만 조선시대 세조가 직접 군졸을 이끌고 호랑이를 잡으러 왔다는 산이다. 김시습이 북한산 중흥사에 있다가 수양대군의 쿠데타 소식을 듣고 한양을 들러 숨어든 산이 수락산이고, 내원암에 머물..

북한산성과 행궁터

북한산성과 행궁터를 돌아보며 북한산 문수봉(727m) 고양,서울(2009.6.7) 북한동-중성문-중흥사터-행궁터-남장대터-청수동암문-문수봉-대남문-구기동(4시간반) 기원 전 1세기 백제가 한성을 도읍으로 삼고, 산성을 쌓으면서 북한산이 역사에 등장한지도 2천년이 넘었다. 북한산은 지리적으로 한반도 중심에 있고, 역사적으로도 중요한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숙종 원년(1675년)부터 북한산성 축성 얘기가 나온 것인데, 청나라와 맺은 조약에 따라 성을 쌓을 수 없다느니,물이 없어 쌓기 힘드다느니,도성을 두고 산성을 쌓으면 힘이 분산된다느니, 지맥을 끊는 일이어서 안되느니 하는 수 많은 반대로 37년(1711년)만에 산성을 쌓기 시작하였다. 당연히 축성 반대론자 주장에도 일리는 있었으나, 결국 산성은 성으..

북한산 영봉 / 영령의 영면을 구하는 산

영령의 영면을 구하는 산 북한산 영봉(靈峰 604m) 서울 도봉구 (2009.6.6) 우이동-용덕사-육모정고개-영봉-하루재-백운능선-우이동(4시간) 봄이 깊어지고 여름이 능선까지 올라오는 현충일 아침 영봉에 올랐다. 지난번 산길 여기저기 있던 산꾼들 죽음을 추모하는 비석들이 다 없어졌다. 이 산이 죽은 자들만의 산은 아닐 테니 비석을 치운다 한들 탓할 일은 못되지만 영혼의 영면을 구하는 산이었는데 그 영혼은 어디 가서 안식할 것인가. 정상에 이를 무렵 멧비둘기 한 마리가 낙뇌 맞은 고목에 앉아 먼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신은 새를 통해 뜻을 전달한다고 하였다. 그래서 옛사람들은 왕권 교체나 큰 변고나 큰 인물 탄생 등을 새의 행동을 통해 암시를 받기도 했다. 멧비둘기는 영령의 심부름꾼으로 이 산에 올라..

여성봉과 오봉 / 자연이 빚은 오묘한 조화

자연이 빚은 오묘한 조화 여성봉,오봉(660m) 경기도 양주시,서울 도봉 (2009.3.28) 송추골-송추남능선-여성봉-오봉-송추폭포-송추계곡-송추분소-송추골(4시간반) 봄은 오고 있으나 아직 북사면 산빛은 희다. 도봉산은 사람이 많아 몸살을 앓는데, 아직 여성봉 오봉 산길은 그래도 덜한 편이다. 철줄을 붙잡고 여성봉에 오르면 자연이 빚어놓은 오묘한 여성 모습에 감탄을 하는 사이에 눈 앞 조망이 갑자기 훤해진다. 건너편 오봉 바위는 눈을 떼는 사이 금방이라도 굴러서 떨어질듯한 모습으로 위태하다. 수만 년 수천만 년 저리 서 있으면서 모두가 조바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서 있도록 사람들의 눈을 잡아 놓았을 것이다. 오봉에 오르니 구름이 걷혀 상장능선 너머 히끗히끗한 북한산 높은 봉우리가 그림처럼 눈 앞에 서 ..

북한산 의상능선 아름다운 바윗길

아름다운 바윗길 북한산 의상능선 서울 은평구·종로구 (2008.12.14) 백화사-의상봉-용출봉-용혈봉-나월봉-나한봉-문수봉-대남문-구기동(5시간) 북한산이 아름답고 수려하기는 정평이 나있는 산이고 서울을 끼고 있어서 그 의미가 더욱 남다르다. 북한산을 찾은 지 30년이 넘었고 1년에 최소 10번은 다녔으니 삼백번은 족히 넘은 산이다. 다시 집이 북한산과 멀어졌지만 그래도 배낭을 짊어지고 길을 나서면서 산길을 머리 속으로 이리저리 그려서 갈 수 있는 산이 북한산이다. 의상능선 오르는 바윗길은 사람이 많아져서 반들반들하다. 이제는 의상능선도 옛날의 의상능선이 아니다. 등산인구도 늘고 산길을 선택하는 난이도도 자꾸 높아져 의상능선을 오르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의엿한 산 아름다운 산 구경하기에 안성맞춤인 산길..

노적봉 / 아름다운 산,눈부신 산정

아름다운 산,눈부신 산정 북한산 노적봉(716m) 서울 (2008.9.21) 북한산성입구-북한동-중성문-노적사-노적봉-용암문-대동문-소귀천계곡-기도원-우이동(4시간반) 북한산 주봉 대열에 들어서는 바위봉우리 하나 하나가 모두 기품이 있다. 무학대사가 도읍을 정할 때, 백운대에서 맥을 따라 만경대에 이르렀고, 다시 방향을 틀어 서남쪽 비봉 쪽으로 갔다는데, 그 주봉들이 뚜렸하다. 온 사방이 터져 호쾌하고 가을빛이 눈부시다. 아름다운 산, 눈부신 정상이다. 노적봉 밑 노적사도 왕성했던 불력(佛力)의 힘이 스러진 옛 자취가 남아 있다. 물빛 흐린 연못가 바위 위엔 말벌이 윙윙거리며 산처럼 왕성하다. 말벌통 / 노적사 절터 노적봉 원효봉 염초봉 노적봉을 오르는 사람들 백운대 만경대 만경대 아래를 지나는 등산객 ..

북한산 숨은벽능선 3

숨은벽은 이제 더 이상 숨은벽이 아니다 북한산 숨은벽능선 고양,서울 (2008.8.24) 밤골-마당바위-숨은벽능선-백운산장-하루재-우이동(4시간반) 산이 몰래 길을 열어주어 다니던 길이었는데, 이제는 산꾼이 늘어 산길이 좁아졌다. 숨은벽은 이제 더 이상 숨은벽이 아니었다. 신령님이 깊이 숨겨두었던 곡간을 열고 있는 것이다. 밤골 폭포 마당바위 인수봉, 숨은벽, 백운대 (왼쪽부터) 숨은벽능선 숨은벽능선 인수봉

북한산 / 인수봉을 오르는 사람들

인수봉을 오르는 사람들 북한산 인수봉 고양 ,서울 (2008.4.9) 밤골-사기막골-숨은벽능선-인수봉-인수산장-하루재-우이동(4시간반) 오늘 북한산숨은벽 하늘길은 바람길이다. 그래도 바윗꾼들은 인수봉 바윗길을 오른다. 늘 열려있는 하늘인데 오늘도 오른다. 오늘도 신령님 세상을 엿보고 싶은 모양이다. 숨은벽능선-인수봉 사잇길에서 인수봉 북사면을 오르는 바윗꾼 인수봉 남사면을 오르는 바윗꾼 인수봉 / 하루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