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섬산행 43

보령 외연도 1. 새들의 섬

보령 외연도 1. 새들의 섬 충남 보령시 오천면 외연도리 (2020.5.6) 외연도 봉화산에서 본 풍경 대천항에서 서쪽으로 백 리, 충남에서 가장 서쪽에 있는 섬이 외연도(外煙島)이다. 서해 멀리 떨어져 있어 연기에 싸인 듯 까막득하다 하여 외연이다. 배는 호도와 녹도를 거쳐서 갔다. 섬은 봉화산과 망재산이 좌우로 호위하고 있고, 작은 당산이 물러나 있어 마을의 터를 잡아주었다. 바람이 불어 두 번이나 섬 들어가는 것을 미루었는데, 집집마다 밧줄로 지붕을 묶어 바람에 대비하고 있었다. 마을은 해안선 길이가 이십 리가 조금 넘고, 마을길이 오 리 정도이니 차를 타고 다닐 일이 없다. 민박집 주인이 선착장으로 마중을 나오더니, 숙소에 짐을 부리고 봉화산 가는데도 따라 나와 길을 알려준다. 초등학교 뒷편 이정..

무의도 호룡곡산, 국사봉 / 인천공항에서 가는 섬산행

무의도 호룡곡산(245.6), 국사봉(236) 인천공항에서 가는 섬산행 인천 중구 (2017.6.10) 샘꾸미 - 호룡곡산 - 하나개해수욕장 갈림길 - 국사봉 - 큰무리선착장 이동거리 약7㎞. 이동시간 2시간 47분. 휴식시간 1시간 20분. 계 4시간 7분 무의도 가는 배는 잠진도에서 떠난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잠진도 가는 도로가 차로 막혀 잠진도 입구부터 꽉 찼다. 시내버스를 탔으니 잠진도선착장까지 들어갈 수 있었다. 섬 사이는 워낙 가까워서 돌을 힘껏 던지면 닿을만한 거리다. 선실에 배낭을 풀어놓고 잠시 바깥을 보려고 나왔더니 벌써 무의도다. 잠진도와 무의도 사이에는 다리를 놓고 있었다. 이 다리가 내년 8월에 완공한다니 배를 타고 가는 무의도 섬산행은 조만간 없어질 일이다. 다리 건설로 이곳 여행객..

주문도길 / 강화 외포리에서 건너가는 섬나들길

주문도길 (강화나들길 12길) 강화 외포리에서 건너가는 섬나들길 인천광역시 강화군 서도면 주문도리 (2016.10.1-10.2. 흐린 후 비) 주문진-주문저수지-서도중앙교회-뒷장술해변-서도파출소-서도초중고-서도파출소-주문도선착장 (10.2㎞. 3시간) 볼음도에서 저녁 배를 타고 아차도를 지나 주문도로 갔다. 선착장 매표원은 결혼식장에 갔다 하기에 그냥 탔더니 여객선 직원은 그 사정을 다 아는지 배에서 뱃삯을 받았다. 아차도는 우럭과 망둥이가 많이 난다는 섬이다. 이무기가 육지와 바다에서 천년을 보낸 뒤, 용이 되어 승천하다가 임신한 여자를 보고서 아차 하는 순간에 바다로 떨어져 아차도가 되었다는 전설이 있다. 일을 하다 보면 아차 하는 순간에 결정 나는 일이 더러 있다. 큰 일을 할 땐 정신을 바로 할 ..

볼음도길 / 황해도 연백땅이 보이는 섬나들길

볼음도길 (강화 나들길 13길) 황해도 연백땅이 보이는 섬나들길 인천광역시 강화군 서도면 볼음도리 (2016.10.1. 맑음. 15.0~24.8℃) 볼음도선착장-조개골해변-영뜰해변-서도 은행나무-볼음저수지-봉화산-볼음도선착장 도상거리 12.78㎞. 이동시간 5시간 15분. 휴식시간 1시간 15분. 소요시간 6시간 30분 섬은 떨어져 있어서 외로운 곳이고, 멀리 있어서 그리운 곳이다. 가끔은 섬이 그립다. 그리우면 떠나는 것이다. 볼음도는 강화도 외포리에서 여객선으로 1시간 20분 걸리는 강화군 서도면에 있는 작은 섬이다. 꼭두새벽에 집을 나서서 외포리 바닷가 식당에서 조개탕을 시켜서 아침을 먹었다. 볼음도에서 많이 잡힌다는 상합조개에 고추를 송송 썰어 넣어 매콤하고 시원하다. 조선 인조 때 임경업장군이 ..

선유도 / 신선들이 노니던 땅, 옛 군산도

고군산군도 1 선유도(仙遊島) 신선들이 노니던 땅, 옛 군산도 전북 군산시 옥도면 (2015.4.30-5.1) (첫날) 선유도선착장-선유 2구-무녀 2구-무녀도 무녀봉(130.9)-선유 2구-장자대교-장자도-대장도 대장봉(142.8)-장자대교-선유 2구-장자대교- (5시간) (둘째 날) 선유 2구-선유도해수욕장-망주봉(104.5)-대봉-남악산(155.6)-몽돌해수욕장-선유도해수욕장-선유 2구-선유도선착장-옥돌해수욕장-선유도선착장 (4시간 40분) 선유도 일원의 63개 섬들을 고군산군도라 부른다. 선유도의 옛 이름은 군산도였는데, 옥구에서 분리한 땅에 군산이란 이름을 붙이면서 (지금은 옥구까지 모두 군산이 되었다) 군산도는 신선이 노니던 땅이란 뜻의 선유도(仙遊島)로 바꾸고, 군산도 일원의 섬들은 고군산군..

연화도 / 통영의 아름다운 연꽃섬

연화도(蓮花島) 통영의 아름다운 연꽃섬 경남 통영시 선착장-연화봉(212.2.m)-보덕암-출렁다리-용머리-동두-삼림길-선착장 소요시간 4시간. 2015.4.5 비 후 갬 계절은 청명(淸明)이라 찬 기운이 마지막 힘을 뻗치고, 일찍 나온 싹은 꼬부라진다 하였다. 온갖 초목들이 나고 자라기 시작하여 청명이 되어야 봄 같구나 하고 느끼게 된다. 통영항에서 연화도 가는 배는 사람이 많아서 앉을 자리 구하기도 힘들다. 단체로 가는 사람들은 오랜만에 나들이인지 목소리가 높다. 선실 밖에 나가서 지나가는 섬들 구경하면서 가는 것이 여유롭다. 산 밑엔 붉은 동백꽃이 뚝뚝 떨어지고, 산길 풀섶엔 홀아비꽃대, 양지풀, 제비꽃이 나직하다. 연화봉 정상까지 가서도 안개가 자욱하더니 점점 풀어져 아름다운 섬 풍경을 내놓는다. ..

미륵산 / 고성반도 끝, 통영에 있는 산

미륵산(461m) 고성반도 끝, 통영에 있는 산 경남 통영시 미륵도 용화사 광장-관음사-도솔암-여우재-미륵산-미래사-산림길-용화사 광장 (4시간) (2015.4.4) 고성반도 끄트머리에서 한산도 미륵도 등 아름다운 섬들을 거느린 통영이다. 조선시대 통제영이 설치되고 수군의 본부가 되었다. 통제사가 있는 본진을 통제영이라 하는데, 지금의 통영이라는 지명은 여기서 유래했다. 가는 날이 장 이랬다고 우리가 가는 날이 미륵도에서 벚꽃잔치가 있는 날이었다. 통영시외버스터미널 앞에서 용화사 가는 시내버스를 타고 용화사 광장에 이르니 사람과 꽃에 파묻혀서 안쪽까지 더 이상 버스가 들어갈 수가 없었다. 여러 행사로 한창 흥겹게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었다. 잔치판이 벌어진 도로에서 벗어나니 산은 새로운 세계였다. 동백꽃 ..

대이작도 / 신비의 모래섬 풀등이 있는 섬

대이작도(大伊作島) 부아산(負兒山. 162.8m) 송이산(188.7m) 신비의 모래섬 풀등이 있는 섬 인천광역시 옹진군 자월면 선착장-이작분교-오 형제바위-부아산-장골아래-송이산-장골마을-작은 풀 안해수욕장-이작분교-선착장 약 7.5㎞. 이동시간 2:54. 휴식 0:44. 계 3:38. 2014.8.26. 맑음. 22.6-29.4℃ 어제까지 불던 비바람은 그쳐 바다는 맑고 잔잔하다. 대부도 방아머리선착장에서 이작도 가는 배는 공사차량을 싣느라 출발이 20여 분 늦어졌다. 세월호 사건 이후에 차량 바퀴를 묶는 작업이 달라졌다. 조이고 묶는 작업을 다들 기다린다. 삶의 지혜란 경험 속에 축적하지만 시간이 지나서 잊어버리면 탈이다. 방아머리에서 떠난 배는 승봉도에서 사람과 짐을 한 번 내린 후 1시간 50분 ..

자월도 국사봉 / 꽃향기 가득한 섬산행

자월도 국사봉(紫月島 國師峰. 178m) 꽃향기 가득한 섬산행 인천광역시 옹진군 자월면 자월 2리-국사봉-자월 1리 갈림길-자월 3리-큰말-장골-달바위선착장 이동거리 7.5㎞. 이동시간 3:10. 휴식시간 1:20. 계 4:30. 2014.5.29. 맑음. 15.4~26.1℃. 운량 1.5 사람에게 아름다움은 건강의 척도이듯, 숲에서도 그렇다. 섬의 숲은 싱싱하고 아름답다. 자월도 숲에 들면 산행 내내 향기가 몸에 밴다. 자월(紫月)이 자줏빛 달이니 산에도 바닷가에도 무리지어 피어난 꽃무리로 섬에 걸맞은 이름이 되었다. 스스로 짝을 구하지 못하는 식물은 화려한 미모와 달콤한 꿀로 새나 곤충을 불러 들여 후세를 만드는 수밖에 없다. 섬 멀리까지 향기가 날아갈듯 진하다. 대부도 방아머리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

마리산 / 참성단이 있는 강화의 산

마리산(469.4m) 참성단이 있는 강화의 산 인천광역시 강화군 (2014.4.21. 맑음. 박무. 6.8~19.3℃) 화도-단군로 능선-참성단-마리산-정수사-함허동천 주차장 (6㎞. 4시간 40분) 마리산은 마니산으로 흔히 부른다. 당초의 이름은 마리산이고, 그 고장 사람들이 마리산으로 부르기에 나는 같이 마리산으로 부르려 한다. 마리산은 밑에서 보는 높이에 비해 올라보면 더 높아 보이고, 밑에서 보는 품새에 비해 올라보면 더 웅장하다. 강화도가 한강 하구를 지키고, 마리산이 강화도를 지키듯 그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는 듬직한 산이다. 얼마 전 진도 앞바다에서 일어난 여객선의 침몰로 사람들의 마음이 흐리듯, 오늘 이곳 날씨도 그러하다. 산에 오르니 너른 동막리해변도 보이고, 너른 갯벌이 눈앞에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