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섬산행 43

욕지도 산행 / 해안 풍광이 아름다운 산길

욕지도 산행 해안 풍광이 아름다운 산길 야포-일출봉-망대봉-펠리칸바위-고래강정-대기봉-천황봉(392m)-태고암-욕지항 (5시간 30분) 경남 통영시 욕지면 욕지도 위치 : 통영 남서쪽 30㎞. 면적 12.73㎢. 해안선 길이 31.5㎞. 인구 1527명 (2015년) 욕지도는 이름이 강렬하다. 수목이 울창하고 약초가 많이 나고 사슴이 많아 녹도(鹿島)라 한 적이 있다는데, '알고자 하는 의욕'이 충만한 섬이 라는 다소 형이상학적인 이름인 '욕지(欲知)'를 쓰고 있다. 통영항에서 6시 반에 떠나는 첫배를 탔다. 어장으로 출항하는 어선들로 물보라가 통영항 앞바다에 가득하다. 어림잡아 100여 척은 된다. 욕지도 특산물인 고등어를 잡으러 가는지도 모르겠다. 한산섬을 가까이 지나면서 해가 솟는다. 매물도 방향에..

소매물도 등대길 / 바닷길이 열리는 등대섬

소매물도 등대길 바닷길이 열리는 등대섬 경남 통영시 한산면 매죽리 (2020.10.19) 선착장-남매바위-분교터-망태봉-열목개-분교터-선착장 (2시간 40분) 소매물도 위치 : 통영항에서 남동쪽 26㎞. 면적 0.5㎢. 해안선 길이 3.8㎞ 소매물도에는 바닷길이 열리는 등대섬이 있다. 소매물도는 통영항에서 남동쪽으로 26㎞로 배로 1시간 반 정도 걸린다. 매물도(每勿島)란 이름은 1934년 간행한 〈통영군지〉에서 '매미도'라 기술하고 있는데, 매물(메밀)을 많이 생산하고 있어 그런 이름이 붙었다. 대매물도에서 500m 떨어진 소매물도(小每勿島)는 면적이 0.5㎢, 해안선 길이 3.8㎞로 작은 섬이다. 소매물도를 걷고 나서, 배로 건너가 대매물도를 마저 걷기로 한다. 충무김밥을 사서 첫배에 탔다. 배 떠나..

비진도 산호길 / 초록빛 바다가 아름다운 모래시계섬

비진도 산호길 초록빛 바다가 아름다운 모래시계 섬 경남 통영시 한산면 비진리 (2020.10.18) 외항-용머리바위(갈치 바위)-선유봉(312m)-미인 전망대-외항-소나무숲길-내항 (3시간 20분) 비진도 위치 : 통영에서 13㎞ 남쪽. 면적 2.77㎢. 해안선 길이 9㎞ 비진도는 통영에서 13㎞ 떨어진 섬으로 배로 30여 분이면 갈 수 있다. 통영항에서 빠져나온 배가 비진항에 들어설 때까지 통영항이 보인다. 면적은 2.77㎢, 해안선 길이가 9㎞인 작은 섬이다. 섬은 산수가 수려하고 해산물이 풍부하여 보배(珍. 진)에 견줄 만(比. 비)하다고 비진도(比珍島)이다. 선유봉이 있는 외항에서 내항으로 걷는 섬 산행이 목적이었기에 외항에서 내렸다. 비진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바다를 보고 걷는 발걸음이 가볍..

만재도 식물

신안 섬 여행 18 만재도 식물 전남 신안군 흑산면 만재도리큰산, 물세이산, 앞산 (2020.7.16~7.17)  만재도는 가거도와 멀지 않은 섬이지만 식생에 차이가 있다. 가거도 산은 습하고, 만재도는 그렇지는 않다. 그래서 가거도는 산수국과 콩짜개덩굴 물봉선이 많은데, 만재도에서는 패랭이꽃이나 뻐꾹채, 억새가 산에 많다. 가거도 산은 습기가 많아 이끼가 많고 산길이 질퍽하다면, 만재도 산은 사람들 발길이 적어 수풀을 헤치고 걷는 길이 많다. 가거도는 습하여 민달팽이와 산거머리가 많고, 길에는 노래기가 많았으며, 만재도는 진드기가 많다. 그래서 하산하며 가거도에선 산거머리를 달고 왔고, 만재도는 진드기가 묻어왔다. 만재도 식물 분포는 많은 양은 아니지만 크게 네 군데로 나눌 수 있다. 큰산은 뽕나무과인..

만재도 앞산 / 뱃길로 가는 가장 먼 섬산 ②

신안 섬 여행 17 만재도 앞산뱃길로 가는 가장 먼 섬산 ② 전남 신안군 흑산면 만재도리 (2020.7.17)   만재도 주민들은 장마철이 미역 철이라 새벽 5시부터 마을 공동작업을 한다. 미역 작업은 6월 하순부터 한 달 정도 하는데 낮에는 뜨거워서 하기 어려워 새벽에 모여서 한다. 미역은 미역 건조기에 말린다. 열보다 바람 비율이 더 많아 자연건조와 비슷하고 맛은 더 있다고 한다. 장마철에 하는 작업이라 자연건조는 하지 못하고, 장마철이 지나서 따는 미역은 질이 좋지 않다. 미역 철 전에는 해삼을 공동작업을 하고 철마다 일을 한다. 미역 철이 지나면 한가하다고 하는데 쉬기야 하겠는가. 부부가 새벽에 나갔다가 들어와 짧은 시간에 뚝딱 준비한 아침식사가 성찬이다. 미역국은 식감이 좋고 맛이 깊고 속이 시..

만재도 큰산, 물세이산 / 뱃길로 가는 가장 먼 섬산 ①

신안 섬 여행 16 만재도 큰 산(176m), 물세이산뱃길로 가는 가장 먼 섬산 ① 전남 신안군 흑산면 만재도리 (2020.7.16)   우리나라 남서로 가장 먼 섬 가거도를 떠나 만재도로 갔다.  만재도는 목포 남서쪽으로 직선거리 120㎞이고, 흑산도 남쪽 45㎞에 있다. 목포에서 가거도가 145㎞이니 더 멀지만, 목포에서 떠난 배는 가거도를 거쳐서 만재도로 간다. 뱃길로는 만재도가 가장 먼 섬이다. 목포에서 간다면 5시간은 더 잡아야 한다. 바다 멀리 떨어져 먼데섬이라 부르던 이 섬은 고기가 많이 잡혀 재물이 풍족하다고 하여 만재도라 했다. 1960년대 이후로 고기가 덜 잡혀 사람들이 섬에서 빠져나갔다. 그러다가 여기서 촬영한 KBS 드라마 '봄의 왈츠'와 예능프로그램 '삼시 세 끼'로 최근에 사람들..

가거도 회룡산 / 우리나라 남서쪽 가장 멀리 있는 섬산 ②

신안 섬 여행 ⑭ 가거도 회룡산 (282m)우리나라 남서쪽 가장 멀리 있는 섬산 ② 가거도항-샛갯재-회룡산 선녀봉 (왕복)이동거리 5㎞. 소요시간 2시간 (2020.7.16)     가거도 일출을 보려 나섰더니 해안 동쪽에 있는 산자락에 가려서 볼 수 없었다. 바다에서 뜨는 해를 보려면 가거도항에서 산으로 2㎞를 더 올라가야 한다. 해안은 사람이 사는 곳이 아니면 병풍을 두른 듯 급경사여서 바다로 접근하는 것이 어렵다. 그래서 낚시꾼들은 배에서 낚시를 하거나, 낚시를 할 장소까지 배로 데려다준다. 낚싯꾼들은 보이지 않는다. 산꾼들과  움직이는 시간이 다른 모양이다. 일출은 보지 못하고 마을을 한 바퀴 돌았다. 학교는 초중학교가 같은 교사를 쓰고 있다. 주민은 500명이 산다는데, 배가 드나들 때마다 손길..

흑산도 칠락산 / 검푸른 산, 검푸른 섬

신안 섬 여행 ⑨ 흑산도 칠락산(271.8m)검푸른 산, 검푸른 섬 흑산도항 여객선터미널-샘골-칠락산-반달봉 삼거리-마리재이동거리 6㎞. 소요시간 3:55 전남 신안군 흑산면 (2020.6.9)   배를 타고 흑산도로 들어서면 흑산도항 뒤편으로 보이는 산이 칠락산이다. 흑산도에서 산행할 수 있는 대표 산행지이다. 산길은 남으로 예리와 진리를 내려다보며 걷는다. 예리는 산줄기와 바다가 만나는 목인 예리항이 있는 곳이고, 진리는 흑산도의 중심인 흑산진이 있었다 하여 얻은 이름이다. 능선에 오르면 앞은 바다요 뒤는 흑산도에서 제일 높은 문암산을 병풍으로 삼아 조망이 좋고 편안하다. 예리항에서 자산문화도서관 옆으로 난 흑산도 일주도로를 따라 15분 걸어가면 산 들목인 샘골 안내판이 나온다.  해당화와 인동꽃이..

비금도 산행 / 그림같은 그림산, 큰 나래 위 선왕산

신안 섬 여행 ④ 비금도 산행 그림 같은 그림산, 큰 나래 위 선왕산 상암-그림산(228m)-상투봉-선왕산(255m)-하누넘 해수욕장 이동거리 8.1㎞. 이동시간 3:10. 휴식시간 0:45 계 3:55 전남 신안군 비금면 (2020.6.7) 서울 남부터미널에서 전세 내듯 버스를 타고 신안 암태도로 떠났다. 배낭을 메고 며칠 동안 섬에서 지내기로 하였다. 첫 산행지 비금도는 목포에서 54㎞거리에 있는 신안의 섬이다. 천사 대교를 건너서 암태도 남강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눈을 돌릴 틈도 없이 45분 만에 비금도에 도착하였다. 가산선착장에 있는 조형물 '수리차 돌리는 사람'과 독수리 모형에서 비금도에 대한 암시를 얻을 수 있다. 우리나라 최초로 천일염을 생산한 박삼만이 염전에서 수리차를 돌리는 모습이고, 비..

보령 외연도 2. 상록수림으로 푸른 섬

보령 외연도 2. 상록수림으로 푸른 섬 충남 보령시 오천면 외연도리 (2020.5.7) 망재산에서 보는 외연도 마을과 봉화산. 중간이 당산이다 바람에 창문이 덜거덕거려 눈을 뜨니 아직도 달이 중천에 걸려 있는 새벽이다. 내친김에 일출도 보고 한 시간 반 정도 걸리는 노랑배 둘레길을 걸으려 일찍 나섰다. 노랑배는 노란색 암벽이 해안절벽을 이루는 곳인데, 마치 큰 배에 앞머리 같다고 하여 붙은 지명이다. 늘 뜨는 해이지만 산이나 섬에서 보는 해는 신선하다. 노랑배 자락에서 산길을 올라가면 동백나무 군락지이다. 중간에 해막(解幕) 터가 있다. 임신한 여성이나 해거리 여성들이 당제(堂祭)를 지내는 기간에 안심하고 머물기 위한 곳이었다. 서덜길을 걷는 곳이 짧게 있으나 대체로 길은 순하고 걸을만하다. 아침 식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