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안동 30

안동 가을여행 2 / 하회마을

2015 안동 가을여행 2 하회마을 / 500년을 이어온 마을 안동시 풍산읍 하회동 (2015.10.24) 하회마을은 500년을 이어온 풍산 류 씨의 동성마을이다. 보존이 가장 잘 되었다 하여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이중환은 최고의 가거처(可居處)로 하회와 도산을 꼽았다. 겸암 류운용 종택인 양진당, 서애 류성룡 종택인 충효당,그리고 북촌댁 남촌댁이 있으며, 탈춤 구경은 이곳에서 구경할 수 있는 보너스이다. 건너편 언덕 부용대에서 보는 조망은 절경이어서 오르지 않을 수 없다. 마을 입구 식당에서 안동찜닭으로 점심을 하고, 마을을 한 바퀴 돌아보았다. 느지막이 하회탈춤장으로 갔더니, 인터넷에 고지된 시간과 달라 뒤에 부분만 볼 수 있었다. 양진당(입암고택. 류운룡선생 종택). 입암고택은 한석봉의 글씨다..

안동 가을여행 1 / 병산서원

2015 안동 가을여행 1 병산서원 / 한국건축사의 백미 안동시 풍산읍 하회동 (2015.10.24) 하회마을 입구를 지나 2㎞ 가량 비포장도로를 가면 병산서원이다. 서애 유성룡선생과 그의 아들을 배향하고 있는 서원으로, 서애 사후에 제자들이 세웠다. 서원 중에서는 나중에 세워서 서원의 전형이 될 수 있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원 건축으로 꼽힌다. 만대루에서 보는 풍경은 너무도 아름답고 푸근하다. 자연을 품 안에 다 안고 있어 넉넉하다. 만대루의 만대(晩對)는 '느즈막이 마주함이 좋다'는 두보의 시에서 따온 것인데, 그만큼 여유롭다. 마침 안전성을 이유로 만대루에 올라가지 못하게 막아놓았기에 아쉬움이 컸다. 병산서원 정문 복례문 만대루 만대루 머슴뒷간 병산과 백사장

하회(河回) 마을 / 낙동강물 돌아가는 물돌이동

낙동강물 돌아가는 물돌이동 하회(河回) 마을 / 세계문화유산 경북 안동시 풍천면 하회리 (2014.7.28) 낙동강 줄기가 안동시내를 지나 풍산들을 적시고 하회로 오면 마을을 휘감아 지나간다. 길지를 택할 때 배산임수(背山臨水)를 명당으로 치지만, 하회는 그것을 한목에 모아서 터 잡은 땅이다. 강이 휘감아 도니 태극형이라기도 하고, 그 속에 자리한 마을은 연꽃이 물 위에 뜬 것처럼 보인다 하여 연화부수형(蓮花浮水形)이라고 부른다. 초가집과 기와집들이 넓은 들 안쪽으로 다정스럽다. 마을 안 길을따라 이 집 저 집 들여다 보기는 하여도 사람들이 사는 살림집들이라 사뭇 조심스럽다. 하회는 마을의 분위기처럼 천천히 보아야 한다. 회회 탈놀이에 빠져 여유를 가지면 좋다. 마을을 돌아 오른쪽으로 나가면 솔숲이 좋고..

안동 호반나들이길 / 달빛이 비치는 호숫가 산책길

달빛이 비치는 호숫가 산책길 안동 호반나들이길 (법흥교~월영교. 2080m) 안동시 (2014.6.15) 안동 호반나들이길은 안동시내 중심부에서 멀지 않은 가벼운 산책길이다. 안동댐과 보조댐 사이에 있는 인공호수를 끼고 나무다리로 난 숲길을 걷는 길이다. 왕복으로 걸어도 십여 리이니 가벼운 산책을 하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안성맞춤이다. 물 건너에는 독립운동가 명문 집안 고성이 씨 종택이 있고, 우리나라 최초의 전탑인 칠층전탑이 있다. 또한 왕건이 견훤을 물리쳤던 곳인 진모래가 있고, 호반나들이길 끄트머리엔 임금께 진상할 음식을 갈무리 하였던 석빙고와 민속촌이 있어 발걸음을 더 옮기면 들러볼 수 있다. 나들이길은 서늘하다. 숲이 있고 강물이 있어 시원하다. 중간중간 전망대에선 주변 문화재와 관련 있는 편지글..

가일마을 / 고택에서 나누는 가을 정취

가일마을 고택에서 나누는 가을 정취 경북 안동시 풍천면 가곡리 가일마을 (2011.10.1~10.2) 가일마을은 600년 세월 지나온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는 안동권 씨와 순흥 안 씨 집성마을이다. 바로 옆 하회마을의 역사문화나 지형의 절묘함, 소산마을이 자랑하는 충절과 고적엔 덜할지 모르지만, 아름다울 가(佳) 날 일(日) 마을이름대로 오랜 세월을 수수하게 간직한 아름다운 마을이다. 친구 본가가 그곳이어서 가끔 가는 편이고, 그 깊이를 알수록 늘 정겹고 새롭다. 마을 앞에 펼쳐진 가일벌은 가슴이 다 시원하고, 가일못 옆 수백 년 된 양버들과 회화나무 위용은 감탄이 절로 나온다. 동구 밖에서 가져온 잡념이 있다면 틀림없이 다 두고 가게 할 가일못도 있다. 마을을 지키는 거목의 위용인지, 외지인이 찾아오지 ..

가송리예던길 / 천길 파란 물, 겹겹 푸른 산

가송리예던길 천길 파란 물, 겹겹 푸른 산 경북 안동시 도산면 가송리 (2011.6.12. 맑음. 18.1~31.5℃) 가사리마을-월명담-벽력암-장구목-월명담-가사리마을 (약 5㎞. 2시간 반) 퇴계오솔길을 예던길이라 하는데, 퇴계종택을 지나 이육사문학관을 지나면 그 길이 있다. 퇴계가 도산에서 청량산 가던 길을 되살려서 만들었다. '예던'이란 말이 '걷던'이란 뜻을 가진 옛말인데, 퇴계는 그 예던길을 '그림 속으로 드는 길'이라 하였다. 강 건너편 마을 사람들이 어른들은 예안장 가고 아이들은 학교 가던 길을 기억으로 더듬어서 가송리예던길을 새로 만들었다. 친구가 농사짓는 밭이 가송리예던길 시작점에 있어서 밭일을 잠시 멈추고 같이 걸었다. 굽이굽이 물 건너 고산정(孤山亭)이 솔숲에 있고, 젊은이 둘이서 ..

안동 전탑(塼塔) 탐방

안동 전탑(塼塔) 탐방 신세동 칠층전탑 (국보 제16호) / 경북 안동시 법흥동 동부동 오층전탑 (보물 제56호) / 경북 안동시 운흥동 조탑동 오층전탑 (보물 제57호) / 경북 안동시 일직면 조탑동 (2011.3.5~3.6) 안동(安東)은 옛 고을, 서원, 고택, 민속유적지, 문화재 등 문화유산이 많은 곳이다. 안동을 예전에는 영가(永嘉)라 하였는데, 영가는 늘 아름다운 곳이란 의미이며, 두 물줄기가 만나는 아름다운 곳이란 뜻도 된다. 영(永)은 두 이(二)와 물 수(水)가 합한 글자로, 그 물줄기가 낙동강과 반변천이다. 지금도 영가초등학교 등 여러 곳에 이름 자취가 남아 있다. 이번 안동 탐방 주제는 전탑이다. 안동 시내 동쪽 법흥동에서 시작하여 낙동강 물길 따라 서쪽으로 진행하였다. 안동 전탑은 ..

퇴계종택 사랑채 '추월한수정(秋月寒水亭)'의 뜻

퇴계종택 사랑채 현판 '추월한수정(秋月寒水亭)'의 뜻 퇴계종택 바깥 채에 붙어 있는 현판이 '추월한수정(秋月寒水亭)'이다. 같이 동행하였던 친구(옥야 박인우)가 그 뜻을 보내왔다. 주자(朱子)의 재거감흥(齋居感興) 이십수(二十首) 가운데 제10수 恭惟千載心 삼가 천 년의 마음을 살피건대, 秋月照寒水 가을 달이 찬 강물을 비추는 듯하네 魯叟何常師 노수(魯叟, 朱子)의 스승 어찌 한 사람만 있으리요 刪述存聖軌 성현께서 전해 주신 서책이 모두 스승일세 (御纂朱子全書 卷66, 『晦庵集』 卷4) 추월한수(秋月寒水) : 가을 달처럼 티끌 한 점 없이 맑기만 하고, 차가운 강물처럼 투철하고 명징(明澄)한 현인(賢人)의 마음 경지를 뜻하는 말이다. 이 시는 마치 중용 서문을 읽는 것과 같다. 퇴계종택 퇴계종택 사랑채 ..

이육사 문학관을 찾아서 - 매화향 아득한 곳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

매화향 아득한 곳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 이육사 문학관을 찾아서 안동시 도산면 원천리 (2010.6.13) 퇴계종택에서 나와 진행 방향으로 가면 왕모산성과 퇴계오솔길인 예던길 못 미쳐 이육사문학관이 있다. 1927년 독립단의 일원으로 조선은행 대구지점 폭탄사건에 5형제 중 3형제가 연좌되어 2년여 혹독한 형을 받아 이 때 수의 번호 264가 그의 아호 육사(陸史)가 된 것은 다 아는 일이다. 그 호는 그의 생을 상징하는 이름이 되었다. 그를 알고자 한다면 그의 시를 보면 알 수 있다. 그의 시 '년보(年譜)'에서부터 시작하여 시 속에 그의 삶이 묻어있다. 골방의 커텐을 걷고 정성된 마음으로 황혼을 맞아 뜨거운 입술을 맞추려 하였고 (詩 '황혼'에서), 먼 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청포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