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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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 반차 행렬

정조 반차 행렬 재현 하이서울 페스티벌 2007 창덕궁 돈화문 앞 (2007.4.29) 정조반차(正祖班次)는 1795년 정조가 어머니 회갑잔치를 기념하기 위해 왕궁에서 아버지 사도세자가 묻힌 화성(지금의 수원)까지 8일간 행차를 이름이다. 당시 1779명의 인원과 779필의 말이 동원되었다 하나, 이번 축제에는 930여명 인원과 120여필 말이 참가하였다 한다. 만만찮은 거리요 만만찮은 행군이다. 행군 전에도 말이 말을 안듣고 도망가는 것을 목격하였는데,그 옛날 한강 배다리를 건너는 일도 쉽지 않았을 터이다.

연인산 / 산상화원 들꽃능선

연인산(戀人山. 1068m) 산상화원 들꽃능선 가평군 북면(2007.4.28) 백둔리 장수폭포-소망능선-연인산-우정봉-국수당-마일리-현리버스터미널(6시간 반) 얼레지 양지꽃 노랑제비꽃 피나물 … 들꽃이 지천이다. 꽃을 밟으랴 발 딛기가 조심스럽다. 말잔등처럼 휘어진 방화선 능선으로 내려서면, 연초록빛 산능선에 들꽃이 끝도 없다. 천상화원은 이를 두고 하는 말이다. 산을 내려서도 이십여 리 길을 빠져나오는 오지산행. 아직도 들꽃이 눈앞에 아른거린다. ※가는 길 : 청량리역 춘천행 열차 승차 - 가평역 - 북면행 버스를 타고 백둔리 하차

창덕궁 / 낙선재 - 궁궐 속 왕의 거처

창덕궁 낙선재 - 궁궐 속 왕의 거처  낙선재는 조선 헌종 때(1847년) 왕의 거처로 지은 곳이다. 왕이 휴식을 취하며 책을 볼 수 있는 공간이었고, 최근(1989년)까지 영왕의 비인 이방자여사가 살았던 곳이다. 금천교 지나 진선문 지나 수장문 까지는 외관이 화려하나 낙선재부터는 단청이 없다.  사치스러움을 경계하여 그리 하였다 한다. 이곳에서 가장 오래된 정자 취운정에서 세상에서 잠시 떨어져 고요함에 잠겼다.     창덕궁 정문 돈화문    진선문    진선문    인정전 정문 인정문    빈청      낙선재    낙선재     석복헌     석복헌 출입문    수강재    수강재 출입문(포도무늬 벽)     수강재 출입문(매화무늬 벽)     취운정    취운정 담

운현궁 / 흥선대원군의 정치활동무대

운현궁(雲峴宮) 흥선대원군 정치활동 무대 서울 종로구 운니동 (2007.4.27) 운현궁은 흥선대원군 이하응(1820-1898)의 사저로, 이곳에서 고종이 태어나고 12살까지 살았던 곳이었다. 고종이 등극하자 대원군이 운현궁터를 확장하였으며, 해방 후 후손들이 들어가 살았으나 관리에 어려움이 생겨 서울시에서 서울定都 600년 기념사업으로 1991년 매입하여 보수하여 현재에 이른 건물이다. 대원군이 집권욕을 실현시키고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조선의 국운을 휘몰아치게 하였던 터이다. 운현(雲峴)이란 큰 뜻을 이룬 구름고개였으니, 품 속 뜻을 누군들 알 수 있었으랴. ※위치 : 서울지하철 3호선 안국역 4번 출구 부근

제비원 미륵불 / 세상 소원 다 들어주는 미소

세상 소원 다 들어주는 미소 제비원 미륵불 안동시 이천동 (2007.4.21) 연(燕)이를 사모한 법당 짓던 와공이 한순간 실수로 지붕에서 떨어져 죽어 날아간 혼이 제비요, 연(燕)이는 죽어 석불이 되었다는 전설이 있다. 그러기에 제비원미륵불은 연(燕)이 아씨를 닮아 세상 소원 다 들어주는 미소를 지녔다. 풍채가 나라 안에서 내로라하고 미소도 그러하다. 그러기에 안동의 얼굴로 삼았을 것이다. 산 넘어가던 길손이 쉬어가던 곳이 제비원(燕飛院)이요, 성주의 근원이 안동땅 제비원으로 민간신앙의 근원지이기도 하다. 이래저래 제비원은 사람들이 머물다 갈 자리이다. ○ 제비원미륵불 / 안동 이천동 석불상(보물 115호)이 공식 명칭 교통 : 안동 버스터미널 앞에서 54번 시내버스(옹천 방면. 20분간격)를 타고 연..

섭지코지 / 해안 절경 불쑥 나온 땅

해안 절경 불쑥 나온 땅 섭지코지 남제주군 성산읍 (2007.4.13) 제주 토박이말은 낯설면서 낯설지 않고 표현이 아름답고 신선하다. 좁은 땅 '협지'와 바닷가에 불쑥 나온 땅 '곶'이 어우러진 말이 섭지코지이니 본 뜻을 찾아가는 재미도 쏠쏠하다. 파도가 밀려와 바위에 부서지고 해안 절경 따라 간 끄트머리. 일출봉 바위봉이 눈앞에 우뚝하다. 풀밭 여기저기 조랑말은 한가하고, 봄볕에 나선 나도 같이 여유롭다.

우도 / 산호 모래와 초록 바다에 눈이 부시고

우도(牛島) 산호 바다와 초록 바다에 눈이 부시고 북제주군 우도면 (2007.4.13) 성산포항-우도항-우도봉-검멀래해안-비양도-하우목동-우도항-성산포항 (배, 승용차, 도보 : 4시간) 한라산에서는 꽃향기를 맡지 못하였다. 정상은 바람이 차고 북릉에는 잔설이 남아 있다. 봄이 늦은 것이 아니고 너무 빨리 간 탓이다. 다음 날 성산포에서 배를 부려 우도로 갔다. 소가 누은 모양이라 우도라 한다. 우두봉에 올라서면 초록 벌판이 바다에 발을 담그고, 검멀래에선 기암 석벽과 동굴이 바다 물결을 모은다. 자연이 만들어내는 풍광과 멋에 취할 수 있는 곳이다. 산호모래와 초록바다에 눈이 부시고 유채꽃과 어우러진 섬 풍광은 일품이다. 역시 봄은 꽃이 있어야 제격이다. 성산포 선착장 유채꽃밭 우도 석벽 우도봉 아래 우..

한양도성 1 / 북악산길 (1)

북악산길 (1) 한양도성 139년 만에 개방 2007.4.6 와룡공원-말바위쉼터-숙정문-촛대바위-곡장-청운대-백악마루(342m)-창의문(2시간 반) 북악산은 1967년 북한 124군 특수부대가 청와대 습격시도사건 발생 후 39년 동안 막아 두었던 산이다. 북악산을 일반에 처음 개방하는 날 탐방에 참가하였다. 북악산(北岳山)은 예로 백악산(白岳山)이라 불렀다. 이번에 올라보니 산정에 새로 세운 표지석도 '백악산'이다. 이중환은 택리지에서 "삼각산이 남쪽으로 내려와 백악산이 되었다. 한양은 동서남북쪽 방향이 큰 강이고, 서쪽으로 바다의 조수와 통한다. 여러 곳 물이 모두 모이는 그 사이에 백악산이 서리고 얽혀서 온 나라 산수의 정기가 모인 곳이라 알려져 있다"라고 썼다. 무학대사가 궁성터를 정하고 난 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