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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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산 / 기암괴석 노송 속으로

황정산(黃庭山. 959m) 기암괴석 노송 속으로 충북 단양군 대강면 황정리(2006.7.2) 윗점-수리봉(1019)-신선봉(985)-남봉(950)-황정산(959)-영인봉(830)-작은 황정산(810)-대흥교(6시간 10분) 산머리 들어서니 숲은 빗소리를 잠재우고, 흰구름 낮게 낮게 산허리를 감고 지나간다. 비구름이 걷혀 하늘은 푸르고 탁 트여 용맹정진 끝에 이룬 해탈향(解脫香)이 이것이련지 산 허리 걸터앉은 노송이 도인처럼 반기고 한 폭 그림 속으로 걷고 또 걸었다. 윗점에서 수리봉 가는 길(석화봉 방향) 노송(수리봉 부근) 황정산에서 본 도락산 황정산 소나무 황정산에 누운 소나무 황정산~영인봉 사이 소나무 영인봉 영인봉에서 본 황정산 숲 영인봉에서 본 황정산 작은황정산에서 본 소백산 방향 능선 황정리 ..

봉정사 / 깊고 고풍스러운 산사

봉정사(鳳停寺) 1 깊고 고풍스러운 山寺 안동시 서후면 태장리(2006.6.25) 계곡 물소리가 玉 굴리는 소리처럼 맑다 하여 이름 지은명옥대(鳴玉臺)를 지나 숲길에 들어서면 마음이 고요하다. 만세루 누각 아래로 몸을 숙이고 절마당에 올라서면 고티 물씬 나는 절집이 정갈하며, 아늑하다. 현존 最古 목조건물 극락전은 소박하고도 간결하며, 대웅전도 짜임새가 아름답고 웅건하며 고풍스럽다. 절 옆 요사체를 지나 계단을 올라가면 빛 바랜 영산암이 있다. 영화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으로 세상에 알려졌으나 다람쥐 한 마리 조르르 달려 나올듯한 한적한 암자다. 만세루를 내려서며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 출마하였던 분을 만나 잠시 얘기를 나누었다. 절집이 고풍스럽고 마음을 편히 놓을 수 있어서 찾았으리라. 잠시 네..

학봉 김성일 종가

학봉 김성일 종가 안동시 북후면 금계리(2006.6.25) 의성 김씨 종택은 안동시 임하면 천전리(내앞)에 있지만 학봉 김성일 종가는 분가하여 1964년 북후면 금계리(검제)에 새로 지어 옛맛은 없다. 다만 학봉이 심었다는 맥문동 만이 여전히 앞뜰에서 푸르다. 학봉은 서애 류성룡과 더불어 퇴계의 제자요 임란 전 왜국에 파견된 부사로서 민심을 안심시키면서전쟁에 대비하여 소홀함이 없도록 하였고 전승의 기초를 다지고 의병을 지휘하다가 전사하였다. 의성김씨 종가는 유림으로서 명가를 이어왔고, 김동삼 등 광복을 위해 가장 많은 독립투사를배출한 명문 집안 이다.

다산 초당 / 다산 정약용 유배지

다산초당(茶山艸堂) 다산 정약용 유배지  강진군 도암면 만덕리 귤동마을(2006.6.18)   다산의 형 정약전이 16년간 흑산도에서 유배생활을 하였고, 다산은 이곳 강진 귤동마을에서 18년간 유배생활을 하였다. 유배 중 정약전은 자산어보를 썼고, 다산은 목민심서를 썼다. 자산(玆山)이 흑산도의 다른 이름이요, 다산(茶山)은다산(茶山)은 귤동마을의 뒷산 이름이다. 다산이 목민심서에서 말하기를 군자가 학문을 하는 것은 절반은 수신(修身)하기 위함이요 절반은 목민(牧民) 하기 위함이라 하였는데, 유배의 몸으로 목민을 하지 못하여 심서(心書)라 이름지었다 한다. 귤동마을에서 대숲과 소나무숲을 잠시 오르면 초당이 나온다. 옛날 다산의 18 제자들이 그랬듯이 다산의 학문을 체험하려는 강진군 후학들이 공부하고 있었..

대둔사 / 서산대사 법통을 이은 절

대둔사  서산대사 법통을 이은 절  해남군 삼산면 구림리 (2006.6.18)  나말여초에 창건한 것으로 추정하는 대둔사를 두고 서산대사는 '만세토록 허물어지지 않을 땅'이며, '종통이 돌아갈 곳'이라 하였다. 그의 유언에 따라 서산대사의 금란가사와 발우가 이 절에 안치되어 서산의 법통을 이어가는 절이 되었다. 십리 숲길을 지나면 서산대사 초의대사 혜장선사 쟁쟁한 선사들의 부도밭이 있다. 나라의 대표 고찰다운 맛이 난다. 숲길도 길지만 절도 둘러볼 곳이 만만치 않다. 대웅전 계단 소맷돌엔 돌사자 입 크게 벌리고, 기단 돌짐승은 큰 눈 더 크게 뜨고서 용맹정진을 재촉하고 있다. 추사가 촌스럽다고 타박했다가 다시 걸게 했다는 이광사가 쓴 대웅보전 현판은 고풍스럽다. 이 절 가장 오랜 유물인 삼층석탑은 단아..

녹우당 / 역사의 깊이만큼 그윽한 고산 고택

고산 윤선도 고택 녹우당(綠雨堂) 역사의 깊이만큼 그윽한 고택  해남군 해남읍 연동리 (2006.6.18)  집 뒤 산자락에 우거진 비자숲이 바람에 흔들릴 때마다 쏴하며 푸른 비가 내리는듯하다 하여 녹우당(綠雨堂)이라 이름 붙였다 하기도 하고, 집 앞 은행나무잎이 바람에 떨어지는 모습이 비 오는 모습과 같다고 하여 그리 지었다 하기도 한다. 사랑채 열면 솔향이 코 끝에 닿고, 덕음산 비자나무숲이 바람에 스치는 소리가 귓가에 들어오는 고택이다. 효종이 스승이었던 고산 윤선도에게 하사하였던 집을 나이 들어 수원에서 이곳 해남까지 뱃길로 옮겨 지은 집이니 역사의 깊이만큼 그윽한 곳이다. 고산 윤선도 후손이 살고 있기에 대문 안을 들여다볼수도 없었고, 마침 유물관을 닫아 두었기에 우리나라 최고의 자화상인 윤두서..

연꽃, 花中君子여

연꽃, 花中君子여연꽃을 찾아서(2006.6.18) 회산 백련지(白蓮池) / 무안군 일로읍 복용리,대둔사 무염지(無染池) / 해남군 삼산면 구림리   내가 돌이 되면돌이 연꽃이 되고연꽃은 호수가 되고내가 호수가 되면호수는 연꽃이 되고연꽃은 돌이 되고 …   - 서정주, 내가 돌이 되면-  보리수 아래서 깨우쳐 부처가 된 석가모니는인간들이 호수의 연꽃으로 보였다 한다.흙탕물 속에 있는 것, 흙탕물에서 헤어나는 것물 위로 고개를 내미는 것꽃을 피우려 애쓰는 것이러한 연꽃의 모습은 고해를 헤매고 있는 중생이었다어두움 속에 있거나 더러운 곳에 있거나 어려움 속에서도항상 맑은 본성을 지닌 꽃이여,花中君子여 !

두타산 청옥산 / 여기가 무릉도원 별천지

두타산(頭陀山 1,352.7m) 청옥산(靑玉山 1,403.7m) 여기가 무릉도원 별천지 강원도 동해시(2006.6.10) 댓재-통골재-두타산-박달령-청옥산-학등-무릉계곡-삼화사(8시간 25분) 세상 번뇌를 떨치고 마음 밝히고 수행하는 것을 두타(頭陀)라 하는데, 이곳 푸릇한 외진 산 다니면 마음 밝아져 두타행이 될 듯하다. 댓재 들어설 때 노루가 내달리고 숲길이 아름다워 천상에 온 듯하고, 선비가 종이를 접어 날렸더니 학이 되어 날아갔다는 학등은 호쾌하고 내려서는 맛이 좋다. 하늘에서 물줄기 휘돌아 내리부어 용추를 만들고, 무릉계곡 기암괴봉 너른 반석 골골이 흘러내리니 여기가 무릉도원 별천지이다. 양사언의 무릉선원 중대천석 두타동천(武陵仙源 中臺泉石 頭陀洞天) 12字 筆力에 산천초목이 3일간 울었다는데,..

점봉산 / 부드럽고 아름다운 산

부드럽고 아름다운 산 점봉산(1424m) 인제군 (2006.6.6) 필레약수-망대암산-점봉산-작은점봉산-곰배령-강선골-진동리(6시간반) 설경 조망에 발길 내려서기 아쉬워 들꽃 피는 날 다시 만나기로 하였던 산 둥글둥글 모양새 부드럽고 들꽃 아름답고 넉넉한 산 망대암산 점봉산 철쭉 점봉산 정상에서 점봉산 정상 주목 점봉산 정상을 바라보며 점봉산에서(뒤는 작은점봉산) 곰배령 부근 곰배령 부근 곰배령에서 본 작은점봉산 곰배령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