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걸어서 보는 세상/실크로드 40

실크로드 여행기 20 / 투루판에서 둔황 가는 길

나의 실크로드 여행기 20 투루판에서 둔황 가는 길 중국 위그루 자치구 투루판, 깐수성 둔황 (2010.5.19-5.20) 투루판 민가에서 저녁을 먹고 여유 있게 떠난다 한 것이 저녁 준비에 시간이 걸렸고 건포도를 사느라 시간이 흘렀다. 서둘러 저녁을 먹고 7시 40분에 나섰다. 종일 타고 다녔던 승합차를 부려 50㎞ 떨어진 투루판 기차역으로 달렸다. 낮보다는 열기가 덜한 사막 저편으로 해는 지고 달구지를 끌기도 하고 오토바이를 타고 사람들이 분주히 제 갈 길을 가고 있다. 비빔국수와 볶음국수를 많이 먹었고, 여행의 피로를 달래기 위한 독한 술은 없었지만 맥주로 대신하였던 신장위그루자치구를 떠난다. 젊은이들은 술, 담배를 구하여 먹는 사람이 많이 늘었다고 하는데, 극단적으로 막으면 모를까 즐기고 싶은 기..

실크로드 여행기 19 / 길에서 만난 투루판 사람들

나의 실크로드 여행기 19 길에서 만난 투루판 사람들 중국 신장위그루자치구 투루판 (2010.5.19) 투루판 외곽 유적지를 한 바퀴 돌아 다시 투루판 시내로 들어갔다. 화염산이 다시 보이고 오가는 사람도 많아졌다. 길거리에서 물건이나 음식을 파는 가게도 띄엄띄엄 있다. 거리에서 만나는 사람은 얼마 안된다. 그들의 움직임에서 뚜렷한 표정을 느끼지 못하였다. 사막도시 한가운데 사람들이 자리 잡고 있다는 것만도 반가운 일일지 모른다. 누구든 사람과 처음 만나면 하는 것이 인사말인데, 아랍인들이 가장 많이 쓰는 인사말이 인샬라(=신이 원하신다면)이고 말리쉬(=걱정 말아라) 라는데, 그들의 표정에서만 보면 걱정이 없는 듯하다. 투루판 시내에 오가는 사람들은 당나귀에 연결한 수레, 가족이 타도록 개조한 삼륜차, ..

실크로드 여행기 18 / 베제크리크 천불동 - 훼손된 불교 유적

나의 실크로드 여행기 18 베제크리크 천불동 - 훼손된 불교 유적 중국 신장위그루자치구 투루판 (2010.5.19 손오공이 등장한 서유기에 나오는 산인 화염산에서 북쪽 산기슭을 돌아가면 무르트르크강 서쪽 절벽에 베제크리크 천불동 석굴사원이 있다. 화염산 남쪽은 작은 골이 무수히 생겨 불길이 솟는 모양이라면, 뒤쪽 화염산은 경사가 있는 밋밋한 모래산이다. 천불동석굴로 들어가는 좌우 계곡은 경치가 아주 좋다. 계곡이라 하여도 물도 없는 곳이지만, 깎인 흙산이 만든 멋진 경관을 연출한다. 시간이 있었다면 그 꼭대기에 가보고 싶었다. 동화에 나오는 하늘로 올라가는 콩깍지 사다리처럼 산꼭대기로 오르는 긴 사다리가 있었다. 그 위에 오르면 사막에 지는 해를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곳을 찾는 여행객은 거의 없다. ..

실크로드 여행기 17 / 소공탑-고창고성-아스타고묘-화염산

나의 실크로드 여행기 17 소공탑-고창고성-아스타고묘-화염산 중국 신장위그루자치구 투루판 (2010.5.19) 소공탑(蘇公塔. 수공타)은 투루판 동쪽 3㎞에 있는 신장에서 제일 큰 이슬람 사원탑이다. 1778년 청나라 때 이 지역 통치를 위임 받은 왕이 청나라 황제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세웠다는 탑이다. 높이가 37m로 밖에서도 다 보이고 탑 이외에는 내용물이 없다기에 밖에서만 구경하였다. 투루판 박물관에 들른 후 점심식사를 하고 투루판 남동쪽 46㎞에 있는 고창(高昌) 고성에 갔다. 499년에 한나라 때 고창국에서 세운 둘레 5㎞인 진흙 벽돌 유적이다. 다 허물어진 성 밖에선 사람들이 한가로이 탁구를 하고 있고, 성 안에는 당나귀가 끄는 마차가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버들가지와 마른 풀을 섞어서 벽돌을..

실크로드 여행기 16 / 교하고성(交河故城) - 투루판의 천년 토성

나의 실크로드 여행기 16 교하고성(交河故城) - 투루판의 천년 토성 중국 신장위그루자치구 투루판 (2010.5.19) 투루판 시내에서 서쪽으로 40㎞ 가면 교하고성이 있다. 이름 그대로 2개의 강이 만나는 지역 중간에 성을 만들었다. 지금은 강물이 흐르지 않지만 그 옛날에는 물 흐르는 강 위에 우뚝 솟은 성이었을 것이다. 전한(前漢) 시절 차사(車師) 왕이 다스렸으나 가오창 왕국에 흡수되고, 13세기에는 몽고에 복속 되었다. 당시에는 가장 큰 성이고, 지금 남은 성은 당나라 이후 건축된 것이다. 1000년이 넘는 오래된 토성이다. 사방이 절벽이고 따로 성벽이 없다. 기후가 건조하고 비가 거의 오지 않는 곳이다. 벽돌을 쌓은 것이 아니라 파내려 가는 방법으로 터를 만들어서 진흙 성벽을 지금까지 보존할 수..

실크로드 여행기 15 / 지하 수로 카레즈

나의 실크로드 여행기 15 지하 수로 카레즈(칼징, 坎兒井) 중국 신장위그루자치구 투루판 (2010.5.19) 투루판에서 구한 가이드는 34살 된 위그루인 미남으로 독학으로 한국어를 공부했다는 사따르쟝이다. 위그루인은 성이 없다 한다. 사따르쟝이 서울 명동 복판에 서 있다면 한국 사람이라고 해도 모를 정도로 한국인과 비슷한 외모를 지녔다. 결혼한지 6년 되었는데 아이를 여섯이나 가졌으며, 부동산 소개를 업으로 하고 있다. 우리가 갈 곳에 대해 안내문을 본인이 직접 한글로 써서 준비하고 설명에 성의가 있었다. 카레즈 앞에서 차를 세웠다. 우선 화장실에서라도 세수를 하게 되어 모두 신나 했다. 우리가 다닌 화장실 중에서 가장 깨끗하였다. 오디도 사서 먹고, 아침은 낭(피자처럼 구운 납작한 빵)과 비빔국수로 ..

실크로드 여행기 14 / 쿠처에서 투루판으로

나의 실크로드 여행기 14 쿠처에서 투루판으로 중국 신장위그루자치구 쿠처-투루판 (2010.5.18-19) 천산 신비 대협곡에서 쿠처 버스터미널로 들어온 시간은 저녁 7시 반이었다. 8시 투루판행 버스여서 시간 여유가 있었다. 그러나 짐을 버스 밑칸에 넣은 뒤에 버스 앞을 보았더니 7시 반 우리가 이미 다녀왔던 우루무치로 도로 가는 버스였다. 여행사 가이드는 투루판행 버스는 없고 시간이 바뀐 줄 자기도 몰랐다는 것이다. 나중에 알고보니 원래 투루판 가는 버스는 없는데 끊어놓겠다고 하였던 것이다. 일단 떠나야 하기에 다시 13시간을 원래 왔던 곳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하고 버스를 탔다. 차에 탄 뒤 운전기사가 토코순(托克순)에서 투루판이 멀지 않으니 길목인 토코순에서 내려서 가라는 것이다. 그렇게 하기로 하..

실크로드 여행기 13 / 커즈얼천불동 - 훼손된 석굴

나의 실크로드 여행기 13 커즈얼천불동 - 훼손된 석굴 중국 신장위그루자치구 쿠처 (2010.5.18) 천산신비 대협곡을 나와서 사막 길가에 있는 음식점(美味快餐)으로 갔다. 위그루 식당 주인아저씨가 참 곱게도 늙었다. 무엇을 시킬까 하고 다른 사람이 먹는 것을 기웃거려 봐도 먹을 것은 비빔국수가 아니면 볶음국수이다. 주변 슈퍼에 찾아갔더니 역시 술은 팔지 않는다. 맥주로 목을 축이고 국수로 점심을 해결하고 다시 길을 떠났다. 운전기사에게 틀어달라고 부탁한 위그루 음악이 경쾌하다. 사막 가운데를 지나는 나무전봇대가 빨랫줄에 매달린 집게처럼 작다. 쿠처 시내 방향으로 한참 들어가는데, 정신없이 졸던 가이드가 일어났다. 길을 잘못 들었다고 당황하더니 운전기사에게 길을 다시 일러주고 몇 번씩 빨리 가라고재촉한..

실크로드 여행기 12 / 천산신비 대협곡 - 쿠처 최고 자연 유적

나의 실크로드 여행기 12 천산신비 대협곡 - 쿠처 최고 자연 유적 중국 신장위그루자치구 쿠처 (2010.5.18) 쿠처 시내에서 야단분지를 지나 북쪽으로 64㎞를 가면 쿠처 최고 자연 유적인 천산신비 대협곡이있다. 사막길도 이리 아름다울 수 있구나 라고 생각한 대협곡 가는 길이다. 이따금 차가 지나가지만 나귀를 몰고 수레에 얹혀 사막길을 가는 노인 모습을 보면 삶을 달관한 도인 모습으로 보인다. 외진 곳까지 구경오는 사람이 적은 것을 다행으로 여겼다. 바쁜 일정 속에서도 사람이 적어져서 생각할 여유도 생기고 마음이 여유로울 수 있으니 말이다. 황토빛 산이 침식되어 생긴 아름다운 모습을 구경하는 것이 천산신비 대협곡이다. 구경하는 사람이 어디서 왔나 기록할 정도로 한가한 곳이다. 협곡 안으로 들어가면 자..

실크로드 여행기 11 / 쿠처 - 타림분지와 야단분지

나의 실크로드 여행기 11 쿠처 - 타림(塔里木) 분지와 야단(雅丹) 분지 중국 신장위그루자치구 쿠처 (2010.5.18) 천산산맥을 넘고 타림분지에 자리 잡은 타클라마칸사막 북쪽에 있는 길(천산중로)을 밤새도록 달려서 쿠처에 왔다. 타림분지는 천산산맥을 북쪽으로 하고, 곤륜산맥을 남으로, 서쪽으로는 파미르고원과 카라코람산맥이 있는 그 중간에 남북 500㎞, 동서 1500㎞에 걸친 서고동저(西高東低) 지형이다. 고도는 800~1200m이고, 한번 들어가면 나올 수 없다는 뜻을 가진 타클라마칸사막이 있다. 선사시대 내륙호가 말라 붙은 것이 타림분지이고, 타림이란 '물이 모이는 곳'이란 뜻인데, 천지가 모두 바뀌어 마른 땅덩어리가 되었다. 쿠처는 서역 36국 중 제일 강대하였던 구이츠(龜慈) 왕국 수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