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산 넘고 산/경상 전라 산 44

무등산 / 호남의 얼굴

무등산(無等山. 1,186m) 호남의 얼굴 광주·화순 (2006.3.11)원효사-꼬막재-규봉암-장불재-입석대-서석대-중봉-중머리재-증심사(5시간 15분)   견줄 데가 없다는 이름을 가진 무등산. 無가 '차별이 없다' '굴곡이 없다'는 것이니 무등산의 특색을 나타내면서, 지존의 부처님은 어디에도 견줄 수 없다는 불교식 이름이다. 통일신라 때에는 무진악(武珍岳) 또는 무악(武岳)으로 부르다가 고려사에 무등산이란 이름이 처음 나온다고 한다. 산은 토산이라 하지만 정상부는 기암괴석으로 고풍스럽게 자리 잡고 있다. 그 바위에 도선대사가 모두 한 번씩 앉았다니 돌 하나하나에도 대사의 숨결이 있다.  정수리에 있는 天王 地王 人王 세 봉우리는 만물의 으뜸을 나타내고 있으나 불행스럽게도 막아두었다. 무등산은 주름이 ..

월출산 / 울퉁불퉁 바위전시장

월출산(月出山. 809.8m) 울퉁불퉁 바위전시장   전남 영암군 (2005.10.30 산행)천황사터-바람골-통천문-천황봉-구정봉-도갑사(4시간40분)  월출 바위봉은 울퉁불퉁하고 그 위용이 당당하다. 바위벽은 산을 에워싸고 산줄기는 내리 뻗어 호쾌하다.'그림 속같은 산에서 달 뜬다'는 싯귀처럼 그림같은 산경이다. 월출산 품안에 유적은 다 보지 못하고 종종 걸음 내딛고 지나쳤다.안개에 가려 천황봉을 못보았던 윤선도가 '두어라 해 퍼진 뒤면 안개 아니 걷으랴'며 기다리던 그만한 여유가 부러웠다.                        2004.12.05. 라나월출산 기암절벽, 영암의 평야에 우뚝솟은 기백,바람에 놀라다시 또 만나리라 다짐을 해본 산입니다사진으로 다시 보니 감회롭군요사진도 잘찍으셨구요어제..

천관산 / 가슴 마저 푸른 다도해 조망

천관산(天冠山. 723.1m) 가슴마저 푸른 다도해 조망  전남 장흥군 관산읍 (2005.10.29 산행)장천동-중봉-대장봉-연대봉-장천동(3시간 10분)   넓은 바다 품에 발을 담근 천관산 환희대에 올라서 바다를 바라본다. 바다는 푸르고 가슴 마저 푸르다.수많은 의병들을 내어 의로움이 넘치고,동학군 최후 저항지였음은 천관의 자랑이다.세월이 흘러도 천관 그 이름이 높다.

황석산 / 가을빛 아름다운 암봉

황석산(1192.5m), 거망산(1245m) 가을빛 아름다운 암봉  경남 함양군 안의면(2005.10.16)용추사-지장골-거망산-황석산-시구목골-우전마을(5시간 40분)  계곡은 수려하고, 지장골은 가을 기운으로 서늘하다. 거망(擧網) 황석(黃石) 능선은 참으로 아름답고 금원(金遠)에서 기백(箕白)까지 이어지는 조망도 좋다. 황석산성 백성들이 이곳 황석산 암봉에서 떨어져 벼랑이 온통 핏빛으로 물들었다 하더니, 오늘은 만산홍엽으로 얼굴을 붉게 하였다. 가을바람이 불어와 억새를 눕히더니 우전마을 집집마다 감나무 가지를 흔들고, 해 질 녘 벌판을 가을빛으로 출렁이게 하였다.

영남알프스 억새산행2 (천황산-재약산)

영남알프스 억새산행 2천황산(1189m) 재약산(1119m)  밀양시 단장면 (2005.10.3)표충사-한계암-천황산-고개-재약산-진월암-표충사 (5시간 40분)  사자평 넓은 자리 내려다 보이는 재약산정에서바람결 따라 물결치는 광활한 억새평원에 묻혀신불산에 넘실대는 운해를 본다. 지고 간 막걸리 통술을 줄이며 그려보았다.달빛 교교한 억새밭은 얼마나 아름다울까?겨울산은 또 얼마나 아름다울까?                                      효봉선사 부도비(표충사)                                   천황산 정상에서 (얼음골방향)                                   천황산 정상에서 (재약산 방향)                        ..

영남알프스 억새산행1 (취서산-신불산-간월산)

영남알프스 억새산행 1 취서산(1058.9m) 신불산(1208.9m) 간월산(1068.8m)  울주군 삼남면,양산군 하북면 (2005.10.2) 청수골산장-취서산-신불산-간월산-간월재-휴양림-청수골산장(7시간반)   오르고 내리는 산마루길이 길고 호쾌하다.신불산 정수리에서 넘실거리는 억새평원을 보고,온사방 아스라한 능선을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은 산에 오른 수고에 비해 고마운 보답이다. 청수골계곡은 해 넘어가 금새 어둠에 덮였지만파래소폭포 물길은 하늘에서 장쾌하게 내리꽂고물소리만 쩡쩡 요란하다.                                                  신불평원 억새밭                                             취서산 정상           ..

천혜의 원시비경 응봉산 용소골

응봉산(998.5m)  천혜의 원시 비경 용소골  울진 북면·삼척 가곡 (2005.8.21)  궁벽한 곳 천혜의 원시 비경 응봉산 용소골.산은 그리 높지 않으나 계곡은 깊고 깊다.한 굽이 지나면 또 한 굽이요,기암절벽이 앞길을  막다가 또 열어 주고…깊이와 끝도 알 수 없는 계곡에 등산화를 수십 번 담그지 않으면도저히 빠져 나올 수 없는 원시계곡알 수 없는 신비의 세상으로또 발길을 내딛는다.

방장산 들풀 산행

방장산(742m)  선이 굵고 힘차고 깊은 산 전북 고창,전남 장성 (2005.8.15)  호남지방 신령스런 산 방장산에 다녀왔다.내장산 서쪽편에서 내장산을 건너보고 있는 산.선이 굵고 힘차고 깊어 도적떼가 많았다는 방장산.백제가요 '방등산가'에 도적떼에 잡힌 아낙네가 남편이 자기를 구하러 오지 않는다고 원망하는 내용이 전해오고 있는데, 방등산이 방장산의 옛 이름이다. 기온이 높고 습도가 높아 땀을 엄청 흘렸다. 산죽이 하늘을 덮어서 지리산 심마니능선을 방불케 했고, 사람들이 잘 다니지 않은 길이라 들풀에 많이 긁혔다.칡꽃 달개비 애기기린초 앵초 패랭이꽃 … 많은 들꽃 속에 시어머니에게 구박을 받던 며느리가 죽어서 피어난 며느리밥풀꽃이 유난히 많아서 시어머니의 생트집을 길가에 나와 하소연 하는듯 하였다.

모악산 / 백제의 역사가 두런두런 들리는 금산사

모악산(母岳山) 백제의 역사가 두런두런 들리는 금산사  전북 김제군 금산면,완주군 구이면 (2005.4.17)    찔레꽃 필 때 가물어 '찔레꽃가뭄'이란 말이 있다.  봄의 열기에 목이 타는 날 찔레잎 한 입 물고  모악에 올랐다. 나무는 물이 오르고 화사한 꽃 마다 벌이 모이고견훤을 이곳에 유폐시킨 백제의 역사가  두런두런 들리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