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산 넘고 산 614

검단산 / 팔당호 조망이 으뜸인 산

검단산(黔丹山. 657m) 팔당호 조망이 으뜸인 산 경기도 하남시 (2012.1.28. 맑음. -6~1℃) 산곡초등-산곡샘-검단산-전망대-유길준묘-창우동 (3시간 10분) 검단산은 남·북한강이 합수하여 넓게 자리한 팔당호를 굽어보는 조망이 으뜸이다. 얼어붙은 강물에 하얀 눈 내려 물길은 더욱 아름답고 뚜렷하다. 광주(廣州) 땅 진산인 검단산은 한강 앞까지 바짝 다가서서 뭉치어 정기가 살아 숨쉰다. 모름지기 정기란 뭉쳐야 생기는 것이요, 퍼지면 사라지는 것이다. 바람은 자고 겨울 날씨에 걸맞지 않게 따뜻하다. 어김없이 계절은 바뀌고 있다. 곳곳에서 봄을 맞으러 새들이 나서고 사람들도 나섰다. 길을 나서지 않는 자에겐 산은 없다. 산에 살지 않은 이상 그러하다. 계절의 바람은 늘 산을 넘어서 오는 것이 틀림..

남한산성 벌봉 / 위례둘레길로 남한산성 오르는 산

남한산성 8 남한산성 벌봉 (515m) 위례둘레길로 남한산성 오르는 산 경기도 하남시 (2012.1.21. 흐린 후 약한 비. 0.1㎜. 0.7~5.7℃) 마방집-샘재-객산(292)-봉암성 암문-벌봉(515)-남한산성 암문-산성 종로 (약 8㎞. 3시간) 실비는 뿌리고 산은 적막한 겨울잠에서 깨어나고 있었다. 나무가지엔 송알송알 물구슬이 맺혀 산길엔 오그라진 가랑잎이 주름을 편다. 바위틈에서 꾸덕꾸덕하였던 이끼도 제법 부드러운 초록빛을 내보인다. 설에 또 추위가 온다지만 이제 바람결이 달라지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벌봉은 봉암성 가장자리에 붙어 있는 산이다. 암문 쪽으로 올라 보면, 꼭대기에 있는 바위가 벌처럼 생겼다 하여 벌봉이요, 봉암이다. 호란 때 청나라 군대는 남한산성이 눈앞에보이는 이곳에 자리..

함백산 / 더 없이 밝고 흰 산

함백산(咸白山. 1572.3m) 더없이 밝고 흰 산 강원도 정선군, 태백시 (2012.1.14. 맑음. -10~1℃) 만항재(1330)-함백산(1572.3)-중함백(1505)-은대봉(1442.3)-두문동재(1268)-두문동 (약 10㎞. 4시간 20분) 산은 희고 하늘은 파랗다. 해는 '희다'의 고어 '해다'에서 비롯된 말이다. 해의 한자어 일(日)에서 빛을 상징하는 한 획을 그어 백(白)이 되었듯, 하얀빛은 하늘에서 온 것일 것이다. 하늘의 얼음이 눈(雪)이다. 눈(雪)의 어근 '눌'이 물의 뜻을 지니고 있는데, 여름에 비가 오나 겨울에 눈이 오나 햇빛이 쨍쨍 비치거나, 빛과 물을 다 내려보낸 하늘은, 내가 짐작하기에 원래가 파란 것이리라. 한참을 차로 올라가서 만항재에서 내리니 설선(雪線)이 따로 없..

도봉산 / 산에서 소망을 말하라

산에서 소망을 말하라 도봉산(740m) 서울 도봉구,경기도 의정부시 (2012.1.8. 맑음. -5.5~0.4℃) 도봉동-은석암-다락능선-만월암-도봉대피소-도봉서원-도봉동 (4시간) 신년 산행으로 도봉산에 올랐다. 선인봉 만장봉 자운봉이 넓게 보이는 큰 바위 앞에 섰다. 산은 묵묵하고 풍경은 장쾌하다. 눈비와 바람을 맞으며 계절의 변화를 담아왔던 산이다. 뭇짐승과 풀과 나무들이 발을 뻗을 자리를 품 안에 마련하여 기다리며 받아들인 산이다. 산에 올라 소망을 말하라! 산이 모든 것을 받아들일진데, 그대의 소망도 들어주지 않겠는가. 도봉산 정상 (좌로 부터 선인봉,만장봉,자운봉) 다락능선에서 보는 도봉산 정상 끄트머리 다락능선에서 자운봉 가는 길 도봉산 큰 바위봉우리 위용 중간에 펼쳐진 우이암이 있는 능선 ..

자주 찾는 서울 산행지

자주 찾는 서울 산행지 산행지 등산로 집합장소 1. 북한산 1. 북한산성입구-중성문-행궁지-청수동암문-대남문-대성문-정릉동 구파발역 2번출구 2. 백화사입구-가사당암문-의상능선-문수봉-대남문-구기동 구파발역 2번출구 3. 밤골-숨은벽능선-백운산장-하루재-영봉-우이동 구파발역 2번출구 4. 구파발-진관사입구-진관계곡-비봉-사모바위-응봉능선-진관사입구 구파발역 2번출구 5. 효자비-북문-원효봉-중성문-대동문-소귀천계곡-우이동 구파발역 2번출구 6. 우이동-육모정고개-영봉-하루재-우이동 우이동 종점 7. 솔고개-상장능선-육모정고개-영봉-하루재-우이동 (출입금지) 구파발역 2번출구 8. 북한동-중성문-노적사-북문-원효봉-북문-효자비 구파발역 2번출구 2. 도봉산 오봉 사패산 1. 도봉동-다락능선-덕재샘-원도봉-..

산행 대상지

2017년 산행지 1안 (소공) 2안 (상진) 3안 (고산) 1월 수리산(군포,안양) 4:30 이성산성-남한산성 소백산(죽령-비로봉-새밭) 2월 고추봉-용마산 예봉산-철문봉-적갑산 선자령 3월 청계산(양평) 금병산(춘천) 명봉산(원주) 4월 연인산(가평) 천마산 소백산,도솔봉 5월 북한산 부용산(파주) 봉미산(양평),감악산(파주) 6월 소구니산 마유산(양평) 소요산(의정부) 서리산 7월 중원산(양평) 중원산(양평) 철문봉 8월 용마산(하남) 도봉산 설악산 9월 함왕봉(양평) 오대산(횡성) 소야도 10월 한라산(제주) 운길산 우이령길 11월 대금산(가평) 축령산(남양주) 다산길 12월 2016년 산행지 1안 (소공) 2안 (상진) 3안 (고산) 1월 백봉산 서울둘레길 (수서역-양재시민숲) 갑산-운길산 2월..

운길산 / 어둔함이 바람 탓이랴

운길산 (610m) 어둔함이 바람 탓이랴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2011.12.24. 맑음. -7.8~-3.0℃) 운길산역-수종사-운길산-새재고개-도곡리 버스종점 (약 10㎞. 4시간 40분) 북사면 바람은 차고, 적은 눈 내려도 하산은 까탈스럽다. 지고 온 짐으로 오름은 무겁고 내리막은 둔하다. 간소한 것이 좋다는 말은 일상사에만 있는 일이 아니다. 오늘 이 어둔함이 어찌 바람 탓이랴. ※ 대중교통 (갈 때) 용산-용문을 운행하는 중앙선 열차를 이용하여 운길산역 하차 (30분 간격) (올 때) 도곡리에서 덕소역 가는 버스(99-2번)를 타고 중앙선 열차 환승. 버스는 도곡리에서 매시 00분, 30분에 있으며, 덕소역까지는 20분 걸린다. 운길산역에서 수종사 올라가는 길. 멀리 두물머리 풍경이 뒤로 보..

북한산 상원봉 / 산에서 또 겨울을 맞는다

산에서 또 겨울을 맞는다 북한산 상원봉 (715.5m) 북한산성 입구-중성문-행궁터-남장대지-상원봉-청수동암문-대남문-대성문-정릉동 (4시간 반) 2011.12.17 (맑음. -10.6~-1.6℃) 산에서 또 겨울을 맞는다. 산등성이 건너온 서늘한 바람이 얼굴을 스치고 얼음골짜기와 북사면 잔설이 겨울 맛을 낸다. 세월은 바람처럼 가고 또 오는 것이다.

산이름 땅이름 (ㄱ~ㅎ)

가리산(1050.7m) / 강원도 홍천군 정상 바위봉이 볏가리처럼 생겨 가리산이다. 산 이름도 곱지만 산길이 아름답다 가지산(伽智山 1240m / 경남 밀양, 청도 가지산의 뿌리 말은 갓뫼이고 시조산(始祖山)의 뜻이니 하늘 아래 첫 산이다.1000m 고봉 7개를 거느린 영남알프스의 으뜸산이 가지산이다. 산세는 가파르나 애당초 높은 곳에서 시작하여 너울거리는 능선을 타고 오르내리면 숨 고르며 다닐 수 있다. 거류산(巨流山. 570.5m) / 경남 고성군 거류산은 엄홍길 대장의고향 뒷산으로 산이 뾰족하기가 알프스 마터호른을 닮았다 하여 고성의 마터호른이라 부른다. 산은 낮지만 능선은 암봉이 곁들여져 아기자기하였다. 고성에서 거제까지 보이는 바다는 그릇 속 같이 잔잔하고, 고성 평야 건너 점점이 이어지는 섬은..

사패산 / 안갯 속 단풍잎만 붉다

사패산(552m) 안갯속 단풍잎만 붉다 경기도 의정부시 (2011.11.19. 흐림) 회룡역-석굴암-범골능선-사패산-사패능선-회룡사-회룡역 (3시간 40분) 산 위에도 산 아래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이런 날씨이면 신선이 산속에 계시지 않을까. 우리도 신선처럼 홀연히 산속에 잠기고 산도 신비 속 깊은 잠에 빠진다. 석굴암을 지나면 산길은 더욱 홀연하다. 신선이 범이라도 한 마리 몰고 나타날 듯하더니 바위는 잠을 깨우기라도 했다는 듯 표정이 사납다. 산 밖은 볼 수도 없고, 안갯속 단풍잎만 붉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