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산 넘고 산 614

금대봉-대덕산 들꽃 산행

금대봉-대덕산 들꽃 산행 금대봉(1418.1), 대덕산(1307.1) / 강원도 정선군 고한읍, 태백시 창죽동 (2010.6.20) 두문동재-금대봉-고목나무 샘-분주령-대덕산-검룡소-검룡소 주차장(9.8㎞. 3시간 50분) 금대봉 대덕산 일원은 들꽃이 아름다운 산이다. 지난 번에는 늦가을에 나서 노박덩굴나무만 제대로 구경하였는데, 이번에는 봄이 다 지난 철에 나서 봄꽃 구경을 다 놓치게 되었다. 기온이 높은 날인데 두문동재에 내리니 날이 서늘하다. 관리초소에서 간단한 입산 주의사항을 듣고 사전 예약자 조끼를 입고 산으로 들어섰다. 두문동재가 1268m여서 금대봉까지는 해발 기준으로 150m를 30분 만에 오르면 된다. 한강과 낙동강이 발원하는 산이다. 아직 남은 봄꽃과 초여름에 피는 꽃들이 산 입구에 주..

아름다운 오지 백암산에서 만난 들꽃

아름다운 오지 백암산에서 만난 들꽃 백암산(白岩山 1099m) 3 / 강원도 홍천군 내촌면 (2010.6.5) 밤까시-심바우골-갈림길-정상-갈림길-심바우골-밤까시(4시간) 산새 네 울음은 늘 들어도 맑고 들꽃 네 얼굴은 늘 보아도 곱다 깊은 산 숲향을 마셔 맑은 소리 나고 부드러운 바람결에 네 뺨이 곱구나 ※ 산 위치 및 산길 안내 홍천 철정검문소를 지나자말자 우회전 하면 내촌면 가는 길. 내촌면 가기 전 왼쪽으로 개령폭포 방향 표시 안내문이 나오며 그 길로 가면 백암산 가는 길이다. 차는 개령폭포에 세워두고 바로 올라가도 되나, 왼쪽 밤까시마을로 올라가서 하산할 때 개령폭포쪽으로 내려오면 원점회귀 산행이 되며, 힘을 절약할 수 있다. ※ 대중교통 홍천시외버스터미널에서 내촌면 가는 버스를 타고, 개령폭포..

아차산-용마산-망우산 종주

아차산(峨嵯山 287m) 용마산(龍馬山 348m) 망우산(忘憂山 281m) 삼국시대 전략요충지 아차산성에서 망우리 애국지사 묘역까지 서울 광진구, 중랑구, 경기도 구리시 (2010.5.8 맑음)아차산역-동의초교-아차산 생태공원-낙타고개-대성암-아차산-제2헬기장-용마산- 제2헬기장-망우리공원묘역-관리사무소-망우로 (3시간 반)     아차산은 한강을 굽어보는 삼국시대 전략적 요충지로 삼았던 곳이다. 산 이름이 봉우리:아(峨) 우뚝 솟을:차(嵯)로 높은 산이름처럼 보이나 기실 그렇진 못해도 산에 오르면 한강을 두루 내려볼 수 있는 곳이다. 요즘 지방자치단체마다 무엇이든 조금이라도 의미 있는 것을 구하고자 한다. 아차산에 대해 내세우는 것은 '고구려의 숨결이 있는 곳'이다. 아차산성은 삼국이 각축하던 산성이었..

운악산 / 암봉이 우뚝하여 위압적인 산

운악산(雲岳山 935m) 암봉이 우뚝하여 위압적인 산 운주사 입구-폭포 전망대-약수터-대궐터-애기바위-서봉(망경대)-동봉(청학대)-미륵바위-눈썹바위-현등사 일주문-동구(5시간) 경기도 포천시 화현면, 가평군 하면 (2010.5.5 맑음) 운악산은 한북정맥에서 내려온 산세 중 이름나고 그 위세가 우뚝하다. 위압적인 산세에 산 밑에서부터 마음을 굳게 다잡을 수밖에 없는 산이다. 오르는 골짜기가 깊고 산길은 경사가 제법 있어서 조심스럽게 발자국을 옮겨야 한다. 무지치폭포는 물줄기가 없는 듯하여도 물소리는 골을 울리고, 아래를 내려다보면 곳곳에 바위 절벽이 섬뜩하다. 10여 년 전 대원사 쪽 내려오는 길이 처음부터 끝까지 밧줄 타기 훈련장이었는데, 길은 다르지만 급경사 계단이 밧줄을 대신하고 있다. 산봉은 우뚝..

연인산 2 / 들꽃이 아름답고 부드러운 산

연인산(戀人山 1068m) 2 들꽃이 아름답고 부드러운 산 경기도 가평군 (2010.4.24) 백둔초교터-소망능선-장수봉(930)-연인산-문바위-아재비고개-양지말-백둔삼거리 (약 8㎞. 4시간) 연인산은 가평에 있는 산이다. 북으론 명지산과 귀목봉 청계산이 있고, 남으론 매봉 깃대봉 칼봉, 동으론 구나무산, 수덕산, 서로는 조금 떨어져 운악산이 있다. 산길은 마일리 백둔리 상판리 승안리(용추계곡 쪽) 쪽에서 오르는 여러 길이 있다. 1970년대 초까지 화전민이 있었을 정도로 산이 깊고, 부드러운 흙산이며 청정한 산이다. 10년여 전 이곳으로 오를 때는 우목봉이었는데 산이름이 아직도 낯설다. 우목봉은 연인산으로, 전패봉은 우정봉으로, 전패고개는 우정고개로 바꾸고 능선이름도 어색하게 바꾸었다. 사랑과 소망이..

수락산 덕능고개~석림사계곡 / 선인들 인품이 묻어나는 석림사계곡

선인들 인품이 묻어나는 석림사계곡 수락산(水落山) 덕능고개~석림사계곡 서울 노원구, 의정부시 (2010.4.18) 덕능고개-흥국사 갈림길-치마바위-하강바위-정상-홈통바위-안부-노강서원-장암역(4시간 반) 선조의 부군(府君) 덕흥대원군 묘인 덕능이 부근에 있다 하여 이름 붙인 덕능고개에서 산행을 시작하였다. 곳곳에 진달래가 산길을 아름답게 하는 곳인데, 사격장에서 콩 볶는 소리가 들린다. 세조가 사냥하던 터였는데 예나 이제나 번잡스럽다. 수락산을 오르는 재미는 물 떨어지는 소리를 듣고, 바위가 둘러선 능선을 밟으며 기묘한 바위 구경을 하고, 옛사람들 자취를 새기며 찾아보는 데에 있다. 어찌 그리 희얀한 바위가 많은지 기기묘묘한 바위를 신령님이 여기에 다 모아둔 듯하다. 정상에 서면 청학동계곡 아래 김시습이..

해협산 / 경기도 광주 퇴촌에서 오르는 산

해협산(海峽山 531m) 경기도 광주 퇴촌에서 오르는 산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 (2010.4.10) 퇴촌 4거리-오리교-국사봉(206)-수리울재-해협산-수리울재-수리울-남부니골-귀여리(5시간 반) 진달래와 생강나무 꽃으로 산길이 화사하다. 꽃이 피지 않았다면 봄이 오는 줄 알았을까. ※ 교통편 : 지하철 2호선 강변역 1번 출구 맞은편 테크노마트 앞이나, 지하철 5,8호선 천호역 3번 출구현대백화점 앞에서 퇴촌행 13-2번 버스를 타고 퇴촌 4거리에서 하차 (1시간 걸림). 귀여리에서(도로까지 나와야 함) 퇴촌으로 오는 버스는 3시, 5시에 있으며, 퇴촌에서 서울로 오는 차는 가던 차와 마찬가지로 13-2번을 타고 돌아온다. ※ 산길 안내 1) 퇴촌 4거리에서 남종면 분원리 방향으로 5분 가서 오리교를 ..

청계산,부용산 / 산길이 부드럽고 조망이 아름다운 산

청계산(658.4m), 부용산(365m) 산길이 부드럽고 조망이 아름다운 산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2010.3.28. 맑음. 0~9℃) 국수역-형제봉(509)-청계산-형제봉-부용산-양수역 (약 15㎞. 5시간 반) 양평 청계산은 2008년 말 전철이 국수역에 서면서 알려졌다. 산 안내도를 보면 淸鷄山으로 쓰고 있는데, 산 아래 마을이 淸溪里인 걸 보면 둘 중 하나는 한자표기가 잘못되었을 것이다. 청(淸)은 맑다는 의미도 있지만 수수하다는 의미도 있다. 청계산이야말로 이제 세상에 알려진 깨끗하고도 수수한 산이고, 산길이 부드러워 편안하고 조망이 아름다운 산이다. 국수리(菊秀里) 지명도 국수봉(菊秀峰)이 있어서 유래한 이름인데, 아마 이곳이 예로부터 국화가 아름답게 피었을 것이다. 들머리엔 소나무가 도열하..

구름 속 원효봉 풍경

구름 속 원효봉 풍경 북한산 원효봉(509) 서울 은평구, 고양시 (2010.3.27. 흐림 0~9℃) 마을회관-시구문-원효봉-북문-중성문-중흥 사지-어영청유영지-대성문-정릉동(5시간) 산에서 구름이 넘실대는 풍경을 보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땅과 하늘 사이 경계가 없어지며 하늘이 더 가까이 다가서고, 옅게 때론 짙게 산봉우리를 나타냈다 숨기며 절경을 만든다. 새도 구름 속에 숨어들며 제 모습 감추는 일을 즐긴다. 아름다움이란 숨겨놓고 여렴풋이 드러내는 것이다. 아름다움이란 신비 속에 잠겨있는 것이다. ※ 교통편, 산행길 3호선 구파발역 1번 출구 부근에 있는 버스정류장에서 704번, 34번을 타고 북한산성입구 다음 정류장인 마을회관에서 내려서 가게 오른쪽으로 난 효자원 사잇길로 들어선다. 효자원 끄트머..

북한산 삼천사계곡에서 승가사 넘는 길

북한산 삼천사계곡에서 승가사 넘는 길 북한산 승가봉 서울 은평구,종로구 (2010.2.21) 구파발역-진관근린공원-삼천사-삼천사계곡-사모바위-승가사-구기동(4시간반) 어제 짙었던 황사가 사라지고 하늘이 맑아졌다. 겨울이 다 지나지 않고 어찌 봄이 오랴마는 그래도 춘분인데 아침 날이 차다. 계곡에 찬 바람이 남아 있는데, 삼천사 마애불에 기도하는 어른은 꿈쩍도 않는다. 바램이 간절하면 소원은 꼭 이루어질 것이다. 기도는 형식이 필요없다 하였다. 묵언으로 간절히 하면 된다 하였다. 계곡을 빠져나와서 승가사로 넘어오니 볕이 달라졌다. 마애불이 버티고 있어 다행이나 요란한 불사로 절집이 볼상사나워졌다. 마애불이 선 자리에 올라가 지형을 살펴본다. 승가사 좌청룡 자리가 나부반와형(裸婦半臥形)이라 하는데, 보현봉에..